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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마지카?

魔法少女まどか☆マギカ★マジか?


Original |

Translator | 淸風

10화


​ 내가 사는 미타키하라 시는 근대적인 도시개발을 통해 지방도시화가 진행된 거리다. 신흥주택가에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녹지나 소하천이 정비되었고, 교외에는 풍력발전시설이나 수문, 공장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병원 또한 도시개발에 의해 최신예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그런 의료기기가 있음에도 고칠 수 없는 병이나 부상은 틀림없이 존재한다.

 카미조 쿄스케. 교통사고로 스스로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 내 친구.
 쿄스케는 중학교에 입학한 직후부터 사귀어 왔지만, 굉장히 친해서, 그가 교통사고를 만났을 때는 나도 마음이 아팠다.
 장래가 유망하다고 그 자질을 인정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였​는​데​,​ 겨우 한 번의 교통사고로 꿈을 접어야 하게 되었다.

 똑똑, 하고 병실의 문을 두드린다. 이미 시간은 오후 7시다. 남은 면회 시간은 1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아, 쿄스케의 반응을 기다린 뒤 입실한다. 
 우선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키고 있는 쿄스케가 보이고, 약간 눈길을 비켜두면…….

“왜 네가 여기에……?!”
“그야 뭐어, 내가 쿄스케의 친구니까.”

 무슨 당연한 소릴. 하고 쿄스케에게 눈길을 향한다.

“맞아, 사야카. 나와 크리토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친해진 사이야. 그보다, 너희들 아는 사이였어?”
“아는 사이라기엔 좀 그렇고. 단지 좀, 어제 처음 만난 참이라는 느낌일까.”
“헤에, 그건 기이한 운이네. 무슨 일이야, 사야카. 그런 표정으로?”

 확연히 경계를 띠고 있는 사야카.
 어이어이, 그런 표정을 쿄스케 앞에서 짓지 마.

“……미안, 쿄스케. 잠시 저 녀석 빌릴게.”

 미키는 문병객용 의자에서 일어나서 내 팔을 옷 위에서 난폭하게 붙잡고, 쿄스케의 병실에서 억지로 끌고 나선다.
 쿄스케가 얼이 빠진 것 같아서, 내가 “괜찮아”라고 말은 남겨 두었다. 이걸로 쿄스케는 걱정할 것 없겠지.

“어디까지 갈 거야?”

 휙휙 걸어나가는 미키에게 묻는다.
 아까부터 입원환자나 백의의 천사들로부터 “청춘이네~”같은 눈길을 받느라 굉장히 기분이 찜찜하다. 이것도 전부 팔 같은델 잡고선 어딘갈 향해서 한결같이 빠른걸음으로 나아가는 미키 때문이다.
 드디어 미키가 멈춘 건 엘리베이터의 앞. 문이 열리자, 안으로 끌고 들어가, 이 시점에서야 드디어 구속이 풀렸다.
 미키가 누른 건 옥상으로 오르는 버튼. 윙~ 하고 위의 내용물이 날뛰는 부유감이 시작된다. 옥상으로 올라갈 때까지 아무리 말을 걸어 보아도 끝까지 말이 없어서 너무 거북했다.

“너, 무슨 셈이야?”

 시간이 시간이어서 조명이 비추고 있는 옥상의 가운데쯤까지 걸어가, 미키가 이쪽을 돌아보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까 전과 마찬가지로 나를 경계하고 있다.

“무슨 셈이냐니?”
“쿄스케 이야기야! 어째서 너 같은 게 쿄스케의 친구인 거야?! 거기에다가 나는 널 모르고 있었고, 설마 너, 마법을 써서……?!”

 이미 잔뜩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아……, 아까 쿄스케가 말했었잖아. 나와 쿄스케는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사귄 친구라고. 그런데 나도 너에 대해선 몰랐어. 그냥 그것 뿐이야. 거기에다가 나는 마법 같은 건 쓸 수 없어.”
“거짓말!”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데도 그대로 부정당한다. 상당히 괴롭다.
 정말로, 이 되풀이가 시작되기 전까지 나는 쿄스케와 미키가 소꿉친구였다는 걸 몰랐다. 무슨 인과의 장난인지, 수없이 병원에 문병을 왔을 텐데 병실에서 마주치는 일도 없었고, 쿄스케 자신이 미키의 이야기를 해 온 적도 없었다.

“거짓말이 아냐. 진실이야.”

 그것만을 말하고, 근처에 있었던 벤치에 걸터앉는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녀석과 이야기 하는 건 상상 이상으로 지친다.

“그런데, 미키는 마법소녀에 대해서는 들었어?”

 딱 좋은 타이밍이었기에 화제를 바꾼다.

“일단, 어느 정도는……. 그래도 너한테는 상관없는 일이잖아.”

 상관없을 리가 없다. 오히려, 너무 상관있어 탈일 정도다.

“그래서 어떻게 느꼈어? 기적도 마법도 이 세계에 존재한다는 걸 알고, 미키는 어떻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 그건……너랑은 상관없잖아!”
“하핫, 쿄스케를 돕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큐베에게 부탁하면, 쿄스케의 몸은 원래대로 될거야.”

 나는 봐 왔다.
 미키가 바라고, 그리고 쿄스케의 손가락이 나은 그 광경을. 수없이, 수없이.

​“​하​지​만​…​…​그​건​.​”​
“마녀와 싸우는 게 무서워?”
“아냐! 단지 나는, 쿄스케의 의사를 무시해서 나만의 바람으로 멋대로 일을 저지르면 안된다고 생각해.”
“미키는 소꿉친구면서도 쿄스케의 소망을 모르는 거야……?”
“그런 건 알고 있어. 그래도……그래도, 나는 쿄스케를…….”

 그 이상 미키의 입에서 말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자신의 생각을 잘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지.
 내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 생각을 전할 수 없어서 후회했던 적도 있었다.

“망설인다면 고민해. 그리고 답이 나오면 그쪽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다.”

 다행히 나에게는 시간만은 넘쳤다. 그래서 줄곧 줄곧 오랜 시간 속에서 고민을 해나가, 답을 얻었다.
 하지만 미키는 시간을 오래 들였으면 하지 않는다. 그게 본심이지만, 그녀를 위해 그건 일부러 말하지 않는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자 곧 오후 8시. 면회시간의 끝이다.

“벌써 이런 시간인가. 난 돌아갈게.”

 휴대폰을 넣으며 벤치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엘리베이터를 향한다.

“기다려.”
“응?”

 부르는 소리를 듣고 고개만을 향한다.

“너는 쿄스케의 친구지?”
“아아, 쿄스케가 친구라고 생각해 주고 있다면 친구일 거야.”

 묻고 싶은 건 그것뿐이었던 것 같아서, 후딱 엘리베이터에 타서 병원에서 나간다.
 가로등이 밤길을 비추고 있어, 이상한 걸 밟아 버릴 일도 없다.

‘감사하고 있어, 크리토. 설마 네가 계약을 도와주리라고는.’
“뭐―, 나한테도 사정이 있어서.”

 어느샌가 옆에서 걷고 있는 큐베. 신출귀몰한데도 정도가 있다.

‘그 사정에 대해서 자세히 들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뭐―, 언젠가 네겐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네.”

 딱히 숨기고 있을만한 사정도 아니다.
 단지, 미키 사야카가 빠른 시점에서 계약을 해 줘서 마법소녀로써 경험을 조금이라도 쌓아줬으면 싶은 것 뿐이다.
 으뜸패를 뽑았으니, 최고의 상황에서 발푸르기스의 밤과 맞서고 싶다.
 오늘은 우연히 쿄스케의 문병에 갔더니 미키가 있었으니까 계약을 재촉했던 것뿐이다. 조금 억지였던 부분도 있지만, 뭐어. 괜찮겠지.

“그러고 보면, 쿄스케의 병실에 돌아가는 걸 잊었네…….”

 이건 좀 걱정을 끼쳤을지도 모르겠다.
 이 상황은, 미키가 병실에 돌아가서 설명해 줄 것을 기대해 두기로 하자.

 다음날, 이날도 별 차이 없이 친구에게 미소녀 전학생을 소개해달라는 추궁을 받으면서도, 용무가 있다고만 대답하며 교실에서 빠져나와 승강구까지 도착하자 알고 있는 사람 둘이 나란히 있었다.
 현관문의 좌우에 각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두 사람의 사이에 이야기는 없어서 계속 조용했다.
 오른쪽은 긴 흑발에 카추샤. 왼쪽은 짧은 청발에 머리핀. 어째서 이렇게 된 건지 사정을 알고 싶다.
 껄끄러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는데, 미키가 나를 눈치챈다.

“앗――.”
“늦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이야?”

 미키가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호무라가 말을 끊었다. 미키가 호무라를 노려본다.
 어라, 너희들은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사이 나빠진 거야? 애초에 이번은 그리 접촉도 하지 않았을 텐데.

“아니, 약속같은 건 하지 않았잖아.”

 일단 태클을 건다. 기본적으로 각자 행동. 용무가 있을 경우에는 휴대폰으로 연락. 이게 룰이였을 텐데, 갑자기 무슨 일이려나.

“사소한 걸 신경 쓸 필요는 없어. 그럼, 가자.”

 미키를 완전히 무시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호무라. 어이어이, 최종적으로는 호무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뭘 열받아 있는거야?
 미키쪽도 열받는 정도에 게이지가 있다고 하면 눈금을 돌파할 정도의 레벨로 분화 직전이다.

“기다려. 나도 무카이에게는 용무가 있는데.”

 있는 힘껏 허세를 부리는 거겠지. 마법소녀의 전투능력을 안 뒤에 호무라를 두려워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자신과 적대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존재가, 자신이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두려워하는 게 당연하다.
 토모에 씨 같은 대항 가능한 사람이 곁에 있어 준다면 좀 다르겠지만, 오늘 미키는 단 홀로.
 마법소녀인 호무라에, 그 동료라고 말한 나. 미키가 아무리 운동을 잘하는 여자애라고 해도, 그 힘은 무력한거나 마찬가지다.

“맞아, 호무라. 모처럼 와 준거잖아. 이야기 정도 들어 주는 것도 괜찮잖아?”

 그렇게 말하자 호무라는 한순간 싫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었으니, 장소를 바꿔서 이야기할까.”

 이 이상 여기에 있다가 다음날 의외로 정보통인 친구가 아수라장이라거나 하는 소리를 했다간 귀찮으니, 장소를 바꾼다.
 장소를 가까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옮겼다.
 귀가하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어, 심각한 이야기를 해도 다른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이면 기분은 그렇게까지 가라앉지 않겠지.

“무카이는 어제 쿄스케의 친구라고 말했었지?”
“아아, 말했어. 그게 왜?”

 내 옆에는 호무라가 앉고, 반대쪽에는 미키가 앉아 있다.

“그럼, 쿄스케의 몸이 나으면 기쁘겠지?”
“당연하잖아. 친구니까.”

 미키가 마법소녀로써 싸우는 계기가 되는 바람은 언제나 쿄스케의 치료였다. 그 외에, 쿄스케가 미키를 좋아하게 된다거나 하는 그녀에게 좀 더 사정 좋은 소망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쿄스케의 손가락을 계속 고쳐왔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미키 자신은 이해하고 있는 걸까?
 나같이 선택지가 하나 는 것만으로 고민하거나, 가야 할 길을 잘못 갈 뻔하거나 하지 않고, 언제나 미키는 하나의 기적을 계속 바라왔다.
 그게 내가 보기에는 눈보시고 기뻐서. 그래서 나는 쿄스케의 곁에 있어야 할 건 미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젯밤 동안 계속 고민했어. 덕분에 수업 중에 푹 자 버렸지만, 그래도 답은 나왔어.”
“그래서, 미키는 기적도 마법도 있다는 걸 알고 어떡하고 싶어?”

 답이 나왔다고 말했기에 다시 한번 묻는다.

“나는 쿄스케를 좋아해. 그래서 쿄스케가 꿈을 이루어줬으면 해. 제멋대로인 소원이지만, 그래도 나는 쿄스케를 좋아하니까.”
“그런가…….”

 그걸로 좋아. 이번회의 미키도, 내가 아는 미키 사야카였다. 그걸 확인 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러고 보면, 왜 나한테 그런 이야길 하는 거야? 보통 토모에 씨에게 이야기 할만한 일 아냐?”

 어떻게 생각해도, 이틀 전에는 가벼운 적대관계가 된 느낌이었고, 그 뒤에 분명히 토모에 씨에게 우리들을 믿지 말라거나 하는 말을 들었을 텐데. 그런 주의를 줄 수 있는게 토모에 씨의 상냥한 부분이기도 하다.

“아니, 그치만, 무카이는 쿄스케를 친구라고 ​말​했​고​…​…​…​…​그​래​도​,​ 그쪽의 전학생을 신용한 건 아닌데.”

 눈길을 옮겨 호무라를 노려보는 미키. 마치 육식동물에 대해 초식동물이 움찔움찔하면서 달려드는 것 같다.
 한편 호무라 쪽은, 처음부터 계속 말없이 미키를 노려보고 있었다.

 저기, 그러니까……어째서 너희들은 그렇게나 사이가 나빠진거야?
 저번 회 까지는 이렇게 빠르게 사이가 나빠지진 않았잖아. 호무라도 자중해 줘. 네가 제대로 미키와 연계를 취할 수 없으면 이길 수 있을법한 상황도 못 이기게 되어 버린다고.

 ……같은 걸 물론 입 밖으로 꺼낼 배짱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계속 진행했다.

“하하핫, 뭐어, 호무라하고는 머지않아 친해져 주면 좋겠는데. 그래도, 아무리 내가 쿄스케의 친구라고 해도, 토모에 씨는 위험하니까 우리들에게는 다가가지 말라고 했었잖아?”
“응, 확실히 그런 소리 들었어. 마미 씨는 우리들을 걱정해서 말해주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어.”

 그러면 어째서? 그렇게 묻기 전에 옆에 앉아 있던 호무라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토모에 마미는 그런 고상한 인간은 아니야. 고독해지는데 두려움을 안고 있는, 남들의 배로 겁쟁이인 불쌍한 존재. 그게 토모에 마미라는 인간이야.”
“어이.”

 말이 지나쳐.
 혹시나 이 이야기를 큐베가 듣고 있으면 어쩔 셈이야. 그녀석과 적대하는 건 좋은 방향이 아냐. 그렇게 느낄 만큼 그들의 지력은 두렵다.

“에? 그건 무슨…….”

 반응을 안 해 줬으면 싶은데, 미키는 분위기를 읽어주지 않는다.

“아―, 정말. 에에, 요는 그거야. 토모에 씨는 마법소녀로써 후배가 될 가능성이 있는 너희들에게 참견하려고 하는 것뿐이야. 그렇게 하면 최소한, 참견하는 동안은 외톨이가 아니니까.”

 외톨이는 쓸쓸하다. 경험하지 않으면 의외로 그런 것도 알기 힘드니까.

“그럼, 갈까.”
“어디로?”

 그 자리서 일어서는 나에게 미키가 질문을 담았다.

“병원인게 당연하잖아. 미키가 결심했다면, 조금이라도 빠르게 쿄스케에게 바이올린을 치게 해 주고 싶잖아.”

 나는 이제까지 남을 이끄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적을 바랄 권리를 손에 얻었다. 그런데도 결국 남을 이끌어 주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기적같은 건 잊고, 지금까지처럼 보내도.

 호무라는 바로 일어나 내 옆에서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얼이 빠져있는 미키에게 이걸로 쿄스케의 몸이 나을 거라고 말해 준다.

“자, 가자.”
“응!”

 대답을 하는 미키의 표정은 지금까지 그녀와 지내오며 본 것중 가장 멋진 미소였다.

 그리고, 한 사람의 소녀가 싸움의 숙명을 짊어져, 한 사람의 소년이 다시 꿈을 되찾았다.

 수없이 행해져온 계약. 그게 지금 병원 옥상에서 행해지고 있다.
 내 옆에는 그걸 화나는 듯 지켜보는 호무라가 있다.

‘각오는 굳어졌어? 미키 사야카.’
“정말로 어떤 소원이라도 이뤄지는 거구나……”
‘괜찮아. 네 소망은 틀림없이 이루어져. 그럼, 괜찮지?’

 큐베가 미키에게 다가가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응.”

 망설임 없이 미키가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의 가슴팍에서 소울 젬이 태어났다.

‘자아, 받아들이면 돼. 그게 네 운명이야.’

 여기서 계약은 이루어졌다.

 계약 후, 우리들은 쿄스케의 병실을 방문해 그의 손가락이 마비에서 풀린 걸 확인했다. 미키가 너무나 기뻐서 눈물을 흘려서, 달래는 게 정말 피곤했던 걸 기억하고 있다.
 그 때에 쿄스케가 함께 있었던 호무라를 애인이라고 착각했을 때는 간담이 서늘했다.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쿄스케를 설득할 때 까지는 살아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후우…….”
“보리차야.”
“오, 땡큐.”

 미키를 계속 방해하는 것도 미안하기에, 빠르게 병실에서 빠져나온 우리들은 호무라가 사는 아파트로 위치를 옮겼다.
 그 방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계같은 모습이어서, 새하얗고 어쨌거나 말로 설명하기 힘든들게 생겼다. 마법을 쓰고 있는 모양이지만, 정말로 잘 모르겠다. 어째서 밖에서 보기보다 안이 넓은 거야? 뭐어, 분명 마법의 힘이겠지만.
 호무라가 내준 보리차를 입에 머금는다.

“그러고 보면.”
“왜?”

 간신히 한숨을 돌린 뒤에 계속 신경쓰이고 있던 걸 묻기로 했다.

“왜 그렇게나 미키와 험악한 분위기가 된거야? 무진장 놀랐는데.”

 되풀이하지만, 굉장히 신경쓰였다.
 발푸르기스의 밤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미키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상황인데, 호무라가 일부러 싸움을 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싸움을 걸면 연대하는데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그게, 미키 사야카가 너무나 ​어​리​석​었​으​니​까​…​…​.​”​

 나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호무라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리석어?”
“자칫하면 마도카에게 계약을 시켜 버릴 뻔 했어.”

 요는 그거다. 이렇다는 모양이다.
 어제, 토모에 씨에게 이끌려서, 머리에 꽃이 피었고 등에는 나비 날개가 달린 것 같은 사족보행 마녀와 그녀들은 싸웠다. 물론 호무라는 그걸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거기서 미키가 경솔한 행동을 해서, 자칫하면 죽을 뻔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방관하고 있던 호무라가 돕는 상황이 되었다. 이 때 호무라가 죽으면 카나메는 계약한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무라가 구한 뒤에, 미키에게 투덜투덜 잔뜩 불평을 털어놓았던 모양이라, 그 뒤로 견원지간. 나는 좀 더 자중할 수 없었는지 묻고 싶다. 뭐어, 호무라가 카나메랑 엮이는 일에 자중하라는 건 좀 무리인 것 같지만.

“뭐어, 그러니까. 일단 앞으로는 최대한 사이 좋게 지내줘. 딱히 사이가 나쁜 건 문제 없지만, 전투훈련 같은 건 해 두고 싶으니까.”

 미키가 우리들쪽에 오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의 한 건으로 신경은 쓰게 되었을 거다.
 기본적으로 미키는 호무라와 마찬가지로 카나메를 좋아하니까, 카나메가 토모에씨의 곁에 있는 한 미키도 그쪽에 있겠지.

“그 정도는 알고 있어. 안 그러면 마도카를 구할 수 없는 걸.”

 가끔씩이지만, 호무라는 이렇게 나이에 걸맞는 애 같은 반응을 할 때가 있다. 평소에는 무표정한 가면을 쓰고 있어서 알기 힘들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온 나는 어떻게든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괜찮은데, 정말 알고 있는 거지?”
“확인 안 해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니까 문제 없어. 내 쪽이 오래 사귀어 왔는걸.”

 그야 지당하다. 되풀이의 원인인 호무라 쪽이 오래 사귀어 온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뭐어, 결과를 보면 호무라와 미키의 싸움은 의미가 있었어. 설마 이 시점에서 미키의 계약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고.”

​予​想​外​と​言​っ​て​も​良​い​。​お​そ​ら​く​美​樹​は​恭​介​の​怪​我​を​治​す​た​め​だ​け​で​は​な​く​、​ほ​む​ら​へ​の​対​抗​心​が​後​押​し​に​な​っ​て​契​約​に​踏​み​切​っ​た​の​だ​ろ​う​。​も​し​も​、​巴​さ​ん​に​助​け​ら​れ​て​い​た​ら​、​“​助​け​ら​れ​て​当​り​前​”​。​そ​ん​な​風​に​思​っ​て​し​ま​う​か​も​し​れ​な​い​。​
 예상 밖이라고 해도 좋다. 아마 미키는 쿄스케의 부상을 고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호무라에 대한 대항심에 등을 떠밀려 계약에 발을 디딘 거겠지. 오히려, 토모에 씨에게 도움만 받고 있다간 ‘도움받는게 당연해’같은 느낌으로 생각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보리차가 들어간 컵을 기울여, 모두 마신 뒤에 탁자 위에 둔다.

“한잔 더 필요할까?”
“아니, 괜찮아.”

 방 주인의 배려를 거절한다.
 호무라는 “그래.”하고 말하고,

“그럼, 어제 당신은 미키 사야카와 무슨 일이 있었어?”

 라고 하는 폭탄을 떨어뜨렸다. ……그다지 폭탄도 아닌가.
 물어봤으니 솔직히 대답한다.

“아아, 어제는 쿄스케를 문병하러 갔더니 미키가 병실에 있어서. 아마 호무라에게 도움받고 좀 침울해진 걸 쿄스케랑 만나서 억지로 끌어올리려고 했던 것 같아. 그래서 이러저런 말을 들어서, 역으로 이쪽도 잔뜩 돌려줬어. 그것 뿐.”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게 계약으로 이어졌다.
 과연 이번의 미키는 진실을 알게 된 뒤, 어떤 반응을 하는 걸까. 계약을 재촉한 나를 원망하게 될까. 그렇다면 그것도 괜찮은데. 그걸로 발푸르기스의 밤을 쓰러뜨릴 수 있다면.

“응? 무슨 일이야?”

 지나치게 대강 설명한게 문제였는지, 호무라의 대답이 없다.
 어쩐지 언짢은 표정을 짓고,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당신의 말이 정말인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 뿐이니까.”
“우와아, 너무하네. 나는 호무라에겐 거짓말을 하지 않아.”

 큐베의 자세를 본받아, 나는 호무라에게 거짓말을 말하는 걸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거짓말을 해서 그녀를 상처입혀 버릴 바에야, 말을 숨기는 쪽이 낫다.
 호무라에게 있어서 필요한 진실된 말만을 나는 그녀에게 말하기로 했다. 그게 그녀의 미소에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그럼,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 않을래?”
“아아, 정말. 어쩔 수 없네.”

 어제 있었던 일을 가능한 한 세세하게 호무라에게 설명한다.
 정말, 귀찮지 않도록 설명을 생략한 건데, 그녀도 참……. 모든 걸 의심하고 있으면 지칠 뿐이라고.

 그리고 미키가 계약하고 한동안 시간이 지났다.
 예상대로 미키는 카나메와 함께 토모에 씨에게 붙어서, 마법소녀로써의 경험을 순조롷게 쌓아가고 있다. 토모에 씨가 지도하는 거라면 내 입장에서도 별 걱정 없다.
 단지, 한 가지 염려가 남아있다.
 그건 카나메에 대한 일이다. 미키가 계약한 걸로 카나메가 자신도 계약해야 하지 않나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이건 예상 밖의 일이어서, 빠르게 대응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때야.”
“오케이.”

 호무라의 말에 생각을 멈추고, 눈길을 향한 쪽에 그리프시드가 부화하려고 하고 있는 걸 확인한다.
 여기는 쿄스케가 입원하고 있는 병실. 현재는 재활을 위해서 통원하고 있다던가 뭐라던가. 그 병원의 자전거 보관소 벽에 그리프 시드가 있었다.
 평소라면 부화 전의 그리프 시드는 찾으면 바로 회수하지만, 이번은 그럴 수도 없었다. 이 상황에서 회수해도 더러움이 쌓여있는 상태기에 더이상 소울 젬에서 더러움을 흡수할 수 없다. 그래서 발푸르기스의 밤과의 결전에 대비해, 한 번 부화시켜서 쌓여 있는 더러움을 해방시킨 뒤에 회수해 두고 싶다.

 주변의 공간이 왜곡되기 시작해, 마녀가 결계 안에 진을 친다.
 그때에 우리들은 서로 나뉘지 않도록, 호무라와 나는 손을 잡고 있다. 약간 창피하지만, 혹시나 내가 호무라의 곁에서 떨어졌다간 높은 확률로 죽어버리니 꼭 필요한 일이다.
 결계의 안에 들어간 순간에 쥐고 있던 손이 떨어져 버린 게, 조금 유감스러웠다.
 결계의 안쪽은 시야 한가득 거대한 케이크나 쿠키나 푸딩 등이 가득 차 있어, 어느 의미 꿈의 공간은 아닐지. 하지만 더더욱 그렇기에 이 공간에는 이질감만이 가득하다.
 주변을 확인하자 그리프 시드는 자그마한 탁자 위에 있었다. 그걸 둘러싸듯 등받이 높은 의자가 둘 있었기에, 나와 호무라는 거기에 앉아서 부화를 기다리기로 했다.

“앞으로 얼마나 지나야 부화할지 알아?”

 5분 정도로 기다리기 지겨워져, 전문가인 호무라 씨에게 물어본다. 초보자의 눈에는 지금 당장에라도 부화할 것 같다는 정도로밖에 모른다.
 호무라는 한 번 소울 젬으로 눈길을 향한 뒤에 예상을 말한다.

​“​그​렇​구​나​…​…​앞​으​로​ 10분 정도라는 즈음일까. 이것만은 서둘러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아니 그치만, 혹시나 토모에 씨가 뛰쳐들어올지도 모르잖아. 그렇게 되어서 혹시 토모에 씨가 죽게 되는 건 꼭 피하고 싶으니까.”

 그렇다. 이번에 우리들이 사냥하려 하고 있는 마녀는, 내 우반신을 와구와구 씹어먹었던 그녀석이다.
 앞으로 태어날 이 마녀는, 혹시나 그때 내가 토모에 씨를 돕지 않았을 때, 토모에 씨를 수없이도 죽여온 흉악한 마녀다. 물론 토모에 씨의 방심이라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렇게 심심하다면, 저거의 감촉이라도 확인해 보면 어때?”
“이거, 말이구나…….”

 책상 위에 대수롭잖게 놓여있는 권총에 눈길을 향하고, 그걸 시험하듯 손에 쥐어본다.

“무겁네.”

 이게 생명을 빼앗는 무기의 무겐가.
 앞으로 나는 최소한이라도 몸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호무라가 조금이라도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첫 단계로 일어나서 시험사격을 해 본다.

 ――탕!

 처음으로 체험한 총격의 충격에 권총이 손에서 날뛴다.

“――으.”

 잘도 호무라의 섬세한 팔로 이런 걸 할 수 있구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법소녀는 신체능력이 강화되어 있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주워, 의자에 다시 앉는다.

“응, 나에겐 무리인 것 같아.”

 어깨가 빠질 것만 같았고, 절대까진 아니어도 내가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오기로 버티고 있지만, 팔이 저린다.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네.”

 방금 전의 내 모습을 보고, 호무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한심할 뿐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결론을 낸다. 남자로써 권총은 동경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일단 들고 있어.”
“……그럴게.”

 조금 고민하고 대답한다.
 그럼,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부모님께 들켰다간 큰일날 것 같다.

“왔어.”

 이러고 있는 사이에 곧 부화할 참이다. 바로 의자에서 일어나서, 나는 뒤로 빠진다.
 빠직빠직하는 소리를 내며, 마치 병아리가 태어나는 것처럼 그리프 시드에 금이 들어가 반으로 쪼개져, 안에서 사랑스러운 인형같은 마녀가 뛰쳐나온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 폭발. 이렇게 마녀는 호무라의 시간정지와 폭탄의 콤비에 쓰러졌다.

“수고했어.”

 기다리는 시간 쪽이 길어서야 아무래도 시시하지만, 일부러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의미도 없다.
 폭탄으로 말려 올라간 분진이 잦아드는 걸 기다려, 그리프시드를 회수한 뒤 호무라에게 다가갔다.

 마녀의 결계가 붕괴된다.
 그러자, 눈 앞에 토모에 씨에게 이끌린 미키와 큐베를 안은 카나메가 있었다.
 게다가 그녀들은 마녀의 결계 내부에 있었던 모양인지, 토모에 씨와 미키는 마법소녀 복장을 두르고 있다.

“빨리 변신을 푸는게 좋아요.”

 인기척이 적은 병원의 자전거 보관대라고 해도, 아무도 오지 않는 건 아니다. 지금은 우연히 우리들의 모습밖에 없으니 괜찮지만, 혹시나 누가 왔을경우 마법소녀의 복장으로 있었다간 ​“​코​스​프​레​예​요​”​라​는​ 창피한 변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걸 알고 있는 모양인지, 바로 두 사람은 변신을 풀고 미타키하라 중학교의 교복으로 돌아간다. 덧붙여서 호무라는 마녀의 결계가 붕괴되기 전에 이미 변신을 풀었다.

“마녀는 너희들이 쓰러뜨린 모양이네.”

 미타키하라 중학교의 교복으로 돌아간 토모에씨가 말을 꺼냈다.

“아아, 이번 사냥감은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걸. 너희들은 살해당하고 끝났을 거야.”

 어이어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런 도발같은 소리를 하지 마. 봐, 토모에씨가 노려보잖아.
 호무라를 돕기 위해 말을 꺼낸다.

“혹시나, 이 그리프 시드 필요한가요? 괜찮다면 건네드릴게요.”

 호무라에게는 일단 충분히 그리프 시드의 비축분이 있기에, 이것 하나쯤을 토모에 씨에게 줘도 문제는 없다. 뭐어, 마법소녀에게 있어 그리프시드의 저장량은 마법 사용 회수와 등호로 묶여있으니, 많으면 많을수록 좋긴 하지만.

“사양해 둘게. 너희가 배푸는 건 받고 싶지 않은 걸.”

 토모에 씨의 뒤에서 미키가 미안하다는 듯 손을 맞대고 있는게 보인다.
 딱히 토모에 씨의 태도를 신경 쓰지는 않는다. 앗, 아니, 신경 써야 하나. 이대로 가면 어떻게 토모에 씨를 이쪽 편으로 끌어들여야 할지 고민해야 하게 되어 버린다.
 토모에 씨의 생명을 구한 결과 이렇게 되어 버린 거니,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는 거겠지만.

“그런가요. 그건 유감이에요.”

 이 그리프 시드로 마음을 바꿔 주면 최고였겠지만 어쩔 수 없다. 그리프 시드를 내 주머니에 담는다.

“아아, 맞아. 혹시나 모든게 싫어지면 제 쪽으로 와 주세요. 거기 있는 큐베보다는 당신의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하네, 크리토. 나도 모두의 힘이 될 수 있으니까.’
“그렇다는 모양이야. 걱정해 줘서 고마워.”

 크게 한숨을 한 번.

​“​유​감​이​네​요​…​…​정​말​ 유감이에요. 가자, 호무라.”
“응.”

 토모에 씨 일행에게서 등을 돌려 우리들은 걸어나간다.
 일단 호무라의 아파트에서 반성회를 해야겠지.
역자의 말:
 이사로 조금 갱신이 늦었습니다.

 호무라 귀여워요 호무라. 호무호무.
 처음부터 끝까지 클라이맥스라는 말도 있지만, 이 작품은 얼마 뒤부터 클라이맥스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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