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급작스레 일어난 일이었지만 어떻게든 평정을 되찾고서 미지의 생물과 말을 나눈다.
‘흠, 확실히 네 이야기는 흥미로워. 그게 네 머릿 속에 있는 망상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들의 인식 밖에서 시간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하면, 그건 이미 경탄할만한 일이야.’
자신을 큐베라 자칭한 그 고양이 같기도 하고 토끼 같기도 한 생물은 내 머릿속에 직접 말을 걸어 왔다. 이게 이른바 텔레파시라는 거겠지. 신기한 감각이다.
“꿈 이야기가 아냐! 내 망상의 산물이나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시간이 되풀이되고 있어!”
‘뭐어 뭐어, 조금 침착해 주지 않을래? 그렇게 고함을 치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바라기만 하면 네 말은 나한테 전해져.’
지나치게 초조해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그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 두자.
죽어도 끝나지 않는 영원의 연쇄에 나는 진저리치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까지 일어난 적 없는 일이 눈앞에 나타나 진정할 수 없었다.
진정하기 위해 한 번 심호흡을 한다.
‘이걸로 좋아?’
‘아아, 제대로 들리고 있어.’
그렇다고 해도 이 생물도 그렇고 텔레파시도 그렇고 정말로 비현실적인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큐베에게서 희망을 찾아냈다.
시간이 되풀이된다는 일도 비현실적이고, 눈 앞의 생물도 비현실적인 존재.
혹시나 이 생물이 나를 영원의 연쇄에서 해방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너는 어떡하고 싶어?’
그런 건 당연히 정해져 있다.
‘나를 이 영원히 되풀이되는 시간에서 해방해 줘.’
‘어째서야? 내가 아는 한 너희들 인간은 불로불사를 갈구하고 있을 텐데. 지금 네 상태는 비유하자면 모든 인간이 부러워할 불로불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그건 인간으로써 이상적인 상태라 해도 과언은 아니야.’
‘…… 전혀 괜찮지 않아. 확실히 사람은 최후에 불로불사를 바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예정조화처럼 되풀이되는 것뿐인 세계에서 살아있기만 하는 건 견딜 수 없어.’
‘으음~, 견해가 다르다는 거구나. 나는 이해할 수 없어.’
무표정한 주제에 머릿속에 전해지는 목소리는 웃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그게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열받지만, 지금은 참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래서 내 시간을 흐르게 만드는 건 가능해? 그게 안 되면 내 존재를 지워도 좋아. 어떤 방법이든 나를 이 시간에서 해방하는 방법은 없어?’
나라 하는 존재가 사라진대도 좋다.
그걸로 이 연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값싼 대가다.
어차피 내가 사라진다 하면 의식도 없어질 테니 고통스러울 일도 없겠지. 살아서 시간이 흐르는 쪽이 나은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 해도 나는 더 이상 이걸 되풀이 하느니 차라리 사라져 버리는 쪽이 나아.
‘네 이야기가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인지 불가능인지를 묻는다면 가능쪽일까.’
“정말?!”
정신을 차리자 텔레파시의 존재를 잊고 큐베를 붙잡고 있었다.
‘이런이런. 너는 조금 성급한 면이 있는 것 같네. 아까도 말했지만 너는 조금 침착할 필요가 있어.’
‘아아, 미안.’
갑자기 붙잡혔음에도 불구하고 표정의 변화가 없는 큐베를 놓았다.
‘그럼 어떻게 나를 이 되풀이되는 시간에서 해방할 수 있어?’
‘간단한 일이야. 내게 바라면 돼. 그러면 내가 어떤 바람이라도 이뤄 줄 수 있어.’
‘그러면 빨리 나를 해방해 줘!’
눈 깜짝할 새에 말이 튀어나왔다. 지금 당장에라도 해방되고 싶다.
‘그러니까 너는 조금 성급하다니까. 내게 바라는 게 가능한 건 나에게 선택된 여자애 뿐. 그 여자애는 바람의 대가로 마법소녀로써 ‘마녀’와 싸우는 사명을 부과받게 돼.’
어째서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꺼내는 거야?
한 순간 큐베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고를 전환하자 한 가지 결론이 드러났다.
마법소녀라든가 마녀라든가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큐베에게 바라는 게 가능한 건 큐베에게 선택받은 소녀 뿐.
어떤 바람도 이뤄줄 수 있는 거라면 그 선택받은 여자애가 나를 해방해 달라는 소원을 빌게 할 수 있으면, 나는 이 영원히 되풀이되는 시간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소리다.
‘하하하하……, 그러면 소원을 빌어 준 여자애는 나를 위해서 마녀라는 녀석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린가.’
‘그런 게 되겠네. 원래 나는 마녀와 싸워 줄 마법소녀를 낳기 위해 존재하고 있으니까. 그 과정에 있어서 너와 같은 이질적인 존재의 개입이 있더라도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담담히 말을 나열하듯 말하는 큐베.
그 눈은 여전히 동글동글해서 뭐를 생각하고 있는 지 잘 알 수 없었다.
무표정임에도 불구하고 담담한 그 말투에 공포를 느낀다.
‘만일을 위해서 물어보지만, 내가 큐베에게 소원을 비는 건 불가능 한 거지?’
‘너는 남자잖아? 마법소녀가 될 수 없는 네 바람을 이뤄준다고 해서 나에게는 아무런 이익도 없잖아.’
좋건 나쁘건 큐베는 현실주의자인 모양이다.
모든 일을 이득과 손해로 생각한다는 건 이득을 계속 줄 수 있으면 신용할 수 있다는 소리다.
“그런가……. 그러면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줘.”
그렇게 말하고 침대에 철푸덕 눕는다.
팔로 머리를 가리고 힘이 빠진 상태로 생각한다.
‘뭐어, 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 해도 괜찮지만 네게는 시간이 없는 것 아니야?’
그렇다. 제한은 한 달.
오늘로부터 딱 1달 뒤에 다시 오늘이라 하는 날이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돌아왔다 했을 때 다시 큐베와 만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 빨리 결정해야만 한다.
이 뒤도 계속 이런 한 달을 되풀이할지, 자신을 위해서 여자애를 싸움의 길로 밀어넣을지를.
어떡하면 좋아.
설령 나를 위해 소원을 빌게 하는 길을 고른다 해도, 어떻게 하면 소원을 빌게 할 수 있을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갑자기 나를 위해서 소원을 빌어 달라거나, 마법소녀가 되어 달라거나 하는 소릴 해도 믿어줄 리가 없다.
아아, 정말로 어떡하면 좋을까.
잠시간 큐베라 하는 미지의 생물과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지만 통학 시간이 다가와 침대에서 뛰쳐나와 급히 하얀색 교복을 걸쳤다.
초고속으로 아침밥을 뱃속에 채워 넣고 어머니에게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며 집을 나선다.
그리운 느낌마저 드는 행동이었다.
이 한 달이 되풀이되기 전에는 당연했던 아침의 풍경. 정확히는 반복이 시작되고 나서도 한동안은 마찬가지로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눈을 뜨자마자 바로 목을 잘라 버렸기에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그리움에 몸을 맡기면서도 나는 주변을 걷는 고양이와 토끼를 섞어놓은 것 같은 생물과 텔레파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로 가는 길을 걷는다.
‘저기.’
‘왜?’
‘미타키하라마을에 마법소녀는 있어?’
아침밥을 먹고 있는 동안 신경 쓰였던 걸 물어본다.
‘있어. 현재 이 마을에 있는 마법소녀는 총 2명이려나.’
가볍게 돌아온 대답에 나는 내심 놀랐다.
큐베를 신용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간단히 대답해 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애초에 자신은 관계없는 사람인데다가 큐베는 자신을 마법소녀를 낳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러니 마법소녀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좋은 의미로 기대를 배신당해서 다행이다.
걸어가고 있던 몸이 드디어 큰길에 접어들었다.
신호등은 새빨갛게 물들어, 멈출 것을 지시해 온다.
‘그러고 보면 너는 나를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네.’
눈길을 향한 곳에 있는 큐베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신호에 멈춰 선 상태로 꼬리를 휙휙 흔들고 있었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그건 그렇다 치고, 아까부터 여러 사람들과 엇갈렸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큐베같은 게 없는 것처럼 지나쳐 갔다.
상식적으로는 이런 고양이와 토끼를 섞어놓은 듯한 기묘한 생물이 있다면 소리를 내며 놀라지 않더라도, 이 쪽을 주목하든지 적어도 여러 번 모습을 살피든지는 할 터다.
그렇지 않았다는 건 큐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겠지.
‘네가 말한 대로 내 모습이 평범한 사람에게 인식될 일은 없어.’
‘평범한 사람?’
신경쓰이는 일은 바로 물어본다.
그게 시간제한이 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너같이 대량의 마력을 가진 특수한 인간을 제외한 극히 일반적인 이 별의 주민들 이야기야. 덧붙여서 특수한 인간에는 마법소녀도 해당돼. 뭐어, 내 의사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큐베의 그 말을 듣고 나는 뺨에 손을 대고 한숨을 쉰다.
‘왜 그래? 몸 상태라도 나빠졌어?’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다른 사람이 말해주는 일은 상당히 힘들구나 싶어서…….’
그때 마침 신호가 푸른색으로 바뀌어 멈추고 있던 발걸음을 다시금 가동시킨다. 기분탓인지 아까까지보다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내게 대량의 마력이 있다는 건 금시초문인데, 어떻게 된 거야?’
이대로 풀죽어 있어도 별 수 없기에 상황을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묻는다.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너는 내가 본 한 마법소녀랑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마력을 보유하고 있는 건 확실해.’
혹시나 나는 인간을 그만둬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내가 손을 치켜 올리며 ‘파이어’ 하고 외치거나 하면 손에서 불이 나오는 거야?’
‘하하하핫. 그럴 리가 없잖아. 확실히 너는 대량의 마력을 그 몸에 가지고 있지만, 마법소녀가 아닌 네가 그 마력을 몸 밖으로 방출하는 건 불가능해. 혹시나 판타지의 세계와 착각했어?’
입다물어 살아있는 판타지.
존재 그 자체가 내게 있어 판타지인 큐베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열 받는다.
‘네 성별이 여자였으면 나로썬 기뻤겠지만, 역시나 안 되는 일을 바라봐야 어쩔 수 없지.’
‘나는 남자야.’
제대로 자신의 성별을 선언하면서도 그런 대화를 주고받다, 이윽고 내가 다니는 중학교에 도착했다.
교문을 눈 앞에 두고 내 발이 멈춘다.
떠오르는 건 나를 헛소리 하는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따돌린 친구들.
그럼에도 그 친구들은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겠지.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지각 해 버리지 않아?’
‘아아, 그렇지.’
나는 망설임을 떨쳐내고 발걸음을 옮겼다.
미타키하라 중학교. 거기가 내가 다니는 중학교다.
이 주변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학교면서, 수년 전에 전면적으로 개축되어 최신 시설이 되어 있다.
내가 입학했을 때는 개축이 끝난 뒤였기에 제대로 실감하지는 못했지만 건물이 새로워 보여서 약간 득본 기분이었다.
내 학년인 2학년이 모여있는 층에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교실에 들어가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은데 큐베는 내 의자 아래로 들어왔다.
수업이 시작되어 따분한 시간이 도래한다.
이미 두 세 번 들은 내용이다. 원래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걸 포함해 생각해도, 신선한 느낌이 없어서 지루하다.
어쩔 수 없이 큐베와 이야기하는 걸로 그 따분한 기분을 떨쳐버리기로 한다.
‘아까 전에는 이 마을에 두 사람의 마법소녀가 있다고 말했었는데, 그 중 어느 쪽이건 만나게 해 줄 수 있어?’
‘으음~, 어떨까. 나로썬 그녀들에게 강요를 하고 싶진 않으니까 그녀들의 의사를 묻지 않으면 대답을 알 수 없으려나.’
‘그러면 의사를 전달해 주면 기쁘겠어.’
‘그 정도라면 어렵지 않아. 그녀들이 양해해 줄지 않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물어 볼게.’
그렇게 말하고 큐베는 내 의자 아래에서 빠져나와 교실 밖으로 모습을 감췄다.
앗……. 따분함을 떨쳐버리기 위한 대화상대가 사라져 버렸다.
약간의 후회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마법소녀와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
혹시나 비현실적 존재인 마법소녀가 나를 덮치고 있는 시간이 되풀이된다 하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비현실인 상황을 어떻게든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가슴이 부푼다.
그렇게 간단히 끝날 문제일 리도 없지만,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간신히 찾아낸 한 줄기 희망이다.
그걸 생각하면 이 정도의 따분함에 질 수는 없다.
점심시간이 되자 예정조화처럼 두 번 건너 반의 전학생에 대한 소문이 내 귀에 들려왔다.
들리는 소리론 그 전학생이라는 녀석은 굉장한 미소녀인데다 학업도 우수하다 하는 그림에 그린듯한 완벽한 인간인 모양이다.
희미해진 반복 첫 회째의 기억을 되새겨 봤는데, 전학생에 대한 소문이 들었던 건 틀림없었지만 이렇게나 미소녀였다는 소문이 있었던 것 같진 않다.
애매한 기억을 머리 구석에서 끌어당기면서도 다른 한 쪽에선 자신의 자리라는 양 내 의자 아래로 돌아온 큐베와 이야기의 꽃을 피운다.
‘축하해. 한 명이긴 하지만, 네 희망대로 너와 만나도 괜찮다고 말해 준 마법소녀가 있었어.’
‘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아직 너에 대해서는 만나고 싶어 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 네 입장에서도 자신의 일을 남이 나불나불 떠드는 건 싫을 테니까.’
뭐어. 신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녀석에게 내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한다면 참기 힘들겠지.
설령 상대가 마법소녀라 하는 비상식적인 존재라 해도 분명 내 쪽이 좀 더 특이한 비상식적인 존재일 테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녀석에게 갑자기 이야기 한다고 해도 믿어 주리란 확증은 없고.
그 점을 큐베는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라, 말하는 걸 잊었던 내 입장에선 다행이었다.
‘방과후에 교문에서 기다린다는 모양이야. 그래도 너무 오는게 늦으면 돌아가 버릴지도 모르겠다고.’
‘그럼 늦지 않도록 해야겠네.’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 교실에 비치되어 있는 시계로 확인한다.
그럼 방과 후까지 다시 따분한 수업이다.
심심풀이 대책인 네발동물도 돌아왔으니 방과후까지 마법소녀에 대해 물어 볼까.
――마법소녀.
큐베가 가르쳐 준 바에 따르면 마법소녀는 큐베와 계약하기 전에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소녀였던 존재란 모양이다.
그 계약이라는 건 큐베가 어떤 소원이라도 한 가지 실현해 주는 걸 조건으로 마법소녀가 되어 마법을 쓰며 마녀와 싸우는 사명을 부여받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아침에 들었던 내용과 그다지 다를 바 없지만, 확인을 위해서 다시 한 번 물었다.
그걸 통해서 생각 해 보면 나는 ‘어떤 소원이라도’라는 부분이 이 계약의 위험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뭐어, 마법소녀가 될 수 없는 내가 생각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어떤 소원이라도 이뤄주는 대가가 마녀와 싸우는 것 뿐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격이 맞지 않는다. 마녀가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겨우 생명을 걸고 싸우는 정도라면 어떤 소원이라도 이뤄주는 권리와 같은 가치는 아닐 터.
그 정도였다면 내가 큐베와 계약하고 싶다.
마녀와 싸우는 정도잖아. 이 영원일지도 모르는 시간에서 해방되는 걸 생각하면 값싼 조건이다.
그걸 솔직히 큐베에게 말하자 ‘아침에도 말했지만, 너는 마법소녀가 될 수 없어.’ 하고 야속한 말을 돌려줬다.
하지만 뭐어, 그런 큐베의 반응은 예상대로였기에 특별한 감상이 일어나지도 않아, 마법소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이야기 해 달라고 큐베를 재촉했다.
큐베에 의하면 계약에 의해 소녀는 소울젬이라는 보석을 낳는 모양이다.
그 소울젬은 마법소녀의 마력의 원천으로, 그걸 얻어 마녀와 싸우는 사명을 부여받은 자를 마법소녀라 부른다는 모양이다.
‘아까부터 이따금 이야기에 나오는 ‘마녀’는 극히 일반적인 사람들이 상상하는 ‘마녀’와 같은 걸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도 돼?’
마법소녀가 싸우는 상대인 마녀에 대해 상당히 신경 쓰였기에 질문을 던진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상상해 보면 어떤 소원이라도 이뤄주는 기적을 대가로 하지 않으면 격이 맞지 않을 정도로 흉악한 존재라는 게 된다. 안 그러면 이상하다.
‘으음~. 나는 일반상식을 잘 알고 있지는 않지만, 대강은 비슷할까.’
‘대강이라니?’
‘요는 ‘마법소녀’가 희망을 퍼트리는 존재라면 ‘마녀’는 반대로 절망을 흩뿌리는 존재야. 세상에 종종 일어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 잔살이나 살인사건은 일반적으로 마녀의 저주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단지 마녀는 이형의 존재이기에 평범한 인간에게는 인식조차 되지 않아. 그 점이 너희들 인간이 인식하고 있는 ‘마녀’와 다른 점이려나.’
과연. ‘마녀’와 ‘마법소녀’는 짝이 되는 존재고, 마법소녀가 아니면 마녀를 지각조차 할 수 없다. 게다가 마녀는 인간에게 나쁜 일을 하기에 마법소녀가 물리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구도가 되는 건가.
‘즉 마녀는 부의 존재이기도 하고, 방치해 두면 좋지 않기에 큐베가 마법소녀를 낳아서 물리치고 있다는 소리네.’
‘세세한 부분은 다르지만 개략적으로는 그런 게 되네. 그를 위해 나는 마법소녀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있어.’
후훙 하고 득의에 찬 콧소리를 내는 큐베. 나와 큐베의 위치관계상 큐베의 얼굴을 살필 수는 없었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