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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집 그 용사


의지와 희망, 분노


마이던은 아마르에게 받은 책을 펼쳐보았다. 
책을 펼치자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어느새 침대에 있던 스콜과 피온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마이던은 조용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한 글자를 채 읽기 전에 샤콘이 마이던을 툭 치며 말했다. 
"너만 보려고? 우리도 볼 수 있게 해주거나 소리 내서 읽어" 
샤콘이 화를 내며 말하자 스콜이 말했다. 
"저도 궁금한데 대장만 보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스콜과 샤콘이 타박하자 마이던은 잠시 머쓱해하다 말했다. 
"그럼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소리 내어 읽을 테니 소리 내지마요." 
마이던은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고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 얼마 되지 않은 과거, 이곳엔 카이더스라는 어부가 살았다고 한다. 
그 어부에 대한 이야기는 동화로써 소설로써 책이 많이도 나왔다. 
하지만 난 그런 책들에 쓰여있지 않은 이야기를 이 책에 쓰려고 한다. 
2대 용사 카이더스는 나의 할아버지이다. 
할아버지의 둘째 아들의 손자가 바로 나인 것이다. 
운 좋게 생존하신.. 나의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용사의 아들이면 차기 용사인게 아니냐며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아버지께 찾아가 도와달라고 용사의 힘을 써 해결해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용사의 힘은커녕 나무를 하기 위한 도끼조차 들지 못하실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 분이셨다. 
어찌 그런 분이 검을 들고 이상한 마물들과 싸우겠는가?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하지만 아버진 검을 들고 계속 무리한 부탁들을 들어주셨다. 
사람들은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을 사지로 내몰았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은 그에 배로 커진다. 
사람들은 우리 아버지께 건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어 아버지에게 모진 말들을 했다. 
그런 아버지를 도와준게 나의 어머니였다. 아버지는 따스하게 다가온 어머니에게 사랑을 느꼈다고 한다. 
바보같이, 그렇게 둘은 결혼을 했고 아이를 가졌다. 
그때였다고 한다. 
바닷가에 할아버지의 동상이 생기고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상에 기도하기 시작한 게.. 그렇게 사람들이 상에 기도하는 일이 늘어나자 나의 형이 태어났다. 
물론 형도 용사의 힘을 가지진 않았다. 
사람들은 아마 기대했던 거 같다. 
또 다른 용사가 생기길.. 그 기대는 어머니도 같은 거 같았다. 
하지만 형도 힘이 없자 아이를 하나 더 가졌고 형이 커감에 따라 내가 태어났다. 
내가 태어날 땐 마을 사람들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다른 것 같았다.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한 듯하였지만 나 또한 그런 힘은 없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쓸모없는 나와 형을 죽이려 들었다. 
그 사건으로 나의 형이..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내가 5살이 되던 해, 나의 아버지는 이 모든 일들을 말해주곤 나를 할아버지의 친구분께 맡겼다. 
이 이후엔 아버지에 대한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바다에서 한 남성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하기 전까진.. 난 나를 키워준 영감의 밑에서 10살까지 살고 이곳으로 돌아왔다. 
내가 영감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건 영감도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어서였다. 
난 이곳에 돌아와 어부 일을 하며 돈을 벌어 아버지와.. 형과.. 함께 살았던 이곳을 다시 우리 가족의 소유로 만들었다.'
​"​여​기​까​지​인​데​요​?​"​ 
책을 넘기던 마이던이 다음 장에 있는 백지를 펼쳐 보여주며 말했다. 
그러자 샤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 
"정보는커녕 일기 같은 자서전이냐.." 
이들을 보던 아마르는 미안한 듯 그들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모두 좌절하고 있을 때 책을 넘겨보던 마이던은 뭔 갈 발견하곤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아직 남은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을 보고 아마르는 당황한 듯 말했다. 
"저도 본 적 없는 부분이에요." 
그 말을 듣고 모두 당황한 듯 보였지만 마이던은 그 부분을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태풍이 불던 어느 날, 바다에 나갔다 급하게 돌아오는 길에 바다에 떠있는 한 아이를 발견했다. 
태어난 지도 얼마 돼 보이지 않는 아이였다. 
난 어쩔 수 없이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로 했다. 
바다에 버려졌다고 생각했으니, 그 아이의 이름을 아마르라 지었다. 
그 아이는 커갈수록 신비한 힘을 사용했다. 
마법처럼 보이는 그 힘은 여러 원소를 다루는 것으로 보였다. 마치 말로만 듣던 용사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내가 찾아본 용사의 힘과는 달랐다. 
영감이 준 책에서 아버지와의 대화로 알 수 있었다. 
용사의 힘은 의지와 희망, 그리고 분노로부터 온다는 것을, 하지만 모두에게 오는 것이 아닌 일부에게만, 아주 극 소수의 사람만 용사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난 이 아이의 힘을 숨겼고 그냥 이 아이의 마법으로 정의 내렸다. 
아이가 마법을 발현한 그 해 태풍이 여러 번 왔었다. 
그 태풍이 있고 난 후 사람들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고 한 달, 두 달이 흘러갈수록 사라진 사람들이 늘어만 갔다. 
그렇게 손도 못 쓰고 사람들이 용사에 상에 기도한지 3달째, 딱 정확히 3달째 사자인 사람들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했고 사라진 시간 동안 옆에 있었던 것처럼 행동했고 사라진 사람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난 이 일 이후부터 이 사건과 용사의 힘에 대해 더 심도 있게 조사했다. 
용사의 힘에 대한건 크게 진전이 없었지만 의지, 희망, 분노를 느낀 빛에 대해 깨끗한 사람이 저 세 개의 감정을 극한으로 느낄 때 그 사람에 몸에 용사의 힘이 깃든다고 최종적으로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얻었다. 
옛날 아버지가 부탁받은 마물 퇴치에 대한 부탁과 연관 있었다. 
바다에서 상어 형태의 마물이 나타났고 그걸 퇴치해달라 부탁받으셨었다.
당연히 퇴치 못했고 그 마물이 바닷속에서 힘을 키워 사람들을 조종한 거 같았다. 
사라진 사람들은 그 녀석이 있는 곳에 있는 동굴에서 지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녀석이 활동하지 않는 시기이다. 
그 녀석이 다시 활동해 수면으로 올라올 때 강한 힘을 가진 자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다. 내가 알아낸 정보는 여기까지이다.
이걸 본 자는 필시 강한 힘을 가진 자이겟지, 부탁한다. 그 녀석을 처리해다오.'라고 하는데요?" 
마이던은 책을 다 읽은 후, 동료들의 표정을 보았다. 
아마르는 이래저래 당황한 듯 보였고 포쉬는 조용히 마이던을 쳐다보았고 마르티는 책의 내용을 다시 확인 이하도 하는 듯 책에 시선이 향해있었다. 
샤콘은 별 관심 없어 보였고 피온은 아마르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스콜은 코코아를 마시고 있었다.
이 정적을 깨며 스콜이 말했다. 
"용사와 관련된 정보는 별거 없었네" 
샤콘은 책에 내용에 실망이라도 한 듯 종이와 팬을 꺼내 용사와 관련되어 있는 정보를 적었다. 
마이던은 당황해하는 아마르에게 물었다. 
"아마르 씨는 이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셨나요?" 
마이던의 질문에 당황하며 아마르가 당연하기는 듯 대답했다. 
"네..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본 내용이네요.." 
충격을 꽤나 받은 아마르에게 마이던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다행이군요. 이 책 덕분에 사라진 사람들을 찾을 방도는 있으니 다행이네요!" 
아마르에게 웃으며 건넨 한 마디에 스콜이 한 마디 덧붙였다. 
"아마르 씨의 아버지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이 정도의 정보를 혼자서 알아내시다니!" 활기 넘치는 스콜 덕분이었을까, 아마르도 이내 얼굴을 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럼! 누구의 아버지인데!" 마이던도 아마르의 얼굴이 펴지자 마음이 한시름 놓이는 것 같았다.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도 알았으니 금방 해결하겠군요!" 
아마르가 웃으며 말하자 샤콘은 심드렁해져서 말했다. 
"어차피 3개월 뒤에 알아서 돌아오는 거면 그냥 놔둬도 되잖아? 굳이 저 일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나?" 
샤콘의 반응에 다시 싸늘해진 분위기에 마이던이 말했다. 
"걱정 마십쇼. 이 일 저와 아마르씨 둘이서 최대한 해결해 볼 테니, 샤콘 씨는 그 정보가 적힌 종이를 황제께 보내주십쇼." 
마이던은 여관 주인아주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이번 사건을 해결할 생각이었기에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으며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밝혀진 이상 포기할 이유도 없었다. 
그렇기에 샤콘이 뭐라고 하던 그를 있는 힘껏 때릴지라도 그는 포기할 생각이 없이 자신의 생각에 너무 확고했다. 
샤콘도 그런 그를 막을 수 없다 생각했는지 한숨을 쉬며 정보를 덕은 종이를 돌돌 말곤 짧은 끈으로 묶으며 말했다. 
"너 마음대로 해라, 난 이 종이를 연락용 비둘기로 왕도에 보낸다." 
종이를 들곤 나가는 샤콘을 마이던이 붙잡으며 물었다.
"그 후엔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묻는 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샤콘이 답했다. 
"뭐. 여관에서 잠이나 자겠지." 
무신경하게 대답을 툭 던지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모두 샤콘이 문을 나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도 마이던과 마찬가지로 고집불통이었으니, 마이던은 나간 샤콘을 뒤로하고 아마르를 제외한 남은 사람들에게 물었다. 
"난 아마르 씨와 이 사건을 해결할 생각이야, 너희는 어떨래?" 
의사를 묻는 마이던의 말을 들은 이들은 잠시 고민에 빠진 듯 답했다 
"당연히 대장이랑 함께 할 거예요! 아마르 씨도 저희와 한배를 탄 동료니깐요!" 
스콜은 활짝 웃으며 아마르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포쉬에게 말했다. 
"포쉬 누나도 함께 해줘요! 누나가 있어야 목숨이 안전할 거 같아요!" 
스콜이 말하자 고민을 하던 포쉬도 웃으며 답했다.
"역시 내가 가야 좀 안전하겠지?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겠네! 마이던을 따라 도와주기로 했으니 끝까지 제대로 도울게!" 
마이던과 함께 이 일을 해결하겠다던 포쉬와  스콜은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건냈다. 
마르티와 피온은 고민을 하는 듯싶더니 피온이 말했다. 
"저도 함께 갈게요. 스콜이 사고 치면 안 되니깐." 
"나도 같이 갈게, 여관방에서 누워있는 것보다야 몸을 움직이는 편이 나으니깐"
피온의 말을 듣던 마르티도 결국은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비추었다.
결국 마르티도 함께하겠다는 말로 샤콘을 제외한 동료 전부가 마이던과 함께 사건을 해결가게 되었다. 
"모두 도와준다니 하니, 정말 고마워" 
마이던은 함께 해주기로 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뭐, 인사보단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마르티가 마이던에 게 묻자 마이던과 아마르는 마음이라도 맞았는지 '바다로 가자!'라고 소리쳤다. 
"일단 저는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러 가겠습니다." 본인에 가방에 무언가를 챙기던 아마르가 가방을 챙기고 문을 열며 말했다. 
아마르가 문을 나서자 마르티는 마이던에게 물었다. 
"바다에 이상한 존재가 있다고 바다로 향하려는 거야?"
"뭐, 그렇긴 하지, 선수 필승, 그 녀석은 바닷속에 가만히 있을 확률이 크니 먼저 치는 거지, 그렇다고 꼭 먼저 공격 하지 않더라도 그 녀석 옆엔 사람들이 있는 동굴이 있을 테니 사람들만 구해도 되고." 
마르티의 물음에 마이던은 답했고 마이던이 답하는 말에 스콜은 
"바다에 갔는데 갑자기 나타나면 어떡하나요?"라고 물었고 스콜의 옆에 있던 피온이 "당연히 쓰러뜨려야지, 과거에도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살려두면 악순환일 뿐이야."라고 말했다. 
"맞습니다! 그런 녀석 처리하면 될 뿐입니다!" 
마치 피온의 말에 대답이라고 하듯 아마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버지께 배의 키와 장비를 쓸 수 있게 허락을 받고 왔습니다. 가시죠." 
들어온 아마르는 어딘가 모르게 홀가분해 보였지만 슬픔을 감추는 게 서툰지 슬픔 또한 묻어났다. 일부러 활기차게 말하는 그처럼 마이던도 세상 활기차게 말했다. 
"좋습니다! 갑시다!" 
그렇게 방문을 나서며 각자 각오를 다지는 듯 보였다. 
아래층에 내려오자 아마르의 아버지는 이들을 쳐다보더니 마이던에게 다가갔다. 
"자넨 특별한 힘이 있어 보이는군, 아마르를 부탁하네, 몸조심 돌아오길.." 
아마르의 아버지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아마르를 부탁하였다. 
그에게 아무리 주운 자식일지라도 소중한 아들일 테니 당연한 것이다. 
문을 나서고 길을 걸으며 마이던은 아마르에게 작전에 대해 일러주었고 아마르도 어느 정도 들렸는지 그에 대한 대비를 준비한 것 같았다. 
바다로 가는 길, 스콜 덕분에 심심하게 가지는 않았다. 
마이던은 시끄러운 스콜을 뒤로하고 조심히 아마르에게 물었다. 
"아마르 씨 괜찮으십니까? 충격이 큰 듯싶던데.." 
정말 눈치 없는 질문이었지만 아마르는 머쩍게 웃어 보이며 답했다.
"네.. 정말 컸지만 아버지가 주신 사랑을 보면 아들처럼.. 진짜 친 아들처럼 생각해 주셨다는 게 느껴져서.. 그 사실을 숨긴 아버지도 힘드셨겠죠." 
마이던은 사실 아마르가 내려갔을 때, 아래쪽을 잠시 보았다. 
그가 본 장면은 아마르의 아버지가 조용히 그를 안아주는 장면이었다. 
마이던은 아마르의 말과 그의 아버지의 행동으로 깨달은 건 서로가 서로를 매우 아끼는 부자지간이란 것이었다. 
아마르는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에 담은채, 마이던은 그런 그들의 행복을 깨지 않겟다 맹세한채 여전히 바다로 향했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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