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시골 집 그 용사


고민


아직 이른 새벽 너무나도 생생한 꿈에 의해 일어나게 되자, 마이던은 그 자리에서 넋을 놓고 앉아있었다.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런 일하지 않았더라면 마음이 편했을까.."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지만 마이던은 그저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드릴뿐이었다. 
다시 잠에 들기 어려울 거 같아 마이던은 샤콘의 짐을 들고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걸어 바다로 향했다. 
어둡지만 처음 왔을 때랑은 다른 고요함이 가득했다. 
아직은 이른 새벽이라 차가우면서도 따뜻했다. 
사라진 사람들이 돌아와서일까.. 어째서인지 거리는 가득 찬 느낌을 주어 거리에 혼자 있음에도 여러 사람이 있는 거 같았다. 
천천히 걷다 보니 바다가 눈에 들어왔고 좀 더 걸으니 전투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용사의 상을 지나야 했지만 상어 녀석이 선착장을 부숴버려 용사의 상 근처에서 전투를 하게 되었었다. 
마이던은 샤콘의 짐을 샤콘을 보내준 그 자리에 띄워서 보내려 했지만 그 자리에 가라앉았다. 
마이던은 미련 없이 뒤돌아 용사의 상에 기도하기 위해 용사의 상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이던은 생각했다.
'왜 저에게 이런 힘을 주셨습니까? 주셨다면 왜 더 일찍 주지 않으셨습니까? 도대체 용사라는 존재는 어떤 겁니까? 전 모르겟습니다.. 단지 이 힘이 제게 온 이유는 제 분노에 반응했다 생각합니다.. 이 힘으로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을 구할수있게 해주십쇼.. 분노가 아닌 의지로써..'
마이던은 어째선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지금 그 누구를 탓해도 소용없다. 그저 자신이 모자라다 생각했다. 
그렇기에 샤콘이 대신 죽어버렸다.
마이던은 그의 물건을 바다에 던지며 이 행동으로 그를 떨쳐낼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마이던은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했다.
그를 처음 만난 그 순간을..
마이던은 어딘가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와 부딪쳤다.
그 소년의 눈매는 날카로웠고 입은 두건으로 가려 잘 보지못했지만 조용히 '이씨..'라고 말하는게 들렸다.
거추장스러운 갑옷이 아닌 움직이기 쉬운 옷을 입고 어깨와 가슴부분만 갑옷형태의 무언가를 입고 허리춤엔 벨트와 작은 가방 여러개가 달려있었고 다리부분에도 그 작은 가방이 하나 달려있었다.
그의 복장 여러군데 피가 묻어있어 여러 사람이 놀랄것같았다.
마이던은 그 소년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죄​.​.​죄​성​합​니​다​.​'​
당황해서 였을까. 아님 그의 복장에 묻은 피 때문에 놀라서 였을까.
사과하던 마이던은 혀를 씹었다.
'아프다..'
아프다고 생각하는 마이더을 쳐다보며 그 소년은 말했다.
"고귀하신 기사님 가시는 길을 막은 제 잘못이 더 큽니다. 제가 그쪽에 서있음 안돼는데 말이죠."
어딘가 빈정거리고 건방진 말투.. 아마 이런 일을 한번 겪어본적 있는거 같아보였다.
'아마 붙딪친 기사쪽에서 저런식으로 말한거겟지'
마이던은 조용히 생각했다.
하지만 소년쪽에선 화가 났는지 이어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당신네 기사가 그따구로 행동하는게 마음에 안들어! 알아?! 먼저 붙딪쳐놓고 빈정대지 말라고!! 사과를 하란 말이야 사과를!!"
마이던은 조용히 말했다.
"저.. 저는 사과를 했는데.. 제가 혀를 씹어서 ​잘​못​들​으​셨​나​봐​요​.​"​
소년은 살짝 당황하며 말했다.
"아.. 에? 아.. 미안하다.. 하도 당한게 많아서 난 샤콘 패손라고 한다. 샤콘이라 불러!"
소년은 자기소개를 했다. 
샤콘.. 어렸을때부터 사나운 눈매를 가졌지만 그가 처음부터 화가 많았던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견습기사들이 그의 성격을 바꾼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제와선 그의 아버지도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마이던은 손을 내민 샤콘의 손을 잡아 악수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마이던! 마이던 해드입니다!"
샤콘은 악수를 하며 웃었다.
"너같은 견습기사는 처음이야! 마음에 들어! 기억해두마!"
샤콘은 이렇게 말하며 순식간에 사라졌었다.
그 후 다시 그를 만난건 정식기사가 됀 다음이었다.
첫만남이후 3년인지 5년인지 시간은 흘렀고 마이던의 기사단이 받은 임무에서 마이던의 기사단은 마안암살부대와 함께 하게되었었다.
하지만 임무중 둘이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일이 어느정도 끝났을때 마안암살부대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들은 다 피범벅이었고 그 피는 인간의 피라는게 느껴질 정도로 비린내를 풍겼다.
반면 마이던의 기사단은 대부분 땀아니면 마귀의 피범벅이었는데 마귀의 피는 거진 푸른빛을 띄기에 서로 너무나도 대비돼 보였다.
샤콘은 처음 만났을때도 피범벅인 상태였지만 저정돈 아니었다. 
몇명을 죽인것인가.. 얼마나 죽인것인가.. 알기힘들었다. 
돌아가는 길 샤콘이 먼저 다가와 마이던에게 말을 걸었다.
"여! 마이던!"
뒤를 돌아보니 피범벅이 됀 샤콘이 서있었고 그는 왠지 모를 위화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어쩌면 위화감이 아닌 공포였을지도 모른다.
"아! 샤콘씨.. 어쩐일로?"
"별거 아니고 니가 보이길래 말걸었지!"
샤콘은 마이던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넌 이제 기사단원인건가?"
"예, 그러고 보니 샤콘씨는 어느 위치에..?"
"난 단장이야, 대단장 바로 아래지!"
"그럼 저번에 봤을땐.."
"그땐 그냥 단원, 금방 올라왔지?"
"그렇네요. 꽤나 동료들의 신임을 받으시나봐요."
"아니야.. 우리같은 경우엔 쉽게 죽으니깐.."
"많이 위험한 일을 하시나봐요."
"그건 아니고.. 음! 역시 넌 알필요 없을꺼 같아!"
이 말을 하는 샤콘은 어째서인지 슬퍼보였다.
무언가 많은 생각에 빠진.. 하지만 그 생각은 슬픈 생각인듯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돌아가는 길, 그들에게 화살이 날아오고 폭탄이 떨어졌다.
"습격이다.!"
"피해!!"
당연히 두 팀은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아마 산적이나 도둑들의 습격일것이다.
언덕 넘어에서 목소리가 들여왔다.
"어리석은 왕의 졸개들아! 너희는 얼마나 어리석은 자를 섬기는지 모르는것이냐!!"
예상과는 다르게 산적, 도적이 아닌 왕을 거부하는 세력의 짓인거 같았다.
적의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얼굴을 보이자 샤콘은 순식간에 뛰어올라 적의 목을 베곤 숨어있던 이들의 목도 순식간에 베어버려 사건을 일단락 시켰다.
"이제 저희를 공격하는 이는 없네요. 갈까요?"
샤콘은 언덕위에서 적의 대장의 시체를 밟고 서서 외쳤다.
다른 사람들은 당연한 일인듯 수습하며 다시 갈 채비를 했다.
샤콘은 다시 마이던 옆으로 와 말했다.
"참 큰일있어, 그치?"
마이던은 그에게서 느낀 공포를 다시금 느끼며 말을 더듬었다.
"대화로.. 해결 하..할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너와 나는 너무나도 다른 운명을 타고난거 같아.."
샤콘은 조용히 말했다.
마이던은 제대로 듣지 못해 다시금 물었다.
"예?"
"아냐 우리도 돕자 그래야 빨리빨리 움직이지!"
결국 마이던은 그 답을 듣지 못한채 사고를 수습했다.
하지만 이제와서야 잘못들었다고 생각한 그 말을 다시 대뇌일수있었다.
그는 자신과 나를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존재로 봤던것 같다.
성격이 변한것도 아마 대단장이 된 후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는 대단장이라는 자리에 올랐음에도 그 자리에 어떻게 올라간건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으며 성격도 더 까칠하게 바뀌었고 어렸을적 성격은 온데간데 없이 오히려 마이던이 그의 어렸을적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이던은 슬며시 눈을 떴다.
샤콘이 당장이라도 눈 앞에 서 있을꺼 같았다.
다시금 이런곳에 누워있지 말라며 화를 내줄꺼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서있지 않았다. 아니 서있을 수 없는것이다. 그는 이미 죽은자가 되었으니깐 저 멀리 바다속에 잠들어버린 존재가 되었다.
마이던은 그저 잠잠해진 바다를 보며 샤콘을 추억할 뿐이었다. 
다시금 그와 웃으며 대화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이던은 다시 숙소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너무나도 조용한 그곳으로 돌아갔다.
조용한 그곳에 문을 열면서 울린 종소리는 마치 우렁찬 고함과도 같았다.
마이던은 잠을 자는 이들의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용히 계단을 올라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소리를 들었다.
밖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마치 노래소리처럼 들려왔다. 
다른 방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의 코고는 소리, 숨소리까지 들릴정도로 조용한 그곳에서 잠을 청했다.
그가 본 광경을 조용하지만 위압감이 느껴지는 어두운 공간.
'또 악몽인가?'
마이던은 생각했다.
정막을 깨고 멀리서 누군가가 걸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그 발자국은 이내 소리를 감추었다.
'누구지?'
"내가 경고를 주었음에도 결국 그는 죽었구나.."
발자국 소리의 주인을 찾던 마이던의 등뒤로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난 나쁜놈은 아니야 걱정하지마, 참으로 아쉬워 그치? 그가 죽은거 말야,"
마이던의 질문에 퉁명스럽게 답하며 정체를 알수없는 이가 말했다.
"근데 그게 니 잘못이라는 생각은 안해봤어? 니가 좀 더 강했더라면? 그는 살았겟지?"
정체모를 존재는 마이던의 속을 긁는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마이던은 조용히 손을 들고 그것의 몸을 후려쳤다.
그것은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듯 싶었으나 결국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하, 내가 한말떄문에 화났니? 미안, 그럴생각은 아니야. 그저 너가 그 힘을 받은거에 대해 좀 뭐랄까.. 그지같아 하는거 같아서 말야, 자부심을 좀 가지라고 말한거야. 모두를 지킬힘이니."
그의 말을 듣던 마이던은 물었다.
"넌 대체 뭐야, 왜 날 이런데로 데려온거야?"
"그건 답해주기 힘들겟는걸.. 그래도 좀만 말하자면 너의 사념이랄까?"
그는 말을 하며 샤콘의 모습으로 변했다.
"하지만 좋게 말해서 '조언자'라고 해둘까? 그편이 좋겟지?"
말을 이어가던 그는 마르티의 모습으로 변해 마이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미안하지만 너의 조언같은건 필요없어."
마이던은 그의 손을 뿌려며 말했다.
"하하하, 그럴꺼야 지금은 말이지."
그는 다시 그림자같은 모습으로 돌아와 웃으며 사라져갔다.
마이던은 사라진 그의 모습을 보곤 잠에서 깨라는 생각으로 눈을 감고 다시 떳지만 그곳은 숲으로 변해있었다.
그 숲을 마이던이 타고 왔던 마차의 모습이 보였고 마차가 무언가에게 공격받는 모습을 보여준 후 마이던을 잠에서 깨웠다.

이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시는 다른 책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