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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 ????] 비틀린 성배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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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4화




1)

동맹을 맺은 다음 날인 2월 3일.

오늘은 휴일이기에 린은 잠에 푹 빠져있다.

원래 그녀는 늦잠을 자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요즘은 자주 자는 듯.

거기다가 저혈압이라는 난제도 겹쳐서 아침은 녹다운.

지금도 의식은 어느정도 있지만 잠에 취해있다.

그렇기에 현재는 멍한 머리.

그녀는 멍한 머리로 생각했다.

​'​.​.​.​.​.​.​조​금​만​,​ 더 잘..까?'

일어나기 싫었다.

다른 사람 눈에는 퍼팩트 해보이는 그녀였지만,

힘든건 힘든거다.

거기다 이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이 집, 토오사카 저택은 그녀 혼자만 있기 때문이다.

'아, 캐스터도 있었지.....'

그러고보니, 라고 린은 생각했다.

소환한지도 몇 일이 지났지만,

이런 멍한 머리로는 별로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만 ​일​어​날​.​.​.​.​까​?​'​

캐스터는 서번트,

자신이 자고있는 동안에도 깨어있을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 동안은 뭐 하고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마술사 답게, 마술 수련을 하고있다던가.

검을 썼던걸 보니, 검술을 수련한다던가.

자신처럼 잠을 잔다던가.

아니면, 저기 방 한구석에 서있는 캐스터처럼 자신을 보고있다던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난.

저기 방 한구석에서 나를 ​보​고​있​다​니​.​.​.​라​니​ 잠깐!'

린의 사고가 멈춘다.

방금 생각했던 가설들 중에서 무언가 말도 안 되는 표현이---

[아니면, 저기 방 한구석에 서있는 캐스터처럼 자신을 보고있다던가.]

[아니면, 저기 방 한구석에 서있는 캐스터처럼 자신을 보고있다던가.]

[아니면, 저기 방 한구석에 서있는 캐스터처럼 자신을 보고있다던가.]

[저기 방 한구석에 서있는 캐스터처럼 자신을 ​보​고​있​다​던​가​.​] ​

「---라니! 캐스터 거기서 뭐하는 거야!?」

「아아, 마스터 깨어났나? 좋은 아침이다.」

작렬하는 라이트 훅!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태까지 조용했던 토오사카 저택.

하지만 최근,

그곳은 시끄러운 아침이 찾아온다.

2)

상쾌한 아침의 토오사카 저택.

그리고 그곳의 거실에 두 인영이 식탁에 앉아있었다.

식탁 위에는 아침치고는 화려한 음식들이 놓여있었고,

그것을 보며 약간은 놀라고 있는 붉은 소녀와

자랑스럽다는 듯 가슴을 피고있는 멍든 청년이 있었다.

멍든 청년이 말했다.

「오해다. 마스터.

소녀의 잠든 모습을 훔쳐보는 괴한이라니...」

​「​.​.​.​.​.​.​.​.​.​흥​!​」​

멍든 청년, 캐스터의 말에 린이 콧방귀를 뀐다.

그런 린을 어떻게든 달래보려던 캐스터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요리를 만들어 왔고,

그 결과가 식탁 위의 화려한 아침 식사다.

「이 요리들로 말할 것 같으면....」

캐스터가 자신의 요리에 대해 설명한다.

이르건데, 다양한 영양이 들어있다.

이르건데, 맛은 확실히 있다.

이르건데, 그의 오리지날 개발 요리이다.

이르건데,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이르건데, 제발 좀 봐주세요.

캐스터의 사과가 통했는지,

재료비가 적게 든게 마음에 들었는지.

린은 그제서야 얼굴을 풀었다.

「이번 한번만 봐주겠어.」

「황송하옵니다, 마스터.」

린의 용서에 캐스터의 허리가 거의 직각으로 내려간다.

솔직히 자고있는 소녀의 무방비한 모습을 봤으니

용서해 주기는 힘들지만.

'영령이 저렇게 사과해오니...'

과거(아니, 미래인가?)에 영웅인 존재가

저렇게 깍듯이 사과하는데 용서해줘도 되리라.

.

.

.

.

.

.

.

.

.

.

.

뭐, 이러니 저러니해도.

요리는 확실히 맛이 상당했다.

3)

「그래서 잠자는 소녀의 방에 온 이유는 뭐?」

아침 식사를 꽤나 만족스럽게 한 린이 캐스터에게 묻는다.

캐스터가 "아까부터 이유는 말했지 않나."라고 항변했지만 묵살.

캐스터는 어깨를 으쓱였다.

「우선, 마스터의 오늘 방침을 듣고싶다.」

「오늘?」

​「​-​-​-​-​-​-​-​-​-​.​」​

린의 말에 캐스터가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할 일이라....'

생각에 잠긴 린.

몇가지가 생각 났지만 역시...

「정찰.」

이다.

「정찰 말인가?」

린의 대답에 캐스터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캐스터가 제안하고자 했던 문제.

그런데.....

전에는 자신이 캐스터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거야 그랬지만.

그때에는 네가 그 정도의 전투 능력을 가졌을 줄은 몰랐지.」

「음.....」

확실히.

자신의 자랑 같아서 좀 그렇지만,

근접전에 덜 취약하고 마술마저 강대한 캐스터라니...

의외이기는 할 터이다.

「그래서 이번에, 저번에 못했던 정찰을 하자는 것.」

「납득했다.」

아침식사의 뒷정리를 끝낸 둘(정확히는 캐스터가)은

채비를 갖추고 토오사카 저택을 나섰다.

4)

성배전쟁이 일어나는 도시, 후유키 시는

크게 나눠서 두 개의 거리로 구성된 ​도​시​다​. ​

옛날부터 있었던 거리가 남아있는 여기 미야마 쵸(深山町)와,

강 저편에 근대적인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신토.

현재 토오사카 저택이 있는 곳은,

오래된 거리인 미야마 쵸 쪽.

그리고 그 미야마 쵸도, 또 크게 둘로 나눠져 있다.

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살고 있었던, 이 서양식 거리가 한쪽.

반대쪽은, 산을 뒤에 끼고 있는 오래된 일본식 주택가가 또 하나.

양쪽 다 비탈길 위에 있기에, 교외라고 한다면 교외.

이, 일본식과 서양식에 끼인 한가운데 지역은 비교적 보통이다.

평범한 주택이 늘어져 있다는 소리.

그리고 분기점이라 할만한 교차길이 있는데,

그곳은 내 집이 있는 서양식 주택가 쪽 ​오​르​막​길​, ​

반대쪽에 있는 일본식 주택가 쪽 오르막길,

옆 동네인 신토에 이어지는 다리와,

학교, 상점가, 산에 있는 류도사라는 절에 이르기까지 통해있다.

그리고, 신토와 미야마 쵸를 잇는 것은 대교.

코토미네 키레가 있는 교회로 가기 위해 지났던 대교다.

신토 몇 년 전에 큰 역이 만들어져,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같은 시인데도, 미야마 쵸와 신토는 완전히 다른 곳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휴일 날의 신토는 엄청나게 활기찬 곳이다.

​-​-​-​-​-​-​-​-​-​-​-​-​-​그​리​고​.​ 그 중심.

「여기가 신토에 있는 공원이야.

이걸로 웬만한 곳은 다 돌았는데, 감상은?」

「---넓은 공원이군.

그런데도 인기척이 없는 건, 뭔가 이유라도 있는 건가?」

「역시 그렇게 보여?

뭐, 여기는 약간 사연이 있으니.」

린이 빙글 하고 공원을 둘러본다.

「10년 전 이야기야.

이 근처 일대에 큰 화재가 있었다고 해.

불은 만 하루 타올라서, 비가 내릴 때 돼서야 꺼졌다지.

그 뒤, 도시는 부흥했지만 여기만은 그대로야.

온통 불탄 허허벌판이 돼서,

아무것도 없어졌기에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듯 해」

​「​-​-​-​-​-​-​-​-​-​」​

캐스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치 챈 것 같네.

그래, 여기가 저번 성배전쟁이 결판난 곳.

나도 사정은 모르지만, 저번 성배전쟁은 여기서 종결됐데.」

​「​-​-​-​과​연​.​.​.​.​.​.​.​

 그래서 이렇게도, 여기는 원념에 가득 차 있는 건가.」

「흐응. 알 수 있어, 그런 거?」

「뭐, 서번트도 영체니...」

캐스터의 대답에 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건 그렇----, ​아​얏​.​.​.​.​.​!​?​」​

오른팔이 아파왔다.

「----린?」

​「​.​.​.​.​.​.​.​잠​깐​만​,​ 조용히 해 캐스터.」

걱정스래 쳐다보는 캐스터를 제지하며,

린은 서둘러 주위를 살폈다.

오른팔에 새겨진 령주가 아프다.

그것은 다른 마스터나 서번트가 보고있다는 증거.

「----누군가가 보고 있어.」

​「​.​.​.​.​.​.​.​.​음​.​」​

린의 말에 캐스터가 주위를 둘러보다,

「저기 있군.」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5)

캐스터의 손 끝이 가리키는 것.

그것은...

「세이버!? 에미야 씨!?」

에미야 일행이였다.

「아, 린.」

「아, 토오사카 씨.」

두 사람이 다가온다.

「둘다 여긴 어쩐 일?」

린이 묻는다.

그리고 그것에 답한건 에미야였다.

「식사 재료를 사러 왔어요.」

​「​.​.​.​.​.​.​.​.​그​래​?​」​

에미야의 대답에 린은 약간의 흥미를 보였다.

소문을 듣자하니,

에미야 댁의 아가씨가 요리를 잘한다더라--

「그건 사실입니다, 린.」

「헤에----.」

세이버가 가슴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는다.

「츠키의 요리를 처음 먹었을 때의 그 감동.

황홀할 정도의 맛이.... 표현을 하기가 힘들군요.」

「-----아니, 그정도 까지는....」

세이버의 극찬에 에미야가 부끄러워 했다.

에미야의 요리가 그토록 맛있는 것일까?

세이버의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에

캐스터 마저도 "호오-"하고 흥미를 가진다.

「그거 잘됐네.」

「?」

린의 잘됐다는 말에 모두가 의문을 표했다.

「앞으로 한동안은 같이 살건데,

요리를 잘 한다면 더욱 좋잖아.」

「에? 같이 살아요?」

린의 대답에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에미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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