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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 ????] 비틀린 성배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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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20화




1)

「마스터. 그대는 여기 있어라.」

「----」

린이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캐스터는 린의 허락을 듣지도 않고 곧바로---

​「​-​-​-​-​-​-​-​-​」​

로비로 뛰어 내린다.

갑작스러운 캐스터의 등장에 신지는 물론이고,

세이버와 에미야마저 놀란다.

놀라지 않은 것은 오로지 길가메쉬 뿐.

​「​-​-​-​-​-​-​숨​어​서​ 보다가 이제서야 나타나는 건가. 잡종.」

황금의 남자는 캐스터의 등장에 조소하며 손을 들어 올렸다.

뒤에서 나타나는 왕의 저장소.

그 안의 무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 그 모습 캐스터로군.

잡종. 라이더 좀 이겼다고 자만하는 것 같군.

싸운다면, 아니 덤빈다면 네놈은 '반드시' 나에게 죽는다.」

길가메쉬가 오만한 눈빛으로 말 한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캐스터는 알고 있었다.

그는 '캐스터'

마술이 특기인 영령이다.

그리고 상대는 어떤 영령인지는 모르지만,

이 세상의 모든 '보구'를 지닌 자.

그리고 그가 가진 '보구'라는 것 중에는

'마술'을 무효화 시킨다는 전승을 가진 것들도 많다.

물론 그가 그런 '보구'의 '신비'를 넘는 마술을 쓰면 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이나마 시간이 필요하다.

그 잠시의 시간을 끌 방법이 없는 것이다.

캐스터 그는 검술을 쓸 줄 안다.

그것은 다른 서번트와의 전투에서 나타난 바와 같다.

그의 검술은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된 것.

방어로만 따지자면, 그 세이버에게서도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었었다.

하지만 그뿐이다.

수십, 수백, 수천의 '보구의 비'를 막을 검술은 그에겐 없다.

그러니 시간을 끄는 것은 무리.

결국 강대한 마술은 쓸 수 없는 것이다.

------이 싸움, 자신의 '보구'라도 쓰지 않는 한 이길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캐스터가 '보구'를 쓰려는 순간---

「---잠깐 기다려.」

신지가 길가메쉬를 막았다.

2)

길가메쉬의 검이 멈춘다.

벽 가에서 상황을 보고 있었던 신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로비 중앙으로 걸어온다.

「여어. 오랜만이야, 캐스터.

하, 세이버였는 줄 알았는데, 가장 약해빠진 캐스터라니.

속이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

​「​-​-​-​-​-​-​-​-​」​

신지는 지껄이고, 길가메쉬는 움직이지 않는다.

「뭐야, 쫄아서 목소리도 안 나오냐!

뭐, 마음은 모르는 것도 아냐. 나도 라이더 때는 그랬어.

아아, 그랬지 그랬지! 이야, 그 때는 놔 줘서 살았어, 캐스터!」

캐스터는 신지의 말을 무시하며, 길가메쉬를 응시한다.

「어이. 내가 이쪽을 보라고 하고 있잖아!」

​「​-​-​-​-​-​-​-​-​」​

약간 주의를 돌린다.

길가메쉬를 시야에 넣은 채로 신지에게 얼굴을 향한다.

「그래, 알고 있잖아. 지금, 여기서 누가 가장 높은지 말이지.」

​「​-​-​-​-​-​-​-​-​훗​.​」​

캐스터가 코웃음을 쳤다.

저 녀석이, 그걸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 우스웠다.

「이잇! 소개가 늦었지만, 그 녀석은 내 새 서번트란 말야.

라이더 따위보다 굉장하지」

신지는 길가메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기쁜 얼굴인 채,

「살려달라고 빌어, 캐스터. 조금은 생각해줄 수도 있다구.」

지껄였다.

「거절하지.」

망설임은 없었다.

주저도, 약간 생각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 즉답한다.

「윽! 그러냐, 그럼 죽어버려, 너-----!」

뛰어서 물러나는 신지.

남자는 차가운 얼굴 그대로, 들어올린 채였던 검이 드디어 번뜩여----

「거기까지야. 거기 서번트, 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이면 마스터의 목숨은 보장 못해」

----다시, 그 검을 정지시켰다.

시선이 올라간다.

로비에 있는 자 전부가, 테라스에 선 소녀에게 의식을 돌린다.

린의 손은 신지에게 향해져 있었다.

신지에게 마술사로서의 적성이 없다고 해도, 그 의미는 알겠지.

린은 진심이다.

저 남자가 검을 내리치면, 보복으로 확실하게 신지를 처치한다.

「토, ​토​오​사​카​.​.​.​.​.​!​ 너까지 어째서 여기에!?」

​「​-​-​-​-​-​-​-​-​」​

린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신지에게 조준을 맞추고 있다.

「뭐---뭐야, 너---진심으로 날 쏘려고 하는 거냐, 이 살인자----!」

「죽인 건 그 쪽이 먼저잖아.

---물론, 어떻든지 이쪽 생각은 안 바뀌어.

신지. 죽일 권리와 죽임을 당할 권리는 똑같아.

그런 건, 인간이라면 마술사가 아니라도 본능으로 이해하라구.」

「윽----」

린에게 노려져서, 신지는 힘없이 후퇴한다.

그걸,

「----호오」

녀석은,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 위의 토오사카를 핥는 듯한 시선.

​「​-​-​-​-​-​-​-​-​?​」​

---그러자.

어쩐지, 묘한 진동이, 딱 한 순간 로비를 지배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과연. 이 몸의 타도는 불가능하다고 깨닫고 마스터를 노린 건가.

교섭을 걸어온 건, 마스터를 죽여봐야 이 몸이 멈추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군, 아가씨.」

「....그래. 신지가 죽은 정도론 너는 멈출 것 같지가 않아.

하지만 이 상황이라면 생각해 봐도 괜찮잖아?

지금이라면 신지를 구할 수 있는걸.

너도 서번트라면, 마스터를 잃는 건 심한 타격일 거야.」

「후. 과연 과연, 상당한 재치로군.

거기 잡종을 구하고 싶다면, 그 교섭 밖에 있을 수 없겠지.」

검이 사라진다.

녀석은 그걸 끝으로, 흥미를 잃었다고 등을 돌렸다.

「----! 너, 무슨 생각이야! 누가 멈추라고 했어-----!」

「아니---상황이 바뀌었다, 신지. 그녀라면 그릇으로서는 부족함이 없지.」

「에----?」

신지의 숨이 멎는다.

초조에 물들었던 얼굴은, 당돌하게, 기분 나쁜 웃는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가​-​-​-​이​야​,​ 기뻐 토오사카. 네가 아직 살아 있어줘서.」

「그래. 어떻든 나도 안심했어.

너 같은 거라도 오랫동안 같이 있었으니까 말이지.

어딘가에서 죽어버리면 낙심하니까.」

헤에에, 하고 기쁜 듯이 웃고는, 신지는 두 손을 들어 갈채했다.

그때, 길가메쉬가 신지를 불렀다.

「유감이지만 타임 오버다. 이 이상 방치하면 썩어버려.」

신지에게, 남자는 오른손에 든 것을 보여준다.

....붉은 살점.

흰 소녀로부터 끄집어 낸, 아직도 맥동하는 심장을.

「쳇, 그래.」

신지는 정문으로 달려갔다.

길가메쉬는 자기 주인의 광태를 천천히 바라본 뒤,

「잘있거라. 세이버와 잡종들.」

유쾌한 듯이 그런 말을 하며,

위층 구석에서 에미야와 함께 숨어있는 세이버를 응시한 뒤,

잔해가 가득한 로비에서 떠나갔다.

돌아가는 둘의 앞을 캐스터는 방해하지 않았다.

전투는 피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은 상관 없지만, 마스터나 다른 인물들을 끌어 들일 수는 없으니까.

떠나가는 길가메쉬를 보며,

캐스터는 알 수 없는 눈빛을 보냈다.

3)

----그리고 나서, 걸어서 다가갔다.

로비의 중심.

천장에서 회색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속.

잔해투성이가 되어, 소녀는 잠들어 있었다.

​「​-​-​-​-​-​-​-​-​」​

그 눈꺼풀이 열리는 일은 없다.

가까이에서 보자, 소녀는 전혀 하얗지 않았다.

전신을 적색으로 뒤발라진 소녀에게는, 이미, 이전의 모습은 없다.

「-----캐스터 탓이 아냐.

알고 있잖아. 우리들의 힘으론, 이 애를 구하는 것 따위 불가능했어.」

알고 있다.

구할 수 있는 것과 구할 수 없는 것이 있는 것은, 훨씬 전에 배웠었다.

그의 생전에도 이렇게 동료의 죽음을 보아 왔다.

----그래도.

그래도, 구하고 싶었다.

어린애가 죽는 건 싫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건 사양하고 싶다.

구해줘, 하고.

구원을 바라는 누군가를 구할 수 없는 것은, 괴로웠다.

​「​-​-​-​-​-​-​-​-​」​

미안, 이라고 말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말할 정도의 관계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 소녀는, 캐스터와는 '적'일 뿐, 그 이상의 관계는 없다.

그런데, 어째서....

​「​-​-​-​-​-​-​-​-​-​-​-​」​

이토록 안타까운 것인가.

​「​-​-​-​-​어​째​서​?​」​

​「​-​-​-​-​-​-​-​-​」​

​「​-​-​-​-​-​-​어​째​서​야​.​

아무리 네가 ​서​번​트​[​영​웅​]​이​라​고​ 해도,

그 ​녀​석​[​길​가​메​쉬​]​에​게​는​ 이기기 ​힘​들​었​어​. ​

그런데 어째서 이리야스필을 구하려고 했어.

이리야스필은 적이었어.

그런데 어째서, 이 애의 죽음에 그렇게까지 해줄 수 있는 거야.」

그것은 추궁, 이었을까.

린의 눈은 진지했다.

「---어째서고 뭐고 없다.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막았을 뿐이다.

이몸은 생전에 누구도 인정하지도 알지도 못했지만, 영웅 나부랭이 였던 자.」

린은 매일마다 반복되는 캐스터의 꿈을 알고있다.

서번트와 마스터는 꿈을 통해 서로의 과거를 볼 수 있고,

그것은 린 또한 마찬가지.

누구도 그가 자신을 희생해서 세상을 구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고 나아가 세상을 구원했다.

----그것은 그의 의무나 숙명 따위가 아니였다.

그저 끝을 보기위해,

그저 사랑하는 존경하는 친애하는 동료들을 위해서 였을 뿐.

캐스터에 대해 알고있는 린은

그래, 하고 캐스터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에 캐스터는 마스터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가능한 한 최대한의 감사를 담아서, 그렇게 대답했다.

「고맙다. "린".」

​「​-​-​-​-​-​-​-​-​-​-​!​」​

캐스터가 자신의 마스터를 이름으로 불렀다.

그 친애의 표현에 감사에 린은 그저 얼굴을 붉힐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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