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22화
1)
「-------!」
--카앙!
갑작스레 달려드는 흑화 어쌔신의 검을 세이버가 막는다.
자신의 공격이 막히자마자, 빠르게 뒤로 빠지는 흑화 어쌔신.
농담이 아니다.
저 움직임.
저것은 '빠르다'라는 수준이 아니다.
그야말로 '순간 이동'이라 표현 해야할 움직임.
그래, 사실은 캐스터의 눈엔 겨우 잔상만 보인다.
그것은 세이버또한 마찬가지인듯,
그녀는 자신의 직감에 의지해 겨우 공격을 막고있다.
「--------!」
--퍼엉!
캐스터가 마술을 써보지만, 그것 또한 흑화 어쌔신에게는 무용.
마술은 적중하는 일 없이, 그저 허공만을 터트릴 뿐이다.
-------!
또다시 어쌔신의 연격이 세이버의 급소를 노린다.
그것을 힘들게 막는 세이버.
그 싸움을 지켜보던 세명의 마스터의 표정은 제각각이였다.
조켄은 껄껄 웃으며 당연한 듯이 지켜보았고,
에미야는 넋이 나갔으며,
린은 경악에 가득 차있었다.
파괴력만 따지자면, 흑화 어쌔신은 세이버나 캐스터에 비해 약하다.
하지만, 그 민첩.
저것은 '순간 이동'이라 표현 할 수 밖에 없다.
린이나 에미야의 눈에는 흑화 어쌔신의 움직임 따위, 보이지 않는다.
캐스터의 빠르고 강대한 마술도,
세이버의 강하고 정확한 검술도,
흑화 어쌔신의 민첩에 비하면 '정지 상태'나 다름없다.
---------!
세이버도 캐스터도 자신의 직감과 전투 경험으로 인해,
간신히 흑화 어쌔신의 검을 막아간다.
이렇게 되면, 방법은 하나 뿐이다.
---적의 마스터를 직접 노리는 것.
하지만, 세이버나 캐스터는 흑화 어쌔신을 견제 하는 것 만으로도 힘들다.
결국 조켄과 싸워야 할 사람은...
「가요. 에미야 씨.」
「....네.」
두명의 마스터 뿐이다.
2)
「커커커. 과연, 마스터를 직접 노리는 것인가.」
「그래요.」
조켄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린과 에미야를 보며 웃었다.
「커커커. 그렇다면, 놀아줘야지.」
그렇게 말한 조켄이 짚고있던 지팡이른 땅에 두드린다.
---------------!!!!
그 행동에 나타난 수많은 벌레들.
숲의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수십만의 벌레를 쫓는 것 따위 불가능하다.
조켄이 호령을 내리면, 벌레의 파도에 삼켜지겠지.
「토오사카의 아이여! 에미야의 아이여! 죽도록!」
조켄의 명령에 숲을 매운 벌레들이 동시에 덥쳐온다.
다가오는 벌레의 파도.
어떠한 방도로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9번Neun, 8번Acht 7번Sieben----!」
「Stil, schieβt Beschieβen ErschieSsung-----!!!!!!」
린의 손가락에 끼여있던 보석이 빛을 내뿜는다.
빛의 파도가 벌레무리 사이로 퍼져나간다.
본래라면, 버서커를 죽일 수단 중에 하나였겠지만,
버서커가 쓰러진 지금 여기에서 사용 한다!
담겨있는 것은 '빛'
그녀는 오대 원소를 다룰 수 있지만,
빛의 원소는 다룰 수 없다.
하지만, 이 보석은 그녀가 꾸준히 마련한 마력에,
바티칸의 성수를 머금은 보석을 이용한 것.
그렇기에 오대 원소가 아닌 빛을 지닌 것이다!!!
벌레의 무리가 별다른 저항 없이 녹아내린다.
「큭---- 과연 토오사카의 아이로군.」
그것은 조켄 또한 마찬가지.
'벌레 노인'의 몸을 이루는 벌레들이 녹아내렸다.
3)
「합-----!」
세이버의 검이 허망하게 허공을 가른다.
목표였던 흑화 어쌔신의 회피에 허공만 가른 것이다.
------!
뒤로 피한 흑화 어쌔신을 기다린 것은 캐스터의 마술.
하지만 그마저도, 흑화 어쌔신은 별 힘을 들이지 않고 피한다.
「정말 괴물같은 속도군.」
캐스터가 투덜거리며 수십의 마술을 뿌린다.
숲을 매우듯 터지는 마술.
그러나, 그마저도 흑화 어쌔신은 여유롭게 피한다.
이렇게 된 이상.
방도는 단 한가지.
---보구
현재, 세이버와 캐스터 둘은 보구를 쓸 수있다.
세이버의 마스터가 정식 마스터가 아니기에,
세이버로서는 한 번 쓰고나면 마력 부족으로 소멸.
결국 보구 사용은 캐스터만이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군.」
캐스터가 자신의 허리춤에 걸린 '보구'를 꺼내려한다.
이것을 사용한다면,
5초 만에 버서커를 한번 '즉사'시킨 이것이라면,
하지만--
-------Stil, schieβt Beschieβen ErschieSsung
조켄이 있는 곳에서부터 퍼지는 정화의 빛에 의해,
그 대단하던 흑화 어쌔신이 타격을 입는다.
'과연, '저주'로 이루어진 몸이기에 '정화'에 타격을 입는 것인가.'
캐스터가 고개를 끄덕이며,
빛의 근원지인 린을 쳐다보았다.
4)
빛이 사그라들자, 벌레 노인은 이미 소실되어있었다.
「이긴....건가요....?」
강렬한 빛에 눈을 감고있던 에미야가 눈을 뜨며 중얼 거린다.
그 말을
「.......아니」
린은 단번에 부정했다.
우리가 이겼다면, 저 흑화 어쌔신이라는 녀석도 사라졌어야 한다.
하지만 녀석은 괴로워 할 뿐.
멀쩡하기에...
「그 말대로 노부는 살아있지.」
조켄이 땅에서 부터 쏫아난다.
그것은 말 그대로 쏫아나는 것.
땅 깊숙히 숨어있던 벌레들이 다시 뭉쳐오른 것이다.
「커커커. 아쉽게도 노부는 살아있구만.」
그렇게 웃는 조켄을 보며,
린은 다시 주머니에 있는 다른 보석들을 꺼냈다.
아깝지만, 몇번이고 날려주겠어!
그 모습에 껄껄 웃는 조켄.
「커커커커커. 토오사카, 그리고 에미야 가의 아이들이여.
잠시나마 즐거웠네. 그럼, 노부는 이만 가보도록 하지.」
아직은 죽이기엔 아까워.
그렇게 판단한 조켄은 흑화 어쌔신을 불러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어쨌든 이번엔 이겼나보네.」
그렇게 말하며 주저앉는 린.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다.
「아아, 수고했다. 린.」
그렇게 말한 캐스터는 한 구석에 눕혀있는 이리야를 다시 업으며,
「우선 돌아가도록 하지.」
다시 앞장서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