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29화
1)
끼이익-----
굳게 닫혀있던 교회 문이 열린다.
그 소리에 문을 향해 시선을 주는 신부와 노인.
「커커. 이제야 오는가. 어쌔신.」
「정찰을 보낸것은 어제 저녁이였는데 지금 오나?」
노인과 신부의 말에 어쌔신은 대답한다.
「방해가 들어와서 말이지.」
「방해?」
어쌔신의 말에 코토미네가 흥미를 보인다.
「그래. 랜서, 그녀석이 적으로 돌아섰다.」
「호오...」
「커커. 그런가?」
어쌔신의 말에 코토미네의 흥미가 상승한다.
「랜서 녀석. 농담이 아니더군.
내가 '7명'이나 죽었다.」
「커커커. 확실히 쿨란의 맹견답군. 그래서?」
「아아, 물론 랜서 녀석은 '보구'로 죽였다.」
죽었단 말인가... 하며, 코토미네의 흥미가 사라졌다.
그는 죽은 자에게는 흥미없다.
그보다 궁금한 것은.
「그대의 진명이 궁금하군.」
'7명의 자신'을 가졌다는 어쌔신의 정체였다.
코토미네의 질문에 조켄은 웃을 뿐이였고,
어쌔신은 코웃음을 쳤다.
「알려 줄 것 같냐?」
그 말을 끝으로 어쌔신은 어둠으로 녹아들어갔다.
2)
벌레의 무리 가운데에 누웠있는 소녀가 있었다.
벌레들은 소녀의 몸속을 파고들어 자리를 잡는다.
소녀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저 인형처럼 멍하니,
그저 육괴처럼 망연히,
그 영혼이 그 육체가 더렵혀 지는 것을 느낄 뿐.
소녀는 원망한다.
이렇게된 자신의 운명을.
소녀는 원망한다.
자신을 버린 토오사카 집안을
소녀는 원망한다.
자신을 입양해온 양 할아버지를
소녀는 원망한다.
'깨끗한' 자신의 친언니...토오사카 린을
「라이더.」
벌레의 무리에서 소녀가 중얼거린다.
「언니를, 아니 토오사카 린을 죽여줘.」
「....사쿠라의 뜻대로...」
라이더가 튕기듯 나간다.
3)
「네놈, 뭐하는 놈이냐.」
붉은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난다.
시선의 끝.
그곳에는 검은 남자가 서있었다.
「내 이름은 에미야 시로. 그대들은 어밴져라 부르지.」
「하, 네놈이 그 어밴져인가.」
그렇다. 하고 어밴져가 대답한다.
그 대답에 어의가 없다는 듯,
「본 왕이 누군줄이나 알고 나타난 거냐.」
길가메쉬가 비웃는다.
그 비웃음을 무시한 어밴져가 입을 연다.
「인류 최고의 영웅왕. 길가메쉬.」
「하! 본 왕의 이름을 알고도 덤비다니...」
우습구나! 라고 외치려던 길가메쉬.
그러나,
「이, 이것은---!」
그는 당황하며 몸을 뒤튼다.
그가 서있는 바닥을 메우는 것.
'그림자'
그것의 정체를 깨달은 길가메쉬가 욕을 지껄인다.
「제길. 그렇군 네놈이 바로 '그 놈'이었던거냐.」
그 말을 끝으로 길가메쉬는 그림자에게 먹힌다.
「영웅왕 치고는 허무한 결말이군.
'우리'의 양식이 되어라.」
그렇게 중얼거린 어밴져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