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36화
1)
「.........」
비명은 지르지 않는다.
그저 거칠어진 숨소리만이 그의 상세를 나타낸다.
「...과연, 그것을 견뎌냈는가.」
길가메쉬의 얼굴에 감탄의 기색이 어린다.
세계를 베어냈다는 검, 에아.
그것을 신비라는 전승을 지니지 않은 존재가 막은 것이다.
성배로부터 공급된 정보로 아쳐의 정체와 생애는 알고있다.
그는 분명 고대의 왕이자,
세상 모든 재보를 지닌 황금왕인,
인류 최고의 영웅왕 길가메쉬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하다.
생전에도, 사후에도 자신의 조국만을 지키려는 명장.
그런 존재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그리 많지 않다.
거기다 방금 자신의 에아를 막은 그 보구.
그 보구의 전승 또한 흥미롭기는 마찬가지.
그렇기에 황금왕은 붉은 명장에게 흥미를 나타낸다.
그것은 여흥이다.
자신의 안전은 절대적이기에 나타낼 수 있는 호기심 혹은 흥미.
「..........」
고지식한 충신은 그 큰 고통에도 입을 고집스레 다물고 있다.
문득, 영웅왕은 생각했다.
「그대, 짐의 신하가 될 수 없겠는가?」
저 충신을 자신의 신하로 삼고 싶다고.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본 장은 이미 모시고 있는 주(主)가 있나이다.」
아쳐는 고개를 저었다.
길가메쉬, 그는 고대 수메르의 왕이였기에 왕으로서 예우해준다.
그러나 그 뿐,
고집스런 충신은 현재의 왕[마스터]를 바꿀 생각 따위는 없다.
「그거 아쉽군.」
유난히 수집욕이 강한 길가메쉬가 순순히 포기한다.
아쳐는 세이버 때와는 다르다.
비가 아니라 신하로 삼는다면,
그것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충심을 원한 것.
강재 따위 저 곧은 장수에게 통하랴.
「그럼, 마무리를 지어볼까!」
길가메쉬의 뒤에 보구들의 무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쳐의 상태는 서있는게 고작.
이 공격, 피할 수 없다.
고로 끝.
그때,
「한산(閑山)섬 달 밝은 밤의 수루(戍樓)에 홀로 앉아」
아쳐가 나직히 말한다.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할 적에」
그것은 신비라는 전승이 없는,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茄)는 남의 애를 끓나니」
아쳐, 그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天 步 西 門 遠
임의 수레 서쪽으로 멀리 가시고
단 하나의 기적.
君 儲 北 地 危
왕자들 북쪽에서 위태한 오늘
나라를 지키고자 근심했던
孤 臣 憂 國 日
나라를 근심하는 외로운 신하
그의 마음이 절실히 들어나는 시.
壯 士 樹 勳 時
장사들은 공로를 세울 때로다
나라가 위태로운데,
誓 海 魚 龍 動
바다에 맹세하매 용이 느끼고
녹봉을 먹는 신하가 어찌
盟 山 草 木 知
산에 맹세하매 초목이 느끼네
일어나지 않겠는가.
讐 夷 如 盡 滅
이 원수 모조리 무찌른다면
주(主)를 위해서라면
雖 死 不 爲 辭
내 한몸 이제 죽는다 사양하리오
이 한몸 죽는다 사양하리오.
심상을 표현한다.
그것은 어밴져가 지닌 금주마술 고유결계와는 달리,
세계로의 간섭은 없다.
그저 마음속의 다짐을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 수준.
그러나, 그것이 '성배'라는 '기적'을 만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것은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다는,
불패의 신화를 지닌 나라를 구한 영웅의 최대 보구.
『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
「--------------」
겉보기에 달라진 것은 없다.
그저 아쳐의 분위기가 조금 변했을 뿐.
하지만, 인류 최고의 영웅왕은 직감했다.
---이 영웅을 얕보았다가는 '죽는다'.
「------------」
「------------」
서로 말은 하지 않는다.
진심을 다해 싸우겠다면, 그것으로 충분.
두 영웅이 다시금 전투를 개시한다.
[아쳐의 보구가 모두 갱신되었습니다.]
必死卽生, 必生卽死『명량대첩(鳴梁大捷)』
랭크 : B
종류 : 카운터
레인지: ㅡ
『13척의 배로 133척의 적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이 보구화된것.
숫자가 많다는 상대의 이점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
절대로 패배할 전투에서 승리한 그 전설이 구체화 된것이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이 보구는 다른 보구가 사용된 순간 발동되며,
상대 보구의 랭크가 B이하라면 반사 시킬수 있으며,
그 이상이라면, 랭크의 차이에 따라 받는 데미지를 약화 시킨다.』
삼 척 서 천
三 尺 誓 天
세척의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 하 동 색
山 河 動 色
산하의 색이 변하는 도다.
일 휘 소 탕
一 揮 掃 蕩
한바탕 휘둘러 쓸어버리니
혈 염 산 하
血 染 山 河
산하가 피로 물드는 구나.
랭크 : C+
종류 : 방어보구
레인지 : 자신
『그가 지니고 있는 긴장도.
생전에 이 도의 글귀로 마음을 다스렸다 한다.
이것은 그것이 전승되어 생긴 보구로서.
지니고만 있어도, 정신 관련 공격은 전부 무효화
또한 상당수의 정기가 들어있기에
'악'을 약화 혹은 정화 시키기도 한다.』
주문 :
『한산(閑山)섬 달 밝은 밤의 수루(戍樓)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할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茄)는 남의 애를 끓나니』
랭크 : B++
종류 : 심상 구현 강화술
레인지 : 본인
『성웅 이순신이 남긴 시조.
그가 조국을 걱정하는 마음이 여실히 나타나있다.
이 보구는 그의 심상이 드러난 고유 결계라 할 수 있으나,
에미야와 같이 세계에 간섭하지는 못한다.
고로, 이것은 어쩌면 강화 마술 일 수도.
시전 시간은 단 3분.
그 시간 동안, 그의 모든 능력은 랭크가 A+로 상승한다.
다만, 이 보구를 사용한 후에는 모든 랭크가 C-로 하락.』
天 步 西 門 遠
임의 수레 서쪽으로 멀리 가시고
君 儲 北 地 危
왕자들 북쪽에서 위태한 오늘
孤 臣 憂 國 日
나라를 근심하는 외로운 신하
壯 士 樹 勳 時
장사들은 공로를 세울 때로다
誓 海 魚 龍 動
바다에 맹세하매 용이 느끼고
盟 山 草 木 知
산에 맹세하매 초목이 느끼네
讐 夷 如 盡 滅
이 원수 모조리 무찌른다면
雖 死 不 爲 辭
내 한몸 이제 죽는다 사양하리오
『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
랭크 : ??
종류 : 동귀어진
레인지 : ??
『모든 보구를 개방했을 때에만 발동되는 보구.
현대까지 이어진 그에 대한 숭배로 인한,
마술적인 전승이 전무한 그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기적같은 마술이다.
이 보구가 발동된다면 '패배'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시전자가 죽는다 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