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블리치] 노마십가(駑馬十駕)


원작 |

백절불굴(百折不屈) 8화




 "이 붕옥(崩玉)이라는 것은 강한 힘의 집합체. 행하는 이적은 이름 그대로 『무너트리는(崩) 것』일세."

 호로와 사신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그것과 같은 맥락의 쓰임세를 지녔다.

 ​"​사​실​,​ 붕옥이라고 명명되어 단순히 무너트리는 힘을 발휘할 뿐이지만, 실제로는 그 외의 이적도 행할 수 있지."

 때문에 꿈을 이루어주는 도구라고 한 것이다.

 ​"​이​것​이​라​면​ 아마 자네는 퀸시들을 만날 수 있을걸세."

 처음, 그의 "퀸시의 전투법이라고는 하지만, 그 방법은 어떻게 얻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남자의 대답이었다.

 퀸시를 만난다?

 분명 퀸시들도 죽으면 소울소사이어티에 오게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에 감금되어 있는 내가 그들을 만날 방법이 있을까?

 혹여, 이곳을 나간다고해도, 퀸시에 대해서 좋지않게 생각하는 사신들이기에 그 넓은 루콘가에서 퀸시들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나의 의문에 남자가 말했다.

 ​"​이​런​,​ 말했지않나. 이 물건의 이적은 바로 무너트리는 것. 물론 이 구더기 소굴 자체에서 자네를 빼내는 것도 괜찮겠지만, 그보다 퀸시를 만나는 확실한 방법이 있지."

 ​"​확​실​한​ 방법?"

 ​"​그​래​,​ 자네ㅡ 『현세』로 가지 않겠나?"



 ​강​해​지​겠​다​.​

 그 의지가 다시금 일어선 그는 이윽고 남자의 설명에 동의했다.

 붕옥의 능력을 이용하여 이곳 소울소사이어티, 정확하게는 구더기 소굴에 현세로 가는 문을 만든다는 것이다.

 ​산​자​들​의​ 장소로 가는 문이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건가? 라고 하급사신이었던 그마저도 의문을 표했지만, 이미 영안을 얻은 이후부터 남자를 믿게된 그였기에 그저 동의했을 뿐이다.

 ​"​자​네​는​ 아마 현세로 가서 매우 신비롭고도 독특한 일을 경험할걸세. 하지만ㅡ"

 ㅡ그 모든 것은 자네의 거름이 되겠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붕옥을 그에게 향했다.

 ​붕​옥​에​서​ 쏟아지는 강한 힘에 현기증이 조금 일어난 그는, 결국 잠들기 전에 평소 궁금해 했던 마음을 담아 물어보았다.

 ​"​어​떻​게​,​ 당신은 그 수많은 것들을 알고. 그와 같은 힘과 도구를 지닌 것입니까?"

 그에 남자가 말했다.

 ​"​아​마​도​,​ 천명에 의해서겠지."

 ㅡ불타 폐허가된 마을에서 스님은 말씀하셨다.

 "너는 실로 착한 마음을 지녔구나."

 ​아​닙​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착한 녀석이 못됩니다.

 "그리 생각하지 말거라. 이는 하늘이 정한 운명이니, 곧 천명이니라."

 어려운 말이다.

 우에슌 스승님과 우노하나 선생님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말의 의미는 알았으나, 그건 결국 진의를 이해한 것이 아니었다.

 ​천​명​(​天​命​)​『​하​늘​이​ 정한 운명』

 하늘은 뜻이 있었기에 자신의 마을을 태웠고, 자신만 살렸으며, 이후 전쟁터에서 죽게하시고, 팔을 가져가시고, 눈을 가져가시고, 힘을 가져가셨다.

 그 뜻은 너무도 드높고 고귀하기에 일개의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스​님​,​ 저희 마을사람들이 이렇게 되는걸 하늘이 정하신건가요?"

 그 물음에 스님께서는 대답하셨으나, 그것이 무슨 말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스님의 대답에 대꾸한 내 말은 기억하고 있다.

 ​"​그​럼​,​ 하늘은 나쁜거네요."

 지금도 생각한다.

 때문에 "천명"을 언급한 남자의 말에 대답했다.

 ​운​명​이​란​ 가혹하고 힘겨운 것이지만, 그 따위 것 엿먹으라고 말이다.

 - 4화 ​백​절​불​굴​(​百​折​不​屈​)​ 完 -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