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으응~ 어쩐지 타이밍이 나쁜걸.
나, 즉 페이탈·리브로이어·고딘의 아침은 우선 화장실에 가는 것 부터 시작된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가 싶을지도 모르지만, 매일 아침의 습관이라는 것은 상당히 바보취급 할 수 없는 점이 있다.
이걸 하지 않으면 오늘이라는 날이 순조롭게 시작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라는 것이 당신들에게도 뭔가 있을 것이다.
내 경우, 그게 화장실에 가는 것일 뿐인 이야기다.
뭘 그렇게 화장실에 구애받는다고 할까 아침의 시작에 관련되어 있냐고 하자면, 지금 그 행위가 방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째서 나는 일어나자 마자, 거기에 화장실에 들이닥치지 않으면 안 되는건지, 구체적이며 논리적인 한편, 내 감정을 수습할 수 있는 설명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도 좋은 건가? 레오」
「네. 여기까지 들이닥친 이유는, 공주 전하가 아침 시작부터 행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고와 그것에 대한 협의 때문입니다」
「그 정도의 이야기라면, 좀 더 기다리고 나서도 괜찮지 않나? 구체적으로는 내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 까지라던가!」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미 공주 전하는 행동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근위대사에 대한 시찰이라 합니다」
「가고 싶다면 가게 하면 되잖나!」
뭘 하러 근위대까지 갔는지는 모르지만, 가고 싶다면 가게 해서 문제가 있을 장소도 아닐 거라고 생각해 무심코 화난 어조로 내뱉었다.
내 반응도 레오는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는지, 겁먹은 모습도 없이 설득하는 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공주 전하 전속 시녀에게서의 보고로는, 아무래도 이전에 해고된 근위기사와 시녀를 만나고 싶어 하신다고 하는 듯 합니다」
「뭘 바보같은 짓을. 해고되었다면 근위대까지 가도 어쩔 수 없을텐데」
「전하, 냉정하게 되어 주세요. 저희들은 공주 전하에게 그같은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아직도 그들이 성내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레오의 그 한마디에, 내 잠에 취한 머리는 단번에 각성했다.
단지 한 때, 경호와 시중들기를 시켰을 뿐인 인물에게 스와지크가 흥미를 계속해서 가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황해서 화장실에서 나오자, 눈 앞에 코와르스키와 레오가 서 있었다.
「지금 공주 전하에게 그 둘의 처치가 발각되면, 모처럼 그녀의 온화한 분위기가 원래대로 돌아가 버릴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기는 뭘 해서든 근위대 방문을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둘의 행방은?」
레오가 위험시하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둘을 귀환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옆에 선 코와르스키에게 시선을 돌려, 그들의 행방을 묻는다.
다만, 코와르스키는 두터운 몸을 작고 힘없이 으쓱한다.
「죄, 죄송합니다. 레이첼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들의 행선지를 굳이 묻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최선의 수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 보자면 최악의 수였습니다」
「그들의 친가에 전령을 내 사정을 설명, 귀환시켜라」
「보먼·마크레이니에게는 이미 전령을 보냈습니다. 다만 리버사이드까지는 왕복 1주일은 걸립니다. 그리고, 니나라는 시녀 쪽입니다만, 귀찮게도 친척이 없는 것 같아서 찾을 수 없습니다」
「비비오는?」
「네. 현재 사건에 관련된 시녀였던 여자의 행방을 조사하기 위해 각 귀족에게 최근 고용한 시녀의 유무를 물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만, 유효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
정말이지 귀찮은 이야기다.
코와르스키와 비비오가 그들에게 대한 처치에 대해서는 나도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히려, 스와지크가 여기까지 태도를 고쳤다는 사실을 조금 더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아니, 이렇게 될 일을 예상해 빨리 둘을 귀환시킬 수단을 세웠다면.......
「전하, 지금은 후회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어쨌든, 공주 전하를 최악이어도 1주일. 그들을 깨닫지 못하도록 무언가의 방책을 짜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뭔가 좋은 작전이라도 있나?」
집무실로 향하며 나는 어떻게 스와지크의 관심을 끌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예를 들자면, 오늘 오후만이라도 좋다면 아직 어쩔 수도 있겠지만 1주일이나 그녀의 관심을 끈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
어째서 아침부터 이렇게나 골머리를 썩이지 않으면 안 되는 건지.
무심코 어두운 감정이 스와지크에게 향할 것 같아지고, 그것이 엉뚱한 화풀이라는 걸 깨닫는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그녀를 악인으로 만들려 한 자신의 사고에 나는 마음 속에서만 아연해했다.
이래서는 어디가 악인인지 모를 일이다.
그 반성조차 모순되어 있다는 것에, 나는 말할 길 없는 분노를 느꼈다.
*****
「흠흠, 모두 상당히 익숙해졌네요」
「매일 이만큼 쿠키라던가 만들면 익숙해질만 하지요」
「아하하, 그건 그렇네요」
이마에 땀을 띄우고 화덕 안에서 철판을 꺼내는 아니스가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응. 최근 메이드 여러분도 이야기하게 되었으니까, 이 정도의 농담도 서로 말할 수 있게 되었어.
그거구나, 공동 작업으로 연대감을 기른 성과려나.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아무 거리낌도 없이 하던 일이지만, 인간 관계의 형성에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감탄한 것이다.
「아, 스비타. 지금 몆 개 만들었나요?」
「네. 아니스가 꺼내 준 것을 포함하면, 예장한 개수에 맞습니다」
「그런가요. 그러면 라이라씨. 남아 있는 반죽을 모두 싸그리 구워버리죠. 미샤와 아니스는 정리해 주세요」
「네, 공주님」
스비타와 라이라는 아직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느낌이 되었다.
역시 오랫동안 함께 보낼 사람들과 사이가 좋아졌다는 것은, 내 정신 위생상에도 굉장히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임금님과는 사이좋게 될 것 같지 않지만, 시간은 아직 많이 있으니까 느긋하게 할 수밖에 없지.
「여, 여어, 스와지크. 뭘 하고 있니?」
「아, 페이 오라버니. 이런 곳까지 뭘 하러 오셨나요?」
묘하게 굳은 미소를 지은 페이 오빠가 부엌 입구에 서 있다.
왕족이 여기까지 오는 건 굉장히 드물지만, 무슨 일이려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페이 오빠는 엄청나게 설명 어조로 변명을 시작했다.
「아니, 이침에 일어나자 당분간 어쩐지 달콤한 냄새가 나서, 뭘까 싶어 냄새의 원인을 찾아 돌아다녔어. 그, 지난번 스와지크가 만들어 준 쿠키가 맛있어서, 단 것에 눈을 떴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려나」
「어째서 그렇게 변명같은 설명인가요?」
「그럴 리 없잖니. 네가 만들어 준 쿠키가 정말로 맛있어서 잊을 수 없었던 것 뿐이야」
으음. 빙긋 웃는 녀석의 치아 광택이 약하다.
뭘 꾸미고 있는건지.......
여러가지로 억측하고 있자, 이전 페이 오빠와의 대화를 떠올려 버린 나.
서, 서, 설마, 이 녀석.......
개인적으로 있을 수 없는 걸 상상해버려서,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새빨갛게 물드는 얼굴.
아니아니아니, 어째서 부끄러워 하는 것 같은 얼굴이 되는거야!
제기랄, 내 반응이 기분 나쁘다니깐.
「기, 김칫국을 마시면 안 된다고요. 조금 더 있으면 남은 쿠키와 러스크가 구워지므로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 그래. 고마워」
새빨갛게 된 얼굴을 보일 수는 없으므로, 뒤로 빙글 돌아 주방 위의 소도구를 차례차례 정리해간다.
이래서는 마치 사랑하는 소녀같잖아.
상기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방 안의 물통에 손을 담가 쿨 다운을 계획한다.
아아~ 차가워서 기분 좋은걸, 이 우물물.
「그런데 스와지크. 이렇게나 과자를 구워서 어쩔거니?」
「네에, 오늘 근위대 대사에 잠깐 인사하러 갈까 싶어서요. 이전에 탑사 정리를 도와주셨고, 거기에 이전에 있었던 신인군이 힘내고 있는지 볼까 싶었어요」
「아~ 그렇구나. 아~ 그래도 그건 유감이구나. 아~ 조금 전 코와르스키가, 오늘은 근위대 교련에 나간다고 했어? 아마도 거기에 갔지 않을까」
「에에~ 그런가요? 코와르스키씨에게 스케쥴을 물어 뒀으면 좋았을텐데」
어쩐지 묘하게 이상한 톤으로 말하는 페이 오빠에게 조금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근위대 여러분이 훈련 때문에 부재라는 유감스런 뉴스 쪽에 정신을 돌린다.
백주대낮부터 열심히 만들었는데 말야.
비닐이나 밀폐용기만 있으면 습기차지 않지만, 감싸고 있는게 손수건이서는 말이지.
「풀죽었어요. 모처럼 만들었는데 가져갈 곳이 없어져 버렸어요」
「아, 공주님. 그러시다면 정무관 쪽을 먼저 가신다면 어떠신지요......히이잇!」
「? 아니스 무슨......」
「아아아아, 아뇨, 아아아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갑자기 얼굴을 새파랗게 만들어 치와와처럼 떠는 아니스.
어째서려나?
이상하게 생각해서 그녀의 시선 끝을 돌아본다.
거기에는 따뜻하게 웃고 있는 페이 오빠가 있을 뿐이고, 그 밖에 아무도 없다.
유령이라도 봤나? 그건 싫은데.
「스와지크, 오늘 정무관에 가지 않는 편이 좋아. 제국에서 사자가 와서 어쩐지 오늘 하루 여러가지로 바쁜 것 같다고?」
「에에~ 그런가요 페이 오라버니? 곤란한걸, 이 쿠키 진심으로 어떻게 하지」
진심으로 쿠키 처분이 곤란했다.
정무관이나 근위 분들께 나눠줄까 싶어서 만들었으므로, 솔직히 가게가 열릴 정도의 양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서 고민하고 있자, 주방 문이 멋대로 열러 몆 명의 수녀같은 사람들과 요리장이 들어왔다.
수녀들은 나와 페이 오빠를 보고 굉장히 놀라고 있었지만, 당황해서 소란피우지 않고 우리들 앞까지 와서 인사해, 그대로 주방 안에 갔다.
「신기한 조합이네요, 요리장과 수녀라니」
「아, 저거 말이니. 저 수녀들은 왕도의 고아 시설에서 와 계신 분들이야. 아마도 고아들의 식사에 대해 요리장과 협의를 하러 가지 않았을까」
「헤에, 고아시설은 국영인가요」
「그래. 단 하나지만 유서 깊은 시설이야. 왕궁을 섬기는 자들에게도, 그 고아원 출신이 몆 명 있어」
내 의문에 재빠르게 해설해 가는 페이 오빠.
응. 오늘의 페이 오빠, 어쩐지 듬직해!! ○학원의 뇌전같은걸.
물론 그렇게 숨막히지는 않지만.
그런가아~ 고아원인가아.......
나는 문득 좋은 일을 떠올려, 주방 안구석에서 뭔가 이야기하고 있는 수녀와 요리장에게 간다.
내가 다가가는게 보였는지, 요리장이 모자를 벗어 꾸벅 인사를 한다.
「저어, 조금 실례해도 괜찮을까요?」
「네, 네. 무엇인지요, 공주 전하」
조금 떠는 느낌으로 요리장이 대답해준다.
이미 주방에도 상당히 출입하고 있으니까, 조금 더 익숙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뭐, 신분의 차라는 녀석을 잘 모르는 내가 모를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야.
수녀들도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그런 그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나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상냥한 미소라는 녀석을 만들어 보였다.
「여러분께 긴히 부탁이 있습니다만」
「하아, 무엇이신가요」
「실은 조금 전까지 근위대와 정무관 여러분을 생각해 만들었던 과자가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오늘은 날짜가 나쁜 것 같아서 가져갈 수 없게 되었어요」
「......하아」
「그래서 말이죠. 주제넘을지도 모릅니다만, 여러분의 시설에 이것들을 부디 기부하고 싶습니다. 어떠신가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뒤돌아서 미샤를 본다.
미샤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걸 이미 간파했는지, 쿠키와 러스크 꾸러미를 하나씩 가지고 이쪽에 와 있었다.
이미 리본은 풀려서 집어먹을 수 있는 상태다.
「부디 시식해 보십시오」
그 한마디에 시스터 중 하나가 조심조심 쿠키에 손을 뻗었다.
입에 쿠키 조각을 넣자, 수녀의 얼굴이 바로 놀라움의 표정이 된다.
「마, 맛있군요. 이런 쿠키는 먹은 적도 없습니다! 하, 하나 더 받아도 괜찮을까요」
「잠깐, 시스터 안젤라. 독차지라니 상스럽군요」
「저도 하나 받겠습니다」
시스터 안젤라를 밀치고, 미샤에게 쇄도하는 수녀들.
아무래도 주방에 감돌고 있던 달콤한 냄새에 처음부터 당해 있었던 것 같다.
서로서로 맛있어, 맛있어 하며 기꺼이 먹어주는 그 모습에 만족한 나는, 요리장에게 부탁했다.
「요리장, 죄송합니다만 저쪽에 있는 쿠키, 전부 이쪽 시설에 가지고 가게 부탁해도 괜찮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처음 예정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되어 버렸지만, 뭐어. 이건 이것대로 좋다고 치자.
모두의 미소에 만족해서 나는 주방을 뒤로 한다.
미소가 흘러넘친다는 건 좋은 일임에 틀림없으니, 이게 돌고 돌아서 바깥 사람의 좋은 평판으로 이어졌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거구나. 최근 세운 예정이 전부 생각한 결과대로 이어지지 않는걸. 타이밍이 나쁜가?
거기에 페이 오빠, 이제 적당하게 성실히 일하지 않으면 레오에게 혼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