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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지크 공주 이야기

スワジク姫物語


역자 | 청심환

12화. 그래, 목욕탕에 가자!


여러분, 지금부터 저, 즉 스와지크 공주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욕을 합니다!

햣하! 목욕이다, 목욕이다아아아!!

라는 세기말적인 뇌내 방송은 제쳐두고, 진지한 이야기로 이쪽 세계에서의 첫 목욕입니다.

어제 목욕 하지 않았고, 의외로 몸이 끈적거려서 기분 나빴지.

거기에 처음으로 이렇게나 오랫동안 침실에서 멀어질 수 있었어.

순수하게 거기가 기쁘거나 하는구나, 이게 참.

라고 말하지만, 목욕탕은 어디?

어째서 모두 내 뒤를 걷는 거야?

덕분에 헤메 버렸잖아, ​단​체​로​.​.​.​.​.​.​.​

「.......」

조금 눈물을 머금고 뒤를 돌아보자, 불평을 하지도 않으면서 따라오는 두 명의 메이드씨.

스비타라는 조금 오기있어 보이는 트윈테일과, 또 한 사람은 이름 모를 잡캐같은 사람.

둘은 내 옷이라던지 뭐라던지 들어 있는 꾸러미를 공손하게 앞으로 껴안으며 가만히 따라오고 있다.

아, 물론 시선따윈 맞춰주지 않는다.

흐, 흐응!! 외롭거나 하지 않으니까 말야!

그건 둘째치고, 아무래도 새로운 분기점인 것 같다.

선택지는 넷.

1. 머지않아 막다른 길이 보이지만, 도중에 문이 두 개 정도 있는 복도를 직진한다.

2. 안뜰 쪽에 향해 이어지는 복도에 간다.

3. 어쩐지 홀 같은 곳에 이어지는 복도로 가 본다.

4. 온 길을 돌아간다.

5. 스비타 씨에게 울며 매달린다.

네 개의 선택지인데 하나 남은 마지막은 숨겨진 커맨드니까.

그리고 나는 주저하지 않고 최적의 선택지를 고른다.

휙 돌아보고, 만면에 미소를 싱글싱글 지으면서 그 이름을 입에 담는다.

「저어, 스비타씨. 이곳은 성의 어디 즈음인가요?」

「네. 이곳은 정무관 1층, 내빈 응대 구획입니다」

「내빈인가요」

「네, 내빈입니다」

알았다는 듯한 척을 하며 응응, 하고 수긍하는 나에게 스비타는 낭비가 없는 샤프한 대답을 돌려준다.

내빈이라니, 손님같은 거지.

그런 구획을 잠옷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건 역시나 실례구나. 손님이 있으면 말야.

대답해야 할 건 대답했다고 하는 듯한 스비타의 반응에, 나는 쓴웃음을 띠울 수밖에 없다.

이거 그거지, 괴롭힘? 이지.

여자의 그건 음습하다고 들은 적 있지만, 과연. 이게 그건가.

그래도 이 상황에서 고생하는 건 나도 그렇지만, 스비타들도 같이 끌려다니며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괴롭힘도 아닌건가?

으음, 곤란한데.

「이건 공주 전하. 무슨 일 있으신지요?」

「흐에?」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고 뒤돌아보는 내 눈 앞에, 어느샌가 페이 오빠를 따라다니던 흑발 얼짱이 서 있었다.

확실히 이름은 레오였나.

으응~ 이 사람에게 물으면 가르쳐 주려나?

아니면 안내 해 주는게 제일 기쁘지만 말야.

「흠, 목욕을 하시러 간다고 판단하겠습니다만, 어째서 일부러 정반대인 정무관 쪽까지 오신 건가요?」

「에, 에엣, 조금 멍하니 있어서 길을 착각한 것 같아요」

「과연」

턱에 손을 대고 잠시 나를 바라보는 레오.

어딘지 모르게 진정되지 않아서, 몸을 움찔움찔 움직여 버린다.

그런 나를 봐서인지, 레오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손을 뻗어 주었다.

비유적인 의미로도,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도.

「저도 마침 일이 끝나 돌아가려고 생각한 참입니다. 괜찮으시다면 도중까지 함께 하실까요?」

「에에, 괜찮으신가요?」

「싫지 않으시다면, 부디」

오옷! 이 무슨 자연스러운 어시스트.

응. 내 안의 레오에 대한 호감도를 하나 올려두지 않으면 안 되겠네.

이게 페이 오빠라면 달라붙어서 뺨을 비비고 목욕탕까지 질질 끌려간 후, 함께 목욕탕까지 들어가게 된다고 정해져 있다.

경멸해야 할 변태 로리시스콘 오빠 녀석.

이상한 망상 안에서 페이 오빠와 싸우고 있는 사이에, 레오가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내 옆까지 와 반 걸음 앞을 걸어준다.

이게 좋은 남자라는 걸까.

내가 여자라면, 진짜로 반한다고.

아니, 몸은 여자지만 말야. 그 근처는 봐 주는 걸로.

어쨌든 이걸로 목욕탕에 겨우겨우 도착할 수 있어~

「그러고 보면 페이탈 전하가, 공주 전하의 상처가 나으면 먼 외출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셨나요?」

「하아, 그런가요? 페이 오라버니는 어쩐지 저에게 신경을 써 주시네요? 어째서일까요」

「자신의 여동생에게 신경을 쓰는 것에 특별한 이유따위가 필요한가요? 거기에 전하는 당신을 굉장히 사랑하고 계시니까 말이죠. 여러가지로 보살펴 주시는 거겠죠」

​「​.​.​.​.​.​.​네​에​」​

레오의 입에서 들은 터무니없는 정보에,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우울해진다.

역시 녀석은 ​시​스​콘​인​가​.​.​.​.​.​.​.​

이건 혹시 바깥 사람이 브라콘이었던 가능성도 있는건가?

그, 그, 그리고 둘의 관계는 혹시.......

『아하하하, 내 사랑스러운 딸기♪ 자아, 오늘도 함께 목욕을 할까』

『싫~어어~ 페이 오라버니이. 정말이지 야하시다니까요오. 스와스와 부끄러운걸요오』

핑크색 마공간에 둥실둥실 떠오르는 무수한 비눗방울.

전라의 페이 오빠가 만면에 미소를 짓고 바깥 사람을 향해 손을 펼치고 있다.

그런 페이 오빠에게, 바깥 사람은 싫다고 하면서 전라를 좌우로 꼬아대지만, 둘의 거리는 무정하게도 줄어들어 간다.

『무슨 소리니. 이미 매일 함께 씻고 있는 사이잖니. 언제까지나 풋풋한 나의 딸기가, 오, 오라버니는 정말 좋아한단다』

『페이 오라버니, 그거 정말?』

콧구멍을 크게 벌름거리는 페이 오빠를, 바깥 사람은 상기된 볼과 물기띈 눈동자로 올려다본다.

그 고혹적인 시선에 페이 오빠의 흥분도는 갑자기 MAX로 돌입.

갑자기 일어서서 자기 자신을 드러낸다.

『그래, 물론 사실이고말고. 보렴, 내 ☆★는 이미 ●◎○란다!!』

『흐야아아, ☆★◎되어 있어. 어쩐지 무서워요. 그래도 페이 오라버니니까, 저, 참을 수 있어요』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거니, 마이 스위트 허니! 이제 참을 수 없어!!』

『싫허어어어, 오라버니, 상냥하게 해 줘요. 스와스와의 부·탁♪』

「끄하아아아, 내 ​S​A​N​수​치​가​가​가​가​가​가​」​

나는 무심코 공주로써 있을 수 없는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 엎드려 버렸다.

레오는 한순간 얼굴을 일그러뜨렸지만, 거기는 어른의 자제심으로 자제한 것 같다.

「고, 공주 전하, 무슨 일이신지요?」

「아, 아뇨. 지병인 위경련이 ​갑​자​기​.​.​.​.​.​.​.​」​

「하, 하아. 그런 지병 가지고 계셨는지요?」

「네에, 갑자기」

걱정스럽다고 할까, 약간 일그러진 미소로 나를 바라보는 레오.

대마왕도 놀랄 마공간에서 어떻게든 생환한 나는, 떨리는 무릎에 힘을 넣으면서 일어선다.

물론 BGM은 앨리스의 챔피언이나, 서바이벌의 ​아​이​·​오​브​·​더​·​타​이​거​다​.​

제기랄, 언젠가 어둠에 매장해 줄거야, 그 변태 로리콘 신사 녀석.

되돌릴 길 없는 분위기를 어떻게든 억지로 다듬으며, 우리들은 간신히 목적지인 목욕탕에 도착했다.

탈의실 문 앞에서 미샤와 아니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쪽의 모습을 확인하자, 미샤가 조금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레오에게 말을 걸었다.

「각하, 뭔가 문제라고 있으셨습니까?」

「아니, 도중에 공주 전하와 마주치게 되었으므로, 이쪽까지 안내했을 뿐이다」

「정말 살아났습니다. 고마워요, ​레​오​.​.​.​.​.​.​각​하​?​」​

「레오라고 짧게 부르셔도 상관 없습니다, 공주 전하. 그러면 저는 여기서」

뭐, 친해지기 어려워 보이지만, 사이가 좋아지면 의외로 보살펴 줄 것 같은 타입이구나, 레오는.

페이 오빠에게 의존하는 것 보다도 그와 사이좋아지는 편이 여러자리 의미로 안전할지도 모른다.

내 안의 헬프 캐릭터 리스트에 조속해 써 두자.

「공주님, 이쪽까지 시간이 걸리신 것 같습니다만 무언가 문제라도 있으셨습니까?」

​「​에​엣​.​.​.​.​.​.​.​」​

미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오지만, 설마 스비타들에게 뭔가 괴롭힘 같은 걸 당하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도 없고 말야.

거기에 저게 괴롭힘이라고 정해진 것도 아니고.

대체로 손윗사람의 실수를 지적하는 건 확실히 용기있는 거구나~

뭐, 경솔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로 해 두자.

「조금 길을 샜을 뿐입니다. 걱정은 필요 없어요」

「그, 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쪽으로」

뭐, 결론으로서 말할 수 있는 건, 이틀만의 목욕은 기분 좋았다는 거려나.

탈의실도 욕실도 깜짤 놀랄 저도로 호화로웠지만, 만화에서 자주 있는 저편이 안 보이는 목욕탕은 아니었다.

고작 조촐하게 공중 목욕탕 정도의 넓이다.

그래도 혼자 들어가기엔 너무 사치스럽지만 말야.

사우나 목욕탕이면 어쩌지, 라던가 생각했지만 보통으로 입욕할 수 있다고 안 건 기쁘다.

이거에, 스스로 몸을 씻을 수 있다면 불평할 건 없지만 말야.

「잠, 잠, 미샤씨, 거기, 거기는 스스로 씻을테니까요!」

「괜찮습니다. 힘을 빼고 몸을 맡겨주세요. 여기는 상당히 때가 쌓이기 쉬운 곳이므로,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그러니까 거기는 그렇게 ​강​하​게​.​.​.​.​.​.​햐​읏​!​」​

「괜찮습니다. 힘을 빼고 몸을 맡겨주세요」

「시, 싫어어. 거긴 아니에요! 거긴 만지면 ​안​돼​애​애​애​애​애​!​!​」​

누군가 부탁합니다. 이 사람을 멈춰 ​주​세​요​.​.​.​.​.​.​.​

이런 씬이 의외로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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