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왠지 모르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을지도! 전편
빙의 3일째의 아침.
오늘도 쾌청하고,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상쾌한 바람이 아침의 졸음기를 상냥하게 떼어내 준다.
응, 오늘도 건강해. 공기가 맛있어!
그런데, 2일째의 정보 수집 활동(?)을 거쳐, 여러가지 안 게 있다.
여기서 일단 내가 놓여져 있는 상황을 머릿속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겠지.
그런 걸 생각하며, 촛대 앞에 앉자 아니스가 빗자루를 한 손에 들고 찾아왔다.
아침의 몸정리는 그녀들, 메이드가 해 주므로 여러가지로 편하다.
스스로 하라고 들어도, 뭐. 무리고 말이지.
우선, 내가 빙의하고 있는 바깥 사람. 스와지크 공주는 미움받는 사람같다.
보먼이 가르쳐 준 그 소문과, 내 주위에 있는 메이드들의 분위기. 그리고 어제의 스비타.
이만큼의 정보로 단정짓는건 어떨까 싶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거겠지, 하고 느낀다.
뭐, 그래도 구원은 있다. 변태지만 페이 오빠도 여러가지로 배려해 주고, 레오도 상냥했다.
여성진은 대체로 나를 무시하고 있는 것 같지만, 미샤만은 홀로 격의없이 나를 대해 주는 귀중한 존재다.
이렇게 보면 내 아군은 레오를 제외하고는 변태밖에 없는건 아닐까, 하고 의심해 버린다.
변태 시스콘병의 페이 오빠, 노린 사냥감은 놓치지 않는 백합, 미샤.
혹시 레오도 내가 모르는 것 뿐이고 변태인건가?
가까운 아군에 이렇게나 고확률로 변태가 많다면, 그 가능성도 버릴 수 없어.
보먼과 니나는, 이 안에서 얼마 안 되는 보통 인재다.
단지, 보먼은 시설 경비대. 니나는 정부관 시녀에 소속해 있는 것 같으므로, 지난번 같은 이레귤러가 없는 이상 얼굴을 맞댈 기회가 없다.
뭐, 애초에 저쪽이 오지 않으면 이쪽에서 가면 좋은 것 뿐이고.
기회를 봐서 살짝 만날 수도 있겠지.
라고 뭐, 의외로 내 주위 환경은 바람직하지 않은 환경처럼 보인다.
거기에 여전히, 바깥 사람의 공무라던가 인간 관계는 오리무중이고 말야.
하지만, 그래도 지금 할 수 있는 건 적어도 있잖아!
그러니까.......
『제 1회, 친구 백명 만들까나? 대작전 - 괴롭힘 따위에 지지 마♪-』
쭉쭉, 점점!
크크큿, 완벽해. 너무 완벽해, 나.
이거라면 제갈공명(남)도 맨발로 삼바를 출 것이다.
크크큿, 아~하하하하핫.
「저기, 미샤쨩. 공주님에게서 어쩐지 거무칙칙한 오라가......」
「응, 내버려 둬도 괜찮다고 생각해」
「아, 알겠어」
그런데, 작전명을 붙인 건 좋지만 실제로 누구부터 공략할까.
페이 오빠, 미샤, 레오는 이미 우호 상태에 있다고 치고, 가장 허들 높은게 스비타. 그 다음이 잡캐같은 메이드씨 라이라인가.
덧붙여서 라이라는 내 전속 시녀들의 책임자인 것 같다.
다음으로 아니스지만,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할 수 있는 느낌이 들고, 그 이외는 위사나 급사씨니까 지금은 무시해도 좋다.
편한 쪽부터 우호를 다지는지, 난이도 높은 쪽부터 실패할 각오로 상황을 개선할지.
으응~ 몸의 위험이나 정조의 위기를 느끼지만, 일단 페이 오빠나 레오같은 남성진부터 공략하기로 하자.
나는 썩어도 미소녀고, 조금 기특하게 대하면 한방임에 틀림없다.
원래 남자가 말하니까 이건 틀림없는걸.
후후후, 좋은 일은 서두르라는 말도 있고, 재빨리 작전 개시로 가지 않겠나.
*****
【페이탈 집무실】
어젯밤 일어난 모략 공작에 관해, 우리들은 궁지에 몰린 상태였다.
적의 모략원이 스와지크의 방에 들어갔다 온 경로는 비교적 간단히 알았지만, 그 이전. 혹은 그 이후의 발자취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마치 그런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한 완벽한 솜씨다.
「제기랄. 이쪽 선도 막혔나. 그쪽은 어떻지」
「네. 성벽, 성문, 부엌문, 수로의 우물, 지하 통로까지 조사했습니다만......의심스러운 자취는 무엇 하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막 보고를 끝낸 샌드릭을 밀치고, 두터운 체격의 근위지휘관 코와르스키가 앞으로 나와 보고서를 읽어내린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부정적인 보고에 침울해진다.
나는 말없이 그 뒤에 서 있는 시녀장 비비오에게 눈을 돌렸다.
그 뜻을 읽은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제 쪽은 출입업자, 내성자, 사용인에게서 각 영주가 고용한 문관, 무관까지 전부 조사했습니다. 현재 의심스러운 자, 홀연히 없어진 자, 혹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 등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수고했다......그러고 보면, 크와르스키와 너의 부서는 어제 결원이 하나씩 나왔다고 했던가?」
「네. 스와지크 공주를 알지 못하는 자를 굳이 선임했습니다만, 그게 화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건 제 판단 미스입니다. 죄송했습니다」
깊게 고개를 숙이는 비비오에게, 조금 죄악감을 느낀다.
레이첼의 사건으로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근무하는 그녀의 모습이,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져서 어쩔 수 없다.
다만, 그걸 정면에서 비비오에게 말할 생각도 들지 않아 깊을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근위 시설 수비대와 정무관 시녀였지. 레오, 조속히 보충 인원을 배치하도록 내대신에게 조언해 둬라」
「알겠습니다」
「그렇지, 레오. 네 쪽의 조사는 어떻게 되었지?」
내 책상 비스듬히 앞에 있는 비서용 책상에 앉은, 소꿉친구 파트너에게 말을 건다.
레오는 기록하던 손을 잠시 멈추고, 의자에 등을 기대 손을 들었다.
「성벽 아래에 있는 각 유력자의 저택. 반 제국파 세력, 혹은 현재 확인되어 있는 타국 모략원에게 움직임은 없습니다. 특히 반 제국파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했습니다만, 결과는 없습니다」
「결국, 모른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솔직히, 여기까지 저흳르을 멋대로 다룰 수 있는 공작원이 존재할지 어떨지, 저는 굉장히 의심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 레오」
책상에 놓여져 있던 컵을 들어 입에 대려 하다가, 내용물이 없는 걸 깨닫는다.
저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던 건가, 나는.
아니, 오히려 레오의 입에서 그 가능성을 듣고 싶지 않은 것 뿐일지도 모른다.
혹시, 레오가 염려하고 있는 게 당첨이라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외부 범행으로 위장한 내부의 범행이라고」
「----!! 그러면 각하는 제가 조사한 결과를 의심하고 계시는 겁니까?」
레오의 가정을 듣고, 즉시 반발하는 비비오.
한순간에 이곳의 공기가 험악하게 변화한다.
하지만 그 반발을 유유하게 한 손으로 말린 레오는, 천천히 일동을 둘러본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뭐지, 레오」
「이곳에 있는 인재는, 아첨이라고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각각의 담당 분야에 있어서 굉장히 우수한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동을 빙글 돌아보는 레오의 시선에, 제각각 당연하다는 듯이 가슴을 편다.
그런 모습을 레오는 만족스럽게 보고, 시선을 나에게 고정했다.
레오도 긴장하고 있는지, 다음 한 마디를 잇기 전에 입술을 가볍게 핥았다.
「그런 우수한 인재 모드를 앞지를 수 있는 쥐새끼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요? 혹시 저희는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예를 들자면, 한없이 범인에 가까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결백하다고 단정짓고 있는 인물, 이라던가」
「......」
조용해지는 실내.
이 2일 정도 기억의 혼란이 있어서,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던 그녀.
샌드릭의 상황 보고로부터 일단은 수사선상에서 제외했지만, 레오는 그 그녀가 범인이 아닐까, 하고 말한 것이다.
눈을 감고 이 2일간을 다시 생각한다.
그 방약무인했던 스와지크가, 데려 온 고양이처럼 얌전해진 이 2일간을.
「하지만, 각하. 저는 베란다에서 그 창문이 열리거나 닫히거나 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일부러 숨겨둔 보고서를 저희들에게 찾아내게 한 의미도 모르겠습니다. 그다지 그녀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앞뒤가 맞지 않지 않습니까?」
「그 근처의 동기는 둘째치고, 모습이 보이지 않는 도둑의 정체가 그녀라고 한다면 다양하게 앞뒤는 맞습니다」
레오는 미간에 검지를 대고, 가볍게 톡톡 두드리며 말을 계속한다.
저건 저 너셕의 뇌가 풀가동하고 있을 때 자주 보이는 행동이다.
「알고 계십니까? 예의 창문의 단속이 의외로 느슨했다는 것을. 열쇠를 잠그거나 하지 않으면 약간의 바람으로 열리거나 닫히거나 합니다」
「그러면 아니스가 본 도적은?」
「아마 그녀겠죠. 갈색의 외투는 그녀의 옷장에도 존재하고 있던 걸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옷걸이에서 떨어져 있던 것도. 더욱이, 샌드릭 경도 기억하고 있으시겠죠. 원래 의자 위에 없으면 안 될 먼지막이가 그녀의 베개 아래에 있던 것을. 무엇보다도, 그 창문에서는 약한 여성이라도 옆의 베란다까지 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니스의 비명을 처음으로 듣고, 베란다에 갈 때까지, 혹은 제가 베란다에서 그녀의 침실에 갈 때까지의 사이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샌드릭이 당시를 생각해 내며, 반론을 제기한다.
그것에 당황하지도 않고, 레오는 자신의 추론을 계속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마도 레오가 올바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자신의 무름에 탄식했다.
고작 며칠 온순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고 해도, 어째서 이렇게나 간단히 그녀를 관계 없다고 믿어버렸나.
「그녀가 비명을 지른 것은, 도적을 보고 기절한 이후의 일이라고 보고서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범인이 어딘가 다른 곳에 몸을 숨길 수도 있었겠지요. 예를 들자면, 자물쇠를 채우지 않았던 시녀들의 방이라던가. 사실, 그 보고서는 그 방에 보관되어 있던 것이고, 경로로써도 앞뒤가 맞습니다」
「과연. 아니스의 비명을 들은 제가 베란다에서 조사하고 있는 사이에 방으로 돌아와 몸을 정돈했다는 건가요」
레오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샌드릭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범행시 행동으로써는, 확실히 줄거리는 무서울 정도로 맞고 억지가 어디에도 없다.
다만 하나, 역시 모르는 것이 있다.
처음도 그걸 몰랐으니까 우리들은 그녀를 무죄라고 단정한 것이다.
「레오, 그러면 묻도록 하지. 스와지크의 목적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