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으응~ 들켜 버린건가?
자아자아, 현재 진행중의 이미지 업 캠페인이다만, 다음 타겟을 라이라씨나 스비타로 하려고 생각했어.
......응. 미안.
어쩐지 무서워, 그녀들의 분위기가.
저건 지뢰야. 틀림없이.
왜냐면 스비타에게 구운 쿠키 가져가도, 웃는 얼굴로 거절당했어.
오호호호, 미천한 저같은 자에게는 너무나도 송구스러워 입에도 댈 수 없습니다, 라고.
웃으면서 라이라를 데리고 도망쳤지.
제기랄, 훌륭한 AT필드 치기는.
어쩔 수 없어서 아니스에게 주자, 얼굴 반이 기쁜 듯 하고, 얼굴 반쪽이 곤란한 듯한 느낌이었다.
너는 아수라 남작이냐........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도 스비타의 허들은 높을 것 같구나.
뭐가 그렇게 그녀들을 완고하게 하는 걸까.
......역시 바깥 사람이구나아, 어떻게 생각해도.
그래도 원인을 몰라서야 대책도 세울 수 없고.
그런 나는 곤란해서,
「음식으로 낚는 것 무리같네에. 라고 해도 소년잡지처럼 서로 패서 우정을 기를 수도 없고 말야. 여자는 어떻게 우정을 깊게 하는거지?」
「장난치지마!」
「네, 미안해요오오옷!!」
갑자기 들린 노성에 조건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인 나.
조심조심 고개를 들어 보자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어라? 지금 누가 화냈지?
두리번두리번 방 안을 둘러보지만, 역시 지금은 아무도 없다.
그러다가, 창가에서 어쩐지 언쟁하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 목소리는 스비타?
창에 다가가 모습을 살짝 엿보자, 시녀들의 작업실로 불리는 방 베란다(이전에 내가 숨어 있던 근처)에서, 시녀들 넷이 굳어져서 어쩐지 말다툼하고 있다.
아무래도 스비타와 라이라가 팀을 짜서 미샤에게 불평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스는......뭘까. 미샤와 스비타 사이에서 허둥지둥 하고 있을 뿐인 것 같다.
조금 거리가 있으므로 뭐로 말싸움 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는다.
새어서 들리는 단어는,「믿을 수 없다」,「잊은거냐」,「매춘부」,「저딴 여자의 어디가」라는 것.
흠, 이건 우정이라기 보다는 치정 관련?
미샤, 손이 빠른 것 같고 말야.
거기서 나는 번뜩였다!
스비타와 미샤의 사이를 주선하면, 지금의 상황을 조금은 개선할 수 있을지도!
뭐, 조금 공연히 참견하는 것 같지만, 거기는 귀찮게 되지 않게 하면 괜찮아.
응. 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애. 하면 할 수 있는 애야.
둘을 위해서 한판 진지하게 해 볼까!
그래서, 조속히 그 날의 티타임.
미묘하게 무뚝뚝한 메이드씨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나는 필사적으로 단서를 찾고 있다.
당연하지만, 조금 전 갑자기 싸움하고 있었잖아? 라고 꺼낼 수 있을 만큼 나는 대담하지 않아.
그래서, 그 단서는 의외로 간단히 발견되었다.
「스비타씨, 그 손. 어떻게 된 건가요?」
「네. 업무 중에 조금 삐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공주님이 신경쓰실 정도의 일은 아닙니다」
냉담한 대답이라고 하는 건, 지금의 스비타의 대답같은 걸 말하는 거려나.
하지마~안! 평소라면 여기서 물러날 나이지만 지금은 한끗 다르다고?
나는 스비타의 손을 살짝 잡고, 앉아 있는 내 허벅지 위에 얹어 도망치지 못하도록 가볍게 눌렀다.
물론 스비타도 처음은 조금 저항했지만, 역시나 손을 뿌리친다는 실례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다.
크크크, 좋은 교육이 원수가 되었구만, 스비타.
원망한다면 네 어머니나 아버지를 원망하라고.
라던가 마음 속에서 우쭐거리며 서투르게 감겨진 붕대를 살짝 푼다.
아아~ 역시 부어오르고 있다.
억지로 고정하고 있었으니까, 손가락 끝도 조금 울혈이 있는 것 같고.
다만, 이 정도의 염좌는 내 테이핑 비술을 가지고 있다면 갓난애 손을 비트는 것과 같다.
당장 평범하게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뭐, 사실은 움직이면 안 되고, 비틀면 안 되지만 말야.
이 테이핑 기술은 검도부 주장 나오타다의 오의로, 뭐라고 하더라. 지인인 굉장히 수상한 정형외과 선생님에게 전수받은 것 같다.
사실 나도 염좌가 있었을 때 이 테이핑을 받자 굉장히 편했으므로, 나만 비밀로 배운 거지만 말야.
아무도 없는 방과 후, 둘만의 서로 붕대감기를 해서 말야.
으응~ 지금 생각하면 어쩐지 주장의 기세가 엄청났던 건 어째서일까?
어쩐지 싫은 기억에 도달할 것 같아서, 나는 황급히 눈 앞의 현실에 몰두한다.
「약간 아프지만, 참아 주세요」
「.......」
무언으로 끄덕이는 스비타.
으응~ 츤데레라는 느낌이 아닌걸.
하지만 이 노력이 츤에는 필요하므로, 그걸 소홀히 해서는 데레는 오지 않아!
「이걸로 됐어요. 어떤가요? 조임이 강하거나 하지 않나요?」
「......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조금 움직여 보세요. 아마 상당히 아픔이 누그러져 있다고 생각해요」
내 말에, 반신반의로 손을 움직이는 스비타.
수상쩍은 표정이 일변해서 놀라움의 표정으로 변한다.
내 비장의 기술에 걸리면 이 정도는 당연해, 스비타군.
라던가 생각하면서 싱글싱글 스비타를 바라보고 있자, 그걸 깨달은 그녀는 어째선지 굉장히 분한 듯한 표정을 짓고 일어섰다.
「저 같은 자에게 아까운 처치를 받아, 정말로 송구스럽습니다」
「괜찮아요. 아, 그래도 아픔이 괜찮아졌다고 해서 무리를 해서는 안 돼요. 가능한 한 환부는 차게 해서 안정시키는 편이 좋아요」
「네. 충고 감사드립니다」
스비타는 스커트를 걷고 다리를 뒤로 밀고 고개를 숙여, 그대로 눈을 맞추지 않고 일로 돌아갔다.
응. 그녀에게는 이 정도로도 지금은 괜찮겠지.
친절을 너무 밀어붙히는 건 좋지 않으니까 말야.
그래서, 다.
진짜 목적은 뺨이 부은 미샤다.
그녀에게는 뭐가 있었는지도 묻고 싶으므로, 티타임이 끝나서 차분이 공격하는 편이 좋겠는걸.
으응~ 정조적으로 위험한 생각도 들지만, 역시 거기까지 짐승인 건 아니겠지.
......라고 믿고 싶다.
티타임이 끝나 메이드씨들이 물러나는 도중, 나는 미샤를 말린다.
둘만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나는 미샤에게 의자를 권했다.
「굉장하게 되었어요? 알고 있으신가요, 미샤씨」
「죄송합니다. 조금 작업 중에 넘어져 버렸습니다」
티타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부어 올라 그녀의 오른쪽 눈초리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설마 얼굴에 테이핑을 할 수도 없으므로, 조금 전 준비시킨 그릇의 물에 손수건을 담가 상냥하게 누른다.
조금 몸을 굳힌 미샤지만, 곧장 그 긴장도 풀려 의자 등받이에 몸을 맡겼다.
「공주님, 하나 물어도 괜찮을까요?」
「네, 뭔가요?」
「어디서......어디서 과자 만드는 법을 배우셨습니까?」
「에? 아아~ 그~ 책으로.......그렇죠, 책으로 배웠습니다!」
「과연. 그러면, 방금 전 스비타에게 실시하신 저건? 저 같은 처치법, 저도 의술을 다소 배우고 있었습니다만 처음 봤습니다. 저건 어디서 배우신 겁니까?」
「저, 저거언, 그, 닥터에게.......」
「과연. 닥터 게로에게 배우셨습니까」
「에에, 뭐. 그런 느낌이었으려나요?」
위험해애, 내 눈이 굉장한 기세로 돌려지고 있어.
조금 전의 일을 물으려고 생각했더니, 어쩐지 반대로 심문받고 있습니다만?
이거 생각보다는 위험하지 않으려나.
미샤가 젖은 타올을 누르고 있는 내 손을, 상냥하지만 제대로 잡았다.
마치 수갑처럼 느껴버린 나는 무심코 미샤에게 거리를 두려고 뒤로 물러선다.
그렇지만 손을 잡힌 이상, 그렇게 거리를 둘 수도 없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녜헷」
「공주님은......당신은 저희들에게 한 일을 어디까지 기억하고 계십니까? 당신은 정말로 그 스와지크·볼프·고딘입니까?」
미샤의 물음은, 내, 나라는 존재의 핵심을 찔러 온 것이었다.
그녀의 칼날과도 같은 기백에 나는 무심코 기가 죽어 대답할 수가 없다.
당연히 내 동요는 내 몸의 떨림이나 표정으로 미샤에게 들켜 있겠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나는 순간적으로 반응치 못하고 미샤에게 잡힌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
스비타는 시녀 작업방 옆에 있는 숙직실에 있었다.
손에 감겨져 딱딱하게 묶여진 붕대를 화난 듯이 푼다.
「저딴 년에게 처치받다니, 굴욕 이외 아무것도 아니야」
붕대를 말아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선반에서 새로운 붕대를 꺼내 스스로 다시 감는다.
거기에 라이라가 들어온다.
「스비타.......」
「저 둘은 뭘 하고 있으려나?」
「아, 에, 의자 위에서 연인처럼 서로 안았어. 뭔가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거기까지는 역시나 들리지 않았어」
「그 매춘부, 거기까지나 볼프가의 위광을 등에 업고 싶은 걸까」
「그, 그건 역시나 아니지 않을까? 애초에 미샤는 그런 느낌의 사람이 아니고」
라이라가 반론을 하자, 죽일 듯이 찌릿, 하고 노려보는 스비타.
그 눈빛에, 열려 있던 입을 다물어 버린다.
애초에 스비타와 라이라는 가문의 품격이 하늘과 땅의 차이정도 있으므로, 이 관계는 어쩔 수 없다.
오히려 그래도 책임자로 있으려 하는 라이라는 칭찬받아 마땅할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책임자에 어울리는 것이겠지.
「너는 벌써 잊었어? 레이첼이 왜 살해당했는지」
「그건, 그건 잊지 않지만」
「어째서 루나가 성을 쫒기듯이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벌써 잊었어?」
「잊지 않았어」
「누가 나빠? 레이첼? 루나? 아니면 우리?」
「그건, 절대로 아냐」
「그러면, 누가 나빠? 누가 원흉이야?」
「그 여자야」
「그래, 라이라. 그 여자가 모든 악의 근원. 그 여자야말로 악마야」
어두운 눈동자로 자신의 말을 복창하는 라이라의 모습에, 만족스럽게 눈을 가늘게 뜨는 스비타.
창가에서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스와지크의 침실을 들여다본다.
거기에는 미샤의 뺨을 누른 스와지크와 그 손을 사랑스러운 듯이 누르고 있는 미샤의 모습.
스비타에게는, 둘이 사랑의 포옹과 뜨거운 입맞춤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후, 당신에게도 같은 절망을 맛보여 줄게. 배신자에게도 그 나름대로의 벌이 필요하고 말이지. 정말이지, 이제부터가 기대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