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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이펙트


Last effect -01- - 실험 2회차 첫날 -아침-


늘 있는 평범한 아침 날, 자고 일어나니 청년의 이름 앞으로 편지가 와 있었다.

편지 자체야 상당히 일반적이니 편지 그 자체에 대해선 의미가 없었으나

문제는 그것이 온 수단 이였다.

"어떻게 온 거지…."

보통 편지가 올 땐 직접 건네주거나, 문에 꽂힘, 아니면 우편함에 넣어져 있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이 편지는 대놓고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있었다.

창문과 문은 전부 잠겨있어 누군가 들어와 이 편지를 두고 갔을 리는 없었다.

정체가 귀신이 아닌 이상…. 청년의 책상에 편지를 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

청년은 편지를 든 체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답답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고 청년은 시계를 쳐다봤다.

일어난 지 10분 경과.

"아…! 위험.."

계속 이렇게 있다간 지각을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청년은 편지를 책상에 대충 던지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편지에 쓰여 있는 이름은 "유진 스콜하츠"

그가 이 편지의 내용을 미리 ​확​인​했​더​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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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의 머리를 가진 가녀린 소녀가 눈을 뜬 곳은 철거가 확정된 폐건물이었다

매우 조용한 이곳은 사람이 한 명조차 오지도 않고 지나가지도 않는 장소

옛날, 이 건물에 대한 불길한 소문 덕분인지….

지금은 미스테리, 심령현상의 매니아들만이 오는 오컬트적인 곳이 되어버렸다.

소녀는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펴봤다.

그리고 보인 것은 한 장의 편지

쓸데없는 정도로 화려한 장식으로 새겨진 이 편지에는 우표, 주소 따위는 하나도 없었다.

초대장처럼 '라플레시아 님에게' 라는 글자만 새겨져 있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이상한 편지였다.

소녀, 라플레시아는 편지를 열어 내용을 보았다.

그리고 내용은 자신이 지겹게도 봐왔던 룰의 설명, 포인트현황

자신이 사냥 해야 하는 '사냥감'

그리고 마지막으론 자신을 사냥할 '사냥꾼'에 대한 묘사와 현황이었다.

'재빠른 발을 가진 암살자'

".....?"

라플레시아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어째서 전번에 '죽인 사냥감'의 묘사가 다시 쓰여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 사냥감이라면 이미….

순간, 라플레시아의 머릿속에 '재빠른 발을 가진 암살자'가 처참히 죽어있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많이 역겹다고 생각한 그 모습이….

".....읏"

순간 비위가 상한 라플레시아는 일단 자신의 몸을 진정시키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단 하나

'진실을 확인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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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이상한 편지를 그냥 집에 버려둔 체 일하는 곳으로 출근했다.

일하는 곳은 평범한 PC방. 그냥 대학교 방학 동안의 가벼운 용돈 벌이였다.

오늘은 평일의 아침 시간대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한가하게 일을 하고 있던 와중

어떤 칠흑의 머리가 인상적인 여자 손님이 카운터로 다가왔다.

"저기요~"

"네"

유진은 여자 손님의 부름에 응답하며 카운터로 돌아갔다

여자 손님은 갑자기 손에서 편지 같은 것을 들더니 내용을 확인하곤 작게 미소를 지었다.

"저기 잠시만 귀 좀 대주실래요?"

정중한 말투로 그렇게 부탁해 유진은 거리낌 없이 귀를대주었지만, 그다음에 들은 말은 예상치도 못한 '협박' 이였다.

"이 건물 전체를 날려버릴 '폭탄'을 설치했습니다, 다 같이 죽고 싶지 않으면 제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

'뭐라고 하는거지 이 사람은?'

유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 앞에 있는 여자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요즘 유행하는 컨셉이 그런 건가요?"

어이없는 협박에 어이없는 말로 유진은 대꾸해줬다.

앞에 있던 여자는 유진의 말에 한번 코웃음을 치더니 창문으로 가보라는 듯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긴 왜요?"

"가봐요, 내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게 해줄 테니까"

끝이 없는 이상한 협박에 유진은 어쩔 수 없이 창문으로 걸어갔다.

아닐 게 분명하니 확인 후 바로 경찰에 전화해서 내쫓아 버리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창문을 보고 몇 초 후 바로 뒤집혔다.

쾅!

길거리에 주차 돼 있던 자동차가 갑자기 폭발했다.

다행히 자동차 안과 주변에 사람은 없었지만 유진에게는 엄청나게 난감한 현상이었다.

유진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협박녀는 유진에게 보라는 듯 어떤 패널의 버튼을 꾹 누른 체 있었다.

그 와중 엄청난 폭발소리를 들은 PC방의 손님들이 우르르 창문으로 몰렸다.

"뭐가 터진 거야? 뭐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와글와글 거리는 손님들의 소리에 PC방 안은 매우 시끄러워졌지만

그 엄청난 소란 속에서 유진에게만 소름 끼치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러 사람의 육성에 지워져 아무도 못 들었을 터인 그 내용을….

"..이제 알겠죠? 모두 죽이고 싶지 않으면 닥.치.고 저를 따라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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