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음은 녹아간다
유키에게 있어 최종수단은 릴리안에서는 요시노 양의 언니자, 실제로 사촌 언니기도 한 현 황장미님, 하세쿠라 레이 씨였다. 태어나서 계속 요시노 양과 함께 지내와 가족과 마찬가지 관계인데다, 요시노 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한 마디 덧붙이자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정말로 상담하기 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요시노 양에 대한 일이니까 친절히 대해 줄 것 같고, 입도 무거울 것 같다.
그렇기에 과감히 상담을 부탁해 보았는데, 요시노 양에 대한 일이라고 했더니 레이 씨는 쾌히 승낙해 주었다.
손목시계를 확인해 보면 약속시각 3분 전이었다. 슬슬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있자 생각지도 못하게 바로 옆에서 말을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ー 기다렸지, 유키 군.”
“엣?!”
말을 걸어온 쪽을 보고 유키는 굉장히 놀랐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하세쿠라 레이 씨의 모습이 있긴 했는데.
“역시나, 못 알아봤어?”
그렇게 말한 레이 씨의 모습이 어떤가 하면
아이보리색 시보리가 있는 시폰 프린트 블라우스에 블랙 데님의 머메이드 스커트를 맞춰 입고, 발목을 보면 미채무늬 앵클 스트랩 샌들. 손에는 중간에 벗었는지 재킷을 안아 들고 있다.
키도 크고 검도를 하기 때문인지 자세도 좋은데다 스타일도 탄탄한 레이 씨는 그야말로 어딘가의 탑 모델이 패션쇼에서 빠져나온 게 아닌지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릴리안의 교복을 입고 있어도 미소년으로 착각해 버릴 것 같다는 말을 듣는 모양이지만, 그건 즉 미소녀라는 것과 동의어라는 걸 유키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지금 눈앞에 있는 레이 씨는 틀림없이 한 명의 여자애였다.
하지만 그 본인은 전혀 그런 자각이 없는 모양이어서
“유키 군의 전화를 엄마가 이상하게 오해한 모양이야. 출발하려 했더니 ‘남자애랑 만나러 가는데 그런 차림을 하면 안 되잖아!’ 라고 말하면서 억지로 이렇게 입혀 버렸다니까. 대체 언제 사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역시나 나한테는 안 어울리지?”
같은 소리를 하며 웃고 있다.
정말로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생물인 모양이다. 안 어울리기는커녕 너무 잘 어울린다. 곁에서 나란히 서 있으면 옷을 대강 걸치고 나온 자기 자신의 모습이 정말 창피해질 정도다. 너무 안 어울리는 탓에 정말 한심하다.
그래서 어딘가의 가게에 들어가려 해도 이 주변의 싸 보이는 가게에 데려가는 건 곤란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들어가 본 적 없는 세련되고 점잖은 분위기의 찻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헤에, 좋은 분위기의 가게네. 자주 오니?”
가게의 안쪽 자리로 안내받아 둘이 서로 마주 앉는다. 앞을 보자 더더욱 긴장감이 늘어간다.
그런 유키를 보고 레이 씨가 신경을 써 준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잠시 동안 문화제 이야기와 함께 잡담을 조금 했다. 그 뒤로 얼마간 시간이 지나 유키의 어깨에서도 힘이 거의 빠져나와 점원이 내온 케이크 세트에 포크를 꽂을 즈음에, 레이 씨 쪽에서 본격적인 주제를 꺼내 왔다.
“……그래서, 상담이라는 건?”
“아, 에, 예. 에에, 그게…….”
막상 말을 꺼내려 하니 역시나 좀 주저하게 된다고 할까, 부끄럽다고 할까, 부드럽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요시노에 대한 거였지. 요즘 요시노의 상태가 이상한 것과 관계 있는거니?”
“읏. 예, 예.”
역시나 레이 씨는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내가 뭔가 저질렀나 생각해 보긴 했었는데, 설마 유키 군이랑 관련된 일일 줄 생각지도 못했어. 그래서 대체 뭐가 있었던 거니?”
“예, 사실은…….”
이렇게 유키는 모든 이야기를 마쳤다. 중간에 탈선할 뻔하거나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거나 해서 어설픈 설명이긴 했지만, 레이 씨는 진지하게 제대로 유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리고 유키가 이야기를 마치자 턱을 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런 일이구나.”
“저, 착각이라고는 해도 요시노 양에게 지나친 소리를 해 버려서 사과하고 싶은데, 어떡하면 좋을지, 애초에 눈도 맞춰주지 않아서.”
“으ー음.”
레이 씨는 긴 손가락으로 눈썹을 누르며 곤란한 듯 신음을 했다. 역시나 한번 심술궂게 나오기 시작한 요시노 양과의 관계를 수복하는 건 힘든 걸까. 교제가 긴 레이 씨가 이렇게나 고민한다니.
“……설마, 요시노가 말야. 이런 걸로 고심하게 되다니, 레이 씨도 좀 깜짝 놀랐을지도.”
“하아?”
“아아, 아니.”
레이 씨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손바닥을 유키 쪽으로 향해 가볍게 좌우로 흔들어 보였다.
“일단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에엣, 그래도.”
“물론 사과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요시노는 조금 고집쟁이니까 이야기를 안 들어줄 것 같은 상황이면 어느 정도는 억지로라도 잡아버리고. 거기서 숨기는 것 없이 이야기하고 사과해. 유키 군의 마음을 숨김없이 이야기해 주면 괜찮을 거로 생각해.”
“제 기분을 숨김 없이……인가요.”
레이 씨의 말을 새긴다. 자신의 마음. 그건 어디 있는 걸까.
“응.”
“그것 뿐……인가요.”
“응. 오히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아, 그래도 요시노가…….”
아까부터 레이 씨는 한숨을 쉬거나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의미도 없이 포크를 접시 위에서 마구 움직이는 등 어딘가 침착지 못한 모습이다.
“뭐어, 괜찮나. 이미 이상할 일도 아니고. 유키 군이라면 알 것 같은 기분도 안 드는 건 아니고.”
“저기, 무슨 이야긴가요?”
“아아, 아하하, 아니,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아, 슬슬 나갈까.”
재촉당해 자리서 일어난다.
가게 밖으로 나서자 해가 거의 저물어가고 있었다. 그 정도로 길게 이야기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던 유키는 놀랐다. 조금 바람도 불고 있다. 주변에 있는 레이 씨의 짧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흐르고 있다.
두 사람 나란히 걸어나간다.
주변에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레이 씨와 만나는 걸 아는 사람에게 보였다간 그리 좋지 않으리라 생각해 번화가를 피한 건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여기는 도시의 변두리에다 조용한 녹지 공원의 바로 옆. 놀고 싶어하는 고등학생이 찾아올 만한 장소는 아니다.
수런거리는 나무들의 속삭임과 때때로 들려오는 새의 울음소리, 그리고 선선한 가을바람의 숨결만이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간다.
“아, 아야…….”
“엣?”
생각지도 못한 소리에 그쪽을 돌아보자 레이 씨가 쪼그려 앉아 발목을 누르고 있었다.
“어디 다쳤어요?”
“아하하, 익숙하지도 않은 힐 있는 걸 신고 온 탓이려나. 약간은.”
아무래도 약간의 높낮이 차가 있는 곳을 내려갈 때 발을 삐끗한 모양이다. 걱정스런 마음이 들어 유키가 옆에 가서 손을 빌려주려 하자 레이 씨는 당황한 듯 손을 흔들고는
“아아, 괜찮아. 약간 삐끗한 것뿐이니까. 못 걸을 정도도 아니고.”
일어났지만 오른발에 체중이 걸릴 때마다 얼굴을 찡그렸다.
“무리하면 안 돼요. 삔 걸지도 모르고, 억지로 걸었다가 악화 되거나 했다간. 문화제도 가깝고 검도 시합도 있잖아요?”
“아니, 괜찮으니까. 거기다 어쨌거나 돌아가려면 걸어야 하고.”
“그래도…….”
라고 말한 뒤, 거기서 유키는 무언가를 떠올렸다.
“맞아, 레이 씨.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에?”
“곧 돌아올 테니까, 잠시만.”
그렇게 말하고 레이를 근처의 벤치에 반쯤 억지로 앉힌 뒤, 다시 한 번 움직이지 말라고 다짐받은 뒤 유키는 전속력으로 달려나갔다.
대체 어디에 간 걸까.
얌전히 벤치에 앉아서 아픈 오른발을 흔들어 보며 레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눌렀다.
정말로 엄마에게 억지로 신긴 신발이 원망스럽다. 평소의 운동화였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물론 이 옷에 운동화 같은 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 옷이라고 해도 억지로 입힌 것. 유키 군의 전화를 받아 외출하게 된 레이를 보고 남자애와 데이트를 하러 간다고 착각한 엄마. 이상한 데서 덜렁댄다니까. 게다가 사복으로 스커트라니, 대체 언제 입고 안 입었던 걸까.
잠겨가는 석양.
점점 길어져 가는 자신의 그림자.
조금 쌀쌀함을 느껴서 손에 들고 있던 재킷을 두른다. 그렇다곤 해도 유키 군은 어디로 간 걸까.
유키 군.
유미 쨩의 한 살 터울 남동생.
하나데라의 학생회장.
요시노에 대한 일로 상담을 꺼내온 남자애.
분명 유키 군은 자신이 요시노에게 지나친 말을 해 버렸다는 건 자각하고 있겠지만, 깊은 부분까지는 이해하고 있지 않을 거다. 요시노가 어떻게 생각하고 유키 군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 어떻게 상처 입었는지. 거기까지 가르쳐 줬어야 할까.
그래도 말해야 할 건 말해줬다고 생각한다. ‘유키 군의 마음을 숨김없이 요시노에게 이야기해’라고.
요시노는 기본적으로 낯을 가린다. 아니, 사람과 접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고 해야 하나. 몸이 약했던 요시노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지금은 건강해 져서 그것도 해소되어가고 있지만, 옛날부터 몸에 뱄던 게 바로 빠지진 않는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친한 사람일수록 더더욱 친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 요시노가 거의 접할 기회도 없고, 게다가 이성이기도 한 유키 군에게. 유미 쨩의 남동생이라는 것도 있고, 유미 쨩과 닮아서 친해지기 쉽다는 것도 있겠지. 오늘, 혹은 어제까지 사이 문화제의 준비 같은 걸로 약간이지만 이야기도 해 보고 하면서, 그건 충분히 알겠다. 그래도 과연 그것뿐일까. 다른 뭔가가 있는 건 아닐까.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 예상치 못하게 옆에서 힘차게 뛰어온 뭔가가 레이의 바로 앞에서 급히 멈췄다.
뭘까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보자
“하앗, 하앗, 기, 기다리게, 했지요. 레이 씨.”
거기에는 자전거에 몸을 기대고 크게 숨을 헐떡이며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는 유키 군이 있었고, 그 약간 수줍어하는 듯한 미소는 놀랄 정도로 깨끗해서.
――아아, 이게――
반쯤 넋을 잃은 레이는 한순간에 깨달은 거다.
“미안해, 나, 무겁지?”
“그렇지 않아요.”
뒷좌석에 옆을 보고 앉으며 레이는 말을 걸었다.
“그래도 어떻게 된 거야, 이 자전거. 설마, 일부러 사 왔다거나?”
“반쯤은 정답이에요. 사실 얼마 전에 이 녀석을 주문했었어요. 사려고 했을 때 딱 품절이어서 예약을 해 둬서, 그게 지금쯤 닿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유키 군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뒷좌석에 레이를 태운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율동적으로 페달을 밟는 소리가 듣기 좋다.
눈길을 올리면, 석양에 비쳐 주황색으로 빛나는 마을의 풍경.
어딘가 웃어 버릴 것 같은, 옛날 순정만화 같은 상황. 애초에 순정만화나 순정소설 같은 걸 정말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취미를 가진 레이다. 좀 더 어렸을 즈음에는 이런 상황을 동경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 설마 그런 상황을 맞다니.
레이는 생각했다.
“아아, 곤란해. ――나, 설레고 있어――”
이런 상황이니까 시츄에이션에 취한 것뿐이라고 자신에게 들려준다.
그래, 겨우 그것뿐이다. 자전거를 내려 유키 군과 헤어져 버리면, 분명히 아무 일도 아닐 거다. 곧 다시 소설 같은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가, 정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다.
그래도, 그렇기에 지금 만은.
살그머니 그의 배에 오른손을 두르고, 머리를 슬쩍 등에 기댄다.
커브로 약간 균형이 기운다. 자연스럽게 레이가 안고 있는 팔에 힘이 들어가, 자신의 몸을 꾹 누르는 것 같은, 안아 붙는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아까 전속력으로 레이에게 돌아온 탓인지 유키 군의 몸에서는 조금 땀 냄새가 났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그 등이 따뜻하게 레이를 녹여 간다.
지금만은, 이 두근거림을 진짜라고 느끼고 있자――
레이의 주변에서 자신의 고동과 유키가 페달을 밟는 소리 외의 모든 소리가 사라져 갔다……
“아, 여기면 괜찮아.”
레이의 집 근처에 오기 전에 레이는 자전거에서 내렸다. 하지만 자전거에 타고 있는 동안 다리를 다친 걸 잊고 있어서, 땅에 발을 디딘 순간에 아픔이 덮쳐왔다.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던 레이가 균형을 무너뜨렸다.
“위험해!”
자전거에서 뛰어내리듯 내려와 유키 군이 순간적으로 지지해 주었다.
우당탕하는 큰 소리와 함께 자전거가 쓰러졌다. 하지만 그런 소이는 레이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 저기…….”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지금 레이는 유키 군과 정면에서 껴안는 꼴이 되어 있다. 키가 큰 레이 쪽이 위에서 덮이는 듯한 모습의 포옹.
“미, 미안, 자전거.”
“아뇨, 레이 씨야말로 괜찮나요?”
“으, 응.”
유키 군의 소리가 귀 바로 옆에서 들린다. 숨이 불어온다. 고동이 점점 빨라져 간다.
유키 군의 두 어깨를 손으로 누르고, 가볍게, 하지만 사실은 힘껏 힘을 담아 몸을 떨어뜨린다. 힘껏 떨어질 셈이었지만 바로 눈앞에 유키 군의 얼굴이 있어 깜짝 놀랐다.
“다리, 조심하세요.”
“응, 미안.”
거기서 간신히 몸 하나만큼 거리를 벌렸다.
헤어지기 아쉽다고 생각해 버렸다. 좀 더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해 버렸다. 그런 기분을 억누르며 다른 걸 입에 담는다.
“고마워, 배웅해 줘서.”
“정말 괜찮아요? 아직 집까지 조금 거리가 있잖아요. 다리도…….”
“응, 여기서 가면 금방이고, 다리도 신경을 쓰면 괜찮아. 그리고 너무 가까운 곳까지 보내줬다가 혹시나 요시노가 보면 큰일이고.”
“하아.”
잘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로 유키 군은 애매한 반응을 돌려줬다. 뭐어, 알고 있으면 레이에게 이런 상담을 걸어오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아아, 하지만 정말로 곤란하다.
빨리 헤어져야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곤란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양쪽 다 사복이라는 것도 안 좋은 건지도 모른다.
“그럼,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학교에서 봐.”
“이쪽이야말로, 오늘은 상담을 들어 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몸 앞에서 자그맣게 손을 흔들고 헤어지려고 했지만.
레이가 뒤를 돌아보기 전에 유키 군이 말을 이어서.
“그러고 보면 레이 양, 안 어울리는 모습 같은 말을 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정말 멋져서, 저 사실은 정말로 긴장해 버렸으니까. 그, 그럼, 안녕히.”
유키 군은 빠르게 말을 끝까지 마치고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일으켜서 올라타, 맹렬한 속도로 떠나가 버렸다.
“우왓…….”
어째서 마지막에 그런 소리를 말한 걸까.
단순히 빈말인 것 같았으면 레이라 해도 특별히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끄러워하면서, 그래도 열심히 칭찬해 준 말은 바로 정면에서 레이의 마음을 흔들어서.
몸이 뜨거워진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식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레이는 귀로에 올랐다.
물론 이때의 레이는 알 리 없었다.
오늘의 사건이 한층 더 파문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