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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ins;Gate 오카린티나 시리즈

オカリンティーナ


원작 |

역자 | 크로센

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10화



“에에에~? 오카린, 죽으면 안 돼~.”

마유리의 엉뚱하기 그지없는 소리가 랩 안에 울려 퍼졌다.

“과연, 마유 씨. 의심을 모르는 무구한 존재임여.”

변함없이 PC 앞의 특등석을 점거하고 있는 다루가 거구를 흔들며 끼어든다.

그 두 명의 모습을 보고, 스즈하는 복잡한 표정으로 내게 귓속말을 했다.

“있잖아, 역시 무리야. 갑작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믿으라고 해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오카베 린타로의 사전에, 무리 같은 단어는 없다. 보라고.”

작은 목소리의 스즈하와는 대조적으로, 나는 낭랑한 어조로, 척 하고 마유리를 가리킨다.

“이미 한 명, 이쪽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잖나.”

“아니 그래도 말야. 그렇지만 마유리 아줌마는, 솔직히 ​전​력​으​로​서​는​…​…​.​”​

역시, 어딘가 가라앉은 표정의 스즈하. 조용히 이야기 부탁해, 하고 소곤소곤 작은 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경박하구나, 알바 전사여. 네 녀석은 마유리라는 존재를 경시하고 있지 않나? 녀석이라면 반드시 내 책략의 주춧돌을 맡아 줄 터다. 나는 그것을 확신하고 있어.”

“그러니까, 어째서 내가 알바 전사……?”

“에헤헤~. 마유시는 지금, 오카린에게 칭찬 받은 거야~?”

“그대로야, 마유리. 기대하고 있을게.”

불만스러운 스즈하의 질문을 화려하게 무시한 내 말에 마유리가 기쁜 듯 웃어 보였다.

“아무튼, 네가 그걸로 좋다면 나는 상관없지만. 그보다, 아버──하시다 씨는, 전혀 믿지 않은 것 같지만?”

“다루라면 문제없어.”

나는 짧게 대답해 다루를 향해 묻는다.

“다루여. 너는 내 협력 요청에, 힘을 보태줄 건가?”

내 말에, 의자에 앉은 다루가 별 관심 없이 대답한다.

“협력 요청은, 조금 전에 세계선인가 뭔가랑 과거 개변 같은 걸로, 오카린이 이틀 후에 죽는다는 이야기져? 오카린, 이번엔 무슨 영향을 받은 겅미? 그거, 어디 설정 ?”

“봐봐, 역시. 요만큼도 믿지 않잖아.”

다루의 반응에 스즈하가 그것 보라며 나를 본다.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당당한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

“그래서 협력할거야, 말거야?”

“아― 정말, 알았어, 알았습니다! 하면 되겠져. 갑자기 아침부터 불러내 길래 뭔가 했더니 이거임여. 오카린이 언제나 기막히게 해 줘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런 다루의 말에, 나는 『라는데』하며 스즈하에게 눈짓했다.

“라는데. 가 아니야. 저래선──”

“저걸로 괜찮아. 반신반의──아니, 전신전령이라고 해도, 그런데도 다루는 도움이 되어줄 거야. 녀석의 거짓말 같은 하이 스펙은, 이 정도의 역경에 흔들리거나 하지 않아.”

나는 자신만만하게 그렇게 단언한다. 그 정도로, 나는 이 두 명을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이걸로 인원은 갖춰졌군. 상황 설명도 끝났고. 이후로는,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 뭐야, 굉장한 문제도 아니군. 후우―하하하!”

어쩐지 오랜만의 큰 웃음. 마유리의 미소와 다루의 기막힌 얼굴이 내게 향해지고 있다.

“너, 뭔가 무리하지 않아?”

대소하는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내게 스즈하에게 그렇게 말했다.

“바보 같은 질문이군. 벌써, 엄청 무리하고 있는 게 당연하잖아!”

이틀 후에 죽는다.
한숨 돌리고 재차 생각해보면 뭔가 이제, 굉장히 무서웠다.

게다가 그것이 『세계선의 수렴』이라고 스즈하의 이야기로 단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정도로, 무서워서 어쩔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언제 실금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건, 그 때의 크리스가 안고 있던 상황과 같아.』

α세계선에서 마유리의 생명과 바꾸어 스스로의 소멸을 받아들인 소녀. 기억에 남아있는 그 감정이, 내 떨릴 듯이 되는 다리를 일갈한다. 녹초가 될 것 같은 마음을 지지해준다.

『크리스의 곁에 있을 생각이라면, 녹초가 될 수 있을 리 없지.』

힘껏 빌어, 소파에 눈길을 돌린다. 거기에는 소파 위의 비좁은 공간에 몸을 눕히고 자는 크리스가 있었다. 그 위에 덮인 그녀 전용의 백의가, 작게 상하로 흔들리고 있다.

『크리스. 네게는 언제나 도움 받았어.』

가슴 속에서 들리지 않는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런 내 시선을 읽어냈는지 다루가 말했다.

“그래서, 마키세 씨는 일으키지 않아도 괜찮은 겅미?”

“아니, 좀 더 재워 두자.”

나는 스즈하가 말한 『그야, 철야 4일째는 그렇게 되지』라는 말을 떠올리며 대답한다.


그 후──


내게 『안 돼』, 『절대 안 돼』라고 외치며 매달려온 크리스는, 내 적극적인 의사를 알고 나서 그대로 깊이 잠들어버렸다.

매달린 채로, 잔다.
또다시 재주 있는 곡예를 과시한 조수를 소파까지 옮겨, 나는 스즈하에게 아직 듣지 못한 정보를 캐물었다.

하룻밤에 걸쳐 듣기 시작한 정보. 거기에서 추측할 수 있던 것은, 확실하게 말해서 어둡기 짝이 없는 내 미래였다.

당초, 내 죽음은 사고사인 것 같다. 대단치도 않다. 졸음운전 차량에 치어 어이없이 끝나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내 죽음에 크리스가 의문을 품었다.

그것은 내 죽음이 『세계선의 이동』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
그 결과, 크리스는 오랜 세월을 들여 타임머신을 완성시켜, 스즈하를 과거로 보냈다는 일인 것 같다.

『크리스 아줌마가 말했어. 만약 오카베 린타로의 죽음과 세계선 이동이 관련된 것이라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구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가 그렇게 해 준 것처럼, 나 또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스즈하에게 전해들은, 미래의 크리스의 마음. 그것은 혼동할 리 없는, 저 14년을 집념으로 살아남은, 나의 마음 그 자체였다.

『그러니까, 나는 절대로 살아남아 주겠어.』

힘껏 그렇게 생각해, 주먹을 쥔다.

세계선의 수렴. 저항하기 어려운 상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칠 대로 지칠 때까지 나를 위해서 분투한 크리스를 눈앞에 두고, 체념하는 일 같은 건 조금도 없다.

『정말이지, 스즈하가 말했었던 다른 나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

스즈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첫 번째 실패』. 그 때 내가 취한, 크리스와 스즈하에게의 비협력적인 태도. 그것이 아무래도 원망스러웠다.

스즈하의 말에 생각이 미친다.

『오카베 린타로. 분명히 말해서, 그 때의 네가 보인 협력 체제는 최악이었어. 아버지나 마유리 아줌마. 거기에 크리스 아줌마로부터 듣고 있던 인물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지고 있어서──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때 아주 굉장히, 너를 경멸했어.』

시시한 자기희생 정신. 나는 그런 이해할 수 없는 뭔가를 받아들여 자신을 구하는 일을, 일절 거절했던 것 같다. 그 뿐만이 아니라──

『협력은 하지 않고, 정보도 주지 않고, 세계선이 이동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것마저도 무엇 하나 가르쳐 주지 않았어. 거기에 모습까지 감춰버려서, 겨우 찾아냈을 때는 타임 업 직전. 그런데도 어떻게든 해보자고 크리스 아줌마의 제안으로 너를 납치 감금했지. 완전한 감시 하에 두어 안전을 도모했어. 그렇지만──』

──그런데도 너는 죽었어. 심장마비로──

그것이 세계선의 수렴인 것은, 명백했다.
나는 같은 조건 하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유리가 세계선에 살해당하는 상황을 몇 번이나 경험해 왔다. 그러니까 의심할 수 없었다.

『그게 뭐라는 거냐. 그게 만약, 세계선의 수렴이라고 해도, 분명 어딘가 샛길이 있을 거다. 세계선이라고 해도, 완벽하지 않아. 그건 이전, 이 내가 직접 실증하지 않았던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힘을 쥐어 짜, 미래를 응시한다. 지금 여기에 14년을 집념으로 살아남았던 나는 없다. 하지만 그 대신 무엇보다도 믿음직한 동료들이 있다.

『그렇다면…….』

마유리, 다루, 스즈하. 거기에 자고 있는 크리스를 둘러보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틀 후로 다가온, 나의 죽음. 제군들에게는, 그것을 회피하기 위한 묘안을 제안해주길 바라는 바다!”

내 연설에 다루가 재깍 반응했다.

“조금 전 들었던 이야기로 추측컨대, 즉 이런 거 아님여? 오카린이 관측했다는, 뭐던가? 리딩 어쩌고저쩌고? 그걸로 원인을 특정할 수 있고, 거기에 그걸 배제할 수 있으면, 문제해결이잖삼?”

다루. 너, 뭔가 굉장한데.

“그와 같다! 전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준다니, 과연 나의 오른팔. 이 랩에 있어, 정보 해석 담당 직함이 겉멋은 아닌데!”

“우와, 오카린으로부터 레알로 칭찬받다니…… 나는 그쪽 취향 아니라구여?”

다루가 시시한 딴죽을 걸어온다. 좋아, 직함은 박탈이다.

“아~ 다루 군만, 치사해. 저기~ 오카린. 마유시는 무슨 담당이에요~?”

“응? 그렇구나…… 그럼 『영감(靈感) 장군』이라는 것은 어때?”

“장군님인거야~. 뭔가 강한 듯이 보여서,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러면. 크리스 쨩과 스즈하 씨는~?”

“뭐? 그래, 크리스는 그대로 『작전 참모』로, 스즈하는…….”

“어, 나는 필요 없어, 그렇게 부끄러운 직함!”

“그런가. 그렇다면 알바로.”

“적어도 전사를! 전사를 붙여!”

“가 아니고! 마유리, 시간이 없다고 했잖아! 이야기를 탈선시켜서 어쩌자는 거야!”

“우우~, 미안해 오카린. 그렇지만, 모두에게도 멋있는 직함이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탈선의 발단은, 오카린이 원인이었지만.”

다루의 날카로운 지적에, 순간적으로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억지로 이야기를 되돌린다.

“어쨌든 세계선이 이동한 원인. 그것을 구명하는 것이 선결이다! 어때, 뭔가 생각해 봤어?”

그 한마디로, 침묵이 찾아왔다.

모두가 한결같이 난처한 표정. 그거야 그렇다. 간단히 펑펑하고 의견이 나올 것 같은 문제라면, 이렇게까지 자신이 놓인 상황을 무서워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동한 세계선. 그 결과 나의 죽음.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우선해야 할 일은──

도화선을 자른 것은 스즈하였다.

“역시, 처음은 세계선이 이동한 원인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어. 나로서는 누군가 어떤 방법으로, 과거 개변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돌변한 진지한 어조로, 바람직한 답을 말한다. 그 의견을 다루가 받았다.

“그거야 그렇져. 아무도 암 것도 하지 않았는데, 맘대로 과거가 바뀐다든가, 넌센스임여.”

확실히, 하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어디선가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제 3자가 과거 개변 능력을 손에 넣었다. 그 결과가 이 세계선.

이 생각 자체는, 세계선 이동을 관측한 직후부터, 내 안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전화 렌지(가칭) 외에도,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뭔가가, 이 세계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 추측이다. 하지만 그런 합당한 듯한 생각도 어딘가 납득할 수 없는 것도 사실.

나는 그런 의심을 랩 멤들에게 이야기 해보았다.

“하지만 설명한 것처럼, 그 결과가 나카바치의 망명 성공이라는, 내 인식 범위 내에 영향을 준다는 건 우연치고는 너무하지 않아?”

내 반론을 스즈하가 물었다.

“그렇게는 말하지만, 제일 답에 가까운 추측이라고 생각해. 거기에, 제 3자의 과거 개변. 이 의견은 미래의 크리스 아줌마도 말했어.”

“그런건가?”

확인하는 듯한 내 질문에, 스즈하는 확실히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그럼, 마유시도 그 의견에 찬성하는 거예~요. 크리스 쨩이 말했다면, 분명 그럴 거야~.”

완전히 묻어가는 의견이지만,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미래의 크리스가 도달한 가능성이라면, 내가 반론하는 것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뜻밖의 곳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튀어나왔다.

전원의 시선이, 목소리의 주인에게 향해진다.
소파에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크리스가 우리들을──아니,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일어났나, 크리스.”

“응. 덕분에, 머릿속이 산뜻해. 줄곧 자지 않았으니까, 여기서는 착실한 사고를 할 수 없었던 것 같아. 얼마나 자고 있던 거야?”

크리스가 잠에 취한 머리를 뿌리치듯 가볍게 고개를 흔들며, 내게 묻는다.

“그렇군, 대충 반나절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래. 그렇게나 쓸데없이 낭비했네. 정말로 시간이 없어.”

“너무 무리하지 마라, 조수여.”

“지금 무리하지 않고, 언제 하라는 거야. 거기에, 조수가 아니야.”

그런 크리스의 말에, 다루가 의외인 듯한 얼굴을 했다.

“어, 그러니까, 마키세 씨. 혹시, 오카린의 망상 설정에 어울려 주고 있는 겅미?”

“하시다 씨. 이건 망상이 아니야. 아마 모두, 진실. 앞으로 이틀 후에 오카베가…….”

거기에서 한 순간 말이 막히지만, 쥐어짜듯 계속 이어 나간다.

“이틀 후에 오카베가 죽는 건, 분명 사실이라고 생각해.”

분명한 어조의 그 발언에 다루의, 그리고 마유리의 표정이 굳어진다.

“레알임까?”

“레알. 그러니까, 나는 진지해.”

크리스의 상황을 고하는 한 마디. 그 말이, 다루와 마유리의 의식에 커다란 변혁을 불러일으킨 듯 해 보였다.

“그건, 상황적으로 꽤나 위험하잖음?”

“오카린! 죽으면 안 돼!”

마유리와 다루의 입으로부터, 깊은 생각에 빠지는 소리가 솟구친다. 똑같이 바뀌는 두 명의 표정. 거기에 이끌리듯 스즈하의 표정까지 긴장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랩 멤의 모습을 보며, 나는 깨닫는다.

──아아, 이것이 인덕이라는 거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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