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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궁병 푸른마법선생


원작 |

23화


카즈미와의 트러블이 있은 지 1시간 후

“뭐~!!! 카즈미에게 들켰다고?!”

아스나는 갈래머리를 바짝 세우며 소리를 질렀다. 주위에 사람이 없었기에 들은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올지도 모르는 사람을 막기 위해 시로와 세츠나는 재빨리 주위에 사람 쫓기 부적을 붙였다.(시로의 경우는 룬)

“하아... 별수 없어 이제 족제비가 되는 일밖에 안 남았구나...”

네기는 아스나의 말에 네기는 벌벌 떨면서 물었다.

“그... 그 정도로 심각한가요?”
“네기... 마호라 학원에서는 말이야... 절대 비밀을 들켜서는 안 될, 두 사람이 있어... 바로 하루나와 카즈미지... 그 두 사람이 비밀을 알게 되면... 그 다음날에는 학원 내 대부분의 사람이 알게 된다고 생각해.”
“그... 그 정도 인가요?!”

네기의 놀람에 세츠나는 부가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하루나의 경우에는 경이로울 정도의 소문 전파 능력 탓에 반나절이면 학원 끝에서 끝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라지요. 아마...”

세츠나의 말에 네기는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시로는 네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입을 열었다.

“족제비 확정인 것 같구나 네기...”
“위... 위로를 해주실 수는 없는 건가요?!”
“걱정마라... 편지는 하마.”
“너... 너무해요!!!”

시로의 말에 네기는 눈물을 글썽였다. 한창 네기와 대화아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 통로 저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시로와 세츠나는 곧바로 자세를 고쳐 잡고 인기척에 대비했다. 사람쫓기 부적(룬)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일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통로 저편에서 나타난 사람은 정말 의외의 사람이었다.

“카즈미?!”
“네가 어떻게...”

아사쿠라 카즈미... 마법사도... 기(氣)사용자도 아닌 그녀가 어떻게 이곳에 올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형님”

카즈미의 가슴계곡 사이에서 하얀 족제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카모였다.

“어떻게 된 일이야?”

모두는 카모의 갑작스러운(혹은 당황스러운)등장에 의아해 하며 물었다. 그러자 카즈미가 뒷머리를 글적이면서 카모 대신에 입을 열었다.

“뭐... 카모에게 설득 당했달까... 고용 당했달까... 카모에게서 네기선생님의 과거사를 듣고 말았거든.”
“그 말은?”
“도와주겠다는 거지- 네기선생님을.”

카즈미의 말에 네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심스런 눈초리로 카즈미를 보며 입을 열었다.

“믿어도 되려나?”
“괜히 또 접근해서 곤란하게 만들려는 거 아닐까요?”
“이 참에 기억을 지우는 편이...”
“미안! 그때는 내 생각이 짧았어! 게다가 그게 네기선생님을 그렇게 곤란하게 하는 일 인줄 몰랐다고! 그러니까 제발 용서해줘!”

모두의 말에 카즈미는 기겁을 하며 업드려 빌었다. 네기를 제외한 모두는 탐탁치않았으나 네기와 카모의 강권(强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용서했다.
하지만 모두는 몰랐다.
카즈미와 카모가 음흉한 눈빛을 교환하고 있었음을... 그것도 평소에 배를 넘는 음흉함을 지닌 눈빛을...





몇시간 후 숙소2층

마호라 학원 중등부 생활지도 교사이자, 교토행 수학여행 담당교사중 한명인 니츠다 선생은 지금 무척이나 화가나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3-A반. 어제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던 것을 만회하기라도 하겠다는 듯 엄청난 요란을 피웠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소란스러웠냐면 다른 숙소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숙소로 항의 전화가 걸려왔을 정도였다. 그러니 생활지도 교사인 니츠다 선생이 화가 나지 않을 리 없었다.

“3-A반... 어제는 왠일로 조용히 넘어가나 싶더니...! 아무리 담임인 네기선생님이 넘어가신다지만 생활지도교사인 내가 있는한 멋대로 굴게 놔둘 수 없다!!”

니츠다 선생님의 박력에 모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였다.

“이제부터 아침까지 외출은 금지다! 만약 나왔다가 걸리면 밤새도록 로비에서 무릎을 꿇릴 테니 그런 줄 알아!!”

니츠다 선생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3-A반 학생들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니츠다 선생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자마자 학생들은 수군거리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때 기분 나쁜 웃음이 장내를 잠잠하게 만들었다. 3-A의 모두는(순찰중인 아스나와 세츠나를 제외) 그 기분 나쁜 웃음의 주인을 쳐다 보았다.

“큭큭큭... 혼났네?”
“카즈미! 어디 있었던 거야! 이 비겁자!!”

반장은 아까 혼났을 때 카즈미가 없었던 것을 알고 있기에 그 사실에 짜증을 내며 외쳤다. 그러나 카즈미는 그런 반장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자, 자. 내가 너희들에게 제한할 것이 있어.”

제안이라는 말에 모두는 자신도 모르게 귀가 솔깃해져 귀를 기울였다. 카즈미는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한 미소를 띄우며 말을 이었다.

“이대로 긴 수학여행의 밤을 보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잖아? 안 그래?”

모두는 카즈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활달하기 그지없는 3-A반으로서는 얌전히 있으라는 것 자체가 무리인 일이였다.

“그래서 말이야 3-A끼리 화끈한 게임을 즐기며 놀아보지 않을래?”

그 말에 3-A반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던 중 어떤 게임이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카즈미는 입술을 살짝 내밀며 말했다.

“이름하여 [입술쟁탈전! 수학여행에서의 네기선생님과 러브러브 키스 대작전!!]”

카즈미가 구체적인 제목을 말하자 반대파였던 사람들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반장의 경우는 아예 눈빛이 달라져있었다.

“룰은 간단해. 각조에서 두사람씩 선수를 뽑아서 니츠다선생님의 감시를 피해서 여관안 어딘가에 있는 네기선생님의 입술을 GET하면이기는 게임이지. 방해도 가능하지만 무기는 양손의 베개뿐! 상위입상자에게는 호화선물 증정! 그리고 니츠다 선생님께 걸린 사람은 두말 않고 벌서기! 죽어도 혼자서 죽는 거야.”

설명이 끝나자마자 여러 질문이 카즈미에게 쇄도했다. 그러나 카즈미는 오직 비밀이라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는 중 반장이 카즈미에게 다가갔다. 카즈미는 무척 아쉬워하며 말했다.

“역시 안 되는 거야?”

그러나 반장이 보인 반응은 카즈미의 생각과는 딴판이었다.

“하자! 반장으로서 허락하겠어!!”
“그거 고맙군... 그럼 각조는 10시 반까지 내게 선수 2명씩 보고할것! 11시부터 게임 시작이다!!”
“오오-!!”

반장의 눈에는 불타는 욕망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카즈미는 잠깐 반장의 기세에 압도당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게임시작을 선언했다. 3-A반의 모두도 카즈미의 선언에 조그마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모두가 자리를 떠나고 난후, 카즈미의 가슴 계곡 속에서 하얀 것이 머리를 내밀었다. 바로 족제비인 카모였다. 카즈미는 카모를 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후후후... 어때? 일이 잘됐지?”
“과연 누님의 작전 대로에요. 순조로울 것 같군요. 러브러브 키스대작전으로 가장한 이 가계약카드 ​대​량​G​E​T​작​전​.​.​.​”​
“후후후... 그나저나 이게 호화상품인 카드인가? 이걸 많이 모으면 된단 말이지?”

카즈미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카드를 보며 물었다.

“그래요. 오리지널은 형님이 들고 계시지만요... 이것은 제 힘으로 만든 파트너용 복제품이에요”

카모는 카즈미의 옷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며 설명을 이었다.

“이미 이 여관의 사방에는 가계약용 마법진이 그려져 있어요. 이제 여관안에서 형님과 키스를 하게 되면 그대로 가계약 성립! 카드 한 장당 5만 족제비 달러를 받을 수 있으니... 으아아~ 우린 이제 부자에요~!!”
“게다가 이번에 발행시킬 조&개인 연승 복식 또또복권까지 합한다면...?! 으아아 너무 좋아서 웃음이 멈추질 않아!!”

한동안 복도의 화장실에서 음흉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그 시각 네기의 교사개인실.

“이제 곧 11시인가? 오늘도 힘들었어...”

네기는 넥타이를 풀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일이 여러 가지 일이 많았던 터라 무척이나 피곤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오늘은 다른 사람들에게 순찰을 맡기고 일찍 잘까 생각했다.

그 순간...

오싹-

갑자기 네기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네기는 갑자기 드는 오한에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낀 네기는 옆방인 시로의 방으로 향했다.





11시 정각

[수학여행 특별기획!! [입술 쟁탈! 수학여행에서 네기선생님과 러브러브 키스 대작전~!!!]

학생들이 있는 모든 방에서 카즈미의 중계가 시작되었다. 3-A의 모두는 흥미진진한 눈으로 중계를 보았다.

[그럼 우선 선수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은 1조부터!!]

카즈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6개로 나눠진 TV화면에 각조의 선수들이 비춰졌다.

[우선 1조는 모든 것이 미지수인 나루타카 자매가 나왔군요. 오옷!! 2조는 마호라 무도사천왕이자 바보레인저인 쿠페이와 카에데, 체력적으로는 나온 선수 중 최강이군요. 3조는 네기선생님의 대한 편애와 집착이 알려질 대로 알려진 반장과 연극부의 나츠미군요! 그리고 4조는 안정감 있는 운동부의 두명, 체조부 마키에와 수영부의 아키라양이군요! 5조는 가장 열세로 보이는 유에와 노도카! 6조는... 아앗 또 의외의 변수가!! 6조의 선수는 에반젤린과 에미야 자매의 동생인 마리양!! 이 승부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어갑니다!! 자 그럼 게임 시작!!!!!!]

카즈미의 게임시작 선언과 함께 각조의 선수들이 방을 나섰다.




1조

“언니, 저 벌서기 싫어요!”

후미카는 눈물을 글썽이며 언니인 후우카에게 말했다. 그러나 후우카는 걱정 없다는 듯한 투로 동생에게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우리들에게는 카에데 언니에게서 배운 비장의 기술이 있잖아~”
“그 카에데 언니랑 붙으면 어쩌려고요~!!”

시작부터 불안한 나루타카 자매...




2조

“1등이 되면 어떨까나~ 아무리 상대가 네기라고는 해도 나 첫키스다해~♥”
“그렇게 되는 구려”

긴장감 없이 건성으로 참가하는 두 사람.




3조

“어... 어째서 내가 이런데 참여해야하는 거야~!! 치즈루 미워!!”
“그렇게 투덜대지 말고 엄호라도 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팀워크의 반장과 나츠미.




4조

“어째서 내가...”
“자자~ 그렇게 투덜대지 말고 좀 부탁해~”

역시 팀워크가 그다지 좋지 않은 마키에와 아키라




5조

“유... 유에...”
“나참, 우리 반은 ​바​보​들​뿐​이​라​니​까​.​.​.​ 노도카가 큰맘 먹고 고백한 날에 이런 이벤트라니...”
“괘... 괜찮...”
“아니 안돼!”

유에가 눈을 번뜩이며 노도카의 말을 끊고 말했다.

“네기 선생님은 내가 아는 남자들중 가장 성실한 부류에 속하는 남성이야. 노도카 너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단언해.”
“으... 응...”
“그럼 어서가자 반드시 이겨서 노도카가 키스하게 만들어 줄게.”
“으...응!”

팀워크가 유달리 빛나는 노도카와 유에




6조

“내가 어째서 이런 애들 장난에 끼어야 되는 거야!!!”

에반젤린은 이마에 혈관마크를 띄우며 화를 냈다. 마리는 그런 에반젤린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했다.

“미안 언니 때문에...”
“네가 사과할일은 아니지... 이렇게 된 이상 너를 우승시키고 난후 철저하게 ​복​수​해​주​겠​어​!​!​!​!​”​

복수심에 불타는 에반젤린과 자신도 모르게 언니에 의해 참여하게 된 마리.




지금 여러 인간들에 의해 키스쟁탈전의 막이 오르고 있었다!!

 
~갑자기 개설된 히무라의 묻지마도장!!~

​히​무​라​:​반​갑​습​니​다​~​ 히무라 입니다! 드디어 키스쟁탈전의 시작이군요.

에바:잠깐 내가 왜 저런 애들장난에 참여해야 하는거야!!!!!

히무라:내가 왜 너의 저주를 풀어줬다고 생각해? 다 쓸데가 있어서지.

에바:완벽하게 풀어준것도 아니잖아!!!

히무라:완벽하게 풀어줬다가는 그대로 도망쳐 버릴거 아니야.

​에​바​:​치​잇​.​.​.​.​(​부​정​하​지​ 못하는 에바양)

히무라:자 그럼, 이번 키스쟁탈전에서의 다짐은?

에바:이긴다!! 반드시 이긴다!! 그리고 나를 이런 애들 장난에 끼어들게한 이리야에게 복수하고 말겠어!!

히무라:그런데 어쩌다 나오게 된 거야?

에바:묻지마!!!

​히​무​라​:​크​헉​-​!​(​에​반​젤​린​의​ 펀치에 한참을 날아가다 쓰러진다.)

에바:이긴다!! 이기고 만다!!!

히무라:그... 그럼 ​다​음​편​에​.​.​.​.​(​그​대​로​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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