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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궁병 푸른마법선생


원작 |

40화


"제2시합 파이트!!"

카즈미의 선언과 동시에 두사람의 손이 움직였다.

파방팡팡팡-!!!

두 사람의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격돌이 시작되었다. 기싸움이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 확실하게 둘은 격돌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그 격돌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 격돌의 정체를 가장 먼저 눈치 챈 것은 다름 아닌 시로였다.

"호오... 과연, 그런 것이로군..."
"뭔가를 알아냈나요?"

네기의 물음에 시로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지금 다카미치 녀석은 마력을 이용해 달인조차 감지하기 힘들 정도의 초고속으로 펀치를 날리고 있어, 극한으로 가속된 펀치는 허공을 치면서 엄청난 위력의 공기탄을 만들게 되지... 한마디로 지금 다카미치가 날리고 있는 것은 초고속의 가속된 펀치에서 나오는 권압... 그리고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은 에반젤린의 마력을 가득 머금은 ​초​극​세​사​(​超​極​細​絲​)​로​ 보통사람은 물론 어지간한 달인도 주의 하지 않으면 보기 힘든 물품이야. 그러니 이런 보이지 않는 대결이 될 수밖에..."

시로의 말에 다른 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랬었구려... 다카하타 선생님의 기술은 대충 눈치 채고 있었지만 에반젤린마저 보이지 않는 공방을 보이고 있었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과연 초극세사라면 이해가 가는구려..."
"그렇다 해도 눈 깜빡할 새에 전면을 막을 정도로 조밀하게 전개하다니..."
"하지만 지금 다카미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지 않아?"

코타로의 물음에 시로는 다카미치가 손을 넣고 있는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코타로도 발도술(拔刀術)은 알고 있지? 그것과 비슷한 거다. 다카미치의 경우에는 주머니를 칼집삼아 가속을 하는데 이용하고 있지, 굳이 말하자면 발권(拔拳)이라 해야 하나?"

시로의 설명을 들은 코타로는 다카미치와 에반젤린의 경기에 집중했다. 그 만큼 두사람의 공방은 엄청났던 것이었다.

킹-

기묘한 소리와 함께 여지껏 움직이지 않았던 에반젤린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손가락이 움직이자마자 다카미치의 한쪽손이 뒤로 젖혀졌다. 다카미치는 재빨리 다른 한쪽 손으로 자신의 팔을 구속한 실을 끊었다.
한차례 공방을 거친 다카미치와 에반젤린은 서로를 응시했다.

"역시... 힘을 상당부분 되찾았다고 소문이 돌던데... 그 말 사실이었네..."
"너도 제법이야, 순식간에 그 실을 끊어버리다니... 아무리 적당히 마력을 실었다지만... 강해졌네, 다카미치..."

둘은 무척이나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함괘법(咸卦法)
-전투의 노래

신체강화의 술을 사용한 둘은 그대로 육박전에 들어갔다. 에반젤린에게 펀치를 날리는 다카미치, 에반젤린은 손에 들고 있던 철선(鐵扇)으로 다카미치의 펀치를 흘려넘겼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다카미치를 제압하려 했으나 다카미치는 자신의 공격이 흘려졌음을 깨닫자마자 순동으로 물러섰다.
그리고 물러섬과 동시에 에반젤린에게로 날아가는 발권. 에반젤린은 재빨리 다른 손에 있던 실에 마력을 주입해 다카미치의 발권을 막아냈다.
아니 막아냈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전면에서 엄청난 거력이 오고 있음을 느꼈다.

"이것은?!!"

에반젤린은 재빨리 유술의 보법을 밟으며 날아오는 거력을 피했다.

쾅!!!

에반젤린이 피하자마자 에반젤린이 서있던 자리에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호살(豪殺) 발권(拔拳)인가? 자기 사부만큼이나 무지막지한 위력이구만!!"

에반젤린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다카미치의 사부 가토의 주특기였던 호살 발권... 완숙해진 탓일까? 다카미치는 사부인 가토보다 위력이 강한 듯 했다.

콰콰콰콰콰-!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발권의 연속공격- 에반젤린은 유술의 보법과 마법장벽을 적절히 사용하며 다카미치의 공격을 피해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카미치의 전신에 실을 감았다.

"큭!!"

전신에 실을 감긴 다카미치는 그 실에서 빠져나오려 했으나 아까와는 달리 상당한 마력이 담겨있는 터라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다카미치가 실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사이...

퉁-!

"컥-!"

어느새 접근한 에반젤린이 다카미치의 명치부분에 일격을 먹였다. 명치를 얻어맞은 다카미치는 신음성을 흘리며 쓰러졌다. 급소부분에 맞은 터라 타격이 큰 탓인 듯 했다.
다카미치가 쓰러진 것을 확인한 에반젤린은 곧장 경기장을 내려갔다. 그러자 카즈미가 선언했다.

"에... 에반젤린의 시합포기로 다카미치 선수 승리~"
"엥~?! 무슨 소리야?!!"

놀란 에반젤린이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요란하게 쓰러진 것과는 달리 멀쩡하게 서있는 다카미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아... 꽤나 아팠다고... 정말 기절할 뻔 했어.."
"어떻게 된 거야!!"

에반젤린의 물음에 다카미치는 너털 웃으며 대답했다.

"에반젤린... 까먹은 것 같은데... 내가 원래 한 터프하잖아."
"아앗!! 그랬었지!!!!"

에반젤린의 절규가 시합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왠지 어이없게 끝나버린 두 번째 시합이었다.





"에반젤린... 뼈아프겠구려... 다 이긴 시합을..."
"뭐... 부주의 했으니..."

외곽에 있던 3-A관계자들은 너무나 어처구니없게 져버린 에반젤린을 보며 땀을 흘렸다. 절규는 하고 있지만 난동은 부리고 있지 않은 에반젤린... 만약 그녀가 난동을 부린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왠지 위로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제발 그래주세요..."

시로는 재빨리 에반젤린에게로 가 위로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반젤린과 다카미치가 내려가고 10분의 시간이 흘렀다.
다카미치의 호살 발권에 의해 박살이 난 시합장의 교체를 마치자 카즈미는 다시 마이크를 들고서 외쳤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3시합을 ​시​작​하​겠​습​니​다​!​!​"​

천천히 시합장으로 걸어 나오는 두명의 선수...

"한쪽은 참으로 평화로운 부인 산책부의 나가세 카에데~!!! 이도류를 사용하고 고딕풍의 옷을 주로 입는 소녀검사 츠쿠요미~!!! 그럼 제3시합 파이트!!"

카에데와 츠쿠요미,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고서 각자가 선 자리에서 자세를 잡았다. 서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탓이었다.

"..."
"..."

대략1분이 지났다. 계속되는 대치상태에 관중석에서는 야유마저 튀어나왔다. 그렇게 대치상태가 계속되던 순간이었다.

"타핫!!"

먼저 움직인 것은 츠쿠요미였다. 전투광인 츠쿠요미로서는 이런 지루한 대치상황을 견디기 힘든 듯 했다. 츠쿠요미의 목검이 카에데의 머리를 향해 휘둘러졌다. 카에데는 재빨리 고개를 숙인 후 안쪽으로 파고들어 츠쿠요미의 복부에 주먹을 꽂았다.

"큭-!"

강렬한 고통이 츠쿠요미에게 엄습했으나 이 정도는 전장에서는 일상다반사나 다름없는 일 이었다. 츠쿠요미는 고통을 참으며 왼손에 쥐어진 단도형 목검을 카에데에게 휘둘렀다. 카에데가 단도를 피해 물러나자 츠쿠요미는 그대로 파고들어 신명류의 검기를 발휘했다.

-신명류 오의 백화요란!

전면을 가득 메우는 검기! 그러나 츠쿠요미의 손에는 잡았다는 감각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츠쿠요미가 허무하게 허공을 가르는 감각에 어리둥절해 있던 새에 카에데는 축지(縮地)로 재빨리 츠쿠요미의 뒤를 잡았다. 그리고 츠쿠요미의 뒤통수를 향해 기를 가득 머금은 일격을 날렸다.

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츠쿠요미가 시합장바닥을 향해 쓰러졌다. 엄청난 속도로 머리부터 쓰러진 터라 살아있는지 실로 걱정이 되는 장면이었다.(다만 단 한사람은 그 장면을 보며 "아싸!" 라고 외쳤다고 한다.)

"아... 카에데의 승리!!"

갑작스런 상황에 얼떨떨해 있던 카즈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카에데의 승리를 선언했다. 워낙에 순식간에 끝나버린 시합인지라 모두는 얼떨떨함을 떨치지 못했다.
시합을 마치고 시합장에서 내려온 카에데는 손에 가득한 땀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거... 조금만이라도 더 대치상황이 오래갔으면 저기 누워있던 것은 내가 되었을 지도..."

조용하고 빠르게 끝난 싸움이었지만 이 대결은 앞의 어느 대결보다도 치열했다.





"정말 치열한 시합이었군..."
"치열한 건가요?"
"치열했지."

시로의 말에 네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 간합(間合)을 모르는 네기로서는 당연한 의문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말해 봤자 이해하지 못할 것이 뻔했기에 그냥 간단하게 말했다.

"그나저나 크우넬 선더스와 코타로의 시합이지?"
"네, 단 둘뿐인 외부인중 한명이지요."

시로는 시합장에 오르고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무척이나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시합장에 오르는 코타로, 그리고 하얀 로브를 뒤집어 쓴 채 시합장에 오르고 있는 크우넬... 이 승부는 아무리 보아도 뻔해보였다.

"이 승부... 코타로의 패배다."
"예~?! 어째서요? 아직 싸우지도 않았는데..."

시로의 중얼거림에 네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싸우지 않아도 알 수 있어... 크우넬이라 하는 저 사람은 강함이 코타로와 격을 달리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제4시합! 파이트!!"

시로가 설명하는 중에 카즈미의 시합시작선언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합장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시로는 네기에게 설명하다가 말고 고개를 돌려 경기장을 보았다. 네기도 갑자기 들린 요란한 소리에 일말의 불안함을 느끼며 경기장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보았다. 단 일격에 경기장 모서리 쪽에 있는 석등을 부수며 날려지는 코타로의 모습을... 크우넬은 날려지고 있는 코타로를 말했다

"코타로라고 했나요? 결승에서 네기와 싸우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그 소원은 이룰 수 없겠군요... 지금 당신과 나의 격차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차​이​니​까​요​.​.​.​"​

허공에서 가까스로 자세를 잡은 코타로는 물위에 착지하며 말했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뼈아프잖아... 그 보다도... 싸워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 아니야!!!"

코타로는 그림자 분신을 만들어 내며 크우넬에게 공격을 날렸다. 그러나 크우넬은 코타로들의 공격을 가볍게 해소하며 일격을 날렸다. 크우넬의 공격에 코타로는 엄청난 충격을 먹으며 바닥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크우넬은 충격의 여파로 바닥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코타로를 보며 말했다.

"당신... 평범한 인간은 아닌 듯 하니 이렇게 마무리 한다고 해도 원망하지 마시길..."

크우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코타로를 주위로 반경 2m의 공간이 그대로 짜푸러 졌다.

"크억-!!"

얼마나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 것일까? 코타로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기절했다. 흐리멍텅하게 풀려버린 눈동자는 코타로의 기절을 말해 주고 있었다.

"에... 크우넬 선더스 승리!!"

너무나 순식간에 난 승부에 카즈미는 거의 반사적으로 크우넬 선수의 승리를 선언했다.






"코타로!!"

시로는 들것에 실려나가는 코타로를 향해 가려는 네기의 팔을 잡았다.

"형, 왜..!!"
"지금 네가 가봤자 코타로에게 상처만 줄 뿐이야. 게다가 너는 조금 있으면 시합이잖아"

그랬다. 다음 시합은 제5시합... 네기가 나갈 차례였다.

"그랬지요..."

네기는 시로의 말에 무척이나 힘이 빠진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다음 시합시간까지 기다렸다.





"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다음 시합은 소문의 꼬마 선생님 네기 스프링필드 선수와 마호라 학원 내 인기순위10내에 드는 미소녀 자매로 유명한 에미야 시스터즈의 동생인 에미야 마리 선수의 시합이 되겠습니다~"

카즈미의 말과 동시에 시합장에는 두 사람이 들어섰다. 꼬마 선생님인 네기와 에미야 마리... 두 사람 다 꼬마였지만 이미 아까의 결투들로 인해 야유나 그런 것은 없었다.

"아... 안녕하세요. 네기 선생님..."
"아, 안녕하세요. 마리? 그런데 이런 무투회는 어쩐 일로...?"
"그... 그건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 제5시합 파이트!!"

네기와 마리가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 도중 카즈미가 시합시작을 선언했다. 시합시작 선언과 동시에 마리의 기질이 바뀌었다. 그리고 어느새 마리의 손에는 두 자루의 단봉이 들려 있었다.

"어쨌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마리는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네기의 시야에서 마리의 모습이 사라졌다.

"?!"

갑작스럽게 사라진 마리의 모습에 네기는 심히 놀라며 좌우로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마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뒤쪽에서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위험하단 생각이 든 네기는 곧장 자세를 낮추었다. 네기가 자세를 낮추자마자 네기의 머리 위로 서늘한 느낌이 지나갔다. 마리의 단봉이 네기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이었다. 네기는 재빨리 자세를 바꾸며 마리를 공격하려했다. 그러나 마리는 가볍게 네기의 공격을 피하며 반격해 들어왔다. 마리의 공격이 들어오자 네기는 태극권의 묘리를 이용해 마리의 공격을 흘려보냈다.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마리는 그대로 양손에 들고 있던 단봉을 교차로 휘둘렀다.
네기는 그런 마리의 공격을 막으며 그대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무​문​팔​극​권​(​武​門​八​極​拳​)​ 팔대초식 ​당​산​경​개​문​(​當​山​硬​開​門​)​

쿠페이에게서 배운 팔극권과 여러 권(사실 쿠페이의 취미로 만화에서 나오는 기술을 익히게 한 경우도 있었다.)을 취합해 만든 네기의 오리지널 권법 무문팔극권... 팔극권과 많이 비슷했지만 팔극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 네기가 사용한 기술은 상대의 양팔을 가격해 방어를 부순 다음 파고드는 당산경개문... 그 마력이 실린 그 기술의 위력은 상당했다.

"큭-!"

마리는 약간의 신음성을 흘렸지만 곧바로 공격을 재개했다. 그러나 아까의 타격에 의해 움직임이 약간 둔해 보였다. 네기는 다시 안쪽으로 파고들며 또 하나의 오의를 날렸다.

-무문팔극권 팔대초식 통천포(慟天包)

기존 팔극권의 팔대초식인 통천포와 비슷한 기술이나 위력은 기존의 그것을 상회하고 있었다. 통천포에 맞은 마리는 무척이나 가볍게 시합장의 끝부분으로 날려졌다. 마리는 가까스로 끝부분에 걸터섰다.

"그만 항복하는 편이 안 좋아요?"

네기의 물음에 마리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과연 그럴까요?"

마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네기는 자신의 몸에 엄청난 충격이 옴을 느꼈다.





"이런!!"
"왜 그러시오, 에미야 선생님?"

심각한 표정을 지은 시로의 얼굴을 본 카에데가 다른 아이들을 대신하여 물었다.

"마리는 한 가지 특수한 능력이 있지... 단 한번뿐이지만 자신이 입은 충격과 상처를 모두 상대에게 되돌리는 기술..."





“크억!!!”

가슴과 명치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두발의 충격... 네기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피를 토하며 앞으로 휘청거렸다. 네기는 왜 자신이 피를 토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느끼며 마리를 쳐다보았다.

“어... 어떻게 된 거지요?”
“베르그 아베스터... 제가 지닌 얼마 없는 기술 중 하나에요. 단 한번뿐이지만 저에게 가해진 모든 상처와 충격을 상대에게 되돌리는 기술이지요. 영령과 보통사람의 육체강도가 달라서 혹시나 싶었는데... 좀 효과가 세네요... 죄송합니다...”

마리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사과의 말을 덧붙였다. 사실 마리로서는 바로 기절 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네기가 단련되어 있던 터라 기절하지 않고 되려 고통을 받고 있었다. 마리는 미안한 마음에 네기를 기절시키기 위해 단봉을 들고 네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네기의 머리를 향해 단봉을 휘두르려는 순간...

“제가 미안하네요... 좀 거친 짓을 해야 할듯 하니까요...”
“네?!”

네기의 말에 의아해하고 있는 마리의 손목을 잡은 네기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무영창 주문 중 위력이 강한 편에 속하는 하얀 번개를 사용했다. 그러나 하얀 번개정도의 마법은 마리의 대마력으로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했다. 하얀 번개가 거의 통하지 않았을 깨달은 네기는 그대로 마리를 허공으로 집어던졌다.

“아앗?!”

놀란 마리는 발버둥 쳤으나 이미 상당한 높이에 떠 있었다. 마리를 던진 네기는 피를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뛰어 올랐다. 뛰어오른 네기는 마리의 목을 잡고 그대로 중력에 몸을 맡겨 떨어졌다. 자신이 피를 토할 정도의 충격이었건만 마리에게는 약간의 충격 밖에 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마리를 이기려면 그 이상의 충격을 줘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현재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중 최대의 충격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암흑히스이권 낙뢰인(落雷印)

초고속의 자유낙하. 그 여파는 실로 엄청나 경기장이 완전 반파 되었다. 더불어 낙하 시 생긴 충격 탓에 관객석에는 상당량의 물이 튀었다. 얼마 지나자 물보라가 걷히며 경기장의 상황이 드러났다.
반파된 경기장 중앙에 쓰러져 있는 마리, 그리고 그 옆에서 힘겹게 일어서 있는 네기... 카즈미는 처참한 네기의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한참동안 보고 있다가 뒤늦게 네기의 승리를 선언했다. 카즈미의 선언을 들은 네기는 비틀거리며 외야로 향했다.





“호오... 굉장하군요... 이나이에 벌써 저런 실력이라니...”

외야 구석에서 네기를 보고 있던 크우넬 선더스는 무척이나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저 정도라면 친구의 유언을 전해줄때 재밋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겠어요. 뭐 변수가 많은 듯 하지만요...”

크우넬은 시로들을 바라보며 무척이나 유쾌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기 괜찮아?”
“네기 도령... 괜찮은가?”
“네기 선생님...”

외야로 돌아온 네기는 시로와 아이들의 질문공세에 답하지 못하고 그대로 아이들의 품에 쓰러졌다.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무리한 탓인 듯 했다. 길가메쉬는 머리를 긁적거리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기... 무리했다고...”

어느새 길가메쉬의 손에 들린 보랏빛이 감도는 유리병, 길가메쉬는 그대로 쓰러진 네기에게 다가가 네기의 입에 유리병에 든 액체를 들이 부었다. 갑작스런 길가메쉬의 행동에 시로와 히스리를 제외한 모두는 놀라며 외쳤다.

“무엇을 하는 겁니까?!”
“네기 선생님을 죽이고 싶은 겁니까!!”
“쿨럭!”

아이들이 길가메쉬를 향해 화를 내고 있는 동안 어느새 정신을 차린 네기는 기침을 해대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갑작스런 네기의 변화에 모두는 놀라면서 길가메쉬를 쳐다보았다. 길가메쉬는 아직 보랏빛 액체가 남아있는 병을 흔들며 말했다.

“그 어떤 부상이라도 순식간에 낫게 하는 에릭실이다, 그 효과는 말로 하지 않아도 충분하고도 넘치지.”

어느새 길가메쉬의 입가에는 자신으로 가득 찬 미소가 걸려 있었다.

 

~히무라의 묻지마 도장~

에반젤린:뭐야 이거!! 왜 이렇게 어이없이 패배시킨거야!!

히무라:네가 올라가면 많이 까다로워 지거든... 칼도 사용 못하는 시합에서 네 실에 걸렸다간... 힘들지... 그래서 힘싸움이 되어버리는 다카미치를 올려버렸지...

에반젤린:좀더 멋있게 패배시키는 방법도 있지 않았어?

히무라:애시당초 어느정도 힘을 되찾은 너를 다카미치가 이길 수 있을것 같아?

​에​반​젤​린​:​아​니​.​.​.​

히무라:아니면 네가 져 줄 마음이 있어?

​에​반​젤​린​:​아​니​.​.​.​

히무라:그런데?!

​에​반​젤​린​:​미​안​하​다​.​.​.​

히무라:그럼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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