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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짐승과 마을 이야기


17화


 


「CROSS FIRE 聖火十字砲」


케찰코아틀을 불태워 없애버린 흑색의 빛기둥이 나무들을 가로지른다.
본래 공중으로 띄워올린 백호를 맞추기 위해서 발사한 것이지만, 백호가 허공에서 공기를 박차고 그 반동으로 피해버리는 바람에 빗나갔다.
하지만 이 근처의 나무들은 전부 다크 우드의 몸의 일부. 당연히 FP 입자가 퍼져있으며, 그것들이 크로스 파이어에 노출되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동물과도 닮지 않은 '비명'.
케찰코아틀과는 다른 의미로, 이날 이때까지 '고통'이라는 것을 느껴보지 못했던 다크 우드가 내지르는 절규였다.


그리고 그 순간, 이제껏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가지들의 움직임에 혼란이 생겼다.
그것을 놓칠만큼, 이 자리에 있는 전사들은 허술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사전 협의따윈 하지 않았지만, 그 뒤의 행동들은 마치 미리 짜맞춘 것처럼 정확했다.
─청룡이 길을 뚫고, 디아나와 주작이 불태운다.
그 한가운데에, 현무가 뛰어들었다.


전신을 동그랗게 말자, 곧 현무는 칠흑색의 거대한 구체로 변했다. 원래부터 체격이 큰 그였기에, 몸을 최대한 웅크려도 그 직경은 1m 이상.
그 상태로 회전하며, 다크 우드의 한가운데로 돌진했다.


​─​─​─​─​─​─​─​─​─​─​─​─​─​─​!​!​


다크 우드가 방어벽을 친다. 지금까지처럼 나무벽을 세워서 막는 형태가 아니라, 가지와 줄기들을 엮어 그물을 만드는 식으로.
단순히 강도만 중시한 것이 아니라, 탄성까지 높였다. 아무리 철구의 돌진력이 강하다고 해도, 단순히 때려박기만 해서는 돌파할 수 없다.


그 그물을 철구의 바로 뒤까지 따라붙은 라이네스가 검으로 잘라버린다.
철구는 결국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다크 우드의 미간에 적중했고, 다크 우드의 눈을 박살냈다.


[이걸로─]


주작이 날개로 변한 두 팔을 끌어모은다.
그 사이에서 작은 불꽃의 구슬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것을 위로 들어올리자, 곧 커다란 불의 창으로 변했다.
거기에 더해, 디아나가 번개를 담아 '불과 번개의 창'으로 한층 더 강화시킨다.


[─이번 일 끝!!]


던진다.
팔을 앞으로 휘두르고, 몸을 앞으로 숙이며, 전력으로.
코어를 강타당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다크 우드가 그것을 발견한 것은, 이미 불의 창이 눈 바로 앞까지 왔을 때의 일이었다.

 


─다크 우드는, 그대로 코어를 꿰뚫려 쓰러졌다.

 


"해냈다!"
"바보야, 뭘 기뻐하고 있는거야. 진짜는 이제부터라고."
"… 에?"


처음으로 '주인'과의 싸움에서 전력이 되었다. 그렇게만 생각하고 기뻐하던 디아나에게, 라이네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성수들과 싸우지 않았던 것은 다크 우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다크 우드가 쓰러졌다. 즉, 지금 당장 다시 대치로 들어간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는 것이다.
성수들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지금 다크 우드의 머리 속에서 무언가를 쥐고 튀어나온 현무를 빼곤 이쪽을 보며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케찰코아틀도 머리가 부서졌었다고 했었지. 실버백은 머리가 잘렸었고. 귀공들… 뭘 찾고 있었던건가."
[그 질문에 대답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이유라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들은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귀공들이 이 일을 함으로서 변화가 생긴다면 당연히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건 우리가 알 바 아니지, 늑대 씨. 댁들, 지금 우리가 '살려주고' 있는 거라는 거 알고는 있는거야?]
"호오─"


주작의 말에 라이네스의 웃음이 짙어졌다.
그리고 디아나는


'화났어… 화났어! 분명히 화났어!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알아! 지금 엄청나게 화내고 있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친구의 옆에서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한 가운데에 희고 검은 두 사람이 떨어졌다.

 

 


​[​보​스​!​]​"​당​신​!​"​


양쪽에서 그들을 불렀다.
착지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몸을 낮추고 떨어진 그들은 곧 몸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꼿꼿이 일어선 채로 서로를 주시하고 있다.


백호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 제법이군.]
"별로 기쁘진 않습니다."
[그건 유감인걸. 내가 상대를 인정하는 건 아주 드문데.]


두 사람 모두, 아까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
백호의 생체 갑옷도, 기계의 금속 장갑도.
여기저기가 부서지고, 피와 피하수체가 흘러내리는 곳도 있었다.


[강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아직도 보스가 처치하지 못했을 정도라니…!]
[과연 연방에서 우리를 위해 준비한 사냥꾼이라는건가. 굉장하군.]


현무의 경우 말을 할 수 없었기에 표현하진 않았지만, 놀란 것은 다른 두 사람과 마찬가지다.
A넘버즈의 다른 25명의 안드로이드들은 그들 셋이서 전멸시킬 수 있었다. 그 대가로 '조정'이 필요할 정도의 데미지를 받긴 했지만.
하지만 저 안드로이드는 지난번에도 백호와 무승부를 내더니 이번에도 또 결판이 나지 않은 것 같다.


[열쇠는?]
[아, 네! 입수했습니다!]
"…… 열쇠? 뭔가요, 그건."
[무슨 소릴 하는거냐. 너의 임무도 이것의 입수일텐데?]


기계가 의문을 표하자, 백호가 바이저 안의 푸른 눈을 가늘게 뜨며 반문했다.
그리고, 기계는

 


"무슨 소리고 뭐고, 당신한테 머리를 맞은 덕분에 메모리가 상당 부분 날아갔으니까요. 저는 제가 왜 여기로 보내졌는지 기억못합니다."

 


─그것을, 너무나도 간단하게 털어놓았다.
사성수는 물론이고, 기계와 함께 이 자리에 온 수인 처녀들까지도.
문자 그대로, 이 자리에서 기계와 또 한 사람을 뺀 전원이 경악에 휩싸였다.


"자, 자, 자, 자, 잠깐만요?! 그렇게 시원스럽게?!"
"바, 바보 자식! 디아나, 네가 그렇게 말해버리면 긍정해버리는 거잖아! 이젠 물릴 수도 없다고!!"
"와, 왓?! 제가 잘못한 건가요?! 그런가요?!"
"… 진정해주세요, 두 사람 다. 밝힌다고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아니니까."


디아나가 놀라서 소리쳐버리고, 라이네스는 덩달아 놀라 디아나의 귀를 잡아당기며 화를 냈다. 그렇게 말하는 라이네스 본인도 쐐기를 박는 거나 다름없는 말을 하고 있지만, 그 본인에겐 자각이 없다. 디아나 역시 그 폭거에 저항해보지만 역부족.
그 꼬락서니를 보다못한 기계가 한숨과 함께 중재에 나섰다.
할 말을 잃어버린 채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사성수 중, 가장 먼저 백호가 정신을 차렸다.


[우선 머리를 때린 것에 대해서지만, 그땐 나도 네가 휘두른 검에 목이 반쯤 잘려나갔으니까 비긴거다. 그리고… 이건 확인차 묻는건데, 메모리가 날아갔다는 건 기억이 없다는거냐.]
"기록이 남아있는 대신 기억이 없는 부분도 있고, 기록도 기억도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록과 기억이 함께 있는 건, 지난번 당신들과 로켓 위에서 교전했던 시점부터군요."


백호는 드러나지 않게 신음을 흘리며 기계를 주시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무언가의 계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믿게 해놓고 뒤통수를 친다던지. 전쟁터에서는 흔한 계략이다.


그러나, 그러나다. 작전이라고 치부하기엔 의심스러운 부분도 많다.
저 안드로이드의 머리를 전력으로 후려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만약 저 기계에게 '임무'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하면 첫 대면에서 실버백을 죽이지 않은 것도, 케찰코아틀을 죽여놓고 열쇠를 입수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저 두 사람의 수인과 계속 함께 행동해온 것처럼 보인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안드로이드는 기계다. 기계는 아무리 정교해도 결국 기계. 아무리 인간처럼 의태하려고 해도, 이토록 긴 시간동안 타인을 속이는 '연극'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자신의 임무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면 이제껏 '마을'에서 얌전히 지내고 있었을 리 없다. 입력한대로 밖에 행동하지 못하는 안드로이드로서는, 임무 수행을 최우선으로 여길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가지의 의문이, 백호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 놈, 기계주제에 뭘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는거야.'

 


다른 안드로이드들의 예를 들 것도 없다. 바로 2주일 전에 격돌했을 때만 해도, 이 녀석은 이렇지 않았다.
스펙에 있어서야 다른 녀석들보다 월등히 뛰어났지만, AI라는 측면에선 다른 녀석들과 다를 게 없었다. 오직 주어진 명령에만 따라서 움직이는 단순한 인형. 그것이 백호가 가지고 있던 감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 녀석은 어떨까.
조금 전 수인들의 대화에 끼어들 때의 말투나 표정도 그렇고.
지난번, 케찰코아틀과의 싸움 때도 그렇고.
이래서야 마치─


[… 열쇠를 입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너는 왜 여기에 온 거냐.]
"동료들을 위해서입니다만."
[연방의 안드로이드가 동료라고 부를만한 녀석은, 지난번에 전부 다 때려부순 걸로 기억하는데?]
"당신이 말하는 건 확실히 같은 곳에서 태어난 ​'​형​제​'​들​입​니​다​만​,​ 지금 제가 말한 동료는 라이네스 씨와 디아나 씨, 저와 함께 온 두 수인입니다."
[………]


만약 연방의 과학자들이 이 녀석을 봤더라면 당장 불량품으로 분류하고 폐기 준비를 했을 것이다.
안드로이드라면 질리도록 때려부숴왔지만, 이 녀석은 다르다. 어디가 다르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다르다.
표정을 '만드는' 것도, 말을 하는 것도, 단어를 선택하는 것도. 이 녀석은 지나치게 능숙하다.
어쩌면 이 녀석은, 단순히 기억을 잃은 것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일조보 쯤 양보해서 네가 메모리를 잃었다는 게 사실이라고 치자.]
"일조보 씩이나 필요한겁니까."
[쓰잘데기 없는 걸로 말 끊지마. 어쨌거나, 어째서 그런 걸 우리 앞에서 이야기한거냐. 일부러 리스크를 드러내다니, 정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도대체 뭘 노리고 있는거냐.]


보통이라면 숨기는 것이 당연할텐데.
하지만 그런 백호의 생각은, 가볍게 부정당했다.


"리스크, 라고 하셨습니까. 어째서 그게 리스크인거죠?"
[…… 뭐?]
"저는 분명 기억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잠시동안, 백호의 숨이 멎었다.
이 자식, 지금 뭐라고 한거지?


"그 '연방이라는 곳'에서 무엇을 위해 저와 형제들을 여기에 보냈는지는 기억못합니다. 처음 숲에 떨어진 이후로 길을 해매다가 지금의 동료들을 만났고, 지금까지 마을에서 지내왔습니다.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제가 여기에 온 건, 알지도 못하는 임무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당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제 친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기 위해서예요. 그것이 악영향이라면 전력으로 막을 겁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싸울 이유도, 막을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들이 임무를 완수하게 되면 너의 임무는 실패하는 게 되고, 그것은 곧 연방의 패배로 이어진다. 그런데도 말이냐.]

 


"저한테 있어선, 기억에도 없는 연방보다 지금 이곳이 훨씬 더 소중해요."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기계는 그렇게 말했다.
백호는 바이저 안의 푸른 눈으로 기계를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다.


아무래도 이 녀석이 기억을 잃고, '임무'에 대한 거나 '연방'에 대한 것도 신경쓰지 않게 됐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아까도 말했지만, 아무리 고도로 발달된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기계는 기계. 정상적인 케이스라면 대놓고 연방을 무시하는 발언은 할 수 없다.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있으니까.
이 녀석이 '감정' 비슷한 것을 갖고 있는 듯한 언동과 태도를 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보면 그리 신경쓸 것도 아니다. 연방의 과학자라면 모를까,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제국의 입장에서 보면 기계에게 감정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그래서 묻겠습니다만. 당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요?"


백호는 기계를 보며 침묵했다.
얼마동안 그렇게 입을 다물고 있었을까.


[우리가 여기에 온 건…]
[잠깐만요, 보스?! 말하실 생각인가요?!]
[이 녀석의 이야기가 진짜라면, 우리들의 목적을 말하는 걸로 쓸데없는 싸움을 줄일 수 있겠지. 혹시 거짓이라고 해도 마이너스될 건 없어.]
[그건, 그렇지만…]


보스는 이 녀석과 결판을 내길 바라던 게 아니었나.
주작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확실히 이 녀석과는 결판을 내고 싶었지만, 우리들은 또 하나의 '주인'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더이상의 소모는 임무 수행 그 자체에 영향을 끼치게 돼.]


만약 브류나크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백호는 지금 이 자리에서 기계에게 달려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을 잃었다고 하는 기계와는 달리 백호 자신에게는 해야할 일이 있다. 그것을 위해서는 힘을 아껴두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들이 찾으러 온 건… '병기'다.]
"…… 병기?"
[그래. 과거 「대소멸」 이전 시대의 인간들이 만들었다고 하는 「초병기」. 그것이 이곳 어딘가에 있다고 하는 정보를 입수했다. 연방에서는 우리쪽에 심어놓은 스파이를 통해 그걸 알아내곤 너희들을 보낸 거지.]
"그것과, 주인들을 죽이는 것의 상관 관계는?"
[그 병기를 기동시키는 데에는 '열쇠'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열쇠는 7조각으로 갈라져, '주인'들이 하나씩 보관하고 있었지. 죽이지 않아도 되는 곳에 보관했다면 우리들도 목숨까지 빼앗을 필요가 없었겠지만, 다들 하나같이 몸 속에 숨겨놓고 있어서 말이다.]
"…… 이해했습니다. 당신들이 여기에 온 것도, '주인'들을 죽이고 다닌 이유도."


하지만, 뭔가 걸리는 게 있는데.
기계는 그 '걸리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백호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너와 뒤의 두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에 피해를 끼칠 생각은 없어. 혹시 지금 이 자리에서 그냥 돌아가겠다고 하면, 나로서도 더이상 싸울 이유가 없다. 우리들은 마지막 남은 브류나크를 쓰러트리고 '열쇠'를 완성한 후 '병기'를 찾아 제국으로 돌아간다. 그것 뿐이야.]
"……"
[혹시 이 땅에 외부인이 침입하는 것을 걱정하는 거라면 그럴 필요없다. 제국쪽에서도 연방쪽에서도, 우리들을 이곳까지 들여보내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원과 긴 시간을 투자했어. '인간'이 이 안으로 들어오는 일은 없겠지.]


… 확실히, 지금 머리 속에서 떠올린 우려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잠깐만. 당신들, 브류나크까지 쓰러트릴 거라고 했나?"


그때, 라이네스가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런데?]
"그만두는 게 좋을걸."
[… 이유는?]
"나도 100년 전에 딱 한번 만났을 뿐이지만 말야. 그 녀석은─"

 

 

 


[그만 됐다, 라이네스. 나머지는 직접 나를 보고 판단하라고 하지.]

 

 

 


라이네스가 마저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이 자리의 어느 누구와도 다른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누군가가 반응하기도 전에.

 


청백색의 빛이, 그들 모두를 집어삼키고 위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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