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 엑스카이저'부터 '용자왕 가오가이가'와 '용자성전 반간'까지의 모든 용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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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제로의 "브레이브" 사가
트리스테인 마법 학원. 1년에 한번이라는 사역마 소환식이지만 왠지 여러번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일까. 뭐, 아무튼 사소한 문제따윈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치워버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 뻔한 이야기니까 중략)------------------------
[우주의 끝, 어딘가에 있는 나의 하인이여!!]
"… 뭐야, 저 주문은?" "독창성은 있는 것 같─ 아니, 잠깐. 분명 처음 듣는 주문인데 무지 익숙하잖아."
[신성하고 아름답고 그리고 강력한 사역마여! 나 마음 속으로 원하고 호소하니 나의 인도에 응답하라!!]
주문이 끝나고, 10초 정도 정적이 흐른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대폭발이 일어나 학원을 뒤집어놓는다.
"우왓, 역시 제로의 루이즈! 사역마 소환까지 실패하다니, 도대체 몇번째야?!" "어, 사역마 소환 실패는 이번이 처음 아니었어?" "… 데쟈뷴가, 이 폭발이 처음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학생들은 영문모를 말을 중얼거리며 먼지구름 속을 바라본다. 어차피 실패일 것이 분명하거나 불러봤자 '또' 평민이나 하나 불렀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러나, 이번엔 조금 달랐다.
구름이 걷히자, 이 넓은 학원이 모자랄 정도로 '꽉' 들어차있었으니까.
하나 덧붙이자면, 기슈를 포함한 다른 학생들은 이들에게 덤빌 꿈조차 꾸지 못했다고 한다.
알비온에서 일어난 반란. 이후 반란자들은 자신들을 '레콘키스타'라고 칭했으며, 트리스테인을 향해 진군했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허무의 마법사와, 그녀의 사역마'들'이 가로막았다. 허무의 마법사 루이즈는 냉정한 얼굴로,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다이렉터와 브레이브 폴리스 전용 카드, 황금의 3도구를 비롯한 도구들을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합체 허가! 전원 공격!"
"""""""""라져."""""""""
전원, 합체 개시.
[초거대합체, 그레이트 엑스카이저!!] [최강합체, 그레이트 파이버드!!] [전설합신, 그레이트 다간GX!!] [그레이트 마이트가인, 기동!!] [브레이브 차지, 파이어 제이데커!!] [황금수합체, 그레이트 골드란!!] [초화염합체, 슈퍼 파이어 다그온!!] [파이널 퓨전─!! 가오파이가!!] [우정합체, 그레이트 반간!!]
레콘키스타의 전함과 군대 앞을, 강철의 용자들이 가로막는다. 그들의 군대는 돌처럼 굳어버렸고─ 아, 굳어버린 건 트리스테인의 군대도 마찬가지지만. 어쨌거나, 용자들은 '정의가 어쩌고''승리가 어쩌고''용기가 어쩌고'제각각 떠들어대면서 공격을 개시한다.
[카이저어소오드!! 썬더어어어 플래시이이!!]
초대의 용자, 우주경비대의 리더의 몸이 금색의 용으로 변하여 레콘키스타의 군대 한가운데를 휩쓴다. ─이 과정에서 산이 하나 통째로 날아갔지만 신경쓰지 말기로 하자.
[플레임 소드!! 차지───── 업!!]
두번째의 우주경비원의 등뒤로 불사조의 형상이 떠오른다. 그 불사조가 검에 깃들고, 그는 불꽃에 휩싸인 검을 휘두른다. ─이 과정에서 호수 하나가 증발해버렸지만 신경쓰지 말자.
[GX 버스터, 발사!!]
전설의 용자, 별의 수호신이 필살의 포를 발사한다. 그것은, 레콘키스타의 군대를 관통한다. ─그 빛이 사라진 후 살펴보니, 그 방향에 있던 별이 하나 사라진 것 같다. 상관은 없지만.
[그레이트 동륜검!! 진 당죽 쪼개기!!]
용자특급 최강의 용자가 하늘을 향해 들어올린 검. 그 검은 장장 2000m에 달하는 빛의 검으로 변화하여 내려쳐진다. ─그 일대의 대지가 반으로 쪼개졌지만, 역시 관계없는 이야기다.
[파이어 제이데커, 버닝 파이어 소드!!]
브레이브 폴리스 최강의 로봇. 그의 검에 불꽃이 코팅(?)되어, 레콘키스타의 군대를 가른다. ─커다란 숲 하나가 사라져버렸다. … 신경쓰면 지는 거다.
[그레이트 아쳐리!! 골든 애로우!! 파이널~~ 슈─트!!]
레젠드라 최강의 용자가 들어올린 황금의 활, 거기에서 발사된 금의 화살이 천공을 가로지른다. ─산맥 하나가 관통되어 중앙부분이 사라졌다. 이젠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 든다.
[슈퍼─── 라이오─── 소오오오드!!]
다그 베이스 최강의 용자가, 사자의 검을 들어올리고 휘두르자 지면을 뚫고 수많은 불기둥이 치솟아오른다. ─광활한 초원 하나가 화산지대가 되버렸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피닉스 블레이드, 반 스페리오오온!!]
우주에서 날아온 성용자, 그의 검에서 전뇌의 용과 화염의 불새가 함께 날아오른다. ─그 근처 해변의 바다가 한순간 증발했다가, 곧이어 밀어닥치는 해일로 인해 어촌이 전멸했다.
[골디어어언 해머어어어어! 빛이 되어라아아아아아아!!!]
완성된 용자왕, 강철의 사자왕. 그 최강의 일격이, 레콘키스타의 전함을 향해 내려쳐진다. ─물론 결과는 말할 것도 없다.
이 날.
한때 알비온이라 불렸던 나라는, 대륙의 지도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덩이 하나만 남았다고.
후일담을 조금 하자면, 루이즈는 이 9명의 기신들을 이끌고 우주해적 가이스터즈를 해치운다던가 드라이어스를 박살내고 오보스를 뭉갠 후 4차원에서 날아왔다는 녀석도 깔끔히 섬멸, 우주교도소 사르갓소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기계31원종을 막아냈으며 그란다크군을 물리치자마자 쳐들어온 우주마왕 발드의 제국까지 멸망시킨 후 세계를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았다고 한다. 루이즈와 용자들 왈, 차례차례 하나씩 쳐들어오는 걸 그레이트급 용자 9명이서 밟으니 별로 어려울 것도 없었다고.
… 그래도 되는거냐,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