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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의 소환 열전


원작 |

소환 소재는 "Fate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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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제로의 "영웅원령" 사역마+a


 

 

(1) 시작의 장

루이즈 프랑소와즈 르 블랑 드 라 발리에르.
발리에르 가의 여식이며, 트리스테인 마법학원에 재학 중인 메이지.
하지만, 어떤 마법도 사용할 수 없는 메이지라는 의미에서, '제로의 루이즈'라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이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불이든 물이든 바람이든 땅이든.
어떤 마법을 사용해도, 사용하기만 하면 결과는 '폭발' 뿐.
그로 인해 받아왔던, 떠올리는 것조차 싫은 비웃음들과 멸시.
이번 사역마 소환 의식은, 그것을 뒤집을 최후의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폭발이 일어나버리고… 루이즈는 절망했다.

─그러나 절망은 곧 의아함으로.
─의아함은 경악으로.
─경악은 기쁨으로 변해간다.

"묻겠다."

폭발로 인해 일어난 먼지가 걷히고,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누군가'.
그 모습은,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찬란한 금발.
비취빛의 눈동자.
푸른색과 은색의 갑주.
어디로 보나, '인간'.

하지만 루이즈조차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인간이 아니다.
그렇게나 떠들어대던 학생들이 전원 입을 다물고, 그 눈길을 모조리 빼앗아버린 압도적인 존재감.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마력은, 여기 있는 모든 학생들… 심지어 교장인 올드 오스만마저도 까마득히 넘어선다.
이런 존재가, 인간일리 없다.
그리고 그런 존재를, 자신이 불러냈다.
그렇기 때문에, 한없이 기뻤다.

"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

─하지만.
─그보다도.

 

 

"나의 이름은 서번트 <​세​이​버>​.​ 그대의 이름은?"
"루, 루이즈. 루이즈 프랑소와즈 르 블랑 드 라 발리에르."
"마스터 루이즈. 그럼─"
"아니, 잠깐, 잠깐!!"

루이즈는 세이버의 말을 가로막았다.
말이 끊긴 세이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무엇인지?"
"그, 저기… 아무튼, 세이버라고 부르면 돼?"
"그렇습니다만."
"그럼, 세이버. 묻겠는데…"
"대답할 수 있는거라면."

 

 

"당신 뒤에 있는 사람들, 누구?"

 

 

"흐음. 이상하군. 여긴 후유키가 아닌 것 같은데. … 라기보다, 여긴 내가 알고 있는 세계도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리자, 세이버는 뻣뻣한 움직임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근육덩어리.
조금 더 고개를 들어올리자, 아는 얼굴이 보였다.

"뭐, 어차피 정복해버릴거니까 문제는 없나. 지도는 어디서 구할 수 있지?"
"정복왕, 이스칸달……!!"
"오, 기사왕이냐. 너도 있었나?"

이 작자가, 여긴 왜 있는거지?!
아니, 지금 상황으로 보건대 자신의 마스터가 이스칸달까지 불러버린 것 같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성배전쟁의 룰이 근본부터 망가지지 않는 이상은─

"마음에 안드는 세계로다. 천하디 천해빠진 잡종놈들이 감히 짐을 빤히 쳐다보다니."

이스칸달만큼이나 익숙하면서, 가능하면 영영 들을 일 없길 바랬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 돌아보고 싶지 않다. 세이버는 이때만큼 절실하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바빌로니아의 영웅왕. 너도 있군."
"…… 하필 너냐. … 기사왕도 있는건가? 뭐가 어떻게 된거지?"
"나도 모르겠는걸. 정신 차려보니 여기더군."

규격 외에도 정도가 있다.
자신만이라면 그래도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스칸달에 길가메시라니.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

​─​■​■​■​■​■​■​■​■​■​■​…​…​

등골이 오싹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짐승이 그르렁거리는 소리.
세이버의 의문을 대신 풀어준 것은 이스칸달이었다.

"잠깐만, 마스터여."
"어, 어?"
"우리들은 그렇다쳐도, '이건' 왜 부른거지?"
"모, 몰라!! 부르고 싶어서 부른 거 아냐!!"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오는군. 감히 이 검은 잡종을 짐과 같은 장소에 놨다는 건가."

서번트 클래스 '버서커'. 그것도 4차의 그 녀석이다.

​─​■​■​■​■​■​■​■​■​■​■​!​!​

아아, 역시.
세이버는 한숨을 내쉬는 것과 거의 동시에, 풍왕결계를 휘두른다.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버서커는 주위의 나무 막대를 들고 내리치던 중이었다.
하지만 그 '나무 막대'의 위력은 심상치 않았다. 그것을 받아내는 순간, 세이버의 발밑이 함몰되버렸으니까.

"자, 잠깐만?! 왜, 왜 갑자기 싸우는건데?!"
"죄송합니다, 루이즈. 이야기는 이 광견을 박살낸 다음에."

​─​■​■​■​■​■​■​■​■​■​■​!​!​

버서커는 연속으로 나무 막대를 내리친다. 아니, 그건 이미 나무 막대라고 하기도 뭐하다.
새카맣게 물든, 버서커의 '보구'.
그때, 이스칸달이 루이즈에게 말을 걸었다.

"여어, 마스터. 좋은 거 하나 가르쳐줄까?"
"어, 어?"
"지금 마스터 손등에 새겨진 거 말야. 령주라고 하는건데… 딱 세번, 우리한테 '절대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다. 그걸 쓰면 말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한번 해봐."

지금 뭘 가르치는거야, 이 자식이!!
세이버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루이즈는 외쳐버린다.

"그럼, 명령이야!! <세이버를 ​공​격​하​지​마>​!​!​"​

그 순간.
루이즈의 손등에 있던 각인의 일부가 사라진다.
그것과 동시에, 버서커의 몸이 '움찔'하면서 정지한다.
그리고.

─다시 움직여서, 세이버를 공격한다.

"뭐야?! 계속 하잖아?!"
"으음. 령주 한개갖곤 택도 없단 이야기인가. 거참, 근성 하난 멋진 녀석이로고."
"감탄할 때가 아니잖아, 근육덩어리이!! 어떻게 좀 해봐!!"
"어떻게 해보라고 해도… 저건 정당한 1:1 대결이니까 내가 어떻게 할 이유는 없지만. 정 안되면 한개 더 써보지?"
"잠깐만, 정복왕!! 아까부터 무슨 소릴─"

파앗, 하더니.
령주가 한개 더 사라졌다.
아아, 망했도다. 이런 일로 령주를 두개나 쓰는 마스터가 있을 거라고는.
그래도, 령주를 두개나 쓴 보람이 있던가, 버서커는 마침내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아직도 손에 든 나무 막대를 들었다 내려놨다 들었다 내려놨다를 반복하고 있는 걸로 봐서, 방심은 금물이다.
어쨌건 이걸로 한건 해결.


─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이야, 이거 반가운 얼굴들이 많군. 게다가 기사왕과 정복왕도 있고 말이지."

4차 랜서. 디어뮈드.

"흐음, 모르는 얼굴도 있지만, 그래도 즐거운걸. 이렇게나 싸울 상대가 많다는 건."

5차 랜서 쿠 컬린.

"… 뭔가, 일이 대단히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만. 뭐, 제가 알 바는 아닙니다."

4차 캐스터 질 드 레.

"(파워풀 언어로 떠들어대서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

5차 버서커 헤라클레스.

"풍류를 모르는 자들이로고. 이런 곳에서 싸움이나 벌이고 있는건가."

5차 어쎄신 사사키 코지로.

"…… 뭔가, 많다?! 뭐야, 이건?!"

4차 어쎄신 핫산 이 사바흐'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난장판'이었다.

 


(2) 혼돈의 장

겨우 난장판이 정리된 후.
세이버는 영령군단의 대표로서 루이즈와 대면할 수 있었다.
물론 자기가 대신 하겠다고 나대는 녀석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직후 자기들끼리 내분이 일어나는 바람에 세이버는 간단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때,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지만 세이버는 그것을 무시했다.

"좋아. 너희들은 '다른 세계에 있는 전설과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이 정령화된 존재'라는 거고, 어떤 룰에 따라 성배전쟁이라는 걸 하고 있

었는데 여기로 불려나왔다, 이거지?"
"이해가 빨라서 좋군요. 그러고보니 메이지라고 했던가요."

세이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루이즈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심상치 않은 존재들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정령─ 그것도 인간보다 위의 카테고리에 있는 자들

을 자신이 불러냈다니.
… 물론 숫자가 좀 지나치게 많았지만, 그런 것은 나중에 고민하기로 했다.

"그런데, 너희들… 대단한 존재라는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강해?"
"글쎄요… 혼자서 대군을 상대한다던가, 산을 부순다던가 하는 일은 익숙합니다만."
"진짜로?!"

뭐, 당연한 일이다.
당장 세이버만 해도, 엑스칼리버 한번에 이 학원의 절반 정돈 가뿐히 날릴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놀랐어. 너… 나하고 비슷한 또래로밖에 안보이는데 '왕'이었다니."
"자기 나라조차 지키지 못한 한심한 왕입니다. 신경쓸 필요없어요."

세이버는 씁쓸하게 웃었다.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자신의 나라를 멸망에서 구하기 위해 성배를 원했건만, 아무래도 이 세계에는 성배가 없는 모양이다.
이제 어쩐다…

"하지만, 뭔가 멋지잖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소년왕이라고 하는건. 로맨틱하기도 하고."

─여기서, 두번째 위화감.

"… 마스터 루이즈. 지금 뭐라고?"
"응? 로맨틱하다고 했는데."
"아니, 그 전에요."
"… 소년왕? 그게 왜?"

'소년', 이라고 했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도.
천천히, 자신의 모습을 뜯어본다.
갑주. … 남자용이다.
가슴. … 없다. 아니, 원래도 있다고 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나마도 없다.
그리고 중요한 곳. …………….

"……"
"……"
"……"
"… 저기, 세이버?"
"… 아니오, 아무것도."

그래.
아까부터 뭔가 이상했다고 했다.
4차와 5차에서 만난 녀석들 대부분이 튀어나오긴 했어도.
어째 '여자 영령'은 하나도 안보인다 했다.
하지만, 설마.

자신이 '남자 전승'으로 소환됐을 거라고는.

이래가지고서야, 바보 아들내미랑 구분할 수가 없지 않은가.
머리 한구석에 십자 도로가 생겨난 것을 억지로 감추며, 세이버는 루이즈와 대화를 나눴다.

 

 

그녀, 아니 그가 돌아왔을 때, 다른 영령들은 이미 개판 5분 전… 아니, 정정. 이미 개판이었다.

"부어라~ 마셔라!! 하하핫, 이세계의 술도 꽤 괜찮지 않은가!!"
"으음, 그렇게 고급은 아니지만 맛은 좋은걸."
"서양식의 술은 그다지 마셔본 적 없지만… 나쁘지 않군."
"잡종놈들, 좀 조용히 마실 수 없는거냐."
"다 좋은데, 그 잡종 소리 좀 빼시지. 술맛 떨어지잖아."

태평하게시리 술이나 마셔대고 자빠진 이스칸달, 디어뮈드, 코지로, 길가메시, 쿠 컬린.

"■■■ ■■■ ■■……"
"■■■■■ ■ ■■■■■ ■■■?"
"…… ■■ ​■​■​■​■​■​■​■​!​!​"​
"■■, ■■■ ■■■■■."

하나도 못알아들을 파워풀 언어 대화를 하고 있는 버서커즈.

"오오,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로다!"

자아도취에 빠져 온갖 포즈를 취하는 질 드 레가 있는가 하면

​(​속​닥​속​닥​속​닥​속​닥​)​
​(​중​얼​중​얼​중​얼​중​얼​)​
​(​뭐​라​뭐​라​뭐​라​뭐​라​)​

지들끼리 뭔가 이것저것 의논을 하고 있는 어쎄신즈도 있다.

'… 이것들을 데리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하란건지.'

이마를 감싸쥐고, 조용히 천장을 올려다보며 '세계'에게 한탄했다.
물론 이 하르케기니아라는 세계에게 하진 않았다.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원래 '세계'에게 한 것일 뿐.

"오오, 성처녀 쟌느여! 역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주─"

또 인가. 라고 생각하며 세이버는 조용히 풍왕결계를 들어올렸다. 다가오면 면상에 한대 후려갈겨주기 위해서.
─하지만, 질 드 레는 풍왕결계의 사정거리에서 딱 몇발짝을 남겨두고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세이버를 바라보았다.

'… 갑자기 왜 이래, 이 인간.'
"…… 누구냐, 너는."

질 드 레의 얼굴에, 서서히 노기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누구고 자시고, 지난번부터 아서 팬드래건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고얀 놈이, 감히 그녀의 얼굴을 흉내내는 거냐!!"
"… 잠깐만, 캐스터여. 지금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얼굴을 도려내주마, 이 가짜!!"

나인성 교본을 들어올리는 질 드 레.
하지만 그보다 먼저, 길가메시가 일어섰다.

"그러고보니 뭔가 이상한데. 기사왕, 너 뭔가 변하지 않았는가?"
"… 하아?"

질 드 레와 똑같은 표정으로 세이버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길가메시.
그리고

"…… 뭐냐, 이건."
"……"
"어째서 ​'​남​자​'​인​거​냐​?​!​"​

아아, 역시.
예상했던 반응이다.

"아아,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어째서 이렇게 되었단 말이냐?!"
"성배따윈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건만, 이렇게 된 이상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는 수밖에 없겠군."
"그렇다!! 이 정도로 마술이 발단한 세계라면 성배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물건이 있을지도 모른다!!"
"꽤 괜찮은 소리를 하는구나, 잡종. 원래는 죽여버릴 생각이었다만, 이번엔 살려두기로 하지."
"그러나 그런 물건을 찾으려면 이대로는 힘들 터… 무슨 방법이 없겠나?"
"그런 거라면 정해져있다!!"

길가메시와 질 드 레의 대화에(실제로는 서로 각자 떠들고 있을 뿐이었지만) 이스칸달이 끼어들었다.

"이 세계를 정복하면 된다!! 그러면 세계에 있는 물건따윈 얼마든지 손에 들어온다!!"
"그렇군!! 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니!!"
"제법이로군, 정복왕. 네놈에 대한 처벌은 보류로 해두겠다."
"자, 그럼 가장 먼저 정복할 나라는 역시 이 나라겠지? 어때, 협력하겠나?"
"말이 틀렸다, 정복왕. 협력하는 건 네놈이다!!"
"잠깐만, 너희들. 지금 마스터의 나라를 정복하겠다고 하는거냐?"
"그렇다만?"
"나도 끼워주지 않겠나? 재미있을 것 같은데. 딱히 할 일도 없고."
"아아, 얼마든지 환영이다!! 다른 녀석들은?"
"… 계획은?"
"그딴 건 없다! 그냥 정복하면 되는거다!!"
"… 간단해서 좋군."

이야기는, 점점 삼천포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세계, 정말로 희한한 것들이 많더군. 우리 세계로 치자면 신대 시절의 물건들이 많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생물도 그렇고."
"상관없지 않나. 어차피 우리들의 힘을 당해낼 수 있을만한 것들은 보이지 않고."
"아니아니, 꼭 그렇게만 볼 것도 아니지. 듣자하니 '용종'도 남아있는 모양이더라고."
​"​■​■​■​■​■​■​■​.​"​
"오, 의견이 맞는걸, 헤라씨. 그런 거라면 나도 꼭 한번 붙어보고 싶어."
"… 알아들은거냐?! 파워풀 언어를?! 아니, 그보다 헤라씨?! 언제 그렇게 친해진거냐?!"
"훗, 사나이의 대화에 말은 필요없는 법이지."
"그런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뭐, 아무래도 좋다. 일단 책에서 읽은 바에 의하면, 우리들의 세계정복에 제일 걸림돌이 되는건─"
"누구 마음대로 ​'​우​리​들​'​이​라​는​거​냐​,​ 잡종놈이. 말했을텐데. 주는 나고 돕는 건 네놈들이라고."
"이 금삐까 자식이, 꼭 그런 것에 일일이 태클을 걸어야 되는거냐?!"
"잠깐잠깐, 그런 걸로 싸우지 말라고. 세계정복이라는 대업을 앞두고 있잖아."
​"​■​■​■​■​■​■​■​■​■​■​■​!​!​"​
"야, 저 자식 또 발광한다. 어떻게 좀 해봐."
"무슨 수로?"
"집에 돌려보내줘~!! 성배고 뭐고 ​필​요​없​으​니​까​~​!​!​(​x​8​0​)​"​
"쟤들도 시끄러워!! 입 좀 틀어막아!!"
"80명 대합창이니 조용할 리가 없잖아."

…… 안된다. 이젠 한계다.

안그래도 난데없이 성반전 되는 바람에 열받아 죽겠는데 거기에 기름을 끼얹어?
세이버는 조용히 풍왕결계를 해제했다.

"적당히── 못하겠냐, 이 ​말​종​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약속된 승리의 검」(엑스칼리버)

 

훗날 바깥의 목격자가 말하길, 금색의 섬광이 하늘을 향해 치솟는 것과 동시에, 엄청난 숫자의 비명소리가 잠깐동안 들렸다가 잠잠해졌다고 한다.

 

 

(3) 추가

"으응~ 좋다아… 공기 맑은 세계라는게 이렇게 좋은 거였구나."
"잠깐만, 우리들 놀러온 거 아니라구. 봐, 이거."

기기 하나를 내민다.
그리고 거기에는 무수한 붉은 점들이 찍혀있다.

"로스트 로기아 반응이 이렇게 많아. 100개 가까이 돼."
"우와아… 근데 도대체 뭘까? 어째서 이렇게 모여있는거지?"
"직접 봐야 알겠지만… 이번엔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는걸."
"괜찮아, 괜찮아. 스칼리에티 때랑 달라서 이번엔 아스라도 있고, 기동 6과 전원이 모였는걸. 어떻게든 되겠지."

─시공관리국 기동 6과 스타즈 분대장 타카마치 나노하 공군 대위.
─같은 소속의 라이트닝 분대장 페이트 T 하라로운 집무관.

갑작스레 출현한 로스트 로기아 반응을 쫓아, 하르케기니아에 상륙.

 

 

살아남아라, 하르케기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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