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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REGULAR HUNTER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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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수십미터의 거체가 연기를 뱉으며, 힘없이 쓰러진다.
그 앞에 서있는 것은 한 사람의 인간.


… 아니, 정정하겠다.
「인간과 지극히 닮았지만 인간은 아닌」 존재가 하나.
'그'는 쓰러진 기계덩어리에게로 걸어와, 몇번인가 발로 건드려본다.
심장부가 파괴당하고 동력이 완전히 끊겨버린 이상 아무리 건드려본들 반응을 보일 리 없지만, 거기에 더해 그는 손을 들어올려 쓰러진 메카닉의 머리를 향했다.


─그 순간 그의 팔이 변환된다.


인간의 것과 지극히 유사했던 모습에서부터, 마치 총구… 아니, 「포구」라고 불러야할 모습으로.
변형된 포구에서부터 섬광이 번쩍인다. 그것과 동시에 발사된 에너지탄이 메카닉의 머리를 때린다.


한발.
두발.
세발.


머리의 장갑이 파괴되고, 그 내부가 파헤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환은 멈추지 않고 발사되어, 계속해서 머리를 두들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메카닉의 머리가 완전히 박살나자, 그는 포구를 다시 '손'으로 되돌렸다.
이것으로, 오늘만 다섯번째. 파괴한 적의 숫자로 친다면 약 백여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프로그램이 변경되어 '폭주'를 일으킨 이레귤러를 파괴한 횟수다.
아니, 오늘만이 아니다. 지난 세월 동안, 그 본인조차도 어느 정도인지 잊어버렸을만큼 이레귤러를 파괴해왔다.


─그럼에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끝나지 않겠지.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자신은 이레귤러를 파괴한다.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니까.
이레귤러로부터 '인간'을 지킨다.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자신은 존재한다.


[뭐가 영웅이냐… 뭐가 인간의 구세주냐…!! 같은 레플리로이드를 파괴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


메카닉의 안에 숨어있던, 부서져가는 레플리로이드의 절규에, 엑스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포구로 변환된 팔을 들어올려 '적'을 향해 탄환을 발사했을 뿐이다.
─긍정해도 부정해도, 달라지는 것따윈 아무것도 없다. 실제로 지금의 자신은 폭주한 레플리로이드를 파괴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으니까.
적을 부수는 것 이외의 방법으로는 인간을 구하는 일조차 할 수 없는 존재. 그것이 지금의 자신이다.
적이 나타나면 부순다.
그것이, 인간을 구하는 길로 이어졌다. 그렇게 믿었기에 지금까지 싸워왔다. 지금은 자신의 옆에 없는 유일한 '친구'이자 '동료'의 몫까지도.


100년. 엑스가 혼자서 수많은 레플리로이드를 파괴해온 시간.
적의 목숨을 빼앗는데 방해가 되던 '망설임'도, 적의 목숨을 끊고 난 이후 손에 남아있던 '죄악감'도 이미 흘러간 시간들과 함께 마모되버린지 오래.
그렇기 때문에, 그는 더이상 '고뇌'하지 않는다.
이레귤러가 나타나서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면.


─그저, 쏴서 파괴할 뿐.

 

 

 


오래 전, 이 세계에는 싸움이 있었다.
세계의, 인류와 레플리로이드의 운명을 건 크나큰 싸움이.
그 싸움에서 승리하고 세계를 구했기에, 두 사람은 '영웅'이라고 불렸다.


─「푸른 유성의 용사」 엑스.
─「붉은 섬광의 영웅」 제로.


그것이 그 두 사람의 이름.
몇번이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세계를 구해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아무리 세계를 구해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단지 다가오고 있던 '멸망'을 뒤로 미루었던 것 뿐으로, 멸망의 위기가 사라지자 인간과 레플리로이드의 관계도 '위협' 이전으로 돌아왔다.
인간은 레플리로이드를 혐오하고, 레플리로이드는 인간을 경계하는 그런 관계로.
그런 와중에도 프로그램 폭주로 인간을 공격하는 레플리로이드들이 나타났고, 두 사람은 그런 '이레귤러'들을 파괴했다.
두 사람은 '용사'이자 '영웅'. 그 어떤 이레귤러도, 두 사람의 앞에선 쓰러졌다.


아무리 마음 속엔 '고뇌'를 품고.
아무리 머리 속엔 '혼란'이 가득해도.
둘이 함께라면 어떤 싸움도 넘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에게도, '끝'은 다가왔다.


둘 중 먼저 사라진 것은 제로.
결코 꺾이지 않는 투지와 용기를 가진 영웅이었던 그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모습을 감추었다.


제로가 떠난 이후, 엑스는 홀로 남아 인류와 레플리로이드를 지켰다.
그럴 의지도 있었고, 그럴 힘도 충분했다. 제로가 돌아올 때까지 이 세계를 지키지 않으면 나중에 그를 볼 면목이 없어지니까, 라는 명분도 있었다. 제로에게 비웃음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고 싸우고 싸웠다.

 


─분명, 처음에는 그랬다.

 


그 의지가 무뎌지기 시작한 것은 '혼자 싸우기 시작한지' 30년 정도가 지났을 때부터였다.
끊임없이 싸우고 적을 죽이는 날들이 계속되고, 그를 보조해주었던 인간이나 레플리로이드의 동료들도 대부분 은퇴하거나 신인들로 교체. 그런 상황에서 엑스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싸워나갔다.


그렇게 40년, 50년, 60년.
그 이상의 시간을 계속해서 싸워오는 동안 모든 것이 변해갔다.
같은 레플리로이드들과의 싸움에서 입은 상처도, 그들로부터 얻은 '보다 더 강력한 힘'도.
원하지도 않은 것들은 계속해서 늘어만 갔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도 견딜 수 없었던 것이 있었다.

 


─싸움을 계속할수록,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가는 자신의 「마음」.

 


아무리 적과 싸워서 그 목숨을 빼앗아도.
더이상 눈물이 흐르지도, 분노가 일어나지도, 그렇다고 슬픔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아주 오래 전, 실수로 장난감을 밟아부쉈을 때.
그때의 느낌이 가장 비슷할까.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것을 눈치챘을 때는, 공포가 홍수처럼 밀려들어왔다.
레플리로이드를 죽이게 되는 것도 두려워졌고, 죽이고 난 이후의 무감각도 두려워졌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간다는 걸 알면서도 죽이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져버린 자기자신이었다.


그래서, ​자​신​은​─​─​─​─​─​─​─​─​

 

 

 


IRREGULAR HUNTER - X



1화


 

 

 


눈을 떴을 때.
엑스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지난 100년 간 가장 익숙해져버린 감각─ 「통증」이었다.


우선, 상태의 파악을 위해서 오른손을 들어올린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다 스파크가 튀긴 했지만 어떻게든 움직이는 건 가능했다.
다음에는 왼손. …… 이쪽은 아직 움직일 수 없었다.


─시각 체크. … 현 시점에선 이상 없음.
─청각 체크. … 다소의 노이즈가 낀 것 이외엔 이상없음.
─그외 감각 체크. … 이상 없음.


'신체 파손율 37%… 아슬아슬하게 자동복구 가능 범위일까.'


파괴된 헬멧이나 장갑은 어떻게 안된다 하더라도 신체는 내버려두면 복구된다. 그런 몸으로 개량했으니까.
신체에 생긴 이상을 파악한 이후에는 현재 자신이 놓인 상황 파악.
우선, 지금의 자신은 말할 것도 없이 하늘을 보며 쓰러져있었다.
후각으로 느껴지는 냄새. 노이즈가 서서히 걷혀가는 청각으로 들려오는 소리. 그리고 몸으로부터 느껴지는 촉감에 의하면, 자신은 지금 어딘가 바닷가의 모래사장에 쓰러져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엑스의 '이성'은 지금 이 상황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르카디아의 자연은 이레귤러들에 의해 이미 오래 전에 거의 사멸되버렸으니까.
무엇보다도 큰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은 지금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하늘.


빨려들어갈 것처럼 새카맣고, 무수한 별들이 수놓고 있는 '정상적인' 밤하늘.
그가 알고 있는 '현재'의 아르카디아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 우선은─'


현재 상황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하고, 우선은 움직이기로 했다.
몸을 뒤집고,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은 후 힘을 가해 몸을 일으킨다. 도중에 파도가 한번 밀려와서 하마터면 미끄러질 뻔했지만, 간신히 견뎌내고 일어났다.
완전히 일어난 시점에서 간신히 숨을 돌리고, 엑스는 통신기가 있는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여기는 엑스. 헌터 베이스, 응답하라."


──통신기에서는, 어떤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다.
분명 통신기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으므로, 통신기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헌터 베이스와의 무전은 아르카디아 어디에서든 가능하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건…
갈수록 혼란이 가중되고, 엑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어딘지 알 수 없는 장소에,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엑스는 빠르게 정신을 가다듬었다. 지난 100년 간 전사로서 단련되어온 그의 정신은 이 정도론 그리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전투 모드 종료. 통상 모드로 변환."


엑스의 모습이 변한다.
이레귤러와 싸우기 위한 '전사'로서의 모습에서, 회복을 위한 '평상시'의 모습으로.
장갑이 수납되고 의사 피부가 몸을 뒤덮으며, 점차 '인간'과 같은 형태로 바뀐다.
그것이 종료되었을 때, 조금 전까지 서있던 기계의 전사는 사라지고,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소년만이 서있었다.
물론 이 형태에서도 무기를 들지 않은 '인간'이라면 열명이 달려들어도 이길 수 있고, 왠만한 레플리로이드를 상대로 싸워도 지지 않지만.


"… 갈까."


엑스는 오른손으로 움직이지 않는 왼팔을 감싸쥔 채,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그저 단순히 '움직이기만 할 뿐인' 걸음을.

 

 

 


어쩌다가 이런 사태가 된걸까.
엑스는 혼란스러운 가운데에도, 기억을 더듬어 바로 얼마 전의 일을 떠올렸다.

 


이번의 미션은 여느 때의 것들과는 달랐다.
이번에 폭주한 것은 '레플리로이드'가 아닌 '인간'. 그것도 한번 정신이 나가면 레플리로이드 이상의 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라는 인종이었다.
간신히 비밀 연구소를 찾아냈을 때는 이미 그가 멋대로 개조한 레플리로이드들이 진을 치고 있던 상황. 결국 무력돌파로 이어졌고, 엑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과학자와 대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엑스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후.


한 과학자의 광기가 만들어낸 결정체가, 벌써 작동되버린 다음이었다.
결코 태어나서는 안되었을… 그러나 태어나버린 최악의 레플리로이드형 병기 「루시퍼」. 그것과 대면한 엑스는 곧바로 전투에 들어갔다.
함께 돌입했던 이레귤러 헌터들은 전멸. 살아남은 것은 엑스 혼자 뿐이었고, 그조차 얼티밋 아머까지 끄집어내고 꼬박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간신히 루시퍼를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 직후에 일어났다.
더이상의 전투가 불가능하게 된 루시퍼가 최후의 수단으로 '자폭'해버린 것이다.
만약 그것이 그냥 폭발해버렸다면 사방 수십킬로미터를 휩쓰는 대참사가 되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그곳에 엑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노바 스트라이크를 전개하여 루시퍼에게 돌진. 그렇게, 얼티밋 아머의 힘으로 간신히 루시퍼의 자폭을 막아냈지만 그 대가로 엑스 자신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폭발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것이, 엑스가 기억하는 "저쪽"에서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어째서 굳이 "저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느냐 하면, 아무리 주위를 관찰해도 "이곳"은 아르카디아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르다.
도로를 메우고 있는 차량들도.
주위를 꽉꽉 메우고 있는 건물들도.
레플리로이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거리도.
오로지 인간만이 돌아디는 이 광경도.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리 올려다봐도 변하지 않는 하늘도.
하나부터 열끝까지, 그가 알고 있는 세계와 다르다.


"여기는 대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되어온 엑스의 두뇌는, 이 이해불가능의 사태를 해명하기 위해 수없이 '가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가능성이 낮은 것들을 하나하나 잘라내가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 하나만을 남겨두었다.


루시퍼가 자폭할 때 터트린, 측정불가 용량의 에네르겐.
그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얼티밋 아머로 발휘한 파워.


그 두가지 힘이 충돌한 결과로 '차원'의 벽에 균열이 생겼고.
여파에 의해 튕겨져 날아간 자신은, 그 균열을 통해 이곳으로 떨어졌다… 라고.
'가장 확률이 높은 가설'이라고는 해도 1%가 될까말까한 가능성이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버린 이상 그 이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고 자세한 것은 아지ㄱ…… ​ㅇ​ㅏ​ㅁ​…​ㄱ​ㅅ​…​ㄷ​ㅗ​…​…​

 


─별안간 두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균형감각을 잃어버리고, 오른쪽으로 비틀거렸다가 그것을 바로잡으면 다시 왼쪽으로 비틀거린다.


"어째서… 이렇게 갑자기…!"


체크했을 때 머리 부분의 손상은 없었는데.
엑스는 빠르게 주변을 파악했다. … 아니, 파악하려고 했다. 두통은 엑스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통증으로 그의 머리를 괴롭혔고, 저절로 무릎이 꺾였다.


'어떻게든… 회복될 때까지 쉴 곳을 찾지 않으면…'


비틀거리면서도 간신히 일어서서 걸음을 옮긴다.
고층 빌딩의 옥상이라면 사람이 흔히 오지 않는 장소이지만, 지금 이 세계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엑스로서는 그것을 확신할 수 없었다.
엑스는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 이동을 시작했다.

 

 

 


"하아… 하아…"

야가미 하야테는 생각한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걸까, 하고.
그녀는 지금 나무 뒤에 숨어있었다. 휠체어에 탄 채, 움직이는 것도 불편한 몸이지만 숨지 않을 수 없었다. 숨지 않으면 죽었을테니까.


처음에 봤을 때는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괴로운 듯한 신음소리를 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가가지 않을 수 없었다.
굉장히… 너무나도 괴로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리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대단히 놀랐다. 10년도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만큼 놀란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것을 굳이 표현하자면, '기계'라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단순한 기계 덩어리라면 이 세계에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것'은 달랐다. 금속으로 된 몸체. 거기에 붙어있는 머리와 팔, 그리고 다리.
모습이 어떤가는 차지하고 실루엣만은 '인간'의 것과 대단히 흡사했다.


그리고.
'그것'은 하야테가 다가간 직후에 일어났다.
'그것'에게서 도망칠 수 있었던 건 솔직히 '행운'이외의 뭣도 아니었다. 특히 보통 사람도 아니고 다리를 쓸 수 없는 하야테로서는.


아까 '그것'은 뭐였을까.
'그것'은 컸다. 아무튼 컸다. 지금까지 봤던 어떤 어른들보다도 훨씬 컸다.
그리고… 굉장히, 무섭게 생겼었다.
암회색의 몸에, 반쯤 부서진 '껍질'안에서 드러난 코일과 온갖 기계장치.
자신 같은 것은 한입에 집어삼킬 수 있을 것처럼 입이 크고, 그 안에는 무시무시한 이빨들이 가득 들어차있었다.


어째서, 그런 것이 자신을 노리고 있는건지 그녀로서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은 단지 평소처럼 산책을 하고 있다가 '그것'을 발견했을 뿐인데─

 


​[​■​■​■​■​■​■​■​■​■​■​■​■​!​!​]​

 


─하야테의 바로 옆에서, '그것'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아…!"


왠만한 사람의 상체에 버금가는 팔이 하야테가 숨어있던 나무를 날려버리고, 거기서 생겨난 바람만으로 하야테가 날려간다.
한순간 하야테는 의식을 잃었다가 되찾는다. 하지만, 그때 자신의 몸은 공중을 부유하고 있을 때였다.


하야테의 몸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소리가 되지 않은 비명이 터져나왔다.
아팠다. 굉장히. 너무 아파서, 오히려 기절하지 못했다.


"히, 극…!"


휠체어는 이미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져 부서진 상태. 남은 그녀는 땅바닥을 굴렀다.
구르고, 구르고, 굴렀다. 흙투성이가 되고, 나뭇잎들이 옷에 들러붙고, 그녀의 몸에 상처가 날 때까지.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고 움직이려고 한다. 하지만 조금 전 공중을 부유했던 때 느꼈던 공포로 인해 굳어버린 몸은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앞에.
'그것'이 다가왔다.


정말로 크고, 정말로 무서운… '귀신'과도 같은 '기계'가.

 

 

 


엑스에 의해 코어 프로그램이 파괴된 「루시퍼」에게, 더이상 '지능'이라고 할만한 것은 남아있지 않았다.
남은 것은 오직 그를 만들어낸 창조주가 마지막으로 입력한 명령. 「인간을 죽여라」 단 하나 뿐.
그렇기 때문에 루시퍼는 움직였다. 눈앞에 있는 '인간'을 죽이기 위해서, 그 커다란 팔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소녀의 얼굴을 향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부술 힘이 담겨진 주먹을 내려친다.

 

 

 

하야테가 기억하는 것은 그 직후까지였다.
자신을 향해 내려쳐지는, 자신보다도 큰 주먹.
그 주먹이 자신에게 닿기 직전.


─'푸른 빛의 유성'이 날아와, 자신을 구해주는 것까지.

 

 

 


푸른 빛의 유성─ 엑스는 전투형태로 전환하여 전속력으로 달려와 루시퍼와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루시퍼는 뒤로 날아갔다.
체격으로 보면 3배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둘 정도의 파워라면 체격차는 별 의미가 없다.
엑스는 고개만을 살짝 옆으로 돌려, 하야테를 살폈다.


'타박상은 좀 있지만 심각할 정도는 아니고… 단지 기절했을 뿐인가.'


상관없다. 앞으로 있을 장면을 생각해면 차라리 그쪽이 낫고.
엑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 조금 전 날려보낸 루시퍼를 바라보았다.
땅을 가르며 뒤로 날려갔던 루시퍼는 어느 사이엔가 다시 일어서서, 4족 보행의 형태를 취하며 이쪽을 보고 있다.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던가…"


그 싸움에서 완전히 부서지지 않았고, 자신과 같은 경로로 이 세계에 떨어졌다고 하면 납득못할 건 없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순간 루시퍼가 달려온다. 그 거구에 가속을 붙여, 대지를 진동시키면서.
쿵─ 쿵─ 쿵─ 쿵─ 쿵─
한발짝 한발짝 내딛을 때마다 바닥이 파헤쳐진다.
그리고 그 엄청난 기세 그대로 엑스에게 부딪힌다.


─엑스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루시퍼의 두 팔을 맞잡고, 그대로 받아낸다.


힘과 힘의 격돌에서 엑스가 뒤로 밀려남에 따라, 지면이 갈라진다.
1미터, 2미터, 3미터. 루시퍼의 돌진은 계속되고 엑스는 밀려난다.
하지만 10미터 쯤 밀려났을까. 루시퍼의 돌진은 멈췄지만 엑스는 여전히 루시퍼의 힘을 받아내고 있는 채다.


"이번에야말로… 결판을 내자…!!"


엑스의 몸이 푸른 빛을 발하고, 그 오른손이 버스터의 형태로 변환된다.
몸에서 뿜어지던 푸른 빛이 버스터에 집결되고, 그것은 곧 루시퍼의 가슴을 향해 겨누어진다.
그리고 제로거리에서의 풀 차지 슛이 발사된다.


​[​■​■​■​■​■​■​■​■​■​■​■​!​!​]​


푸른 빛의 광탄을 정면으로 받은 루시퍼는 괴성을 지르며 그 파괴력에 의해 튕겨져 날아간다.
그 파괴력에 먼지 구름이 일어나지만, 곧 엑스가 휘두른 팔이 일으킨 열풍에 의해 흩어졌다.
시야를 방해하던 먼지 구름이 사라지자, 엑스는 날려가는 루시퍼를 쫓아 대쉬한다. 단숨에 따라잡은 엑스는 그대로 루시퍼의 몸에 충돌. 루시퍼의 몸이 위로 튕겨지면서 다시 그것을 쫓아 대지를 박차고 점프한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루시퍼의 왼쪽 어깨와 왼팔을 붙잡고 '잡아뜯어' 낸다.


​[​■​■​■​■​■​■​■​■​■​■​■​■​■​■​■​■​■​■​!​!​]​


반응 속도를 올리기 위해 주입되었던 특수용액을 흩뿌리면서, 루시퍼는 비명을 지른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팔을 뜯어낸 엑스를 후려쳐 떨어뜨렸고, 엑스는 점프했던 것보다 더한 속도로 바닥에 쳐박힌다.


그럼에도 별 데미지없이, 바닥을 '등'으로 쳐서 그 반동으로 몸을 일으킨다.
몸에서 떨어져나온 루시퍼의 왼팔이 바닥에 떨어지고, 그 절단면─ 아니, 열상면에서 끊임없이 용액이 쏟아진다.
인간으로 치자면 '출혈'에 해당하는 현상. 오래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루시퍼의 힘이 줄어들고, 시스템이 정지되어간다.
하지만 갑자기 '출혈'이 멎어버리고, 루시퍼의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


왼팔의 단면에서부터, 무수한 칼날이 솟아난다.
왼팔만이 아니다. 어깨에서도, 등에서도, 늑골 부분에서도, 무릎에서도 무수한 실체를 가진 병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검, 창, 언월도, 메이스, 모닝스타, 도끼, 슬렛지 해머, 체인쏘, 드릴, 그 이외에도 셀 수 없을만큼 많은 무기들이.
이미 왼팔이 없어졌다는 것따윈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오히려 루시퍼의 기세는 높아졌다.


"… 왜 지난번에 나랑 싸울 때는 그런 거 쓰지 않았던 거지?"


엑스의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돌아온 것은 모닝스타와 슬렛지 해머였다.
전고 3m에 달하는 거체임에도 불구하고 포탄같은 기세로 돌진해온 루시퍼는 그대로 어깨에 돋아난 두 개의 둔기를 앞세워 엑스와 충돌했고, 그 상태 그대로 엑스를 밀고 달려나간다.


"크…!!"


밀려난다. 아까와는 반대로, 양 발이 완전히 지면에서 떨어진 상태로.
밀려나면서 나무와 부딪히고, 그걸 부러뜨리고 나아가고, 다시 부딪히고, 다시 부러뜨리고, 다시 나아가고. 그것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둘의 돌진은 지면을 가르고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계속 된다.
그러다가 루시퍼가 다른 행동을 취했다. 아직 멀쩡한 오른팔을 휘둘러, 거기에 붙어있는 검과 창으로 엑스를 공격한 것이다.


"카아악…!!"


왼쪽의 눈 밑과 목 바로 옆의 어깨, 그리고 늑골이 있는 부분의 옆구리.
검에 찔리고 베이고 창에 스친다. 엑스의 상처에서도 '피'와 닮은 액체가 솟구치고, 바닥에 흩뿌려진다.
엑스는 반사적으로 오른주먹을 내뻗어 푸른 빛의 전격을 발한다. 오랜 옛날의 강적 중 한 사람을 쓰러트리고 얻은 힘 중 하나가, 지금 이 자리에서 터져나왔다.
트라이 썬더에 적중된 루시퍼는 엑스에게서 떨어지고, 엑스는 간신히 루시퍼와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워낙 강렬한 기세로 충돌하여 밀리고 있던 참인데다가 스스로 발한 트라이 썬더의 충격까지 합쳐져, 엑스는 한참동안 지면을 가르며 밀려나다가 겨우겨우 정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엑스를 향해, 루시퍼가 위에서부터 뛰어달려든다.


오른손을 내뻗어 엑스의 얼굴을 붙잡고 그대로 그를 뒤로 넘어뜨린 후 그 상태에서 달린다.
엑스의 후두부를 지면에 갈아버리는 것과 동시에 체인쏘와 드릴을 휘둘러 엑스의 어깨와 복부를 부수고 찌른다. 어깨와 복부의 장갑이 파괴되면서, 엑스의 육체에도 점차 데미지가 쌓여간다.
그와 함께, 엑스의 얼굴을 쥐고 있는 손에도 힘을 가해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헬멧을 완전히 파괴해버린다.


루시퍼에 의해 공격받으면서, 엑스는 이를 꽉 문다.
예상을 웃도는 루시퍼(그것도 상당히 파괴된 상태)의 파워도 파워지만, 엑스 자신의 전투력 다운도 지금 이 상황의 원인 중 하나였다. 게다가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엑스를 괴롭히고 있는 두통 역시 엑스의 반응 속도를 상당 부분 빼앗아갔다.
오래 끌면 오래 끌수록, 불리한 것은 엑스 자신.


그러니까─ '전력'을 다해서, 속전속결.


오른팔을 들어올려서, 자신의 목을 노리고 다가오는 체인소를 붙잡는다.
검날이 회전하면서 건틀렛의 장갑마저 파괴하지만, 계속해서 힘을 가하자 오히려 체인소쪽이 부서진다.
그와 함께 두 발로 루시퍼의 드릴 옆쪽에 있는 가슴을 걷어차, 루시퍼의 손에서 빠져나온다. 그 직후, 발에서부터 가속. 공중 대쉬의 요령으로 거리를 벌린 후 다시 한번 가속하여 루시퍼의 범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빠르게, 더 빠르게.
멀리, 더 멀리.


단 두번의 도약으로, 루시퍼와의 거리는 약 30m까지 벌어진다.
그곳에서 급격히 180도 반전. 조금 전 루시퍼와 거리를 벌릴 때 사용했던 '대쉬'를 이번엔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사용한다.
벌어질 때와 같은 속도로 줄어드는 거리. 그와 함께, 루시퍼의 몸에 있는 무기들이 일제히 엑스를 향해 '발사'된다.


두 팔을 들어올려 얼굴과 동력부의 중심만을 가린다. 그 이외의 장소라면 아무리 맞아도 '전투불능'까지 가지 않으니까.
어깨에 창이 박힌다. 팔에 도끼가 찍힌다. 다리에 검이 박힌다. 허리에 드릴이 스치고 지나간다. 부러진 체인소가 무릎에 맞았다. 그외 두 팔에 무수한 칼날과 화살이 박힌다.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오로지 대쉬. 무기들의 발사가 멈추자, 엑스는 두 팔을 뒤로 휘둘러 막혀있던 무기들을 털어낸다.


그 시점에서 엑스와 루시퍼의 거리는 제로.
엑스가 왼손을 뻗는다.
루시퍼가 남아있는 오른손을 휘두른다.


두 레플리로이드의 교차는 0.01초 미만의 단 한순간.
그 짧은 순간에 둘의 공격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루시퍼가 휘두른 오른손. 그 끝에 있는 손톱이 엑스의 얼굴을 스친다.


─그리고 엑스가 내뻗은 왼손이, 그 오른손을 붙잡아 '뜯어내'버린다.


갑작스런 타격으로 인해 중심을 잃어버린 루시퍼는 앞으로 쓰러져버리지만, 그럼에도 그 가속도는 사라지지 않아 그의 몸을 억지로 전진시킨다. 바닥을 갈라버리면서 그 가속도가 사라질 때까지.


아까 전 오른손을 사용했을 때에는 「슬래쉬 비스트」.
그리고 지금 왼손을 뻗을 때에는 「크레센트 그리즐리」.
'힘'이라고 하는 면에 있어서는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두 레플리로이드. 과거에는 '적'으로서 싸웠을 그들의 힘이, 지금은 엑스의 양 팔에 담겨있다.
'적'인 동시에 '전우'. 이만큼 기이한 관계가 또 어디에 있을까.


루시퍼의 팔을 뜯어낸 후 엑스는 위로 뛰어오른다. 그리고는 공중에서부터 방향을 틀어, 아래쪽에 있는 루시퍼를 향했다.
그와 함께, 그의 팔에 담겨있는 '힘'이 그 종류를 바꾼다.
「슬래쉬 비스트」에서 「스톰 이글리드」로.
「크레센트 그리즐리」에서 「볼트 크라켄」으로.
그리고 그 둘의 힘이 '하나'로 합쳐진다.


엑스의 몸 주위로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전격이 거미줄처럼 퍼진다.
그 두가지 힘이 앞으로 내뻗은 엑스의 손 앞으로 모인다.


"스톰─ 블링거───!!"


전기의 폭풍. 청백색의 빛으로 이루어진 '회오리'가 문자 그대로 '태풍'과도 같은 기세로 아래쪽을 향해 날아가 루시퍼에게 적중된다. 그리고는 그대로 루시퍼를 감싸, 구체의 형태로 바뀐다.
정확히 루시퍼를 감쌀 정도의 크기. 직경 3.5m의 구체. '전기의 폭풍'은, 오직 그 범위 안에서만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무기와 두 팔을 잃어버린 루시퍼에게, 그 구속을 풀어버릴 정도의 힘은 남아있지 않다.


스톰 블링거가 일으킨 광풍(狂風)을 찢고, 엑스가 날아온다.
지면에 착지하기 위해, 공중에서 아래쪽을 향하여 대쉬. 지면에 착지한 후 루시퍼를 향해 대쉬.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한번 더 대쉬. 거기에 추가로 다시 한번 대쉬.
총 4번의 대쉬가 일순간에 이루어지고, '유성'과도 같은 속도로 루시퍼에게 날아간다.


​"​버​스​터​어​어​…​…​!​!​"​


오른팔을 뒤로 젖힌다. 뒤로 돌아간 팔은 '포구'의 형태로 바뀌고, 푸른 빛을 모은다.
엑스가 가진 힘 중에서, 가장 단순한 공격. 그저 있는대로 힘을 끌어모아 날릴 뿐인 일격.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최강'이라고 불리며, 그를 상징하는 힘으로 일컬어지는 공격.
그것이, 완전히 무방비가 된 루시퍼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슈​─​─​─​─​─​웃​!​!​"​


포구로 바뀐 오른손이 루시퍼의 흉판을 때린다.
콰직, 하는 듣기 거북한 소리와 함께 루시퍼의 가슴 장갑이 파괴된다.
그리고 루시퍼의 가슴에 포구가 박힌 채로. 버스터 슛이 발사된다.


이어지는 폭음.
밤 하늘을 밝게 바꾸는, 푸른 빛의 섬광.
흉판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등판이 '폭발'해버린 루시퍼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멎어버리고 천천히 몸 자체가 굳어진다.


─한 사람의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만들고, '최흉'이라고까지 불렸던 레플리로이드 「루시퍼」는 그렇게 끝을 맞이했다.

 

 

 


루시퍼의 전신에 금이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몸 자체가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저쪽 세계에서부터 이쪽 세계까지 끌고온 엑스와 루시퍼의 싸움이, 마침내 완전히 끝났다.
그러나 그렇다고는 해도…


"코어를 잃고 반파된 상태인데도 이 정도… 화려하게도 날뛰었군."


루시퍼의 신체는 엑스 이상으로 파손이 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전의 싸움. 시간으로 치면 기껏해야 4~5분 정도 되지 않는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죽을 뻔했던 적이 몇번이나 있었다. 원인불명의 두통이 있었다곤 하지만, 자신과 루시퍼의 파손 정도의 차이를 감안해보면 변명거리도 되지 않는다.


"아무튼… 지금은 자리를 옮기지 않으면─"


불과 4~5분. 하지만 그 사이에 터진 폭발과 섬광과 굉음은 셀 수 없고, 조금 전에는 '태풍'에 가까운 바람까지 불러일으켰다. 더군다나 주변을 둘러보면 더이상 손써볼 도리가 없을만큼 엉망으로 망가진 참상. 사람에게 발견되기라도 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주변이 서서히 시끄러워지고 있고, 자리를 옮긴다면 지금밖에 없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엑스는 곧바로 달렸다.
가던 중, 하마터면 루시퍼에게 목숨을 잃을 뻔했던 소녀를 발견하고는 잠깐 고민한 끝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 적어도 이런 공원 외곽의 숲 속보다는 시내에 놔두는 쪽이 낫다고 판단한 결과다.
엑스는 소녀─ 야가미 하야테를 들어올리고 달렸다.

 

 

 


─이 날.
─'푸른 유성의 용사'는 '야천의 왕'을 만나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법'과 만나게 된다.

 

 


───to be continue

 


록맨 엑스(X)
Dr.라이트가 만든 최후의 로봇. 청발, 청안. 외견 연령 15~16세. 실제나이 126세. 통상 모드의 외견은 아세리아 닮았다는 자평.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로서의 한계를 깨고 끊임없이 성장, 진화, 그리고 고뇌하는 새로운 종류의 로봇. … 이지만, 그건 100년 전까지의 이야기고 지금은 꽤 사정이 달라졌다. 본문에 적혀있듯이 100년 간 있었던 끊임없는 전투와 전쟁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상태. 더이상 적을 죽여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며, 그런 '마음을 잃어가는 자신'을 이 세상 무엇보다도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스스로를 개조하고 진화했기 때문에, 기본 스펙부터 확연히 달라졌다. 지상/공중 대쉬 4연발에 '무장'만이 아니고 과거 X 시리즈에서 쓰러트렸던 8보스급 레플리로이드의 힘 그 자체를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오른팔, 왼팔이라는 식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레플리로이드 둘의 힘을 같이 사용할 수 있고, 본문처럼 조합도 할 수 있다.
기본 스펙 자체가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노멀 아머 외에 추가로 가지고 있는 아머는 '얼티밋 아머' 뿐. 하지만 이성을 잃기 전의 루시퍼와의 싸움과 자폭으로 대파되어 현재는 착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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