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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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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그로부터, 2년 후.

난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걸까.
타이가는 공원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은 판가이어의 킹인 동시에 시공관리국의 협력자인 동시에 동맹자이기도 하다.

그런 자신이, 어째서 지금 이런 곳에서 애 보기를 하고 있는걸까.

"……"
"……"

비비오 테스타롯사 타카마치. 어째서 이런 성이 붙었냐고 하면, 이 작은 꼬마가 나노하와 페이트의 양녀이기 때문이다.
나노하와 페이트가 자리를 비운 사이, 페이트가 자신들의 동료에게 이 꼬마를 부탁했다. 그것까진 좋다.
문제는 왜 타이가에게까지 부탁했느냐, 라고 하는 것. 타이가는 지금 대단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져있다.

하야테가 나노하와 페이트를 끌어들이고 인맥을 총동원하여 만든 부대인 기동 6과. 그리고 그녀들이 최근에 해결한 J.S 사건(이 당시 타이가는 라이프 스트림 개발이 궤도에 올랐던 상태라 자리를 비우지 못했고, 그 대신 캐슬드란을 빌려줘서 돕게 했다)과 관련된… 이라기보다는 그 당사자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 아마도 베르카 성왕의 클론이라고 했던가. 이쪽 세계의 역사는 잘 모르니까 뭐라고 할 수 없지만.

타이가가 그녀를 떠맡게 된 것까지도 어떻게 납득한다 치자. 다른 사람들은 죄다 일이 있는데, 자신은 오랜만의 휴가라서 일도 없고. 어느 의미, 현 시점에선 가장 한가한 인물이었으니까.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견되었다.

─비비오가 타이가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인간이든 판가이어든 유년기 때는 지극히 예민하고 순수한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 '느낄' 때도 있다. 비록 머리로 이해하진 못해도, 반사적으로 거부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비오는 분명히 느끼고 있다. 타이가의 안에 있는 『킹 오브 뱀파이어』를.

'… 아아, 이럴 줄 알았다니까.'

타이가는 벤치에 앉은 채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그때 확실하게 거절해뒀어야 했는데.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린 아이들이나 작은 동물들과 친하게 지냈던 기억은 없다. 다들 자신에게서 표출되는 '악'과 '어둠'을 느끼고서는 멀어져버렸으니까.
슬쩍 고개를 들어 비비오가 있는 곳을 바라보자, 소녀는 움찔하며 나무 뒤로 숨어버린다.
일단 어떻게 공원까지 데리고 오긴 했지만 완전히 역효과. 친해질 기미같은 건 보이지도 않는다.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짐작은 하고 있었다.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페이트가 엄청나게 곤란한 웃음을 띄우며 "부탁할게"라고 말하는 것에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생각해보면 간단히 알아차릴 수 있는 일이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역시 자신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레벨까지 페이트에게 빠져버린 것 같다.
그것 자체는 좋은 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문제는 나중에 따로 생각한다치고. 우선은 이 꼬마부터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저기, 비비오?"
"……"

무리해서 웃으며 불러봤지만 반응은 없음. 오히려 '움찔'했다는 느낌이 더 크다.
안되겠구만, 이래서는.
한때는 자신도 저 나이였던 때가 있긴 하지만 자신은 성별이 다르다. 10대 초반의 '소녀'라고 하는 건 타이가에게 있어서 미지의 생명체나 다름없다. 잘못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고, 뭐라고 말을 걸면 울지도 모르고(지극히 편협적인 사고).

결국 타이가가 택한 방법은 '방치'. 비비오가 알아서 잘 놀도록 내버려두되 위험한 일을 할 것 같으면 말린다 정도. 한 아이를 맡은 사람으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교육 방식이지만 어쩌리, 타이가에게 육아 경험따위가 있을 리 없다. 애초에 그 본인도 제대로 된 유년기를 보내왔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으니까 '제대로 된 아이 돌보기'같은 걸 떠올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

비비오는 가지고 온 인형들과 공을 가지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놀기 시작했고, 타이가는 벤치에서 다리를 꼬고 턱을 괸 채 앉아서 그것을 지켜본다. 그러기를 30분. 타이가는 이 방법의 중대한 문제점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타이가 본인이 심심해지기 시작했다고 하는 것.

'이걸 어쩔까나…'

이럴 줄 알았으면 기지의 국원 아무나 하나 끌고 오는건데. 어째서 그녀들은 오늘에 한해서 전부 일이 생겨서 나간걸까.
문득, 판가이어들 쪽의 일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까 캐슬드란 찾아낼 때도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마계의 괴물인 '그레이트 와이번'을 개조한 마왕성.
그것은 판가이어의 킹들이 사용해온 성으로서, 성과 흑룡 가오라 드란을 섞은 듯한 형태를 하고 있다.
또한 킹에게 반항하는 판가이어를 유폐시키기 위한 존재이기도. 판가이어들은 한번 죽이는 정도로는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라이프 에너지를 모으기만 하면 다시 부활할 수도 있는데 캐슬드란에게 잡아먹혀 유폐되버릴 경우에는 그것조차도 불가능하게 되버린다.

"그 짧은 다리랑 날개로 어떻게 나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뒤뚱뒤뚱 걷고 파닥파닥 날아가는 모습은 대단히 웃겼다.
그리고 또한, 그 캐슬드란의 안에서 또다른 몬스터 종족을 발견했었다. 분명히 오래 전 루크(라이온 판가이어)에 의해 멸망해버렸을 터인 "늑대인간의 울펜족", "반어인의 머맨족", "인조인간의 프랑켄족"의 세 종족. 그들은 각자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들.
본래 캐슬드란은 주인인 킹이 없으면 폭주하게 된다. 선대 킹이 의문의 사고로 사망해버리고 행방불명이 된 캐슬드란이 어째서 지금까지 날뛰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 셋이 캐슬드란의 안에서 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타이가는 그때의 일을 조용히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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