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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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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에필로그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고 하면…

 


"뭐, 다들 잘된 걸로 끝난거잖아. 판가이어는 인간들과 공존할 수 있는 기술을 얻었고, 그쪽의 인간들은 판가이어의 위협에서 해방된데다 시공관리국은 판가이어의 기술과 협력을 얻게 됐으니까."
"… 그렇게 간단하게 말하지마. 뒷처리가 골치아프다니까."

페이트의 말에, 책상 앞에 앉아있는 타이가는 이마를 감싸쥐었다.
대전(大戰)이 종결된 것은 좋지만 손해는 막심하다. 킹을 제외한 나머지 체크메이트 4는 죄다 공석. 거기에 안그래도 숫자가 그다지 많지 않은 판가이어는 이번 싸움으로 그 숫자가 크게 줄었다. D&P도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고. 창공회와 시공관리국의 협력이 없었으면 완전히 끝장나버렸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얼마 전에 그론기의 유적까지 발견되고, 거기 있는 녀석들이 부활해버리는 바람에 난리도 아니라고. 그나마 '고'급이나 '파괴신'은 없었다는 게 다행이지만."

있었다면 아무리 자신이라고 해도 감당불가능이다.

"한동안은 정신없을 것 같아… 귀찮게 됐어."
"괜찮을거야. 우리도… 다들 도와줄테니까."
"… 뭐, 그렇겠지."

아무리 지금까지의 죄업이 무겁고, 힘들고, 괴로워도 그녀들과 함께 살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한 것은 자신이다.
그러니까… 틀림없이 앞으로도─

"참, 타이가 군."
"응?"
"이번에 기동 6과에서 파티를 열건데… 올거지?"
"…… 잠깐. 나 처음 들었는데."
"그야, 결정된 게 어제니까."

하야테의 성격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자신에게도 알렸을텐데.

"모두들 타이가 군을 좋아하니까. 와줬으면 하던데."

생각해보면 그녀들만큼 터무니없는 호인 집단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대해준 그녀들.
─만약 그녀들을… 아니, 페이트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지만, 틀림없이 지금도 아무 의미없이 죽이고 죽이다가 죽어갔겠지.

"타이가 군."
"응?"
"우리들이 만났을 때… 기억하고 있어?"

잊을 수 있을리가 없다. 그때의 일은.

"그때, 내가 했던 말도?"
"기억하고 있어. 한마디도, 잊지 않았어."

서로가 서로를 '언제 깨질지 모르는 약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때.
그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지탱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아픔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떨까.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때 봤던 것처럼, 금이 간 유리와도 같은 '약함'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 이제, 괜찮은거지? 타이가 군."

"…… 그러는 너도."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질문.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대답.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서 오고갔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이형의 두 사람.
종족은 다르지만, 둘은 분명 같은 마음으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러니까, 틀림없이 앞으로도 괜찮겠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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