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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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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Story - 쿠로네코의 경우 1화


내가 마츠도로 이사를 가게 된 것에 대해 만족하냐고 물어본다면, 아무래도 대답은 '아니오' 일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불만이 없냐고 물어본다면, 그것도 역시 '아니오' 일것이다. 아무리 나라도, 좋아하는 사람과 어느정도 떨어진다는 것이 좋을리는 없다.

아버지의 전근이 정해진 것은 꽤 전의 이야기지만

…딱히 비밀로 하려고 한건 아니야. 그저, 내가 생각했던 계획의 일부로서 밝히는건 좀 더 나중이 될 것이었지만…

'설마 선배쪽에서 고백을 할 줄은…'

솔직히 말하면, 저 바보같은 남매를 화해시킨 다음 날. 내가 선배를 불러서 고백을 하려고 했다.

어느 장소로 부르면 좋은거지? 부르는 방법은 전화? 문자? 솔직하게, 인간인 고코우 루리로서 고백할까? 아니면, 여왕인 나로서?

혹시 거절당한다면 어떻게 하지? 거절당하고, 서먹서먹한 관계가 되서 그대로 만남이 끝나버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건 정말 싫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핸드폰을 부여잡은지 2시간이 다되도록 결단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정신차려 나. 드디어, 드디어 온 찬스야. 지금을 놓친다면, 다음 기회는 언제 올지 몰라'

필사적으로 나를 설득하여, 부들거리는 손으로 문자를 입력했다.

[내일 2시에 약속의 땅에서.]

눈을 질끈 감고, 떨리는 손으로 문자를 보내려는 찰나.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졌다.

'문자…?'

[쿠로네코. 할말이 있어서 그런데, 내일 시간 있어?]

선배가 보낸 ​것​이​었​다​. ​

왠지 모르게 나는 이 장난스러운 운명이 나에게 좋게 작용할 것이라는 확신하는 확신이 느껴졌다.

보내려던 문자를 지우고, 나는 '응' 이라고만 답장했다. 방금까지 쿵쾅거리며 들려오던 심장의 고동과 떨리던 손이 거짓말처럼 멈추고 정말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 다같이 바다에 놀러갔을때 입었던 하얀 원피스를 입고 약속의 땅으로 가자, 선배가 나에게 고백했다. 한심하게도 ​기​절​해​버​렸​지​만​… ​

나는 그 바보같고 한심한 남자를 꽤 예전부터 좋아했다. 그래도, 나의 솔직한 감정을 그에게 말하기엔 정말 크나큰 장애물이 있었다.

나의 정말 소중한 친구이자 ​지​천​사​(​우​리​엘​)​로​서​,​ 어둠의 여왕인 나의 최대의 라이벌. 그런 운명의 라이벌 이기도 하고, 나의 연적이기도 하다.

…뭐? 그 남자의 여동생한테 무슨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냐고? 정말, 당신은 설마 여기까지 우리의 이야기를 보고도 눈치채지 못한걸까?

저 여자는 엄청난 브라콘이야. 어느정도냐면, 만일 그 남매가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별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면서 자기 오빠를 덮칠 정도의 여자라고. 자신은 티를 안낸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 둔감한 남자 이외에는 다 알고 있어.

흠흠. 그래서 저 브라콘인 여자의 오빠와 사귄다면, 분명 저 여자는 크게 상처받는다. 분하지만, 나는 저 여자도 좋아하니까.

그래. 저 여자의 가치관으로 설명을 한다면, 충분히 저 여자의 호감도를 올리고 나서 연인이 되면 그거로 좋은 거야.

그것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행동했다. 그래도,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았지만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로 이어졌다.

'그래. 내가 선배와 사귀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그 여자 덕분일까'

거기까지 생각하니, 지금 상황에 대해 약간 울적해졌다.

'…이제는 선배라고 부를 수도 없어'

전학간다고 했을 때, 그 남자가 울 정도로 슬퍼했다는게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동시에 굉장히 기뻤다. 후후, 이 한심한 남자는 내가 보살펴주지 않으면 안되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가지로 바뻤기에, 그 여자에게 위로해주라고 이야기를 했었지만. 정말로 위로를 해준건지 어느정도 회복된거 같아 보이기는 한데.

『후후 선배. 여동생이 어떻게 위로를 해줬기에 괜찮아 진걸까?』

『하하… 아 저, 저기 쿠로네코 크레이프 먹지 않을래?』

『……』

묘하게 당황하면서 말을 돌리는거 보니, 후후후… 나중에 제대로 듣지 않으면 안되겠네.

"우왓! 루리언니 표정 무셔!"

"?"

언제 왔는지, 히나타가 장난스럽게 놀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옆에 있었다.

"응. 무슨일? 간식?"

"오! 진짜 줄거야!?"

"그래. 오늘 푸딩을 사왔거든"

"루리언니 최고~!"

"타마키도 불러오렴"

"응!"

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푸딩을 꺼내 여동생들에게 줬다. 응… 나도 하나 먹을까. 살찔거 같은데…

기본적으로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지만, 야밤의 간식이 줄 데미지는 상상보다 크기에 그만뒀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런걸까?"

아까의 반응으로 보자면 간식 때문은 ​아​니​겠​지​. ​

히나타가 푸딩을 다 먹는 타이밍에 맞춰 그런 말을 하니 히나타는 '핫!' 하며 깨달은듯 놀라더니 말했다.

"아니 루리언니 내일 첫등교잖아? 그래서 걱정은 되지 않나 해서~"

"……"

히나타의 말대로 내일은 전학간 학교의 첫 등교일이다.

아마 괜찮을 거라 생각해. 지금의 나는, 옛날의 나와는 다르니까.

"응. 문제 없어"

"그래?"

히나타는 그렇게 말하며 개구장이처럼 씨익 웃었다. …트윈테일을 한 스윗트3호가 생각나는 웃음이네.

"그래도~ 사랑하는 애인이 없잖아? 루리언니 외로워서 죽어버릴지도!"

자기가 말하고도 재밌는지 예의없게 푸하학 하며 웃는 여동생.

"흐응, 그래?"

"윽, 루리언니 평소랑은 반응이 다른데"

"내일은 돈까스를 할 생각이었는데, 히나타는 필요 없겠네"

"으아아앙! 언니이이이!"

훗. 나를 놀리려고 하다니 만년은 일러.

내 등에 매달리는 여동생을 무시하고 있으니, 부모님이 돌아왔다.

"오셨어요?"

"읏챠 아빠왔다~ 오늘도 언니랑 잘 지냈어?"

타마키와 히나타를 안으며 사람좋게 웃으시는 아버지. 뭐라고 해야할까, 기본적으로 상냥한 사람이다. 그 남자와 조금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네.

"오늘도 수고 많았어 루리야"

"아니에요"

그리고 나의 손을 잡으며 싱긋 웃는 어머니. 정말, 내가 보기에도 아이 셋을 뒀다고는 보기 힘든 동안이다. 나의 자랑인 이 머릿결과 하얀 피부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았다.

"아 루리야. 할 말이 있는데 잠시 와보지 않겠니?"

"네"

오늘은 왠일인지, 아버지가 나를 따로 부르셨다.

여동생들은 어머니를 붙잡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라던가 그런 쓸모없는, 그렇지만 무척이나 즐거운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대로 아버지를 따라 안방에 들어가자, 아버지는 꽤나 보기 힘든, 진지한 얼굴을 하고 말씀하셨다.

"내일, 첫등교지?"

"네"

"…미안하다. 기껏 적응한 학교인데 전학가게 되서"

"아니에요. 애도 아니고, 그런 것쯤 괜찮아요"

"……"

아버지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남자친구랑 떨어지게 됬구나"

"네?"

아버지가 그걸 어떻게…

나의 표정을 읽은건지, 아버지는 양손을 파닥거리며 말씀하셨다.

"아니, 히나타가 말해줬는데 말이야"

"호오…"

정말로 내일 반찬은 없는걸로 결정이야.

아버지는 과장되게 흠흠. 하며 헛기침을 하시더니

"그 남자친구란 사람, 괜찮은 사람이니?"

"응. 굉장히 상냥한 사람이에요"

"그렇구나"

"혹시 아버지도 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겨서 쓸쓸해 하시는 거에요?"

"그럼 당연하지! …가 아니라. 크흠. 아빠는 말이야. 혹시 나쁜사람이랑 사귀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그렇단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아버지"

내가 살짝 웃으며 대답하자, 아버지는 약간 놀란듯 보였다.

"…너는 원래부터 착한 아이였지만. 이 1년 사이들어 더 성숙해졌구나. 그 남자친구라는 사람의 덕도 있겠지"

"……"

"그래도 말이야. 부모란건, 자기 자식이 괜찮다고 해도 항상 걱정이 되는 거란다."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걸까, 내가 말없이 아버지를 바라보자 아버지는 꽤나 의외인 이야기를 꺼내셨다.

"괜찮으면 이번 주말에 남자친구. 한번 데려와 보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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