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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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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노 Side 1화


나의 이름은 코우사카 키리노. 15세. 용모단정, 학업우수, ​품​행​단​정​. ​

내 입으로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말하자면 완벽에 가까운 여고생이야.

그치만~ 사실인데 어떻게 해? 얼굴은 초 귀엽지, 모델이지, 성적은 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고, 부활동으로 하는 육상은 해외 유명 코치가 스카웃을 할 정도로 대단하다구.

아, 혹시나 얼굴 동그랗다고 하면 죽여버릴테니까. 동그란 얼굴은 우월함의 상징이거든?

뭐, 하여튼 몇달전까지는 중학생이었지만, 이제는 나도 어엿한 고등학생이란 말씀!

합법적으로 에로게임을 살 나이가 이제 멀지 않았다구! 사실 그런건 별로 의미가 없지만 말이야.

꺄~ 여중생이라는 단어도 충분히 느낌이 좋지만, 여고생이라니까 더 성숙해 보이지 않아? 

진학한 고등학교는 집 근처의 고등학교로, 추천입학으로 들어가게 됬어. 

내가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내 오래비 녀석이 다니던 학교..

참고로 말하지만 절~~~~~대 그녀석 때문에 이 학교로 진학한건 아니라구? 착각하지마. 와서 뭘 한다는거야? 그녀석은 이미 졸업해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

…………뭐, 육상시설도 잘되있고 돈을 내기는 커녕 오히려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까. 여러모로 형편에 좋아서 그런거야.

흠흠. 하여튼 고등학교 생활도 나쁘지 않아. 아야세랑 카나코도 나랑 같은 학교로 진학하게 됬고, 운이 좋은것 처럼 보이겠지만 같은반도 됬어.

사실은 내가 교장선생님한테 간곡히 부탁해서 그런거지만! 후후, 어디서든지 뛰어나서 손해볼건 없다니까.

아야세나 카나코 말고도 친구들도 잔뜩 생겼어. 그렇게 엄~청 친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직 우리반에만 있지만.

아, 내 취미로 대화할 사람도 생겨서 정말 좋아. 선배긴 하지만, 세나치랑도 항상 즐겁게 대화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중학생일때보다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고 할까?

아 참. 카나코는 우리랑 같은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싶어해서 우리가 필사적으로 공부를 가르쳐줬는데, 겨우 턱걸이로 들어오기라도 해서 다행이야. 이 다음에 공부를 어떻게 시킬까가 걱정이지만…

쿄우스케 녀석은… 무리없이 치바대에 합격. 마나언니랑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어. 다행히도 학과는 전혀 ​다​른​듯​해​. ​

그녀석, 그렇게 생긴주제에 무슨 교육학을 배우겠다고… 상상이 돼? 그녀석이 학생을 ​가​르​치​는​게​? ​

저번에 이 주제로 아야세랑 이야기 했더니, 오히려 옹호해주더라 자기도 도움받았다고. 쳇, 평소처럼 나한테 가르쳐달라고 하면 되는데 아야세도 참…

고등학교 수업도 뭐 무리는 없어. 지금 칠판앞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세계사 교사는 참… 쿄우스케가 더 잘할것 같아. 요점도 어중간하게 잡아주고, 가르치는 포인트도 이상하고.

예습을 충분히 한것도 있지만 저건 너무하잖아! 뭐 그런 이유로, 지금 이렇게 멍하니 잡생각이나 하고 ​있​는​거​야​. ​

♪~

"에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는 82페이지 부터 하겠습니다"

드디어 끝났다는 해방감과 함께 세계사 교사가 나가고 나서 나는 그대로 책상에 엎어졌어.

"키리노. 졸려?"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건 사람은 아야세. 정확히 내 왼쪽 자리니까, 따로 쉬는시간마다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 좋다니까. 아, 그리고 카나코는 내 뒷자리야.

"또 밤늦게 까지 게임이라도 한거야?"

"이야 그거참. 신케릭터인 사츠키가 너무 귀여워서~"

"키리노도 참~ 후후"

이제 아야세랑도 내 취미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어. 아야세는 미야비를 엄청 좋아한다구! 정말로 시스x시스는 대단하니까!

뭐… 그렇게 고집이 센 아야세가 이렇게 된것도, 결국은 그녀석 덕분…일려나?

"지금 키리노가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맞춰볼까?"

조금 멍하니 있는 나를 두고, 아야세는 그렇게 말을 했어.

"헤에? 어떤 생각인데?"

"오빠 생각"

"!!! 무,무무무슨소리를 하하하는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후후… 키리노 또 거짓말 한다…"

아야세가 내 생각을 읽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지금 저 표정의 아야세는 아무리 나라도 조,조금은 무섭다구…

"그거보다 아야세 키리노! 오늘 도시락 뭐 싸왔어?"

그때 타이밍 좋게 뒤에서 카나코가 나타나서 말을 걸었어. 카나코 굿쟙!

"으,응 나는 말이야~ 어라?"

대충 가방을 뒤지면서 보니, 이거 아무래도…

"키리노 도시락 안가져왔어?"

"으,으응 아무래도 깜빡했나봐"

분명 아침에 제대로 챙겼던것 같은데… 정말 뭐하다가 깜빡했지?

"에에? 그냥 매점가서 사먹으면 되지 않아?"

"아니면 카나코랑 내 도시락 나눠줄까?"

"아니야 괜찮아 그런거까지 신경쓰지 마. 대충 쉬는시간에 연습하는겸 뛰어갔다 오지 뭐"

매점가서 아무거나 사먹기엔 칼로리 걱정도 있고… 정말, 카나코나 까만건 그런 걱정도 안하는거 같은데 조금도 찌지 않고… 그런점에는 치사하다니까.

♪~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우리는 다음 시간은 수학교과서를 꺼냈어.

"그거보다 카나코, 숙제는 제대로 했어?"

나의 질문에 카나코는 '겍' 이라며 얼굴을 찡그리더니

"에 숙제 있었어? 카나코는 기억 안나는데~"

"……카나코. 분명 어제 저녁에 제대로 전화해서 알려줬잖아. 응?"

"아, 그, 그랬던가? 다음부턴 제대로 할테니까 노려보지좀 마 아야세…"

"하하…"

아야세는 이상하게 카나코한테는 엄하다니까… 저번에는 카나코가 아야세한테 "너가 내 엄마냐!" 라고 했다가 엄청 혼난적도 있었다니까 킥킥

그러자 앞문이 드르륵 열리며 수학교사가 들어왔어. 수학은 그나마 재밌으니까, 아까보다는 괜찮겠지!

**

♪~

수업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반장인 아야세가 선생님에게 인사를 한후 점심시간이 되었어.

나는 아야세랑 카나코에게 먼저 먹으라는 말을 하고 최대한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서 도시락을 가져올 생각에 교실에서 나가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자 

"코우사카양!"

하고 모르는 목소리가 말을 걸었어.

멈추고 고개를 돌려 보니 아무래도 처음보는 여자애. 실내화의 색깔을 보자니 아무래도 나랑 같은 학년인것 같네.

"응? 무슨일?"

"아니 방금 코우사카양 교실에서 누가 찾아온듯 한데"

"아아 고마워"

가뜩이나 시간도 없어 죽겠는데 누구야 대체? 나는 솟아오르는 짜증을 곱씹으며 거의 뛰다싶히 교실로 돌아갔어. 약간 신경질적으로 문을 확 미니, 거기 보이는건

"헤에, 조금은 멋져지셨네요 오빠"

"그래봤자 이녀석도 코스플레이어잖아? 모델경험도 있고. 차라리 모델이나 그쪽으로 해보지 왜 하필 교육계?"

"저래보여도 꽤 잘가르친다니까 오빠는"

"에 그래? 그럼 나도 과외 부탁해볼까?"

"뭐 내 도움이라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즐거운듯한 아야세와 카나코 사이에 앉아 (정확히 나의 책상) 같이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은

"너,너너… 학교는…?"

"응? 아아 오늘 휴강이야. 키리노. 도시락 놓고갔더라"

내 오빠. 코우사카 쿄우스케.

한손으로 도시락가방을 나에게 내미는 그 손에는 그 까만거랑 맞춘, 실버링의 바탕에 검은색 큐빅이 박혀있는 멋스러운 반지가 보였어.

이녀석도 그렇고 까만것도 그렇고 항상 몸에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흥… 나도 그 귀걸이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지금도 하고있고…

"흥, 참 고맙네!"

왠지 짜증이 올라와서 아무렇게나 도시락을 탁 하고 뻇다싶히 낚아챘어.

"어이어이… 조금은 고마워해라"

"그러니까 고맙다고 했잖아!"

얼굴에서 열이 올라오는게 느껴지는거 보니, 아무래도 지금 나 얼굴 조금 빨갈지도…

"오빠는 점심먹고 온거에요?"

아야세의 질문에 쿄우스케는 멋쩍게 웃으면서

"아니 나도 거의 점심시간 전에 나온거니까. 이대로 대충 매점이나 가서 뭐라도 사먹게"

"그럼 얼른 가서 사오세요"

"응? 왜?"

"왜긴 왜에요? 같이 점심먹으려고 그러죠"

…하?

그러자 위치상 쿄우스케의 뒷자리에 있는 카나코까지 쿄우스케의 등뒤에 안기다싶히, 목에 자기 팔을 두르더니 합세했어. 뭐하는 짓이야!

"그래그래. 파릇파릇한 여고생 세명이랑 같이 먹는 점심이라구? 흔치 않은 기회인것도 그렇지만 아야세의 말이니까 곱게 따르는게 좋을걸?"

"저기… 일단은 나 외부인이라고? 다른 반친구들도 있을텐데, 민폐라고"

"어차피 모교니까 괜찮지 않아요? 게다가 몇달도 안됬는데. 그리고 우리반도 도시락파는 절반정도니까, 그렇게 사람이 많이 남지도 않아요"

"그, 그런가?"

그런데서 묘하게 납득하지 ​말​라​고​! ​

"잠깐 너희들, 왜 나만 빼놓고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거야?"

차분한 목소리의 나에게 아야세는 싱긋 웃으며

"키리노도 오빠랑 같이 먹고 싶잖아?"

"하? 그럴리가 없잖아"

"아니면… 오빠가 우리랑 같이 먹으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걸까…?"

"그, 그런건 아니지만…"

"자 그럼 그렇게 됬으니까. 오빠는 빨리 가서 빵이든 도시락이든 사오세요"

"오,오우"

아야세가 밀려나, 쿄우스케는 거의 반 강제로 교실밖으로 쫓겨났어.

그리고 쿄우스케가 나가자마자, 반에서 조금씩 친하던 여자애들이 다가오더니

"저, 저사람 코우사카양 오빠?"

"몇살이야? 대학생? 멋지다!"

"응응. 옷도 멋지게 입고, 차가운듯한 인상이 소름끼쳐!"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너희들… 진심으로 안과 한번 가보는게 어때? 저녀석이 멋지다고?"

하긴 확실히 옷입는 센스만큼은 늘었지만…

처음 대학교에 가는날, 진~~~짜 사람이 싸보이는 패션으로 가려고 하길래 내가 기겁을 하고 말린후 코디를 해줬거든.

근데 그녀석 옷 자체도 그리 많지 않고, 센스도 구린데 고등학교랑은 달리 대학교는 항상 사복을 입고 다니니…

아무리 그래도 내 오빠라는 사람이 그러면 나까지 피해가 간다고! 그래서 정기적으로 내 사비까지 털어서 옷을 사주고 코디를 해주다 보니, 어느순간부터 자기가 꽤 좋은 느낌으로 고르기 시작하더라.

지금 입고 온 남성정장같은 캐쥬얼스타일도 꽤 좋을지도… 하여튼! 내가 사준 옷 말고는 별거 없다니까!

"시스콘에 로리콘속성도 있지, 안경패치에 변태에다가 얼굴도 못생기고 공부도 그닥 잘하는건 아니고… 하여튼 평범하다니까!"

"에에? 평범하게 잘생겼는데?"

"그치? 혹시 애인 있어?"

"애인이 있냐 없냐는 상관없지! 뺏으면 되잖아!"

"오오! 치즈루 멋진말 하는데!"

​"​…​…​…​…​…​…​…​…​…​…​…​…​…​"​

이녀석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흥. 그렇다면, 저녀석이 얼마나 못난 녀석인지 내가 보여줄테니까!"



제목짓는게 제일 ​빡​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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