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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원작 |

미팅에서 만난 그녀는 4화




거의 폭주하다 시피 노래를 부르는 카나코를 내버려 둔채, 나는 조용히 노래방에서 나왔다.

그 모습을 본 나카시마 녀석은 '어디가?' 라는 입모양을 크게 강조하면서 나에게 입을 뻥긋거렸고 (그야 카나코가 노래를 부르는 중이니 들리지도 않겠지만)

나는 마실것을 마시는 제스쳐를 취하며 '마실거 사올게' 라며 뻥긋거리니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었다.

"하아…"

방금까지 그렇게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웠던 방 안에서 문을 열고 나오자, 갑작스럽게 조용해진 환경에 괜한 상실감을 느끼니 한숨이 나왔다.

잠시동안, 그 문에 등을 기댄채로 지금 나와 카나코가 놓인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지금, 카나코나 나나 아야세에게 살해당한다 만다 하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반 정도는 농담인건 알고있다. 나머지 반이 진담이라 문제지.

뭐 해봤자, 평생동안 짊어져야 하는 정신적인 트라우마 두세개와 10년 정도 지속될 악몽 ​정​도​겠​지​. ​

흑화한 아야세를 막아줄 수 있는 인물은 키리노 밖에 없지만, 그 키리노도 지금은 아야세와 같은 목적으로 움직이는게 틀림 없기에, 상황을 벗어날 실마리 조차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일시적으로라도 키리노를 회유할 수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전제조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에, 생각은 계속해도 돌고 ​돌​았​다​. ​

현재로서는 아무 소용 없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근처 편의점을 향해 걸어갔다.

편의점에서 적당히 마실만한 음료수를 6개를 산후, 그대로 노래방으로 돌아왔다.

드링크바가 있는 노래방이면 편했겠지만, 이 가게는 드링크바가 없는 대신 가격은 더 저렴하니 목이 마르다면 나가는 수 밖에 없었다.

카나코는 지쳤는지, 아니면 혼자만 부르는게 미안해서 비켜줬는지 카나코는 뚱한 표정으로 앉아서 쉬고 있고, 나카시마와 같이 있던 여자애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딜 갔다 오는 거야?"

내가 조용히 카나코의 옆자리에 앉자, 카나코는 아래에서 나를 찌릿- 하게 째려보면서 말했다.

"마실거 사왔어. 자"

카나코에게 대충 음료수를 하나 건넨 다음, 다른 일행들에게도 하나씩 건넸다.

그리고 지금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자애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음료수를 하나 올리니, 노래를 부르는 도중이라 끊기는 뭐한지 살짝 나에게 윙크를 해왔다. 말하지 못할때의 감사의 표시인가. 꽤 그럴듯 하네

"………"

"안마셔?"

왠지 음료수를 받은채 복잡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카나코에게, 나는 음료수를 따서 한모금 마시며 이야기 했다.

"저기, 매니져"

"응?"

"도도리치가 마시고 싶은데…"

"너 진짜 도도리치 좋아한다"

뭐, 처음 매니져 일을 할 때는 '앙? 도도리치 사와 임마!' 라고 하던 녀석이, 솔직하게 '도도리치가 마시고 싶은데…' 라고 할 정도로 발전 했다는게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대견하구만.

매니져니 그런걸 떠나서, 순수하게 귀여워서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이다.

"금방 갔다 올게"

나는 마시던 음료수를 한번더 마신뒤,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래방에서 나와, 아까 갔던 편의점에 가니

"딸기맛이라면 품절이에요"

카나코가 좋아하는건 분명히 딸기맛 ​도​도​리​치​. ​

분명 저번에도 딸기맛을 찾으려고 엄청 돌아다녔는데, 지금도 마찬가지 일것 같다.

아니 대체, 그 딸기맛 도도리치는 왜 항상 품절인거야? 그 엄청나게 끈적하고 달콤한 음료가 왜 인기 있는지를 도저히 모르겠다고.

어쩔 수 없이 다른 편의점 두세개를 뛰어 다니면서 뒤져서 겨우 딸기맛 도도리치를 사올 수 있었다.

"자. 딸기맛 도도리치"

"고, 고마워 매니져"

노래방에서 돌아와서, 또 한창 애니메이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카나코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카나코에게 음료수를 건냈다.

아까 까지만 해도 카나코의 노래를 듣고 배를 잡고 폭소하던 나카시마나, 굉장한 얼굴로 구경하던 카나코의 친구들도 이제는 평범하게 즐기고 있었다.

그거야, 아이돌 지망생으로 여러 강습을 받은 카나코는 노래도 정말 잘부르고, 안무도 굉장하기에 당연한 상황이긴 했지만.

그리고 나는 한창 뛴 갈증을 느끼며 아까 두고간 마시던 음료수를 그대로 원샷했다. 근데 이거, 이렇게 조금 남았었나?

**

"아아~ 개운하다~"

"그러냐"

노래방에서 한시간을 넘게 노래를 부르다가 밖으로 나온 후, 카나코가 처음으로 꺼낸 말이었다.

아까 까지만 해도 압박감으로 인해 탁한 눈과 경직된 표정을 짓던 카나코 였지만, 이제는 개운한 표정이었다.

노래와 춤으로 상태가 호전되다니… 정말로 이녀석, 아이돌 ​체​질​이​구​나​. ​

뭐, 시간도 시간이고 이쯤에서 다들 해산 하기로 했다. 서로 마음에 들었으면 따로 놀면 된다. 하는 이유에서다.

그렇게 나카시마와 하야마를 보내고 (이 둘은 방향이 같은 건지, 따로 더 놀려고 하는 건지 여자애들과 같이 갔다) 카나코와 둘만 남았다.

"이제 어떻게 할거냐?"

"글쎄…"

개운한 표정으로, 입가에 옅은 미소까지 띄우며 카나코는 조금 생각하는듯 하더니

"나 있지. 아이돌이 꿈이야. 그것도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

"그래?"

"아야세에게 속고 나서, 어쩌다 보니 오타쿠 아이돌이 됬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은 듯해. 단계적으로, 내 재능을 뽐내서 차례차례 올라가면 되니까"

에, 이걸 뭐라고 하더라…

"나쁜 경험은 아니었어. 기분나쁜 오타쿠들이 잔뜩 있긴 했지만, 그 녀석들도 그리 나쁜 녀석은 얼마 없는것 같고. 뭐, 이제와서는 그냥 추억이지만"

"어이!! 카나코씨!? 이거 사망 플래그 인데요! 그 이상 말하지 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딸의 생일이라 살아 돌아가야 해, 아내와 약속했어, 녀석을 부탁해, 나쁜 인생은 아니었어' 같은 말은 사망 플래그라고!

"사망 플래그? 그게 뭐야? ……싱겁긴, 하던 이야기 계속 할게. 브리짓 녀석도 처음엔 대본도 못외우고 연기도 얼빵하게 했지만, 이제는 나 없이도 잘 할수 있을 테니까. 아, 그러고 보니 그녀석, 키리노가 무섭대더라. 너무 달라붙는다고"

"잠깐만"

"어, 응? 왜그래 매니져?"

갑자기 진지한 표정과 음색으로 카나코의 말을 멈춘 나를 보고, 카나코는 걱정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봤다.

"그래… 브리짓. 지금 우리를 구해줄 수 있는건 브리짓이야!"

기가 막힌 계획이 떠올랐다.

**

"카나카나~"

카나코와 함께 약속장소에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저 멀리서 귀여운 금발의 서양인 소녀가 손을 흔들면서 뛰어왔다.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에, 토끼인형 같아 보일 정도로 포근포근해 보이는 외투. 굴리면 굴러갈것 같다.

말할 것도 없이 브리짓 에반스. 카나코와 같은 오타쿠 아이돌이자, 그 전부터 넷상에서 화제가 됬었던 미소녀다.

카나코가 '별가루 마녀☆ 메루루' 에서 등장하는 메루루와 똑같다고 하면, 브리짓은 처음에는 적으로 등장한 알파 오메가와 똑같이 생겼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문답무용으로 '친구니까!' 라면서 메루루가 웃는 얼굴로(…) 죽여 놓고 (진짜 죽였다! 게다가, 매지컬 필드 안에서는 죽은 인간도 살릴 수 있으니 만사 O.K 랜다. 이 얼마나 무서운 초딩…) 아군이 됬지만.

집이 가까운 건지, 아니면 밖에 나와 있었는데 근처에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카나코가 브리짓에게 전화를 해서 "만날 수 있을까" 라고 하자 금방 날아왔다.

그리고 카나코 옆에 있는 나를 보자, 브리짓은 잠깐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에? 매니져?"

"여. 안녕 브리짓"

"반가워요 매니져! 요즘은 매니져일 안하세요? 정말, 저도 그렇고 카나카나도 외로워해서 큰일이라구요.…"

내가 대답을 하자, 아무래도 좋은듯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몇번이나 말하지만, 만일 딸을 낳는다면 반드시 브리짓 처럼 키우리라.

"나도 이래저래 바뻐서 말이지… 그것보다 브리짓. 부탁이 있는데, 조금만 도와줄 수 없을까?"

"매니져의 부탁이라면 물론 도와드려야죠! 근데 무슨 일이에요?"

"……별건 아니고, 그냥 사람을 부르는데 조금만 같이 있어줘"

"? 네!"

진짜 보는 쪽이 뿅가죽을것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하는 브리짓의 파괴력은 절륜했다.

크윽, 아무리 그래도 이 천사같은 어린양을 이용하다니, 나는 나중에 지옥에 떨어질 것같다…

기가 막힌 계획이라고 했지만, 사실 별거 아니다.

아야세와 키리노를 동시에 부른다. 카나코의 말대로 라면, 아마도 둘이 같이 있는게 확실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 후, 흑화한 아야세가 나와 카나코를 끝장내기 전에(…) 브리짓을 이용해서 키리노를 포섭. 아야세를 막게 한다!

"후후후…"

"매니져?"

얼토당토한 계획으로 보이겠지만, 브리짓의 절륜한 파괴력을 가진 미소와, 키리노의 시스콘력을 보자면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자, 여,연락한다…"

"오,옷스-"

일단, 나는 브리짓을 근처에 안보이는 곳에 숨도록 하게 한후 손을 부들부들 떨며, 통화목록에 있는 '마이러블리엔젤' 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 뚜- 찰칵.

「……여보세요"」

"여,여보세요…"

「……」

"………"

「갑자기 전화까지 끊어버리고, 무슨 생각으로 다시 전화했어요?」

예상은 했지만, 아야세의 목소리는 겁나 무서운 상태다.

"저, 저기…"

「아야세, 누구야? 설마 그 멍청한놈이 전화한거야? 」

"……"

옆에서 들리는 키리노의 목소리. 좋아, 여기까지는 계획대로다…

"아야세씨… 혹시 지금 우리 찾고 있어…?"

「방금 위치추적 끝났어요.」

"힉!"

여보세요? 잘못들었나? 위치추적 이라고!?

순간 놀라서 또 무의식으로 핸드폰을 꺼버렸다. 망했는데 이거.

"어, 어때?"

"일단 아까 말한대로 됬긴 됬는데…"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카나코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초기의 계획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카나코가 무심코 말했다는 식으로 위치를 알려줄려고 했지만, 위치추적 이라니 이게 무슨…

"잘될까…?"

"되도록 해야지…"

"흐응. 뭐가 잘된다고 하는 걸까"

"!?"

갑자기 난입한 3자의 목소리에, 카나코와 나는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채, 이마에 힘줄이 움찔움찔 대는 키리노가 있었다.

"근처라고는 생각 했지만 설마 평소에 공원이라니, 악취미라면 악취미네요"

그리고 정 반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당연하게도 아야세. 평소와 같아 보이지만 눈동자가 흐릿한게… 위험한 상태인게 분명하다.

아야세의 말대로,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평소에 자주 다니던 공원.

처음 아야세에게 인생상담을 받은 곳이기도 하고, 그 이후로도 아야세와는 항상 이 공원에서 만났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숨어있기에도 적절한 이유도 있었지만 주변에 경찰서가 있다는 이유가 더 컸다.

"자, 죽을 준비는 되셨나요"

"너 가만히 안둘테니까…!"

앞뒤로 입구가 두개가 있는 이 공원에 앞은 키리노, 뒤는 아야세라는 절망적인 상황.

탈출할 구멍이 없는 이 절망적인 상황에, 나는 공원 미끄럼틀 아래에 있는 조그마한 동굴로 달려갔다.

"어딜 도망가!!"

순식간에 이쪽으로 뛰쳐오는 키리노에게 나는-

"에,엣 키리노씨?"

"!?"

브리짓을 내밀었다.

"브,브리짓이 왜 여기에 있어!?"

기본적으로 코우사카가 남매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키리노가 처음 아야세와 싸우게 될때도,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듯 떠나면 될것을, 키리노가 괜히 당황해서 일이 커졌다.

그러니까 키리노가 당황하는 이 순간을 노려야 한다고…!

"어이 키리노"

"어,어?"

"지금 아야세를 막아주면 브리짓 개인촬영 권한을 주겠다"

​"​매​,​매​니​져​!​!​!​?​?​"​

"전직 매니져로서 말하는거니까 확실하다고. 보장할 수 있어. 진짜야"

난데없는 나의 제안에, 브리짓은 내 품속에서 바둥바둥이며 당황해 하고 있었지만 소용없다!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키리노는 고개를 숙인채, 음흉한 웃음소리를 내더니

"좋아. 그 제안 받아들이겠어"

좋았어! 성공인가!

"키,키리노!?"

"그런고로 아야세. 이번만 좀 참아주지 않을래?"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키리노! 오빠가, 오빠가 저러는데 가만히 냅둘 수 있을리가!"

"그치만… 이런 기회는 정말 흔치 않고…"

좋아, 키리노 좀만 더 힘내라!

"브리짓을 실컷 주무르게도 해줄테니까!"

그 말에, 키리노는 눈을 부릅 뜨면서 "주, 주물…" 같은 소리를 내며 휘청거렸다.

조금 더 키리노의 텐션을 높이기 위해 대충 지어낸 말이지만 효과는 발군이었다!

"푸,푸하악!"

하지만 비틀거리던 키리노는 성대하게 코피를 뿜으면서 쓰러졌다.

"…"

"……"

"………"

조금 너무했나.

믿었던 키리노 마저 쓰러지고, 나와 카나코는 끼기긱 고개를 돌리며 아야세 쪽을 쳐다보니ㅡ

"자… 그럼… 일단 오빠랑 카나코에게 할말이 있어요"

"오,오우…"

"……"

"일단, 카나코"

"으,응?"

카나코는 그렇게 대답을 하며, 내 뒤로 숨어 고개만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보던 아야세는 "하아…" 하고 한숨을 쉬더니

"정말 카나코, 누가 보면 내가 나쁜애로 보이잖아. 그냥 전해줄 소식이 있어서 그런거야"

"소식?"

"핸드폰도 꺼져있고, 집에도 연락이 안되니까. 이제 카나코, 정식으로 모델일도 같이 하게 됬어"

"저,정말!?"

귀가 아플 정도로 생기있는 목소리로 대답한 카나코는 바로 움찔 하면서 표정을 관리했다.

"응. 한단계 더 올라갔다고 해야할까, 카나코는 아이돌이 목표잖아? 그럼 거기에 더 가까워 진거라고 생각해"

"………"

카나코는 미묘한 ​표​정​이​었​다​. ​

지금 아야세가 말하는 것이 진실인지, 아니면 카나코를 회유하기 위한 거짓말인지 고민하는것 같았다.

아야세는 거짓말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주제에,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 비스무리 한짓을 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빠"

"오,오우…"

방금까지 웃으며 카나코와 대화하는 아야세는, 표정을 싸악- 바꿨다.

"오늘 일. 제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이유로 설명해보세요. 안그러면…"

아야세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광속으로 무언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진짜 여자들은 핸드폰 조작하는 속도 엄청 빠르네.

"똑같은 방법으로, 고코우씨에게 보낼거에요"

​"​자​,​잠​깐​잠​깐​잠​깐​잠​깐​잠​깐​!​!​?​ 아야세씨!? 제가 나쁜놈인건 맞지만 이 이상 상황을 혼돈의 구렁텅이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되기 싫으면 질문에 대답하세요"

뭔가 빛까지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공허한 눈을 한 아야세는 차가운 음색으로 말했다.

무,무언가 이유를 대라고 해도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 그러니까 오늘 학교 친구놈이…"

"설마 하지만, '어쩌다 보니' 같은 대답이면…"

"………"

코,코우사카 쿄우스케. 일생 최대의 위기.

"그리고 카나코도… 왜 그런 짓을 한거야? 응? 오빠랑 데이트 하면서… 나한테 왜 그런 문자를 보낸거야…? 응…?"

아,아야세씨 엄청 무서운데요!?

물론 카나코는 아무 대답도 못한채 내 뒤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

제길. 카나코에게 지켜준다고 해놓고, 매니져니까 믿으라고 해놓고 카나코가 이렇게 떨고 있으니 난 대체…

어쩌다 상황이 이 모양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카나코 만큼은…

"오빠……?"

"후… 그게 말이야"

나는 크게 한숨을 쉰후

"나는 ​로​리​콘​이​니​까​다​!​!​!​!​!​!​!​!​!​!​!​!​!​!​!​!​!​!​!​!​!​!​!​!​!​"​

에라 ​모​르​겠​다​. ​

"죽어! 변태!"

의식이 끊어지기 전 내가 마지막으로 본건 화려하게 뒤돌려 차기를 하는 아야세였다. 아. 팬티 하얀색.

**

"이걸로 빚은 이제 없는거에요"

"그래. 고마워. 남자친구 관리하는것도 큰일이네…"

"…대놓고 면전에서 그런말 하지 말아주시겠어요?"

"아라. 뭐가 문제일까 스윗트 2호?"

"그렇게 부르지도 말아주세요"

"후훗, 농담이야. 솔직하게 감사를 표할게. …하지만, 한가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어떤거요?"

"………도대체 무슨짓을 했길래, 내 남자가 저 지경이 된걸까?"

"저번에 카나코한테 했었던 교육을 했을뿐이니 별거 아니에요"

"…이래서야 내가 뭐라고 할수도 없잖아"

"아무렴 어때요"

"……역시 무서운 여자네 당신"

"설마, 고코우씨보다 더할까요?"

"그때 당신처럼 수갑이라도 묶어둬야 할려나…"

**

​"​…​…​…​무​슨​일​이​야​"​

아야세한테 화려하게 정수리를 걷어차이고 정신을 잃은 그 다음날.

나는 잠깐 볼일이 있다며 나오라는 카나코의 연락을 받아, 어제의 그 공원으로 왔다.

"매니져 안색이 안좋아 보이네. 아야세한테 뭔가 당했어?"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아​아​제​발​그​만​드​럼​통​은​그​만​앞​으​로​안​그​럴​테​니​까​아​야​세​님​손​톱​은​손​톱​은​제​발​그​만​앞​으​로​안​그​럴​테​니​까​"​

"…괘, 괜찮아?"

"핫!? 잠깐 환각이…"

"드,드럼통이니 뭐니 하는거 보니까 너도 설마…"

"아,알았으니까 그 이야기는 제발 그만해! 그것보다 무슨 용건으로 부른지나 말하라고"

……그 이야기는 평생 안할테니까.

"응. 별건 아니고… 나 모델일 하게 된거, 알지?

"아아… 확실히. 그게 왜?"

"그것도, 다 매니져 덕분인거 같아서"

"그게 왜 내 덕분이냐. 내가 뭐 한게 있다고"

하아… 이녀석은 갑자기 또 무슨 소린지. 지금 카나코가 잘 되고 있는건 순전히 본인의 노력인게 뻔한데 말이야.

"그거 때문에 부…"

순간 뭐라고 말을 하려는 찰나, 볼에 부드러운 감촉이 났다.

"!? 뭐,뭐뭐!?"

"히히"

어느샌가 다가온 카나코가 내 볼에 키스라고 하기도 뭐한, 입을 가져다 댔을 뿐인 뽀뽀를 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내가 화들짝 놀라자, 카나코는 흰 이를 보이며 개구쟁이처럼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답례야. 고마워 쿄우스케!"

카나코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떠나갔다.

나는 그저 한손으로 볼을 잡은 채로,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멍하니 그 뒷모습을 쳐다봤다.

………뭐, 매니져로서의 책무를 다 함으로서 데드 플래그는 어떻게든 피한것 같고, 해피엔딩… 인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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