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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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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10권. 1화




본 내용은 9권 까지의 스포일러가 담겨져 있습니다.

발표된 10권의 개요를 보고 쓰는 상상글이므로, 10권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의 전 작품과는 연개가 되지 ​않​습​니​다​. ​

외전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10

요즘 남매 사이가 너무 좋다는 어머니의 의심을 풀기 위해서(?), 자취를 시작한 쿄우스케.

그런데 차례차례 방문하는 여성진에, 이윽고는 키리노가 화를 내게 되고!?

**

쿠로네코와의 연인 문제도 해결되고, 나름 여동생과의 문제도 해결된 이후, 나의 생활은 예전으로 돌아갔다. 예전이라고 해도 정확히 말하자면 쿠로네코와 연인이 되기 전이라고 할까… 뭐,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때와 똑같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때와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쿠로네코는 마치 그런일이 없었다는 듯이 행동을 하고, 여동생과의 관계는… 뭐, 조금 더 나아졌으려나?

하나 확실한건, 새삼스럽게 내 여동생이 무척이나 대단한 녀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정도다. '나만 믿어 쿄우스케' 라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을 직접 말한 키리노 뿐만 아니라 나도 얼굴이 다 빨개질 정도의 부끄러운 대사지만, 나는 정말로 그때 여동생만 아니었으면 반해버리겠다. 라고 진지하게 생각했을 정도의 멋진 대사였다. 뭐 이런 이야기를 키리노에게 다시 꺼낸다고 해도 키리노는 엄청나게 화를 낼게 분명하다. 아니 '내가 언제 그런말 했어?' 라면서 시치미를 뗄테지.

정말, 키리노가 행동력이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무대포인 녀석인줄은 몰랐다고. 쿠로네코가 어디에 있는지 알자마자 아무런 계획도 없이 나의 손을 끌어잡고 그 멀리까지 갔으니까. 원래의 나라면 분명히 불가능 했을 일이었지만, 그때 나는 아주 조금, 조금이지만 내 여동생에게 용기를 받은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키리노는 내가 자신을 도와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엄청나게 도움을 받은건 나라고. 진짜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날 정도라니까.

그래서 더 힘을 쏟았다고 할까, 키리노의 모델일과 메루루 이벤트가 겹쳤을 때는 추하게 넘어지면서도 나름 있는 힘껏 노력했다. 그때는 잔뜩 흥분해서 몰랐지만, 그날 집에 돌아와서 내 꼬라지를 보니 말이 안나올 정도였다. 얼굴에는 멍이 들어 있고, 옷은 다 망가지고… 음. 뭐 아무튼, 키리노가 봐도 소름 돋는다고 말한 악취미적인 자전거. 슈팅스타 호는 무사히(라곤 해도 좀 망가졌지만) 미카가미에게 돌려줬다. 미카가미는 '슈팅스타 2호가 있으니 괜찮아요' 같은 소리를 했으니 잘됐지 잘됐어…

그렇게 나의 얼굴에 있는 영광의 상처가 사라졌을 쯔음. 가족이 다같이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였다.

"어머니, 한 그릇 더"

"직접 가져가렴"

"…오우"

그렇게 나는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버릇 없어 보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머니의 위치는 바로 밥통 옆이다. 나의 경우엔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참을 뺑 돌아가야 한다고. 키리노 녀석도 그건 마찬가지지만, 어머니는 키리노의 요구는 대부분 다 들어주신다. 방금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러자 스윽, 하고 키리노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엉?"

"줘"

"오, 오우…"

쭈삣쭈삣 키리노에게 빈 밥그릇을 넘기니, 키리노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밥통까지 뺑 돌아가서 주걱으로 밥을 펐다. 

'이 녀석 뭘 잘못 먹었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내가 멍하니 서 있자, 키리노는 그런 나를 본척 만척 다시 뺑 돌아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더니, 나에게 밥그릇을 넘겨줬다. 나는 쭈삣쭈삣, 조심스럽게 밥그릇을 받았다. 독이라도 탄건가…

그리고 키리노는 왠지 입맛이 없는지, 자기 분의 밥을 젓가락으로 깨작 깨작 먹더니,

"배부르니까"

"오, 오우…"

라며, 자신의 반찬을 나에게 넘겨줬다. 어이 잠깐. 이거 진짜 독 탄거 ​아​니​야​!​? ​

아니 물론 나는 오늘 밥맛이 좋으니까 고맙긴 하지만… 이 소름끼치는 기분은 어떻게 할거냐고!

뭔가 금붕어도 아니고 똑같은 대답만 계속 하는거 같지만… 이 이상의 대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식은땀을 흘리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다시 꾸역꾸역 밥을 입에 쳐넣고 있으니,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어머니께서 천천히 입을 여셨다.

"너희들, 요즘 너무 사이 좋은거 아니니?"

"네?"

"네?"

소리가 기분좋게 울릴 정도로 마치 합창을 하듯이 동시에 대답한 우리들.

"요즘 보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의 방에 들어가고 말이야. 얼마 전 까지는 그렇게 사이가 안좋더니, 이제는 너무 사이가 좋아서 걱정이야"

너무 사이가 좋다고 말을 하셔도… 좋은 건가? 이게? 

나는 지금 어머니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지금 키리노가 나에게 해준 것은 정말로 변덕 중의 변덕이라고. 자신이 입맛이 없어 반찬을 남길것 같으니까 더 먹을것 같은 나에게 밥을 퍼주고, 그 다음에 반찬을 줘서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속셈이 분명하다. 키리노의 성격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뭐 어머니의 오해가 맞냐 틀리냐를 둘째 치더라도 그렇게 최악이었던 남매 사이가 이 정도로 호전된건 부모님이 보기에도 좋은 변화가 ​아​닌​가​?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다음에 어머니가 말씀하시는건 나의 예상을 완전하게 뒤짚을 정도의 폭탄발언 이었다.

"너희는 남매야. 설마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푸-흡!"

"꺅!?"

꾸역꾸역 밥을 먹던 나는 한심하게도 어머니의 발언에 밥을 뿜어버렸다. 중간에 최대한 입을 가리긴 했지만, 가리지 못한 파편이 맞은편에 키리노에게 날아갔고,

퍽.

"흡-!!?"

식탁 아래에서 나의 정강이를 걷어찬 키리노의 타격에 다시 뿜을뻔한 밥을 어떻게든 참아, 물을 마셔 억지로 삼켜냈다. 곧 키리노의 타격이 올거라 확신했기에 견딜 수 있었다고. 장하다 나!

"하아, 하아…"

잠시 숨을 고른 나는 어머니의 말을 곱씹어봤다.

그러니까 지금 어머니는 내가 키리노와 불건전한 관계가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라고 하는 것이다. 과민반응도 정도가 있다고 어머니.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가 그렇게 사이가 좋을리가 없을 뿐더러, 친남매끼리 그게 가능이나 한 이야기야? 어머니가 키리노 같은 에로게임 중독일 가능성은 전혀 없고, 어떻게 해서 어머니의 머릿속에서 저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것조차 의심스럽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키리노 녀석의 가짜 연인 사건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거 같은데.

"어머니…"

나는 별다른 대답을 찾지도 못한채, 그저 어머니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남자와 여자야.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키리노 역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머니를 쳐다봤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우리의 시선이 보이지도 않는지, 나름 훈계라고 해야하나… 그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셨다.

"거기까지"

"……"

화가 난 듯한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 아무리 나라고 해도 지금은 어머니의 편을 들어줄 수 없었다. 어머니의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적어도 밥상에서 할법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잘먹었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걷힌 뻘쭘한 공기가 무거운 공기로 바뀌었지만, 키리노 녀석은 마치 그것이 기회라도 된다는 양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식기류를 정리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두그릇째의 밥그릇을 비웠고, 똑같이 인사를 한 뒤 식기류를 정리하고 내 방으로 올라왔다.

"하아…"

침대에 누운 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나는 키리노가 반 강제적으로 시키는 '여동생과 그런저런 짓을 하는' 게임을 여러개 클리어 해서 그런걸까. 무심코. 그것을 상상해버렸다.

남매의 사랑.

내가, 키리노와 몰래 사귄다.

"풉"

너무나 어이없는 상상에 웃음이 튀어나왔다.

하긴, 그럴리가 없지. 일단 이 상황에 야겜을 대입하는거 자체가 이미 완전히 물들었다. 라고 인정하는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여동생 상대로는, 그러니까 키리노 녀석을 상대로는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아. 오히려 키리노는 내가 돌봐주어야 하는, 그러니까 동생 같은 녀석이다.

뭐, 동생이 맞으니까 그런 거겠지. 별다른 비유를 찾지 못하겠네.

그래도 어머니가 조금은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분명하다. 아버지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어머니가 식사 도중에 그런 말을 했을 정도니.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고 아주 가볍게 고민을 하고 있던 나의 머릿속에 번뜩. 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나는 실제로 꽤 위험한것 같은 관계인 남매를 알고 있었다.

"아카기 녀석에게 물어볼까"



연재주기는 장담하지 못함... 10권 발매전엔 어떻게든 될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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