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브라시스

ぶらしす


Original |

Translator | 淸風

제 5화 “페어 스토리는 급작스레” - 일요일


설마 다시 여기를 향하게 되리라곤…….
전철을 타고 가는 곳은 언젠가 유이가하마의 생일 선물을 찾으러 갔던 곳.
그리고 고등학생이 애용하는 데이트 스폿.

도쿄BAY 라라포트.


이 전개에 놀라야 할 부분은, 장소를 정한 게 코마치‘가 아닌’ 점이다.
의외로 코마치는 테니스가 정해진 뒤로, 장소에 대해서는 전혀 의견을 꺼내지 않았었다.
이 장소를 희망한 건 생각지도 못한 사키였다.


그렇다곤 해도, 의견을 꺼내지 않은 건 어디까지나 장소뿐.
그 뒤에 “중간에 합류하지 말고 약속 장소에서 만날 것!”이라고 거듭 다짐시켰다.
뭐, 그런 가이드는 이미 익숙해 졌고. 이제와서 태클 걸 기력도 없다.

전철을 타고 약속장소를 향한다.



어째설까, 약속장소를 향하는 게 이렇게 가슴 뛰는 일이었나.

혹시나 내가 지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안, 기다렸어?”같은 소리를 말하고, 대답 내용에 일희일우 한다거나.

혹시나 자신이 먼저 도착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상대가 왔을 때 어떤 대답을 할지를 이래저래 고민하는데 상대가 계속 안 온다. 안 오는 거냐.


내가 이런 상황을 자신에게 맞춰서 고민하는 녀석이었었나?
내가 이상해져 버린 걸까?
그렇게 자신에게 물어보자,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답이 나왔다.

그래. 옛날부터 그런 바람이나 기대는 나름대로 쌓아왔다.
단지, 그것들이 전부 실패와 절망으로 이어졌을 뿐이다.
그러니 나는 도랑이라 할 선을 그었다. 자제력이라는 브레이크를 걸었다.


사실은 내 본연의 자세는, 옛날부터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걸 깨달았다.
브레이크를 걸어 멈춘 자동차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도, 같은 차종이라면 그건 똑같은 거다.


그걸 깨달은 건 도랑 안으로 날아온 사람이 있었기 때문.
그 벽지에는 모든 걸 드러낸 내가 있었다.

그걸 깨닫게 해준 건, 브레이크를 걸지 않은 감정을 정면에서 받아들여 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올곧은 감정의 정체는, 본심.

나는 지금, 잘못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본심을 낼 수 있는 걸까…….




약속 장소까지는 좀 더 걸린다.
걷는 거리가 길수록,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돈다.





““아””





약속장소까지는 좀 더 걸린다.
도착하기 전에, 약속 상대랑 마주쳐 버렸다.



만나 버리는 거야?! 엉망이잖아 젠장!


아니, 모르는 건 아니다. 애초에 나랑 사키의 집은 그리 멀지 않은데다가 타는 전철도 똑같다.
약속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같은 타이밍에 같은 전철을 탈 가능성은 낮지 않다.



​“​…​…​으​하​하​하​하​하​,​ 이런 부분까지 하치만은 하치만이네.”
“……시꺼―, 다음은 이렇게 안되니까―.”


“후후……아아, ‘다음’은 기대할게.”
“……응.”


잘못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심할 정도로 자그만 노력은, 아무래도 잘못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혹시 실수였다고 하면, 이 녀석은 웃어넘기는 걸로 끝이다.
“바보 아냐?”같은 소리를 하면서. 정말로 바보취급하듯 나를 가지고 웃는다.
그런 주제에, 내가 우스운 바보짓을 아무리 저질러도 떨어져 주지 않는다.
뭣하면 그대로 이야깃거리를 끌어서 말싸움으로 발전시킬 때까지 있다. 진짜로 별 의미 없는 말싸움으로.
그게 카와사키 사키라는 여자인 거다.

그러니까 나는 내 방식을 밀고 나간다. 이 녀석이 혹시나 ​잘​못​하​면​…​…​그​렇​네​…​…​.​




내가 좀 더 잘못돼서 고쳐 주자. 그게 나라는 남자다. 옛날도 지금도.
역자의 말:
 아니, 좀 더 잘못돼서 고치지 말고 그냥 고쳐줘…….

 그럼, 다음 단락에서 뵙겠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