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변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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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까는 완전 꾀죄죄 해서 몰랐는데, 깔끔해지니 장난 아닌데요…"
샤워를 마친 키누하타와 무기노는 정체불명의 소녀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특히 허리까지 오는 이상하리라 만큼 윤기가 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헤어 드라이기로 말리는 키누하타는 꽤나 복잡한 표정으로 "…트리트먼트, 바꿔야 할려나" 라고 중얼거렸다.
"…?"
헤어 드라이기를 보는것도 처음인지, 처음엔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는 것에 온몸을 세우며 놀랐던 소녀지만, 지금은 마치 무슨 무서운 놀이기구를 억지로 타는 어린아이처럼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근데 이 애. 뭐라고 불러야 하지?"
"이름이 없다고는 해도, 하마즈라 같은 바보면 모를까 이런 귀여운 아이를 이름도 없이 부르기엔 좀 그렇네요. 임시용이라도 이름을 지어줄까요?"
"무슨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어?"
"으음 글쎄요… 머리카락이 이쁘니까 쿠로?"
"……너 의외로 센스 없구나"
"완전 미안하네요! 그럼 무기노야 말로 무슨 아이디어라도 있는거에요?"
키누하타의 말에, 무기노는 잠시 고민하더니
"………………튀폰?"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낳은 괴물)
"가이아라는 이름의 보호자가 있으니까 나쁜 센스는 아닌것 같은데, 여자아이한테 그런 이름은 완전 아니지 않나요…"
"그럼 어쩌라고!"
소녀의 길고 긴 머리카락이 다 마를때까지 꽤나 여러개의 의견이 나왔었지만, 그 중에서 그리 적절하다 싶은 이름은 없었다.
"그럼 다음은 옷인가요"
그 사이에 미리 세탁은 해두었지만, 그래도 천 자체가 꼬질꼬질한 누더기 같은 옷을 보며 키누하타가 말하자, 끼익- 하고 하마즈라가 감금되어 있던 방의 문이 조금 열리더니, 플레메아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저기, 다 끝났어?"
"아 맞다. 이제 다 나와도 되요. 딱히 하마즈라의 로프를 풀어줄 필요는 없지만요"
아직도 묶여있는 하마즈라가 방 안에서 뭐라고 항의한것 같지만, 플레메아가 "응!" 이라고 말하고 다시 문을 닫아버렸기에 잘 들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10초 정도 후, 다시 문이 열리고 플레메아,타키츠보,하마즈라 순으로 방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진짜… 오자마자 아지트의 주인을 묶어버리다니 너무한거 아냐?"
"그거 외에 완전 짐승인 하마즈라를 봉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다음부턴 그렇게 하도록 할게요"
"너 임마…"
평소대로의 말싸움을 하는 키누하타와 하마즈라.
그리고 하마즈라가 키누하타에게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 순간, 오른쪽 다리에 무언가가 매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왓!? 너 진짜 아까 걔야!? 귀엽네!"
처음 보는듯한. 자신의 오른쪽 다리에 붙어 있는 소녀를 보고 하마즈라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 꾀죄죄한 누더기 같은 옷을 보고 눈치챘다.
푹 눌러쓰고 있었던 후드를 안쓰고 있는것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지저분했던 소녀가 말끔한 모습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에 하마즈라는 순간 두근거렸다.
"……"
순간 빠직- 하고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오는것 같은 타키츠보는 하마즈라에게 다가가더니 하마즈라의 왼팔에 팔짱을 끼고, 살기가 느껴질 정도의 눈빛으로 소녀를 노려봤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플레메아는 하마즈라에게 다가가, 그 오른쪽 다리에 붙어있는 소녀의 말끔한 얼굴을 봤다.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영화의 결말을 본것같은 표정을 짓더니
"후,후냐아아아아아앗!!? 아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적어도 내쪽이 훨씬 귀여우니까 상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플레메아는 "내 포지션이이이이이이이!" 같은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 계속해서 얼굴을 움찔거리고, 미약한 경련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하, 하마즈라! 나, 나도 귀엽지? 그렇지? 금발이라고? 벽안이라고!?"
"응? 플레메아도 귀여워"
하마즈라는 그런 플레메아의 필사적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저기 무기노"
"……왜"
"왜 막 가슴속에서 완전 짜증나는 기분이 올라올까요"
"동감이야"
빠직 빠직. 그런 느낌으로 짜증을 내는 키누하타와 무기노였지만, 당연히 이 상황에서는 그 둘보다 더 짜증나는 입장의 사람이 있었다.
뽀각- 하는, 무언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엥?"
하마즈라는 뭔가 고통도 없이, 쭉 힘이 빠져서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왼팔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니
"타,타,타,타타타타타키츠보씨……?"
귀신이 씌인듯한 타키츠보가 한손으로는 자신의 팔을, 나머지 손으로는 하마즈라의 왼쪽 어깨를 잡고 있었다.
타키츠보의 얼굴 뒤쪽으로 무언가 검은 오오라 같은게 보였다. 단순히 하마즈라의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그런 기분적인 효과가 아니라면 타키츠보의 AIM 확산역장이 눈으로 파악 가능할 정도로 증폭되있다는 이야기다.
"하마즈라가…"
타키츠보는 그렇게 말하며, 하마즈라의 어깨를 잡고 있던 팔에서 손을 뗐다. 그러자 주르륵- 하고 하마즈라의 팔왼이 원숭이처럼 내려왔다.
(어, 어깨뼈를 탈골시켰어!!?)
"하마즈라가 나쁜 길로 빠지려고 든다면… 그럴 수 없는 몸으로 만들겠어…"
"너 이런 케릭터였냐!!? 아니 그것보다, 어떻게 한거야!!?"
"힘으로 잡아당겼어"
"타키츠보씨이이이이이!?"
무척이나 당황한 상태의 하마즈라는, 타키츠보에게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일단 난 너 일편단심이란 말이야! 이 학원도시를 통째로 적으로 돌릴 정도로, 러시아 까지 가서 너를 위해 목숨을 걸 정도로 나는 진심이라고! 내가 범죄가 아닌 일을 시작한 것도 널 위해서니까!"
"……하마즈라"
하마즈라의 필사적인 마음이 전해진걸까, 타키츠보는 그 멍한 눈을 팟! 하고 크게 뜬 상태에서, 수줍게 볼을 붉히더니
빠각-
"아파아아아아아아앗!?"
하마즈라의 탈골된 어깨뼈를 힘으로 집어넣었다.
"……응 하마즈라 미안. 좀 흥분했나봐"
"오,오우…"
"아 맞다. 기억났어요"
고통 때문에 눈가에 눈물이 맺힌 하마즈라가 자신의 어깨를 잡고 그렇게 말하자, 옆에서 그걸 지켜보던 키누하타는 잊었던 기억이 떠올른듯, 자신의 손바닥을 퐁! 치며 말했다.
"언제였지? 하마즈라가 아이템에 오기 세달 전인가? 그때, 타키츠보가 완전 좋아하던 토끼인형을 뺏어서 논적이 있어요"
"그, 그게 뭐?"
"조용히 하고 일단 들어봐요. 그때 그래서 그 완전 얌전한 타키츠보가 저에게 육탄전으로 덤벼들었어요"
"그, 그래서 결과는?"
하마즈라의 말에, 키누하타는 옆으로 시선을 회피하며
"…………완전 죽는줄 알았어요"
"………"
"타키츠보, 저래 보여도 소유욕이라고 할까. 독점욕이라고 할까. 그게 완전 심하니까… 그렇게 알아둬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감춰진 일면을 보고, 진지하게 미래가 걱정인 하마즈라였다.
**
"아……"
겨우 손에 넣은 일상이, 비일상으로 교차한다.
"아, 아, 아… 아, 아아아아…!!"
미사카 미코토의 세계가 반전한다.
이제는 해결됬다고, 이제는 다 끝난 일이라고, 기억의 한구석으로 몰아넣었던 과거가 플래시백한다.
'언니가 처음 준 선물이니까, 소유권은 미사카에게 있습니다'
너무나도 늦게 알아버린 레벨6 시프트 실험(절대능력자 진화 실험).
'미사카는 계획을 위해 만들어진 모조품. 실험동물이니까요'
실험을 알고 나서, 실시간으로 목격한 살육현장.
문자 그대로. 팔이, 다리가, 머리가, 온몸이 기괴할 정도로 그로테스크 하게 살해당하는 시스터즈를 보고도, 미코토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너와 싸우면 이 따분한 작업도 훨씬 단축할 수 있겠지'
상대는 괴물. 컴퓨터 게임의 버그같은 반칙 덩어리다. 이길 수 있을리가 없다. 미사카 미코토가, 오리지널이, 얼마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덤빈다고 해도 바꿀 수 없었던 현실.
'자아… 다음은 이쪽 차례다'
한심하게도, 자신의 이명인 레일건(초전자포)까지 통하지 않았을 때 미코토는 두려웠다.
목숨을 잃는것이, 자신의 클론들처럼 인간같지도 않은 방법으로,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으로 죽을까봐 두려웠다.
아무리 학원도시에 7명 밖에 없는 레벨 5(초능력자)라도, 미코토는 어렸을때부터 학원도시의 어둠을 봤었던 이들과 달랐다. 오히려, 이것이 정상이다.
그 후에, 1만명에 달하는 생명들이 자신 때문에 멋대로 태어나서 멋대로 죽게되고, 앞으로도 1만명이 같은 꼴이 된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원인제공을 한 주제에 자신의 목숨만을 걱정했다는 죄책감으로, 미코토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고 했었다. 그 1위에게 한순간에 패배하여, 3위가 너무 약했다고 판단한 상층부가 계획을 중지했을거란 예상이었다. 트리 다이어그램(수형도의 설계자)가 파괴되어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시점에서 가장 정확한 판단이었지만…
"휘유~"
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순식간에 창백한 안색으로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의 미코토를 본 페이커는 재미있다는 식으로 휘파람을 불었지만, 미코토가 그것까지 신경쓸 여유는 없었다.
미코토의 눈앞에 보이는건 그저, 하얀색의 괴물뿐. 확실히 그 악몽같았던 실험을 머리가 삐죽삐죽한 소년이 목숨을 걸고 막아줬다. 실험은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저 괴물이 소년의 집에 있는건가? 혹시, 그때 있었던 일에 대해 복수를 하기 위해서? 최강의 초능력자. '무적'을 원한다는 그 괴물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 소년에 앞에서 코타츠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다면, 자세한 사항은 모르더라도 그런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완전하게 기억속의 절망이라는 이름의 늪에 빠진 미코토가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리 없었다.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단 하나뿐. 소년을 지켜야 한다. 자신의 은인인, 동생들의 은인인 소년을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상대는 그 괴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발?"
"미사카…?"
인덱스는 긴장한 표정으로 미코토를 보고 있었고, 카미조는 상태가 이상한 미코토의 모습을 보고 자신까지 식은땀을 흘리며 걱정하는 얼굴이 되었다. 잠시동안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할리는 없었다.
"미사카, 미사카!"
자신의 어깨를 잡고 흔드는 카미조를 보며, 미코토는 마른 입술로 천천히 카미조를 올려다 봤다.
그러자 카미조는, 미코토가 자신의 눈을 볼때까지 기다린후. 눈이 마주치자, 미코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악몽은, 옛날 옛적에 다 끝났어. 네가 걱정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
"아,우…"
방금까지 멈춰있던 미코토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실제로는 30초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몇시간 같았던 심리적 압박이, 소년의 미소를 보고 한번에 날아간다.
"우,우아아아…!"
미코토는 카미조를 껴안고 울기 시작했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미코토 본인은 잘 몰랐다.
자신의 안에 남아있는 일말의 불안감을 지우듯이, 카미조의 품속에서 양손에 더욱 힘을주어 껴안았다.
"이거 참…"
조금 안도한 표정의 카미조는 미코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저 1위랑 무언가의 커넥션이 있으면, 저게 일반적인 반응 아니야?"
"그러게"
실제로도, 최근 들어서 그 액셀러레이터를 두려워 하는자는 왠지 적었기에, 정상적인 반응은 페이커와 쿠로요루에게는 신선한 반응이었다.
그러자 기숙사의 현관에서, 누군가가 오는듯 떠들석 거리는 소리가 났다.
"앗 찾았다. 미사카는 미사카는 네트워크에 침입해 강제적으로 위치를 역산해보기도 하고!"
"어이 부모님. 애들만 두고 멋대로 이상한데로 가버리지 말라고"
라스트 오더와 워스트였다. 용케도, 뭔가 병원의 소동이 진정되고도 돌아오지 않는 액셀러레이터가 걱정되는 1인/혹시 뒈졌나 해서 궁금해 하는 1인은, 액셀러레이터가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에 간섭하여 마치 GPS 처럼 그 위치를 추적해낸것이다.
그리고 그 워스트는, 방 안에서 무언가 껴않고 있는 남녀를 보자마자 얼굴을 찡그렸지만, 울고있는 소녀의 모습을 보더니
"엥? 오리지널?"
오리지널과 액셀러레이터의 모습을 파악한 워스트는 순식간에 사태를 파악하고 씨익 웃었다.
그리고 여기서, 워스트는 진짜 아무리 그래도 웃어넘길 수 없는 농담을 하지만.
이것은 기본적으로 워스트의 사고방식이 '악의'에 연결되어 있고, 그 악의는 악의의 명확한 대상인 액셀러레이터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면, 알몸으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을 정도로 그녀의 존재의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워스트에게 이 상황은 고양의 앞의 생선. 그 이상의 유혹이었다.
워스트는 깁스를 한 팔을, 마치 그것이 총이라도 되는듯 자세를 잡으며
"미사카 10033호. 실험을 개시합니다. 준비 되셨습니까?"
"……저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심한게 아닐까 하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라스트 오더는 불안한 표정으로 워스트의 치맛자락을 잡고 흔들었다.
그러자 액셀러레이터가 그 자리에서 벌떡 하고 일어났다. 그 순간, 카미조의 품에 있던 미코토는 움찔거렸다.
액셀러레이터는 오리지널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듯. 그대로 스쳐 지나가더니 워스트의 머리에 꽤 강력하게 꿀밤을 날렸다.
"아,아파아아앗!? 미사카가 어떠한 성격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 너무한거 아니야!?"
"이번에는 미사카가 편들어줄수 없을지도…"
"가자"
깁스를 하지 않은 쪽의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부비는 워스트가 눈물이 맺힌 눈으로 노려봤지만, 액셀러레이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기숙사의 복도로 나가기 전, 카미조와 미코토에게만 들릴만한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미안하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액셀러레이터는 워스트와 라스트 오더를 데리고 자리에서 떠났다.
떠난 직후, 기숙사의 복도에서 "푸하하하핫! 미안하다래 미… 아파아앗!? 미사카도 시스터즈들 중 하나라고!? 왜 자꾸 때리는 거야!? 미사카도 소중하게 대해달라고!!" 라고 하는 큰 소리가 들렸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기숙사를 떠난듯 했다.
"…난 쫓아가야겠지?"
미묘한 표정을 지으는 페이커가 그렇게 말하자
"어서 꼬리를 흔들면서 주인님을 쫓아가렴. 이 똥개야"
쿠로요루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뭐. 그것보다. 아까의 협상은 성립 됬다고 판단해도 되겠지? 쿠로요루"
"……뭐. 그 1위의 말이 진짜라면. 이라는 가정하에지만. 일단은 쓰던 아지트들중 하나에서 때를 기다려야겠지"
"킥. 또 잔뜩 준비를 해서 혼자서 전쟁이라도 일으킬 생각이야?"
"그것도 재밌겠네"
그리고 페이커와 쿠로요루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일동안 폐를 끼쳤군. 어찌됬든, 네놈 덕에 살아있는듯 하니까 고맙다고는 해두지"
"여, 다음에 보자고 3위"
그런 말을 남기고 쿠로요루는 기숙사 바깥으로 걸어갔고, 페이커는 잠시 서 있더니 "이런 망할. 또 안되잖아! 어이 잠깐만 1위!!!" 라면서 뛰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