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변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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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카 시스터즈의 네트워크.
기본적으로 유전자 레벨로 똑같은 한 사람의 클론이자,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시스터즈들은 그 능력을 응용. 뇌파를 링크함으로써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이 네트워크 상에서는 기억의 공유는 물론, 멀리 떨어져 있어도 대화도 가능하다. 그리고, 액셀러레이터와 페이커는 자신들의 능력을 쓰기 위한 연산능력을 이 네트워크에서 끌어쓰고 있다.
이미 안정된, 1만에 가까운 인간의 뇌파가 공유되어 있는 네트워크에 액셀러레이터라는 전혀 다른 인간의 뇌파가 링크되어 있다. 그것이, 비록 모든것을 공유하는것이 아닌 연산능력을 끌어쓰는 정도라고 해도, 그것은 분명 하나의 불순분자였다.
그리고 최근, 그 네트워크에 페이커라는 다른 불순분자의 뇌파가 링크되었다.
그것이, 아마 변화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그렇다면, 액셀러레이터와 페이커가 붉은색 슈트를 입은 Equ.DarkMatter와 교전했을 당시, 자신도 모르게 '미래예측'이 가능해진 것도 무언가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페이커의 머릿속에, 주변의 모든 정보가 들어왔던 그 시각.
액셀러레이터는 Equ.DarkMatter로 이루어진 슬라임을, 그 2위와 싸웠을 때와 마찬가지로 역산해 자신의 계산식에 완벽히 집어넣어, 그 슬라임으로 만들어진 벽을 부수었다.
그것이, 원인이었다.
자세한 이유는 액셀러레이터도, 페이커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시스터즈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1만명의 시스터즈와는 다른 두명의 이레귤러.
그 둘의 뇌파가 시스터즈의 네트워크를 통해, 아주 조금이지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액셀러레이터가 그 특유의 어이가 없는 스케일을 가진 연산능력을 사용해, 그것이 페이커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뭐야, 이건…?"
처음에는 단순히 뇌진탕으로 인한 현기증.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히 말하자면 페이커가 미래를 연산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 이질적인 느낌은 더욱 커졌다.
존재하는 세상의 모든 '법칙'을 무시하는 느낌.
초능력과는 다른, 다른 법칙을 가지는 현상.
그 이상한 느낌이, 페이커를 통해 액셀러레이터의 머릿속에 들어온다.
앞서 서술했지만, 액셀러레이터의 진정한 능력은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역산하여, 자신의 지배하에 두는 능력이다.
과학자가 강입자가속기(액셀러레이터)를 이용. 가보지도 않은 우주를 이해하고 설명하고, 추측하는 것처럼 정보를 역산한다.
액셀러레이터는, 이미 러시아에서 '마술'이라는, '초능력'과는 다른 현상을 발견했다.
그리고, 마술사와 싸웠다. 천사와 싸웠다. 그러는 동안, 그 '마술'이라는 현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과학'의 카테고리와는 조금도 연관성이 없는 '마술'. 시간이 지난더 하더라도 액셀러레이터가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막연하게 러시아에서 라스트 오더를 구하기 위해 불렀던 노래처럼, 페이커를 통해 이질적인 느낌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그것은 비유하자면 인간의 '영혼'과 비슷했다.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냄새고 어떤 맛이 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그 '개념'만은 알고 있다. 이해하고 있다. 그것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게 액셀러레이터는 '마술'에서의 가장 중요한 것을, 이해했다.
마술사들이 마술을 쓰기 위해, 자신의 생명력을 가공해 얻는 동력원
즉. '마력'을
(이 느낌… 그 검은 날개와 비슷해)
이미 완전히 마력에 대해 이해를 한 액셀러레이터다. 예전처럼 막연한 느낌으로 '비슷하다'라고 하는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비슷했다. 같지는 않았다. 액셀러레이터의 분노의 상징이자, 존재하는 모든 주의주장을 내팽겨치고서도 눈 앞에 상대를 죽이고 싶다고 빌었을때 나타난 검은날개.
액셀러레이터는 일부러, 그 검은 날개가 솟아났었던 느낌을 떠올리며,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적에 대한 살의감을 솟아올렸다.
그러자 펑!!!!!! 하고, 폭발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액셀러레이터의 등에서, 칠흑같은 검은색인 두 장의 날개가 솟아났다.
검은 날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조금도 바뀌지 않은 그대로였지만, 지금의 액셀러레이터가 느끼기엔 구멍투성이의 나무판자와 같이, '미완성'은 커녕 걸레짝 같이 허접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제 2위인 다크매터와 싸울때처럼, 그 능력을 완벽하게 이해한 액셀러레이터가 '다크매터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정하에' 계산식을 새로 짜넣은 것처럼, 이제 이해한 '마력'을 계산식에 짜넣는다면ㅡ
액셀러레이터는 구멍투성이의 나무판자 같은, 허술하다 못해 너덜거리는 느낌마저 받는 검은 날개의 구멍을 막듯이 보강한다.
자신이 이해한, '마력'이란 에너지를 덧칠하듯이, 보강한다.
찌지지지지지직찌지지지지지직!!!!!!! 질긴 가죽이 찢기는 듯한 굉음과 함께, 액셀러레이터의 등에서 두장의 날개가 더 솟아났다.
"어,…"
그리고 새파란 얼굴을 한 버드웨이는, 그런 액셀러레이터의 모습을 보고 중얼거린다.
"어떻게 된거야… 저 말도 안되는 양의 텔레즈마(천사의 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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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마치 신이 된듯한 기분을 느끼며, 페이커는 마치 오락을 하듯 계속해서 카리엘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몸이 번개처럼 변하긴 하지만, 공격을 하는 시점에서 카리엘은 실체를 가진 육체로 돌아온다. 그 시점을 노려서 제 3위에게 훔친 전격으로 공격한다면, 필시 카리엘은 치명상을 입을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패턴도, 이미 281가지나 계산되었다.
"그 초조해 하는 표정 최곤데!!"
페이커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
쿵!!! 하는듯한 떨림이 느껴졌다. 대기가 진동한다던가, 지진이 일어난것도 아니다.
떨린것은 그런 다른것이 아니라 페이커의 육체일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눈앞에 있는 카리엘도 마찬가지인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어째서 이곳에 천사가…!?"
완전히 일그러진 얼굴이 된 카리엘은 그렇게 말하더니, 페이커는 완전히 무시한채 주먹으로 바닥을 내려쳤다.
쾅! 하고 콘크리트 바닥에 구멍이 생겼다. 그리고 그 구멍속에서, 무언가 파직파직! 하고 전류가 튀더니,
"!!"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지면 속에서 벼락이 쳤다.
'바쥬라'술식과 '페룬'의 술식을 양쪽다 사용한 카리엘이, 전력으로 지면에 전격을 꽃아넣은것이다.
그러자 지진이 일어난듯, 땅이 갈라지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유흥은 끝이야!!"
그렇게 외친 카리엘은 페이커를 무시한채, 빛의 속도로 당초의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
당연하겠지만, 하마즈라 시아게는 정말로 평범한 레벨 0(무능력자).
빛의 속도의 공격을 인지하는 것도, 피하는 것도 당연히 불가능하다. 파워드 슈트의 인공지능으로 백업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반응속도와 비교할만한 공격이다. 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평소의 임기응변이 통하지 않는 압도적인 상대의 공격.
"커훅!!"
하마즈라는 갑자기 자신의 바로 앞에 나타난 카리엘의 옆차기에 걷어차여 날아갔다.
고성능의 파워드 슈트 때문에 목숨은 부지했지만 저것 역시 치명상일것이다.
그리고 카리엘은 하마즈라의 바로 옆에 있는 고딕 로리타 드레스를 입은 정체불명의 소녀를 한손으로 들어올리더니
"원망은 마라"
자신의 정장 상의 주머니에서 손을 넣어, 3cm 정도의 작은 유리병을 소녀의 목뼈에 쑤셔넣었다.
"……"
유리병이 목뼈를 부서트리고 들어와도, 비명하나 없던 소녀는 잠시뒤
"크,크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조그마한 몸을, 감전이라도 된것처럼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
"캭,카악,컥,커어야카앗,커흐억!?!?"
"이, 이자식…"
엉망이 된 몸을 일으키지도 못한채, 하마즈라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곳엔,
콱!! 하는 소리가 어울릴 정도의 기세로 정체불명의 소녀가 카리엘의 목을 물어뜯는 모습이 보였다.
단순히 흡혈귀가 피를 빤다. 하는 고상한 이미지가 아니었다.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그 목의 살을 뜯어먹듯을 듯한 기세인 소녀는, 순간 하마즈라가 겁을 먹을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모습이었다.
"치잇…!"
바닥에 앉아있는 상처투성이의 버드웨이가 그 붉은색의 지팡이를 휘둘러, 3개의 빛의 구슬을 만들어 카리엘을 향해 쏘았지만, 역시나 발동한 뇌공(雷工)의 술식이 빛의 구슬을 저격했다.
소녀가 카리엘의 목을 물은지 2초 정도 후. 소녀는 카리엘의 목에 송곳니를 박은 그 상태로 기절한듯, 추욱 하고 몸을 늘어뜨렸다.
카리엘은 그 소녀의 머리를 잡아 아무렇게나 던진뒤
"생각보다, 임팩트가 적군"
마치 와인을 음미하듯, 입속에서 혀를 움직이며 말했다.
"송곳니가 자란다는 그 하나의 특징만으로 신을 닮고 있는 특징이 전부 사라지는건가. 하긴, '신'보다는 '악마'에 가까운 모습이겠지"
그리고 카리엘은 다시 페룬의 술식으로, 아직도 바닥에 주저앉은채 가만히 있는 라이엘에게 다가가, 그 목을 물어뜯었다.
"아, 아, 아, 아"
하마즈라를 걷어차 소녀의 목에 유리병을 쑤셔넣고 나서 라이엘의 목을 물어뜯을때까지.
말릴 틈도 없이, 실제로 몇초 되지도 않는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라이엘과 카리엘의 머리위에 그림자가 생기는가 싶더니
파징- 하고, 액셀러레이터의 네장의 날개가 그 남매를 사방에서 동시에 찢고,자르고,누르고,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