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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 하마치 ​카​페​(​h​t​t​p​:​/​/​c​a​f​e​.​n​a​v​e​r​.​c​o​m​/​o​r​e​g​a​i​r​u​)​에​서​도​ 게재되고 있습니다.
※ 오타/오역 지적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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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1​:​2​7​:​0​4​.​2​3​ ​I​D​:​D​d​g​h​r​a​s​H​0​
「여어…」 

나를 보자마자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ㅡ…… 오늘은 히키가야군 밖에 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기대하고 있던 내가 바보였어……」
관자놀이 부근에 손을 대고, 마치 통한의 실수를 저지른 듯한 몸짓을 보인다.

「시끄러ㅡ」
평소에도 내쪽이 유이가하마보다 먼저 오는데 말이지.

그 유이가하마는 오전에 몸에 열이 있는 듯 하다며 조퇴했다.
유이가하마로부터 뭔가 그 *히에로글리프 닮은 엄청 머리 나빠보이는 메일을 받았겠지.
(역주 *히에로글리프 : 이집트 상형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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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1​:​2​9​:​1​5​.​2​3​ ​I​D​:​D​d​g​h​r​a​s​H​0​
「오늘은 우리둘뿐이니, 이제 티타임으로 하는 게 어떠니」

유리제 티컵에 뜨거운 물을 붓는 소리가 들린다.
여느 때 봉사부의 일상이었다.

그래, 처음은 티컵에, 다음은 머그컵에, 마지막은 종이컵에 부어서…

솨ㅡ

갑자기, 도자기 포트에 막 탄 홍차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상외의 소리에 놀란 얼굴을 들자 유키노시타와 눈이 마주쳤다.

「종이컵이 다 떨어져버렸어」
유키노시타는, 그렇게 말하며 포트에 보온용 커버를 씌웠다.

3: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1​:​3​2​:​1​2​.​2​9​ ​I​D​:​D​d​g​h​r​a​s​H​0​
-어제 일이다.
「히, 히키가야군…… 그, 그 바퀴벌레를 어떻게 해보렴. 네 동료잖아……」

마침내 나까지 바퀴벌레 취급을 받아버렸다.
너무나도 불합리하다. 불합리하다고.

이미 돌아갈 채비를 마친 나는 그대로 무시하고 돌아가려 했다.

「히, 힛키ㅡ 너무해… 유키농이 솔직하게 부탁하는데 무시할 생각이야?」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서로 블레이저 소매를 마주잡은 채 떨고 있었다.

어디가 솔직하게 부탁하는 거냐?
마음껏 매도하고 있으면서

「진짜…… 지금 퇴치할 테니까 가만히 있어봐」

4: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1​:​3​4​:​4​5​.​8​4​ ​I​D​:​D​d​g​h​r​a​s​H​0​
-격투하길 수 분.
빗자루로 얻어맞아 이미 두 쪽이 된 바퀴벌레를 포트 옆에 놓여있던 종이컵으로 퍼내, 창문으로 던져버렸다.
아… 그러고 보니, 그때 썼던 게 마지막 한 개였었지.

미안. 아무 생각도 않고 써버린 탓에, 혼자라도 마시라고 말하려고 했더니, 생각치도 못한 말을 들었다.
「나 혼자 마실 수는 없잖니.」 

언제부터 나한테 이렇게 신경을 쓰게 되셨나, 유키노시타는.
그렇다면 평소 나한테 말 걸 때도 좀 더 신경을 써줘도 괜찮지 않아?

유키노시타는, 턱 쪽에 손을 댄 채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고했다.
「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5: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1​:​4​1​:​0​6​.​8​0​ ​I​D​:​D​d​g​h​r​a​s​H​0​
홍차를 타는 것이 취미라고 하는 만큼, 유키노시타가 타주는 건 맛있다.
확실히 종이컵으로 마시는 것보다, 티컵으로 마시면 분위기도 달라 더욱더 맛있어지겠지.
하지만 나는 유이가하마와 달리, 좋아서 이 부활에 들어온 게 아니다.

이 부실에 내 컵을 놓아두는 건, 내가 봉사부에 들어와 버린 것을 긍정하는 게 되어버리겠지.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종이컵을 사둘 테니 걱정하지 마」

「종이컵은 들고 있으면 뜨거운 걸. 홍차를 타는 건 나이기도 하니까」

「뜨겁다면 컵 위쪽을 잡으면 되잖아.」 

「싫어. 내가 들었던 부분에 히키가야군의 입술이 닿는다고 생각하면… 기분 나빠.」

문득 유키노시타의 손가락에 눈이 가고 만다.
가늘고 낭창낭창하게 뻗은 손가락.
눈과 같이 하얗게 비쳐 보인다.

그래도 이 녀석의 경우 받들어 모시면서 손등에 키스하고 복종을 맹세하게 될 것 같아 두렵다…
거기에 그게 묘하게 그림이 될 것 같아, 내 이성도 날아가 버릴지도…

「히키가야군, 내 손가락을 보면서 또 무언가 이상한 망상을 하고 있지 않아? 성희롱이면 고소할 테니까. 기분 나빠.」 
손을 고양이형 로보트처럼 주먹쥐고 가슴에 꽉 누른다.

곧, 그 손을 주먹쥔 채로 내리고 다시 입을 연다.

「그런데 그… 종이컵이 다 떨어져서 뿐만이 아니야… 그… 네가 이것저것 도와준 것도 있고 해서…
그, 그… 답례를 하고 싶어…」

6: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1​:​4​8​:​1​9​.​8​3​ ​I​D​:​D​d​g​h​r​a​s​H​0​
「그다지 너한테 답례를 받을만한 일을 한 적은 없는데」
사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유키노시타에게 비난받을 일은 해왔어도, 감사받을 일 따윈 무엇 하나 한 적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그러면 나는…」
「마음에 두지 마. 나는 거지라고. 지갑에 400엔밖에 없어. 티컵 같이 비싼 건커녕 머그컵도 못 산다고.」
코마치 녀석, 동생을 사랑하는 오빠 마음을 이용해 졸라 가지고는.
이 시스콘 홀려대는 조르기 고수가.
덕분에 용돈날까지 앞으로 반달이나 남았는데 고픈 배를 움켜쥐지 않으면 안되잖나.
점심 후 MAX 커피가 마실 수 없다니 너무 슬프잖아? 

7: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1​:​5​2​:​5​5​.​7​0​ ​I​D​:​D​d​g​h​r​a​s​H​0​
「히키가야군, 혹시 바보? 내가 답례를 한다고 하는 거잖아. 너는 나한테 컵을 받으면 되는 것뿐이야. 거기에 너에게 맞는 썩어빠진 컵을 찾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뭐야 이 녀석.
나는 애초에 유키노시타한테 답례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왜 반대로 화를 내고 있는 거지.
게다가 왜 폄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애초에 수학여행 때 네가…」
유키노시타는, 돌연 어조를 높이는가 싶더니, 손을 꼬물꼬물하며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약간 숙인 채 눈을 피하는 유키노시타의 얼굴은, 가을의 이른 석양에 비추어진 탓인지 빨갛다.

수학여행 삼일째 밤에 유키노시타를 화나게 만들어버린 일을 문득 떠올렸다.
그때 유키노시타의 표정이라고 하면…
그만그만, 나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
조금 비참해져 버리잖아.


8: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2​:​0​7​:​1​5​.​7​0​ ​I​D​:​D​d​g​h​r​a​s​H​0​


계속해서 달라붙는 유키노시타의 끈기에 져버린 나는, 함께 티컵을 사러 가기로 했다.
「잠깐만 기다려줘」 

서둘러서 자전거를 가지고 왔다.
「그럼 갈까.」 
유키노시타를 따라잡자마자 말을 걸려고 하다, 그대로 앞질러버렸다.
돌아서서,
「어, 빨리 안 가고 뭐해.」
그렇게 말을 걸어도 유키노시타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9: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2​:​0​8​:​5​9​.​6​5​ ​I​D​:​D​d​g​h​r​a​s​H​0​
「그……, 같이 가는 걸 누가 보기라도 하면, 좀……」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 말이다.
유키노시타는 이렇게 되면 어쩔 줄 모른다.

「네가 말 꺼냈잖아. 게다가 어디에 갈 지도 못 들었다고. 거기다 네가 미아가 되면 어떻게 연락하냐.」
그렇다. 나와 유키노시타는 서로 휴대폰 번호는커녕, 메일주소 교환도 하지 않았다.
심한 방향치인 유키노시타가 미아가 되면 어떻게 하냐고.

지금쯤 집에서 자고 있을 유이가하마한테라도 물을 생각인가.
코마치도 네 연락처는 모르고…… 설마 히라츠카 선생님한테라도 전화할 생각?
그렇게 되면, 전화나 메일이 엄청나게 올 거라고… 그것만은 피해주지 않으렴?
히라츠카 선생님,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 거야… 누군가 빨리 데려가 주라고……

10: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2​:​1​0​:​5​6​.​4​4​ ​I​D​:​D​d​g​h​r​a​s​H​0​
「그렇네……, 대단히 유감이지만, ……같이 가도록 하자」
그렇게 말하며 유키노시타는 나를 앞질러간다.
매일 아침 코마치에게 시키듯 유키노시타를 뒤에 태워도 됐지만 나는 유키노시타의 뒤를 자전거를 밀며 따라갔다.

역에 자전거를 두고 케이요선에 탔다.
옆에 앉았지만 특별히 대화는 없다.
피차 외톨이 동지, 이렇게 있는 게 최고의 선택이다.
누군가 봐도 우연히 옆에 앉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거면 유키노시타도 아무도 마음에 두는 일은 없겠지.

16: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3​:​3​6​:​5​3​.​5​5​ ​I​D​:​D​d​g​h​r​a​s​H​0​
케이요선을 하차해 걷기를 수 분, 목표라고 생각되는 장소에 도착했다.
유키노시타의 움직임에서 그 사실을 알았다.
언제인가 코마치와 셋이서 온 적이 있는 곳이다.
그때는 하루노씨한테 휘말리고, 유이가하마는 착각하고 해서 엉망이었지.

유키노시타는 미아가 된 아기고양이와 같이 두리번두리번하며 나아간다.
나는 그 뒤를 좇는다.
너무 거동이 수상할 정도로 전후좌우를 살피는 것 같으면, 그때 어디로 가고 싶은 거냐 말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기우로 끝나고 홍차전문점 앞에서 유키노시타는 멈추어 섰다.

17: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3​/​0​8​/​2​1​(​水​)​ ​0​3​:​3​9​:​3​3​.​3​4​ ​I​D​:​D​d​g​h​r​a​s​H​0​

「여기야」
과연 홍차 매니아인 유키노시타였다.
자주까지는 아니라도 가끔씩은 방문해 이것저것 체크하는 거겠지.
아까 헤매는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그런 걸 알게 됐다.

가게 안에 들어간 유키노시타는 찾기 시작했다.
나는 적당히 그 주변을 바라본다.
MAX 커피에 목숨을 건 나에게는 익숙지 않은 기호품이 여러가지 있다.
과연 영국신사나 귀부인이 즐길만한 것이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다가 문득 유키노시타가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상당히 장편인데 필력이 괜찮은 것 같아 한 번 도전해 봅니다.
개인적인 일본어 공부를 위해 번역하는 것이니만큼 주기는 꽤 길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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