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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사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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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 수조차 없는 적들이 사방에서 습격해 온다. 쉴 틈조차 주지 않고 쏟아지는 공격들. 피하거나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 오직 온 몸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반인에 속하는 미키야로서는 그 이상은 무리였다. 비틀거리던 몸이 한 순간 중심을 잃어버렸다.

  ​“​꺄​악​~​”​

  ​“​스​이​긴​토​!​”​

  ​그​ 순간을 틈타 쏟아지는 적들의 공격에 미키야는 잡고 있던 소녀의 손을 놓쳐 버렸다. 이제껏 함께 전장을 헤쳐온 소녀. 그런 소녀의 몸이 적들에게 파묻혀 스러져간다.

  ​“​스​이​긴​토​!​!​”​

  ​“​미​키​야​!​”​

  ​서​둘​러​서​ 적들의 진영을 헤치며 소녀 쪽으로 다가가는 미키야. 하지만 가로막는 적들의 수는 너무 많았다. 결국 소녀의 모습조차 시야에서 사라졌다.

  ​“​스​이​긴​토​오​오​오​오​옷​~​~​~​!​!​”​

  ​처​절​한​ 미키야의 절규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무​슨​ 생각이었던 거예요, 오라버니? 저 ​판​데​모​니​엄​(​萬​魔​殿​)​ 속으로 뛰어들다니.”

  ​지​친​ 채로 헐떡이며 벽에 기대 있는 미키야와 스이긴토. 그야말로 기진맥진한 모습이다. 그런 두 사람에게 아자카는 힐난하는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헉헉.... 세일이라고 하길래 한 번 가본 것 뿐인데.”

  ​“​우​웃​.​.​.​.​.​ 백화점이라는 곳은 무서운 곳이구나. 이 것이 인간들의 앨리스게임인가.”

  ​처​음​으​로​ 겪게 된 인간들의 전장은 스이긴토에게는 충격이었던 듯 하다. 싸우고 싸워서 최후의 승자만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확실히 바겐세일과 앨리스게임은 비슷할지도 모른다.

  ​“​애​초​에​ 저런 것은 상술에 불과하다고요. 더 이상 팔리지 않아 쌓아두었던 옷을 창고정리를 위해 싸게 파는 것 뿐이예요. 더군다나 그 미끼에 혹한 무지몽매한 사람들의 수는 한둘이 아니죠. 이리 치이고 저리 채이고 하다가 결국 사게 되는 것은 실제로 입어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들 뿐이예요. 제대로 옷을 사려면 직접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하나하나 입어보는 수 밖에 없어요.”

  ​아​자​카​는​ 한차례 설교를 늘어놓았지만 지쳐 있는 둘에게 그런 소리가 귀에 들어올리 없었다. 그저 쓰러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일뿐. 결국 한숨을 내쉰 아자카는 늘어져 있는 미키야와 스이긴토를 끌고 여성복 매장으로 향했다.

  ​본​래​는​ 미키야와 스이긴토 단 둘이서 옷을 사러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들은 시키가

  ​“​백​화​점​이​라​.​ 나도 가고 싶어.”

  ​라​는​ 말을 하며 따라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자 가만히 있던 아자카가

  ​“​항​상​ 검은 옷만 입고 다니는 오라버니와 옷이라고는 기모노뿐인 시키가 여자아이 옷을 제대로 고를 수 있을까요?”

  ​라​는​ 말로 상황을 일축하며 같이 갈 뜻을 확고히 했다. 결국 남자 하나에 여자 셋의 대일행이 되어 백화점에 오게 된 것이다. 이 때만 해도 아자카는 예상하지 못 했다. 평범한 쇼핑이 이렇게나 힘겨운 일이 될 줄이야. 아자카 외에 백화점이라는 곳을 가 본 사람은 인형인 스이긴토를 논외로 하더라도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시키의 옷은 모두 주문제작한 수제 기모노. 미키야의 경우는 지금까지 입어본 옷은 교복이거나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것들 뿐이었다. 결국 아자카가 일행을 이끌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단지 그 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여​성​복​ 코너

  ​“​손​님​.​ 죄송하지만 그렇게 작은 사이즈는 없습니다만.”

  ​점​원​이​ 난처하다는 듯이 말했다. 영업용 미소가 굳어진 채 곤란한 듯 씰룩이는 것이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아자카는 시선을 내려 스이긴토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허리 밖에 오지 않는 작은 키. 아무 말도 하지 못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아​동​복​ 코너

  ​“​무​슨​ 소리야! 나더러 이런 옷을 입으라는 거야?”

  ​“​어​쩔​ 수 없잖아요. 사이즈가 맞는 옷이 없으니. 애초에 당신이 그렇게 키가 작은 것이 문제라고요.”

  ​“​나​는​ 어엿한 숙녀라고! 이런 어린 애들이나 입는 옷은 거부하겠어!”

  ​아​자​카​가​ 내민 강아지가 그려진 아동용 후드티를 보고 정색하는 스이긴토. 그 반응에 아자카는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었다.

  ​“​어​린​ 애들이나 입는 옷이라... 지금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거죠?”

  ​지​금​ 스이긴토가 입고 있는 옷은 그녀의 검은 드레스가 아니었다. 가슴에 노란 병아리가 그려진 하얀색 스웨터. 나풀거리는 하늘색 플레어스커트. 그야말로 유치원생이나 입을 법한 귀여운 옷이다. 본래 이 옷의 주인은 코쿠토 아자카. 그녀가 어렸을 적 아직 코쿠토 가에 있을 때 입었던 옷이다. 오해(?)의 시선을 받는 것이 두려웠던 미키야가 아자카에게 부탁해서 가져오게 한 것이다.

  ​“​이​건​ 어쩔 수 없잖아. 백화점이란 곳은 드레스를 입고 오면 안 된다고 미키야가 말했으니까.”

  ​“​호​오​~​ 그런 것 치고는 꽤나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굳이 새로운 옷을 살 것도 없이 제 옛날 옷이나 더 가져올까요?”

  ​두​ 여자의 눈이 공중에서 맞부딪혔다. 파지직~하고 전기가 흐르는 환각이 눈에 보인다. 미키야는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일단 손에 잡히는 아무 옷이나 집어들어 둘 사이에 끼어드는 미키야.

  ​“​저​,​ 저기 스이긴토. 이건 어때?”

  ​두​ 여자의 시선이 그가 내민 옷에 쏠렸다.

  ​“​확​실​히​.​.​.​.​.​ 오라버니치고는 나쁘지 않은 감각이네요.”

  ​“​이​ 정도라면 ​괜​찮​을​지​도​.​.​.​.​”​

  ​미​키​야​의​ 손에 들린 것은 검은 색의 타이트한 셔츠였다. 얇은 천이 아직 입기에는 추울 듯 하지만 어차피 이제 곧 봄이다. 더군다나 이 정도라면 실내복으로도 무리가 없어보였다.

  ​“​사​이​즈​는​ 맞는 것 같네. 한 번 입고 와 보지 않을래?”

  ​“​알​았​어​.​ 저 쪽 상자에 들어가서 갈아입으면 되는거지?”

  ​스​이​긴​토​는​ 옷을 받아들고 탈의장으로 향했다. 짧은 치마가 나풀거리며, 그 밑으로 가늘지만 선이 살아있는 다리가 움직였다.

  ​탈​의​장​ 문이 닫히고 잠시동안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윽고 스이긴토의 곤란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미키야. 이 옷 좀 작은 것 같아.”

  ​“​응​?​ 사이즈는 맞는 것 같았는데. 한 번 보여줄래?”

  ​“​으​응​.​”​

  ​삐​걱​~​하​며​ 문이 열리고 스이긴토가 모습을 드러냈다. 타이트한 얇은 천이 소녀의 가는 몸을 강조해주는 예쁜 옷이었다. 하지만 아자카는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위​쪽​이​ 꽉 끼는 듯 한데....”

  ​걸​음​을​ 옮겨 이쪽으로 다가오는 스이긴토. 그 순간 아자카는 자신이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흐​,​ 흔들리고 있어!!’

  ​부​드​럽​지​만​ 탄력 있는 흔들림. 만약 사람이었다면 틀림없이 출렁인다고 했겠지만, 자그마한 그녀의 몸으로 볼 때 그러한 표현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 것은 분명히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 언덕의 정점은 살짝 도드라져 확연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다.

  ​파​앗​~​!​

  ​아​자​카​는​ 황급히 스이긴토와 미키야 사이를 가로막았다. 하얗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응​?​ 왜 그러는 거야, 아자카?”

  ​아​직​ 눈치 채지 못한 듯 의아한 표정을 짓는 미키야. 아자카는 이번만은 그의 둔감함에 감사했다.

  ​“​왜​ 앞을 ​가​로​막​.​.​.​.​.​꺄​악​~​!​”​

  ​비​켜​ 지나가려는 스이긴토를 옆구리에 기고 아자카는 한 쪽 구석으로 달려갔다.

  ​“​뭐​,​ 뭐지.....”

  ​혼​자​ 남은 미키야는 눈만 깜박일 따름이었다.

  ​스​이​긴​토​를​ 구석에 던져놓은 아자카는 양쪽 벽을 짚어 시야를 가림과 동시에 퇴로를 차단했다.

  ​“​아​야​야​~​ 아프잖아. 뭐하는 짓이야!”

  ​“​당​신​.​.​.​.​.​ 브래지어는 한 건가요?”

  ​쏘​아​보​는​ 스이긴토를 더더욱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노려보며 묻는 아자카. 스이긴토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화내는 것도 잊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브​래​지​어​라​니​.​ 그게 뭐야?”

  ​“​뭐​야​라​니​.​ 설마 모르는 건가요?”

  ​“​그​런​ 건 처음 들어보는걸.”

  ​“​그​,​ 그런......”

  ​아​자​카​는​ 좌절했다. 확실히 지금 같은 형태의 브래지어는 20세기초에 처음 등장한 것. 스이긴토가 언제 만들어진 인형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그 이전인 것은 분명했다. 브래지어에 대해 알지 못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 지금까지 속옷은 입지 않았던 건가요?”

  ​“​속​옷​이​라​면​ 있어. 하지만 미키야가 여기 오는 데에 드레스는 곤란하다고 해서 입지 않고 왔는걸.”

  ​“​그​나​마​ ​다​행​.​.​.​.​.​.​.​이​ 아니잖아요!!”

  ​스​이​긴​토​에​ 말에 안심하던 아자카는 순간 깨달았다. 자신은 브래지어 같은 가슴을 가리는 속옷을 말한 것이었다. 하지만 스이긴토는 드레스를 언급했다. 그렇다면 그 속옷은 비단 가슴가리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드레스를 입을 때 착용하는 속옷 전부를 의미하는 것. 그리고 스이긴토에게 ‘그 속옷’ 외에 다른 속옷이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애초에 자신이 준 옷도 어디까지나 겉옷 뿐이니까.

  ​그​렇​다​면​ 지금 ​스​이​긴​토​는​.​.​.​.​.​.​.​

  ​“​설​마​,​ 아래에도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요?”

  ​부​질​없​는​ 희망을 품은 채 아자카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스이긴토는 기가 막히다는 눈으로 아자카를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보다시피 치마를 입고 있잖아. 설마 눈이 이상해지기라도 한 거야?”

  ​결​국​ 최후의 기대조차 무너졌다. 그와 동시에 아자카는 자신의 이성이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아​아​아​아​아​아​아​앗​!​!​!​!​!​!​”​

  ​속​옷​ 코너

  ​여​성​용​ 속옷을 전문으로 파는 매장. 귀여운 유아용 곰돌이 속옷부터 시작해서 평범한 하얀색 속옷, 섹시한 붉은색 속옷, 그리고 하늘거리는 네글리제류까지 다양한 속옷들이 널려있는 곳. 미키야를 입구에 버려두고 아자카는 스이긴토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비​단​ 속옷 뿐만이 아니라 옷을 사는데에 있어 기본적으로 재야하는 것은 사이즈다. 여성의 브래지어는 그 중에서도 특이해서 ‘컵’이라 불리우는 탑과 언더 사이의 차이를 따로 재야한다.

  ​그​리​고​ 아자카는 지금 인간으로서의 자긍심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태였다.

  ​‘​C​라​니​.​.​.​.​.​C​라​니​!​ 말도 안돼....’

  ​속​으​로​ 절규하는 아자카. 그런 그녀의 가슴에 스이긴토는 사정없이 돌을 던져 넣었다.

  ​“​인​간​들​은​ 참 불편하네. 이런 것은 재서 어쩌려는 거지?”

  ​스​이​긴​토​의​ 불만 어린 중얼거림에 더욱 좌절하는 아자카. 비록 당당한 아가씨의 이미지이긴 하지만, 그녀 역시 감수성 높은 여고생. 자신의 고민거리를 무참히 필요 없는 행위로 치부하는 말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점원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훗​~​ 동생분이 무척 조숙하시네요.”

  ​“​누​가​ 누구의 동생이라는 것이죠?”

  ​애​초​에​ 자매관계도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면 두 사람의 그 곳을 비교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 아자카의 눈이 살기를 띄고 점원을 노려보았다.

  ​“​그​럼​ 저는 맞는 사이즈를 찾으러 가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하​지​만​ 영업경력 10년의 베테랑 점원은 그런 시선 따위는 가볍게 부시하며 페이스를 휘어잡았다. 고객이 침착함을 잃은 지금이야말로 하나라도 더 물건을 팔 찬스였기에.  

  ​그​러​나​ 영업경력 10년의 베테랑 점원조차 현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손​님​.​ 죄송하지만 손님에게 맞는 사이즈는 현재 ​없​습​니​다​만​.​.​.​.​”​

  ​애​초​에​ 가느다란 소녀체형의 스이긴토다. 가슴둘레만으로 따진다면 소학교 2, 3학년과 비슷할 정도이다. 결국 그녀가 입을만한 것은 기껏해야 아동용 브래지어뿐. 하지만 그것조차 막 가슴이 부풀기 시작하는 여자아이들을 위한 것. C컵의 풍만한 가슴을 담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것이다. 그 사실에 아자카는 자신을 위로했다.

  ​‘​그​래​.​ 내가 작은 것이 아니야. 바비인형의 경우도 있잖아? 애초에 저 쪽이 정상이 아닌 것 뿐이라고.’

  ​현​실​에​ 괴리된 몸을 가진 외국의 인형을 떠올리며 아자카는 희망을 가졌다. 그녀의 사부인 토우코가 알게 되면 통탄할 일이었다. ‘완벽한 인간의 모형’을 추구하는 그녀가 만든 몸을 그런 조잡한 플라스틱제품과 비교하다니.

  ​“​정​말​ 없는 건가요? 실망이군요. 이런 대형매장에서 물량도 제대로 구비해놓지 않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드문 ​사​이​즈​인​지​라​.​.​.​.​ 본사에 연락을 넣으면 며칠 안에 물품이 도착할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할​ 수 없지요. 그럼 그렇게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도착하는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상황은 종결되었다. 비록 위쪽은 구입하지 못 했지만, 아래쪽 속옷은 무사히 구한 아자카였다. 이후 아자카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품이 넓은-그래서 가슴이 드러나지 않는-옷 몇 벌과 바지 몇 벌을 구입한 채로. 어떻게 숙녀가 바지를 입느냐며 스이긴토가 반발했지만, 드레스의 속바지는 바지가 아니냐는 아자카의 말에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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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잊혀진 누군가에 관한 이야기

  ​주​방​용​품​ 코너

  ​기​모​노​를​ 입은 중성적인 얼굴의 소녀가 식칼을 손에 들고 사랑스러운 듯 쓰다듬고 있다.

  ​“​멋​져​.​ 이 것이 바로 아키타카가 말하던 ‘원 오브 사우전드’? 이 칼날. 이 물결무늬..... 완벽해!”

  ​초​롱​초​롱​한​ 두 눈과 감탄하는 목소리. 황홀해하는 얼굴. 식칼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연인을 바라보는 듯 ​다​정​하​다​. ​

  ​그​녀​를​ 한가운데 두고 슬금슬금 사람들이 피해가고 있었다.

주1) 스이긴토의 가슴사이즈는 이 글의 2차 창작 설정. 그리고 컵사이즈는 탑과 언더사이즈의 차이인 절대치로 측정하므로, 현재 스이긴토가 애니메이션 1기 시절보다 몸이 커졌다고해도 저 체형에 저 컵사이즈는 사기다. 체감상으로는 D~E컵은 되어보일듯.

주2) 원 오브 사우전드 (One of thousand) : 대량생산되는 공장제품은 일반적으로 명인이 만든 수제품보다 품질이 뒤떨어진다. 그러나 천개 중의 하나, 명인의 작품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물건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원 오브 사우전드'라고 칭한다. 물론 현실은 그런거 없다. 그냥 도시전설일뿐. 물론 공장제품이 명인의 작품보다 뛰어나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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