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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합리적 사고의 구사법

Harry Potter and the Methods of Rationality


원작 |

역자 | 송장의간장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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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간이야 어디서든 솟아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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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기데이로!”

해리는 그의 책상 위에 자리한 물잔에다가 손을 넣었다. 원리대로라면 물은 시원해야 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물은 미지근했다. 몇번이나 반복했는데도.

해리는 정말 굉장한, 어처구니없는 사기를 당한 것만 같은 생각이 같았다.

베레스 가에는 수백개의 판타지 소설들이 즐비했다. 해리 또한 그 책들을 몇번 읽어보았다. 그리고 문득 해리는 그에게 미지의 ‘어둠의 이면’이 존재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협력적인 그의 물잔에게 몇번 더 시도를 해본 후, 해리는 ‘마법’ 교실 안을 둘러보며 주위에 그를 보고 있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 심호흡을 하며 끝없는, 용솟음치는, 분노를 끌어올렸다. 슬리데린이 네빌을 둘러싼 광경과, 아이가 애처롭게 책들을 하나 둘 집어드는 것을 지켜보다가 손을 쳐내 다시 바닥에 떨어뜨리게 하는 전형적인 놀이를. 드레이코 말포이와 러브굿이라는 10살 여자아이, 그리고 위젠가모트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분노가 혈류 속으로 스며들자, 지팡이를 쥔 해리는 압도적인 증오심에 떨리는 냉엄한 어조로 “프리기데이로!” 라고 외쳤지만 그야말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해리는 사기를 당한 것이다. 분명 항거할 수 없는 마법력을 지녀야했을 터인 어둠의 이면이 실은 허울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해리는 당장이라도 그의 이면을 환불시키고만 싶었다.

“프리기데이로!” 그의 바로 옆에 앉아있는 헤르미온느가 다시 말했다. 그녀의 물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잔에는 서리가 피어나고 있었다. 그녀는 그녀를 증오가 서린 눈빛으로 쏘아보는 타 학우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잔에 몰두하고 있는 나머지, 주변을 완벽하게 무자각하고 있거나, 어느정도 경지에 다다른 ‘외면’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 훌륭해요 그레인저 양!” 그들의 마법 교수이자 래번클로 사감, 그리고 전 격투 챔피언의 위용은 온데간데 없는, 작디작은 필리우스 플리트윅이 높은 톤으로 외쳤다. “굉장해요, 나무랄 데 없어요!”

해리는 적어도, 최악의 경우, 헤르미온느의 뒤정도는 따라갈 수 있을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물론 마음같아서는 그녀가 그를 뒤따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그 반대로인 상황이 들이닥쳐도 납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월요일을 기점으로, 해리는 헤르미온느를 제외한 머글 출신 학생들과 함께 사이좋게, 꼴찌라는 이름의 나락으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그녀만큼은 불쌍하게도 교실의 최정상에서 외롭게 분투하고 있었다, 가엽게도.

플리트윅 교수는 한 머글 출신 학생의 책상 위에 올라서서 그녀가 지팡이을 쥐고 있는 손의 자세를 말없이 조정해주고 있었다.

해리는 헤르미온느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켰다. 대의를 위해서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헤르미온느?” 망설임이 느껴지는 어조로 해리가 물었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알고 있니?”

헤르미온느가 얼굴을 환하게 밝히고 그녀의 눈이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갈망이 확연하게 느껴지자 해리의 뇌는 수치심으로 인해 소리없이 비명을 질렀다.

5분 후, 헤르미온느가 그의 발음을 교정하고 조금 더 또렷하게 주문을 외우라는 충고를 해준 뒤 다른 아이들을 돕기 위해 떠나자, 과연 해리의 물은 실온보다 확연하게 더 차가워져있었다.

플리트윅 교수는 그를 도와준 헤르미온느에게 1점을 주었다.

이를 거칠게 악문 나머지 해리는 턱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고, 당연하게도 그의 발음 교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었다.

불공평한 경쟁이니 뭐니 상관없어. 내게 주어진 여분의 두시간을 어디에 사용할지 이제야 확실해졌군. 내가 헤르미온느를 따라잡을때까지 나는 트렁크 밑에서 뼈빠지게 공부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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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술은 여러분이 호그와트에서 배우는 것 중 가장 복잡하고 위험한 마법입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그녀의 냉랭한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조차 감돌지 않았다. “제 수업 시간에 빈둥거릴 사람은 나가서 다시는 들어오지 말도록 하세요. 저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그녀의 지팡이가 내려와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자, 책상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돼지로 변해버렸다. 다수의 머글 출신 학생들이 짧게 비명을 내질렀다. 그 돼지는 명백히 혼란스러운 듯한 기세로, 몇번 울며 주변을 살피더니, 이내 다시 책상으로 되돌아갔다.

맥고나걸은 교실을 빙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이 한 인물에게 머물렀다.

“포터 군,”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제가 알기로 포터 군은 교과서를 고작해야 며칠 전에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변신술 교과서는 읽어봤나요?”

“아니요, 죄송합니다 교수님,” 해리가 말했다.

“사과할 필요는 없답니다 포터 군, 만약 교과서를 예습하는 것이 이 수업에 요구되었다면 벌써 제가 모두에게 알렸겠죠.” 맥고나걸의 손가락이 그녀의 책상을 더듬었다. “포터 군, 괜찮다면 혹시 제가 이 책상을 돼지로 변신시킨건지, 아니면 원래 돼지였던 생물체에서 잠시 변신술을 제거했던 것인지 대답해줄 수 있나요? 교과서의 첫번째 장을 읽었다면, 능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랍니다.”

해리의 눈썹이 조금 꿈틀거렸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지만 돼지로 시작하는게 더 쉬울 것 같네요, 만약에 책상에서부터 변신술이 시작되었다면, 일어나거나 걷는 방법을 전혀 모를테니까요.”

맥고나걸 교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포터 군을 탓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질문에 대한 정답은 ‘변신술 수업에서는 절대로 추측해서는 안된다’입니다. 질문에 대한 ‘오답’은 혹독한 처벌로 다스려질 것이지만, ‘백지답안’에는 관용을 베풀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지 못하는가’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제가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이 얼마나 기초적이고 간단하던지 간에, ‘확실치 않습니다’라는 답을 내놓는다면, 아무런 처벌도 가해지지 않을 것이며 그 답을 한 자를 비웃는 이들은 기숙사 점수를 잃게 될것입니다. 이러한 규율이 왜 존재하는지 알겠나요, 포터 군?”

변신술은 단 한가지의 실수라도 발생한다면 치명적일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이죠. “아뇨.”

“명답입니다. 변신술은 6학년이나 되서야 비로소 배우는 순간이동보다 더욱 위험합니다. 불행하게도, 변신술은 아이들의 재능을 발화시키기 위해 너무나도 어린 나이때부터 강요되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고로 이 수업은 굉장히 위험하기 짝이 없고, 되도록이면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여태껏 제 교실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이는 단 한명도 없고, 여러분이 그 첫번째가 되어버린다면 저는 극도의 분노를 느낄테니까요.”

다수의 학생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자리에서 일어선 맥고나걸 교수는, 마커와 칠판지우개가 구비되어있는 새하얀 칠판이 걸려있는, 그녀의 책상 뒤에 있는 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변신술이 위험한 이유를 꼽자면 셀 수조차 없지만, 개중 그 어떤 이유보다 더 우선시 되는 사항이 있습니다.” 마커를 집은 그녀가 눈에 확 띄는 시뻘건 적색으로 글을 써내려가고, 푸른색으로 밑줄을 그었다.

  ​                                              ​변​신​술​은​ 영원하지 않다!

“변신술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맥고나걸이 외쳤다. “변신술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변신술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포터 군, 만약 어떤 학생이 나무토막을 물 한잔으로 변신시키고, 포터 군이 그것을 마셔버렸다는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그 변신술의 효과가 다해버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나요?” 잠시 정적이 일었다. “실례했군요, 제가 잠시 어떻게 되었나 봅니다, 포터 군 같이 극도로 비관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는 학생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다니─”

“괜찮아요,” 침을 꿀꺽 삼키며, 해리가 말했다. “그러니까 제가 말해야 할 첫번째 답은 ​‘​모​릅​니​다​’​겠​죠​,​”​ 맥고나걸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해본다면…제 위와 혈류에는 나무가 있겠네요, 그리고 만약에 제 생체조직에 그 그 ‘물’이 이미 흡수된 상태였다면 ─ 나무의 과육 상태일지 생 나무일지 아니면….” 그 지나치게 마법적인 전개에 해리는 할 말을 잃었다. 애초에 어떻게 나무가 물로 재구성되는지 조차 이해하지 못하겠으니, 물 분자가 인체의 구조상 당연한 흡수 작업을 경험하고 마법이 풀려 어떻게 역방향으로 구성될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맥고나걸의 얼굴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포터 군이 논리적으로 풀어놓은 것 처럼, 그는 미칠 정도로 시름시름 앓을것이고 응급실로 실려가도 놀라울 것이 없었을 겁니다. 교과서 5쪽을 열도록 하세요.”

그림은 딱히 움직이거나 하지 않았지만, 단지 보는 것 만으로도 그림 속의 그 기괴한 피부색의 여성이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소위 ‘빚’을 갚는답시고 이 여성에게 와인으로 변신한 금을 선물한 범죄자는, 아즈카반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6쪽으로 가보도록 하죠. 이 그림이 바로 ‘디멘터’입니다. 아즈카반의 간수들이죠. 그들은 여러분의 마법을, 생명을, 나아가서 모든 행복한 기억들을 흡수한답니다. 7쪽에 수록된 그림은 그 범죄자가 10년 후 출소한 뒤 모습이죠. 보면 알겠지만, 그는 죽어버린지 오래입니다 ─ 그래요, 포터 군?”

“교수님,” 해리가 말했다, “만약 그러한 최악의 상황이 들이닥칠 경우, 변신술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변신술을 유지시킨다는 것은 곧 마법 대상자의 크기에 비례해 소모되는 마력을 지속적으로 소비한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입니다. 마법 대상자에게 몇 시간의 주기로 마법을 걸어주어야 하며, 신체에 완벽하게 녹아들어간 이런 경우에는 불가능하죠. 이러한 재앙은 결코 두번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상체를 기울였다. 그녀의 얼굴은 굉장히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그 어떤 이유라고 해도 결코 그 어느 것도 액체나 기체로 변신시켜서는 안됩니다. 물도 안되고, 공기의 변신은 철저하게 금지하겠습니다. 물도 안되고, 액체도 안돼요. 마실 용도가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액체는 증발하고, 극히 소량이라도 대기와 혼합되고 맙니다. 여러분들은 연소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변신시켜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연기를 발생시킬 수 있고 우리 중 누군가가 그 연기를 들이마셔버릴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 어떠한 것도 인체 속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을 만한 물건으로 변신시켜서는 안됩니다. 고로 음식은 안됩니다. 음식으로 여겨질 만한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먹기 전에 그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려주려고 제작된 장난이라도 해도 다를 건 없습니다. 절대로, 결코 하지 마십시오. 절대. 교실 내에서나 실외에서나 언제 어디에서도! 모두들 하나도 빠짐없이 이해했나요?”

“네,” 해리, 헤르미온느, 그리고 몇몇 학생들이 대답했다. 그 외 다른 이들은 모두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모두들 하나도 빠짐없이 이해했나요?”

“네,” 모두가 말하거나 중얼거리거나 속삭였다.

“이 규율들을 어길 시엔 그 해당자는 앞으로 호그와트에서 변신술을 배울 기회를 영원토록 잃게 될 것입니다. 모두들 따라하도록 하세요. ‘저는 절대로 물체를 액체나 기체로 변신시키지 않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물체를 액체나 기체로 변신시키지 않겠습니다.” 학생들이 조금 어색하게 합창했다.

“다시! 더 크게! 저는 절대로 물체를 액체나 기체로 변신시키지 않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물체를 액체나 기체로 변신시키지 않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그 어느 것도 인체 속으로 들어갈 만한 음식이나 그에 준하는 것으로 변신시키지 않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그 어느 것도 연소되어 연기를 일으킬만한 무언가로 변신시키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결코, 머글들의 화폐를 포함해서, 화폐로 보이는 것으로 변신시켜서는 안됩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도깨비들에게는 화폐를 위조한 자들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이미 합법적으로, 도깨비들의 왕국은 모든 마법적 위조자들과 영구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러 따위를 파견하지 않고, 군대를 출병시킬 겁니다.”

“저는 절대로 무언가를 화폐로 보이는 것으로 변신시키지 않겠습니다.” 학생들이 합창하듯이 외쳤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여러분들은 살아있는 생명체를,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들을, 변신시켜서는 아니됩니다. 그 행위는 여러분들에게 불이익만 끼칠 것이며, 스스로를 어떻게 변신시키고 그 변신을 유지한 시간에 비례하여 심할 경우에 죽음에 이르를 수도 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잠시 멈추었다. “포터 군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치켜들고 있는 이유는 그가 애니마구스의 변신을 목도했었기 때문입니다 ─ 자세하게 말하자면, 인간이 고양이로 변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광경을 말이죠. 하지만 애니마구스의 변신은 ‘자유적 변신술’이 아닙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그녀의 주머니에서 작은 나무 토막을 꺼내었다. 그녀가 지팡이를 가볍게 휘두르자 그것은 유리 구슬로 변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크​리​스​트​페​리​움​!​”​ 이라고 외치자 그 유리 구슬은 쇠 구슬로 변하였다. 그녀가 지팡이로 다시 한번 두드리자 그 쇠구슬은 처음의 나무 토막으로 돌아갔다. “크리스트페리움은 유리를 같은 모양의 쇠로 변환시켜주는 주문입니다. 그 반대는 행할 수 없고, 책상을 돼지로 변신시키는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변신술은 ─ 이른바 자유적 변신술이라고 불리우며, 여러분은 이곳에서 그 변신술에 대해 배울 것입니다 ─ 대상자를 그 어떠한 물체로도 바뀌게 할 수 있죠, 적어도 그 대상자의 물리적인 형태가 허락하는 한도에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유적 변신술은 ‘무언’으로 발현시켜야 합니다. ‘주문’을 이용하는 것은 대상자와 변신 이후의 형태에 의거해 각각의 개별적인 주문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맥고나걸 교수는 그녀의 학생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어떤 교수님들은 ‘변신술 주문’부터 시작해 ‘자유적 변신술’로 넘어가는 수업방식을 취합니다. 그래, 분명히 처음에는 그러한 방식이 쉬울 수도 있지만, 훗날 학생의 기량을 뜻하지 않게 억누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교실에서 여러분은 처음부터 ‘무언’을 요구하고, 대상자와 변신 이후의 형태를 구상하고, 변신을 모두 머릿속에서 행해야 하는 자유적 변신술을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포터 군의 질문에 답변하자면,” 맥고나걸 교수가 말을 이었다, “생물에게 가해서는 안될 변신술은 ‘자유적 변신술’입니다. 제한적으로나마 생물을 변신시킬 수 있는 마법이나 마법약은 여러가지가 존재하죠. 그 예료, 사지 하나가 없는 애니마구스는 변신 이후에도 사지 하나가 결여되어 있을겁니다. 자유적 변신술은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변신 도중 여러분의 육체 또한 같이 변화할 거예요 ─ 가령, 호흡을 예로 들자면, 육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지속적인 소모를 야기합니다. 변신술의 효력이 다하면 여러분의 몸은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시도할테지만, 그 행위가 결코 매끄럽게만 흘러가진 않을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팡이를 스스로에게 겨누고 금발을 기른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해버린다면, 여러분은 머리카락을 모조리 잃게 될 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투명한 피부를 지닌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십중팔구 성 뭉고 병원에서 매우 오랫동안 거주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성인이 된 자신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변신시켜버린다면, 변신술의 효력이 다할 때, 죽음을 맞을 것입니다.”

어째서 지금껏 그가 그토록 많은 뚱보들과 썩 아름답지만은 않은 여자아이들을 봐왔는지 이제서야 설명이 되었다. 아, 그리고 노인도 말이다. 만약 매일 아침 스스로의 모습을 변신 시킬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이 거리에 노닐고 있을리가 없었다…손을 번쩍 든 해리는 맥고나걸 교수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애썼다.

“그래요, 포터 군?”

“생명체를 정지 상태의 무생물 따위, 가령 동전이라거나 ─ 아니,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가령 쇠 구슬로 변신시킬 수 있나요?”

맥고나걸 교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포터 군, 아무리 무생물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내부도 조금이나마 지속적인 변화를 맞이한답니다, 그리고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하겠지만, 한 시간 이내로 극도의 구토감을 느낄 것이고, 하루 후에는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어, 실례하지만, 만약 제가 첫번째 장을 예습했다면 저는 그 책상이 본래는 책상이었고 돼지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말이군요,”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만약에 제가 교수님이 돼지를 죽이고 싶어할리가 없다는 추측을 먼저 했었다면, 그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도─”

“포터 군의 첫 시험을 채점하는 그 순간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군요. 하지만 그 외에 또 질문이 있다면 방과 후를 기약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더 이상의 질문은 없습니다, 교수님.”

“그러면 제 말에 따라 복창하세요,”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저는 특수한 주문이나 마법약을 이용하라고 교수님의 직접적인 발언이 없을 경우에는 절대로 살아있는 생명체, 특히 본인에게 변신술을 걸지 않겠습니다.”

“만약 변신술이 안전한지 정확히 판단이 안선다면, 저는 합법적으로 증명된 호그와트의 변신술 권위자인 맥고나걸, 플리트윅, 스네이프 교수님, 혹은 교장 선생님에게 문의하기 전까지 절대로 그 변신술을 행하지 않겠습니다. 설령 그들이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학생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현재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님이 변신술은 안전하다고 선언하고, 그가 직접 행해 비록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본 이후에도, 결코 따라하지 않겠습니다.”

“제게는 그 변신술이 무엇이든지 간에 무언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이유 불문하고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습니다.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 조차 저를 명령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방어술 교수님의 그 어떤 명령에 또한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방어술 교수가 그 해당 기숙사의 점수를 100점이나 깎고 퇴학시킬 거라고 폭언을 던졌을 때도.”

“만약 이 규율들을 어길 시에는, 저는 호그와트에 있는 동안 그 어떤 변신술도 공부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준수합니다.”

“처음 한 달동안 여러분은 매 수업마다 이 규율들을 외우고 시작할겁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대상자를 성냥으로 하고 변신 이후의 형태는 ‘바늘’로 정해 시작…모두들 지팡이들을 거두세요, 감사합니다, ‘시작’이라는 의미는 노트를 적기 시작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수업 종 치기 30분 전, 맥고나걸 교수가 비로소 성냥들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수업 종이 칠 때 즈음 헤르미온느는 기다랗고 가느다란 성냥을 손에 쥐고 있었고, 나머지 학생들인 머글 출신이고 마법사 출신이고 뭐고 처음에 주어진 그 대상물 만을 쥐고 있었다.

맥고나걸 교수는 래번클로 기숙사에게 또 가산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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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술 수업이 끝나자, 헤르미온느는 책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있던 해리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저기,” 헤르미온느가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 오늘 래번클로를 위해 2점이나 벌었다?”

“물론 그러셨겠지,” 해리가 짤막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네 7점 보다는 낮은 점수였어,” 그녀가 이어갔다. “아무래도 난 너 처럼 머리가 좋지 못한가 보네.”

주머니에게 책을 먹일대로 먹인 해리가 돌아서서 헤르미온느를 눈을 가늘게 떠 노려보았다. 지금까지 그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살짝 눈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수업을 듣지. 네가 또 구할 만한 후플푸프들을 찾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몰라? 오늘은 월요일이지. 그러면 목요일까지 시간이 남았네.”

둘은 서로를 눈조차 깜박이지 않으며 마주보았다.

해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물론 이게 전쟁을 선포하는 것임은 알고 있겠지.”

“어머, 평화 협정은 언제 했을까.”

다른 학생들은 그 둘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학생들은 물론이고, 불행히도, 맥고나걸 교수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아, 포터,” 맥고나걸 교수가 교실의 저편에서 지나가는 듯이 툭 던졌다. “네가 좋아할만한 소식이 있단다. 폼프리 부인이 ‘스핌스터 위켓’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네 의견을 태책해주셨고, 다음 주말쯤이면 완벽하게 적용되어 있을 거라고 하는구나. 내 생각에 네 그 바람직한 행동의 대가는…래번클로 기숙사에게 10점을 추가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구나.”

헤르미온느의 얼굴이 배신감과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해리 또한 그의 얼굴이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수님….” 해리가 사납게 속삭였다.

“그 10점은 네가 정당하게 얻은 거란다, 포터. 내가 단지 변덕으로 점수를 나누어주는 사람으로 보이니? 네게는 단지 섬세하기 그지 없는 물건을 보호할만한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당연스러운 행동이었겠지만, 스핌스터 위켓은 굉장히 비싸고, 예전에 하나가 망가졌을 때 교장 선생님 또한 그리 좋아하지 않으셨단다.” 맥고나걸 교수가 잠시 고민하는 듯 했다. “으음, 첫날에 이렇게 무려 17점이나 얻은 학생이 역사상 존재했는지조차 의문이로구나. 일단 한번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다만, 신기록일게 거의 분명해. 저녁 식사 시간에 공개적으로 공표하는 것이 어떻겠니?”

“교수님!” 해리가 비명을 내질렀다. “이건 저희의 전쟁입니다! 끼어들지 마세요!”

“이제 네게 남은 시간은 다음주 목요일까지구나 포터. 뭐, 혹시 모르지, 네가 무언가 장난을 저질러서 점수를 잃거나 하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 교수님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다거나.” 맥고나걸 교수가 볼에 손가락을 얹고는 사색에 잠기는 듯이 중얼거렸다. “내가 추측하컨데 금요일 말쯤 되면 네 점수는 마이너스로 치닫고 있을거다.”

해리의 입이 꾹 닫혔다. 그는 죽일듯한 시선으로 맥고나걸을 싸늘히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오히려 귀여워보였나 보다.

“그래, 확실히 저녁 식사 시간에 공표할만한 경사지,” 맥고나걸이 골똘히 생각하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건 슬리데린들을 모욕하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으니, 공표는 짧고 간략하게 해야겠다. 몇 점을 얻었는지와 무슨 연유에서 가산받은 것인지만…그리고 만약에 누군가가 네게 숙제에 대해 물어보려 다가왔는데 네가 교과서조차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실망한다면, 너는 언제나 ‘그레인저에게 떠맡긴다’라는 선택지가 존재한단다.”

“교수님!” 헤르미온느가 고주파의 고함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나 맥고나걸 교수는 그녀를 완벽하게 무시했다. “흐음, 그레인저 양이 저녁 식사 시간에 공표될 만큼의 업적을 쌓을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정말 궁금해지는구나?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구나, 그 공표의 이유가 무엇이던 간에.”

상호간의 형용할 수 없는 공감대의 형성 하에,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주저 없이 교실을 질풍처럼 빠져나왔다. 그들에 이어 곧 반쯤 최면에 걸린 듯이 멍한 표정의 래번클로들이 뒤따랐다.

“어,” 해리가 말했다. “아직 저녁 식사 후의 약속도 유효한거니?”

“물론이야,”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네가 수업의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원하지 않으니까.”

“그거 참 고맙네. 네가 지금도 훌륭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네가 ‘합리’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변화할지 생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데?”

“그게 정말 그렇게 유용한거야? 적어도 마법이나 변신술에서는 네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뭐, 난 교과서를 받은지 고작해야 4일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그 때문에 내가 굳이 지팡이 없이 17점의 기숙사 점수를 얻어야만 했던 거야.”

“4일 전이라고? 4일 만에 책 8개를 읽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하나 정도는 읽을 수 있을텐데. 그렇게 읽어서 언제 다 읽으려고? 수학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아는 것 같으니까, 8 곱하기 4, 나누기 0의 답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 않아?”

“나는 수업을 듣고 있지만, 너는 없었잖아, 하지만 주말은 ​비​어​있​으​니​…​입​실​론​의​ 극한이 0에 8 곱하기 4 나누기 입실론에 접근하고 있다면…일요일 오전 10:47분 어때.”

“사실 난 3일 만에 다 읽었는데.”

“그럼 오전 2:47분 이네. 뭐 시간이야 어디서든 솟아오르겠지.”

그리고 첫날의 오후와 오전 또한 존재했다.



이번화 감상 포인트:

1. 마법에 무능한 해리 포터.

2. 열등감에 시달리는 해리 포터.

3. 변신술에 대한 작가님의 고찰.

4. 경쟁심에 불타는 두 커플.

5. 언제나 밥에 불과했던 맥고나걸 교수님에게 털린 해리 포터.

이번화는 좀 짧네요. 그래도 '용기의 대가'를 번역 안해도 된다는 안도감에 재빨리 번역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까지 해리는 고작해야 호그와트의 '첫날'을 보내고 있는 것 뿐입니다. 첫날 까지 가는데에 무려 350 kb나 잡아먹다니, 작가님은 언제까지 연재하실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사실 하는 건 많아보이나 묘사와 해리가 하루동안 벌이는 일들이 워낙 많을 뿐이지 시간 자체는 해리가 마법을 알게 된 이후부터 아직 1주 내지는 2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보신 분은 알겠지만 이 팬픽의 51화 부터 62화까지는 전부 토요일 '단 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묘사한 것이니 말 다했죠.

헤르미온느에게 캐발린 해리 포터입니다. 과학적이나 이성적으로는 해리가 헤르미온느보다 더 월등하지만, 마법에서는 그냥 털리고 또 털리는군요. 자존심까지 접고 비법을 가르쳐달라고 요청까지 했으니 말 다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님의 연설이 유독 돋보이네요. 저 변신술에 대한 오리 설정은 원작에도 꽤나 부합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여기저기 설정 구멍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렇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네요. 솔직히 보면서 감탄밖에 안 나오더군요.

이번화의 진주인공은 모에스러운 맥고나걸 교수님이셨습니다. 연신 해리에게 시달린 교수님이 이번에 제대로 한방 먹여주네요, 그것도 옆에 있던 ​헤​르​미​온​느​에​게​마​저​.​.​.​많​이​ 망가지셨습니다 교수님, 깐깐하기로 소문났던 사람인데 저토록 대놓고 조롱하시다니. 그러면서 나몰라라 하시는 거 보면...어째 덤블도어화 되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그려.

저 '저녁 식사 이후'에 대한 건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수업을 도와주는 겁니다. 뭐 도와달라고도 했으니 못해줄 것도 없으니까요. 틱틱대면서도 역시 도와주기는 도와주는 헤르미온느는 츤데레. 역시 헤르미온느. 역시 진히로인.

(다음 화는 길어질 것 같네요. 친구들이랑 해외 여행 가는지라, 컴퓨터를 쓸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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