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을 찾는법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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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던 법칙이 보이고, 세계의 흐름을 듣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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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정확하게 말하자면 목요일 오후 5시 9분 경, 비행 수업이 끝난 후 맥고나걸 교수의 집무실.(추가로 해리가 중간에 끼워넣은 여분의 한 시간.)

맥고나걸 교수가 그녀의 집무용 의자에 앉아있었다. 해리는 그녀의 책상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있었다.

“교수님,” 해리가 재빠르게 말했다, “슬리데린은 후플푸프들에게 지팡이를 겨냥하고 있었고, 그리핀도르는 슬리데린에게 겨냥하고 있었으며, 래번클로의 어떤 멍청이가 지팡이 전개라고 소리쳤고, 제겐 이 혼돈의 카오스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시간이 고작해야 5초 가량 정도밖에 없었어요! 제겐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의 얼굴은 분노로 찡그려져있었다. “그런 방식으로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포터! 네게 도대체 비밀이란 무엇을 뜻하니, 쓰레기보다 더 쉽게 버릴 수 있는 것?”

“제가 어떻게 했는지 그들은 몰라요! 정말 제가 그저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 온갖 신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요! 그리고 저는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사용하지 않고도 온갖 기이한 일들을 일으켜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리 할 것이고, 이번 일은 거론할 필요조차 없는 사소한 일이에요! 저는 해야만 했다구요, 교수님!”

“아니, 할 필요 따위 전혀 없었다!” 맥고나걸 교수가 쏘아붙였다. “너는 그저 이 익명의 슬리데린 학생을 지상으로 돌려놓고 지팡이를 집어넣기만 하면 됐었어! ‘폭발하는 카드’를 이용한 게임으로 시합을 하자고 제의할 수도 있었지만 너는 굳이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양식으로 사용했어!”

“그게 제가 생각해낸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폭발하는 카드가 뭔지도 모르고, 체스는 그들이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고 팔씨름을 제의한다면 저는 백전백패 했을 거라구요!”

“그렇다면 너는 팔씨름을 제의했어야 했다!”

해리가 눈을 껌벅거렸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저는 지고 말았을 ─”

해리가 말을 멈추었다.

맥고나걸 교수는 굉장히 분노하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죄송해요, 맥고나걸 교수님,” 해리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조차 안했어요, 그리고 교수님 말이 맞아요, 그래야만 했어요, 그렇게만 했다면 더할나위 없이 흘러갔겠죠, 하지만 전 그런 생각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어요….”

해리가 말을 흐렸다. 문득 생각해보니 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드레이코에게 승부 내용을 정하라고 권유할 수도 있었고, 관중들에게 권유해볼 수도 있었다…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사용한 그의 행동은 쓸데없고 불필요한 것이었다. 선택지의 경우는 무수하기 그지없었는데, 어째서 그는 굳이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사용한것인가?

확실하게 승리할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중에 선생님들이 고일 씨를 추궁해 돌려받을 물품의 소유권을 쟁취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승리를 향한 욕망. 그것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죄송해요,” 해리가 재차 반복했다. “쓸데없는 자존심과 제 멍청함에 대해서.”

맥고나걸 교수가 이마에 손을 짚었다. 그녀의 기세는 한층 누그러져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딱딱하고 냉엄하게 들려왔다. “한번만 더 그런 짓을 했다간, 평생 그 시계에 손가락 조차 대지 못할 줄 알아라. 알아들었니?”

“네,” 해리가 말했다. “알아들었고, 죄송합니다.”

“그렇다면, 포터, 너는 시계를 계속 갖고 있어도 상관없다. 그리고 또 과정이야 어찌됐건 네 공로만을 놓고 본다면, 래번클로 기숙사에서 감정을 할 이유도 없을 듯 하구나.”

그리고 왜 감점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설명할 자신이 없으시겠죠. 하지만 해리는 그것을 대놓고 말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째서 리멤브럴이 반응한거죠?” 해리가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제가 기억을 제거당하기라도 한겁니까?”

“그건 나도 당혹스럽기만 하구나,” 맥고나걸 교수가 조심스래 말을 꺼냈다. “하지만 만약 기억상실의 사실여부를 밝히는 것이 그리도 쉽다면, 이미 재판 등에서 리멤브럴을 사용하고 있었을테지만 보다시피 그건 아니지. 조금 더 조사해보도록 하겠다, 포터.”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이만 가도 좋다.”

의자에서 서서히 일어서던 해리는 순간 멈칫했다. “어, 죄송하지만, 한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

그녀가 육안으로 눈치채지 못할정도로 작게 움찔거렸다. “그게 무엇이니, 포터?”

“퀴렐 교수님에 관한 ─”

“내가 장담하건데, 포터, 그건 아무래도 그다지 중요치 않은 매사인 것 같구나.” 맥고나걸 교수가 재빠르게 그의 말을 잘라먹었다. “방어술 교수님에 관한 불필요한 불평으로 직원들을 귀찮게 하면 안된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니?”

해리는 다소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건 굉장히 중요할 지도 모르는 일이라구요, 어젯밤 저는 불현듯 재앙의 기운을 느꼈 ─”

“포터! 재앙의 기운은 나도 느낄 줄 안다! 그리고 내 직감에 의하면 네가 그 문장을 끝맺는 순간 재앙이 도래할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어!”

해리가 입을 떡하니 벌렸다. 맥고나걸 교수가 기어이 성공하고야 말았다; 해리가 완벽하게 할 말을 잃은 것이다.

“포터,”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설령 네가 퀴렐 교수님에 대한 뭔가 재미있기 그지없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부디 다른 이들이나 내게 알려주려고 노력하지 말려무나. 자, 그럼 내 소중한 시간을 충분히 낭비한 것 같으니 이만 ─”

“이건 교수님답지 않아요!” 해리가 폭발하듯이 외쳤다. “죄송하지만 그건 정말 무책임한 말씀이신 것 같군요! 제가 들은바로는 방어술 교수직에 모종의 저주가 서려있다고 들었고, 만약 교수님이 이미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으시고 그런 저주가 실현되는 것을 줄곧 보아왔다면, 어째서 교수님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 ─”

“저주가 실현된다고, 포터? 그러지 않기를 빌어야겠지.” 맥고나걸 교수의 얼굴에는 단 한 점의 감정도 드러나있지 않았다. “저번 2월에는 블레이크 교수님이 세 명의 5학년 슬리데린 학생들과 옷장에 갇히고 말았고, 작년의 서머스 교수님은 그녀의 학생들이 보가트가 사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로 교육자로써는 너무나도 훌륭한 쓰레기였지. 만약 그 유능하고 능숙하기 그지없는 퀴렐 교수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보증하건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방어술 O.W.L 시험과 N.E.W.T. 시험에 낙제 점수를 받는다는 재앙이 일어날거다.”

“그렇군요,” 그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며, 해리가 천천히 말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만약 퀴렐 교수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교수님은 그것에 대해 최소한 기말까지는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이군요. 그리고 지금은 9월이니까, 만약 퀴렐 교수님이 영국 수상을 암살하는 광경을 TV에서 생중계로 목격해도 교수님은 그것에 대해 신경조차 쓰지 않으시겠다는 거군요.”

눈썹조차 꿈틀거리지 않으며 맥고나걸 교수가 그를 응시했다. “내가 그러한 말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장담해도 좋단다. 호그와트는 언제나 학생들의 교육에 방해되는 모든 상황들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가령 도무지 입을 닫을 줄 모르는 1학년 래번클로들 말이죠.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것 같군요, 맥고나걸 교수님.”

“아니, 그렇지 않은 것 같구나 포터. 결코 그렇지 않아.” 다시금 표정을 엄하게 굳히며 맥고나걸 교수가 몸을 그에게로 기울였다. “너와는 이보다 훨씬 더 감정적이고 중요한 매사들에 관한 대화를 나눈적이 있으니, 솔직하게 말하겠다. 너, 그리고 오직 너만이, 이 기묘한 재앙의 기운을 감지했다고 내게 보고했단다. 너, 그리고 오직 너만이, 내가 본 존재들 중 가장 많은 혼돈을 끌고 다니는 사람이다. 다이애건 앨리에서의 사소한 쇼핑부터, 분류 모자, 그리고 오늘의 이 자그마한 해프닝까지 보아하니, 나는 훗날 이 방에서 네가 주인공을 맡은 퀴렐 교수님의 유쾌한 희극들을 들은 후에, 퀴렐 교수님을 해고시킬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 것 같구나. 나는 벌써부터 그 날이 부디 다가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단다, 포터. 그리고 만약 이 슬프기 그지없는 비극이 5월 중순 전에 일어나기만 한다면, 나는 네 장기로 너를 호그와트의 교문에다가 묶어 콧구멍에다가 폭죽을 넣고 터뜨려버릴게다. 명심하도록, 알겠니?”

눈을 왕방울만하게 뜬 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몇 초 후에 그가 말했다, “학교 마지막 날에 그 비극을 일으키면 선물로 뭘 주실건가요?”

“당장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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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호그와트의 목요일은 분명 어떻게 된 것이 틀림없었다.

현재 시각은 목요일 오후 5시 32분이었고, 해리는 교장실로 향하는 입구를 가로막는 거대한 석상 앞에서 플리트윅 교수의 옆에 서있었다.

맥고나걸 교수의 교무실에서 나와 래번클로 기숙사의 서재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한 학생이 다가와 플리트윅 교수님이 그를 호출했다는 전갈을 듣고, 해리는 덤블도어가 그와 직접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소 불안한 느낌을 받은 해리는 플리트윅 교수에 교장 선생님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어보았다.

플리트윅 교수는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이 무기력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듣자 하니 덤블도어는 ‘무력과 광기의 언령’을 다스리기에 해리는 너무나도 어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혹시 얼씨구 절씨구 핑퐁 팡뇨 비브디 바브디?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해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요, 포터,” 해리의 어깨 근저리에서 플리트윅 교수가 높은 어조로 말했다. (플리트윅 교수가 덥수룩하고 푹신한 수염을 기르고 있다는 것이 그토록 다행일 수가 없었다, 해리로써는 자기 자신보다 키가 작으며 목소리조차 그보다 더 높은 교수님에게 썩 잘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덤블도어 교장님은 때때로 이상하거나, 혹은 많이 이상하거나, 아니면 굉장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껏 학생에게 해를 끼쳤던 적은 단 한번도 없고, 오늘이 그날이 될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플리트윅 교수가 해리에게 격려가 담긴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것만 명심한다면 결코 정신적인 공황 상태까지 가진 않을 거예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행운을 빌게요!” 플리트윅 교수가 끽끽거리고는 석상을 향해 몸을 기울이며 무언가를 중얼거렸지만, 분명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리는 그의 말을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물론, 누가 엿들을 수 있다면 비밀번호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해지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자 석상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유연한 동작으로 길을 비켜주었는데, 분명 아직도 고체임이 분명하고 형태를 바꿀래야 바꿀 수가 없는 돌로 이루어져 있는 석상으로 보이기만 해서 해리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석상의 뒤에는 천천히 회전하는 나선형 계단이 있었다. 그 광경은 왠지 모르게 불쾌할정도로 몽롱한 부분이 있었으며, 더욱 더 불쾌한 점은 나선형 계단을 회전시키면 제자리에서 도는 것밖에 되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어서 가보도록 하세요!” 플리트윅 교수가 말했다.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채 나선의 계단에 올라선 해리는, 그의 뇌가 어렴풋이조차 이해를 거부하고 있는 알수없는 조화로 인해, 서서히 상승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석상이 그의 뒤에서 쿵 소리를 내며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가고, 나선의 계단이 회전하면 할수록 해리는 더욱 더 엘리베이터처럼 올라갔고, 그런 멀미가 절로 나는 시간 끝에, 해리는 황동의 그리핀 고리쇠가 돋보이는 오크 나무 문 앞에 서있는 스스로를 자각해내었다.

손을 뻗은 해리는 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문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해리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흥미롭고 기상천외한 방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