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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卒業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졸업 【전편】  - ~아자레아를 기다리지 않고∼


아자레아. 봄에 피는 꽃. 철쭉과 철쭉속. ​꽃​말​은​…​…​「​당​신​에​게​ 사랑 받는 행복」.
 어째서, 나는 알지 못했던 걸까.
 사랑 받기 위해서, 해야 했던 것들을.

     ★     ★     ★

 소부 고등학교 졸업식이, 무사히 종료했다.
 지나고 나면, 3년도 순식간이었다…… 이런 말을 하면, 반드시 히키가야군은 비웃으면서. 유키노시타 유키노도, 의외로 속물이었다, 라고 할지도.
 체육관 출구에서, 유이가하마양은, 내 팔에 매달려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후에는, 나와 달리, 이별을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많은 그녀이라, 식이 끝났는데도 좀처럼 그 친구들에게서 해방될 수 없었다.
 나는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아니, 불쾌한 것은 아니다. 유이가하마양은, 그런 친구들과 보내는 것보다도, 봉사부에서 마지막 한 때를 보내는 것을 선택해 주었으니까.
 ――다양하게 인연이 있던 미우라양이나, 에비나양이, 나에게(다양한 의미가 함축된) 미소로 이별을 고할 때는, 솔직히, 놀랐다.
 이것이 히키가야군이 말하는, 「리얼충 싸우지 않아」라는 분위기인 것일까. 그 미우라양도, 생각은 있었겠지만, 마지막이 되면 조금은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걸까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다. 어색한 미소로 응할 수 밖에 없지만.
 한 바탕 이별 인사를 나눈, 유이가하마양에게는 이제 눈물은 없었다. 그 평소 가련한 미소로, 나에게 부실로 가자고 재촉한다.
 쭉 당신(유이)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지만……

     ★     ★     ★

 익숙한 특별동 부실도, 이걸로 마지막.
 결국, 봉사부에 신입부원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들 세 명이 졸업하고, 내년에 새로 온 1학년이 입부하지 않으면, 휴부가 될 것이다.
 실제로는, 폐부라고 해도 상관없겠지.
 히라츠카 선생님은, 자신이 고문인 이상, 폐부는 되지 않는다고는 말했지만……
 이제, 봉사부가 봉사부로서 기능하게 할 사람이, 나타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키노시타 유키노, 유이가하마 유이, 그리고…… 히키가야 하치만.
 자화자찬이라고 말해도 상관없다. 이만큼 봉사 정신으로 가득 찬-- 이라고 하기에는 약 한 명, 소행에 문제가 있었지만-- 인재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부실에서 잠깐 유이가하마양과 환담 하던 중에, 이윽고 그 약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고했다」

「앗, 힛키, 늦어…… 근데, 히라츠카 선생님과 같이 있었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 아니 행사 잡무이란 건 말이지, 젊은이에게 맡기는 일이 많다고? 여하튼 나, 얼마 안 되는 젊은이, 귀중한 젊은이이니까!」

「선생님보다 젊은이가, 올해 두 명 정도 퇴직했지요……」

「이야, 이 오른손이 빛나며 울부짖는 것도 오늘이 최후인가♪」

「아파, 아파, 아프다고요」

「……바보네」

 이러한 이야기 조차도, 오늘이 최후일까 생각하면, 갑자기 가슴이 삐걱거린다.
 ――그런 센티멘탈리즘,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봉사부 2년은, 나에게 무엇을 준 것일까.
 ――그도 또, 같은 생각을 품고 있을까.
 내 눈이, 무심코 쫓아 버렸다. 「그」를.

「그러고 보니 코마치짱은?」

「아…… 조금 일이 있어서. 나중에 전화 하겠지」

「에―, 파티, 제 때 할 수 있을까……」

「……어떨까」

「결국, 코마치짱, 봉사부에 들어가 주지 않았네」

「어딘가의 아무개씨를 보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

「알까 보냐. 말해 두지만 정한 것은 코마치 자신이라고? 뭐, 나야 집에서는 봉사부가 좋은 곳이라든가 같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힛키, 반대로 푸념한 거지? 어차피, 힛키이고」

「뭐 그렇지, 그 부장과 부원 사이이고, 내 심로를 코마치도 알아 챈 거 아닐까?」

「――너는 정말로, 변하지 않는…… 아니, 변하지 않았었다……」

「선생님, 벌써 과거의 사람입니까 저는. 아니, 전설의 남자라고 해야 한다, 응. 지금, 나는 소부 고등학교의 전설이 되었다」

「사는 방법은 등돌리기인데, 생각은 쓸데없이 적극적인 것은, 변함없구나……」

 그런 자신의 농담조차, 나는 따뜻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까지, 여기는 평소의 봉사부다. 그렇게 생각한다.

「설마 유키농하고 같은 대학에 갈 수 있다니 지금도 꿈만 같아. 아, 물론 힛키도」

「유이가하마양, 그렇게 덧붙이지 않아도 괜찮아, 이 남자애 대한 것은」

「예예. 그래도 유키노시타의 지망교를 들었을 때에는 놀랐다만」

「나도 놀랐다고. 그렇다고 할까 교사 모두가 그랬지만. 유키노시타는 틀림없이 하루노와 같은 곳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일이과이니, 그렇게 동떨어지지는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흠, 구시로(메이지) ​(​銘​路​(​メ​イ​ジ​)​)​대​학​·​정​보​ 커뮤니케이션 학부인가. 유키노시타 답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봉사부의 영향인가? 그럴까, 히키가야」

「나에게 묻지 말아 주세요. 아니 그보다, 유키노시타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게다가 캠퍼스도 같아! ​스​기​나​미​(​杉​並​)​던​가​?​ 이렇게 기쁜 일이 또 있으려나!? 세 명 모두 같아!」

「그것은, 당신이 분발한 게 가장 커, 유이가하마양」

「유키농 ……」

「아아, 너가 구시로(銘路)의 문학부라니, ​*​일​예​입​시​(​一​芸​入​試​,​ 특기로 입시)있었던가? 라고 진지하게 생각했다구」

「잠깐, 힛키, 바보 취급이나 하고!」

「뭐, 최악, 선후배 관계가 되는 것도 생각했었지만」

「유키농도 믿지 않았어!!」

「바보냐 너, 유키노시타는 너가 재수를 하더라도 구시로에 들어간다고 믿은 거겠지」

「엣? 아…… 유키농 ……」

​「​유​이​가​하​마​양​…​…​」​

「ㄴ, 나……」

「히키가야군이 구슬리는 거야」

「역시 무시되었어!?」

 우아앙 우는 흉내를 내는 유이가하마양에게, 따뜻한 웃음이 뿌려진다.
 그래, 나도 유이가하마양도, 그리고 히키가야군도, 4월부터는 같은 도쿄 대학, 그리고 같은 캠퍼스에 다닌다.
 나는 수줍으며 부정했지만, 같은 캠퍼스를 선택한 것은, 반드시 내가 바란 것이다.
 남의 일처럼 말하는 것은, 나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단지, 깨달으면, 그렇게 되어 있었다.
 학부가 마음에 든 것도 사실이다. 여기라면, 나는 「지의 창조」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유이가하마양과 히키가야군이, 학부는 달라도 같은 대학을 수험 친다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깊이 생각하는 것은, 이미 그만두었다.
 세 명이서, 또 새로운 캠퍼스 라이프가 시작된다. 그 사실만으로 좋다.
 ――문득,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표정이 신경이 쓰였다.
 평소 활달하고 호쾌한, 때로는 좀 더 여성적인 우아함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 표정에, 그늘이 보일 듯 말 듯 한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의아스러운 표정을 해 버린 것 일까. 히라츠카 선생이 내 시선을 눈치채자, 당황해 표정을 을 바꾸는 거 같다,

「뭐, 유이가하마는 앞으로도 유키노시타의 걱정거리라는 것으로」

「히라츠카 선생님까지 너무해! 그렇다면 힛키!」

「아, 에? , 뭐, 뭐……그런가?」

 히라츠카 선생님이 당황하는 모습이, 내 의심에 박차를 가했다.
 ……이상하다.
 무엇인가 이상하다.
 나는 갑자기, 조금 전까지 따뜻했던 가슴의 안쪽에서, 술렁거리는 쑤심이 느껴졌다.
 그러자 히라츠카 선생님은, 손목시계를 힐끔 보더니 옆에 앉은 히키가야군을 팔꿈치로 쿡쿡 찌르며, 작은 목소리로 ,

「……히키가야, 괜찮은 것인가?」

「에, 아아……」

 무엇이?
 무엇이야? 무엇이 일어나려고 하는 거야?
 히키가야군은, 가방을 들고, 일어서며.

「――그러면, 나는 이것으로……」

「헤?」

 유이가하마양이, 얼빠진 목소리를 냈다.

​「​핫​…​…​히​키​가​야​!​?​ 그러한 의미가 아니라!」

「엣, 힛키 돌아가는 거야!? 이 후 봉사부 졸업 축하합니다 파티 in 파세라는?」

 히키가야군은, 곤란한 것처럼 쓴웃음 지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이런 표정, 처음 본 것 같다.

「……미안, 나, 갈 수 없을 거 같다」

「……거짓말이지? 왜냐하면 마지막인걸? 아니 마지막이란 게 마지막이 아니라는 마지막이지만, 봉사부라는 명목으로는 마지막인데…」

「……히키가야군, 당신이 그런 장소에 약한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나로조차 마지막이란 것으로 참가하니까, 당신도 단념하면 안 될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심장의 두근거림은, 이상하게 변해있었다.
 싫은……예감.

「……그러니까, 안 된다」

「……그래, 그럼,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마지막 부장 명령이야. 파티에 참가해 줘」

 나는, 불안함에 휩싸여, 그렇게 말했다.
 히키가야군은 그것을 듣고는, 눈을 감고 머리를 긁었다.

「아니, 가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갈 수 없다, 이 후」

「……이, 후?」

 유이가하마양도 뭔가, 눈치챈 걸까. 분위기를 읽는데 있어서는, 그녀도 날카로운 감성의 소유자다.

「……히키가야, 입다물고 갈 생각이었는가?」

 히라츠카 선생님이 나무란다.
 가? 간다고, 어디에?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히라츠카 선생님의, 무거운 음성이, 그녀 자신의 갈등도 숨기지 않는다.
 나는, 동요하고 있다.
 들어선 안 되는 말이, 나온다. 그런 확신이 덮친다.
 히키가야군은,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우리들을 보며, 말했다.

「나, 쿠시로 대학에는 가지 않는다」



 ――엣?

「치바를 나갈 거다. 아파트에서 독신 생활을 할 거다. 그렇다고는 해도, 도쿄는 아니다. ……많이,먼 곳이다. 지금부터 거기로, 나는 이사한다. 뭐, 짐은 벌써 전부 거기에 보냈고, 나는 몸 하나만 갈 뿐이지만」

 나는, 그것을 듣고, 어떤 표정을 하는 걸까.
 알 필요도 없다, 바로 옆에 있는 유이가하마양의 표정이, 아마 내 거울이다.
 핏기가 없는 것처럼 창백해졌고, 눈이 크게 떠졌고, 입이 「에」 형태로 굳어져 있다.

「코마치는 먼저, 졸업식이 끝나자 마자, 그 심부름으로 그곳에 보냈다. 그러니까 그 녀석도, 이 후의 파티에는 올 수 없다. ……미안」

 그렇게 말하는 히키가야군의 표정은, 믿을 수 있는 없을 정도로 온화하고, 상냥하고, 그리고 , 슬픔으로 흐려져 있었다.
 그렇게 미소 짓는 거,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거.짓.말……」

 그것은, 억지로 끌어낸, 유이가하마양의 말이었다.

「그럼, 그럼, 그러면, 왜? 힛키는 우리들하고 같은 대학에 가지 않는 거야? 전혀 다른 장소에, 전혀 다른 대학에 가는 거야?」

「……아아, 그렇다. 너희들에게 비밀로, 몇 개인가 다른 대학도 시험을 치렀다. 전부 합격했고, 그 중 하나다」

「어디? 어디야?」

「그것은, 말할 수 없다. 말하지 않는다」

「어째서!?」

「말했었잖아. 우리들은, 고등학교에서 끝일 거라고」

 확실히, 고등학교 2학년 12월에, 히키가야군이 그렇게 선언했던 적이 있었다.
 설마, 그것이 현실이 되…… 아니, 히키가야군 자신이 그것을 현실로 만들었다……

「히라츠카 선생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선생님은 알고 있었다.

「……아아,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히키가야에게 입막음 되어 있어서 말이야」

「히라츠카 선생님을 탓하지마. 내가 말했다. 내 진학처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 같으면, 나는 수험을 그만둔다고. 대학 입시에서 1년 재수해서 또 다른 대학을 선택한다. 그 때는 이제 히라츠카 선생님과 관계는 없으니까, 들키지도 않을 테고」

「그때 말했던, 우리들의 관계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에, 스스로 끝낸다. 그 때문에, 이런 일을!?」

「……그렇다」

 내 말에, 히키가야군이 수긍한다.
 유이가하마양의 얼굴이 파랗다.
 순식간에 그 눈동자에 눈물이 넘쳐 멈추지도 않고……

「――어째서……」

 이유는 들었지만, 그렇게 물을 수 밖에 없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히키가야군이, 이어 말한다.

「말해두지만, 코마치에게 따지는 것은 그만둬라. 그 녀석에게도 입막음 했다. 들켜버리면, 남매의 인연을 자른다고」

「!? 그런 것까지!? 당신, 어떻게 된거야!?」

「아아, 나 어떻게 되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로운 스타트가 끊어지지 않는 나 자신에 기가 막힌다」

「……그럴 기분이 들면, 조사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래도, 마찬가지다」

「?? 무슨 말?」

「말했잖아. 들켜버리면 코마치와 남매의 인연을 끊는다고」

「……」

 무슨 말을!?

「과, 관계없잖아? 내가 조사하는 건데, 코마치양은 관계없는데!」

「나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러니까 코마치의 탓인지 어떤지는 딱히 상관없다. 들켜버리면 남매의 인연을 자른다」

「――당신, 당신……」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다.

「최악이구나, 정말로 최악이구나! 당신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최저의 쓰레기인 채로!」

「아아」

 목소리가 흔들리는 것을 누르며 나는 신음하듯이 말을 흘린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이, 당신이 있을 곳을 밝혀내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거 같은데……. 그렇지만, 그것은 어떨까, 어차피 당신이니까, 그 코마치양과 인연을 자를 리가 없잖아. 절대로!」

「――그것을 시험하는 녀석이 나오면,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 녀석은 안다. 내가 진심인지 어떤지」

 오싹! 한기가 느껴진다.
 또 다른, 표정. 이런 히키가야군을, 본 적이 없다.
 그가 보였던 것은 지극히 적었던 것이다.
 히키가야군의, 진심.
 나는 바로 알았다.
 반드시, 지금의 그라면, 할 수도 있다. 코마치양과 인연을 끊는다는 것도.
 문득, 히라츠카 선생님을 봤다.
 그 표정에, 체념에, 섬뜩 했다.
 반드시, 똑같이 히라츠카 선생님도, 히키가야군을 설득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과, 히키가야군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 사실이, 나를 더 몰아넣었다.

「힛키는……」

 갑자기, 유이가하마양은, 훌쩍거리는 울음과 함께, 약한 소리를 질렀다.

「어째서 우리들을, 멀리하려는 거야!? 힛키는, 우리들이, 싫어……?」

 그 말이, 내 가슴에 꽂혔다.
 아프다. 비수에 찔리듯이 아프다.
 나는, 눈시울 안쪽,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눈물!?
 순간, 그것을 참았다. 필사적으로.
 ……이유는, 모른다.

「유이가하마, 나의 기분은, 어떻게든 괜찮아. 마지막은 마지막이다. 이것은 졸업이야. 정해진 시간이, 지금, 끝난다. 나에게 있어서 봉사부가, 그랬었어」

「어떻게든 괜찮고도 없어!!」

 유이가하마양의, 마음의 절규가, 추운 부실에 울린다.
 방금 전 까지, 따뜻했던 것이 확실한, 장소에.

「나의, 기분인가……」

 히키가야군은, 일단 눈을 감고, 그리고, 유이가하마양에게 눈을 돌렸다.
 방금 전 일순간 보인, 각박한 시선과는 달리, 부드럽고, 따뜻한.

「유이가하마, 나는 너가 싫지 않다」

 유이가하마양이, 깜짝! 어깨를 흔들었다.
 그리고.

「유키노시타. ……물론, 너도다」

 내 심장이 튄다.
 듣고 싶었던 것이 확실한 말인데, 왜 그럴까, 마음이 황량했다.

「나는 봉사부를 좋아했다. 여기에 있을 수 있어, 좋았다. 그렇지만, 방금, 그것은 과거가 되었다. 나는 지금을 살 수 밖에 없다. ​과​거​와​는​…​…​작​별​이​다​」​

「싫어……」

 유이가하마양이, 히키가야군에 이 이상 말하게 하지 않겠다는 듯이, 말을 잘랐다.

「작별은 싫어! 어째서 작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지금까지 지내도 상관없잖아! 같은 학교에 다니고, 또 같은 활동 하고, 또 함께, 모두 함께……」

「어째서?」

 이번에는, 히키가야군의 말이, 유이가하마양의 말을 끊었다.
 나는,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분하다.
 무엇을 해야 좋을 지조차, 모르게 되었다.

「어째서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우리들이 관계를 유지할 이유는 뭐고? 너희들과 가까운 장소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는? 어째서, 내 곁이 아니면 안 되는 건데?」

 그것을 듣고, 유이가하마양은, 한 없는 눈물을 닦으려고도 하지 않고,

「――모르는 거야?」

 창문에서 쏟아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유이가하마양은 표정이 한층 더 그늘진다. 히키가야군이 눈부시다고 하는 것은, 수평에 비치는 석양인가, 유이가하마양의 눈물인가.

「나의 기분, 몰라? 모두의 기분, 몰라? 사람의 기분, 모르는 거야?」

 눈부셔서 얼굴을 가린 손을, 히키가야군이 내렸다. 그것은 유이가하마양의 말에, 응할 각오를 한 것일 것이다.

「유이가하마……」

 그렇게 중얼거리고, 이번에는 나에게 눈을 돌린다, 히키가야군이다.

「거기에, 유키노시타」

 나는, 일어설 수 없다. 무릎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모르겠어…… 나는, 모르겠다. 너희들을」

 그것은, 결정적인 말이었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는, 압도적인 절망.
 그는, 가방을 다시 들고, 우리들에게 등을 돌린다.

「반드시, 너희들도, 나를 모를 것이다」

 드르르, 그는 미닫이문을 연다.

「안녕은 말하지 않아. 그 자격은 나에게는 없다」

「힛키!」

 그녀는, 그를 쫓으려고 했다.
 턱!
 한 발 앞서, 문이, 소리를 내며 닫혀졌다.
 그녀는, 비틀거리듯이 문에 손을 대고 그대로, 붕괴되며 무릎을 꿇었다.
 흐느껴 우는 소리만이, 오후의 부실을 채운다.

     ★     ★     ★

 며칠이 지나고, 나와 그녀는, 그의 집을 방문해 보았다.
 그의 여동생이, 마중나아 주었다.
 슬픈 것 같은 미소로, 그의 여동생은, 단지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겨우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 현실을.
그는 이제, 없다. 우리들의 세계에는.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딱히 이해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전 이거 번역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싫었습니다.)
필요성에 의해 한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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