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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데뷰

ランデブー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랑데뷰 1화 ~오리모토 카오리는 숲을 빠져나간다~


생각이나 했을까, 오리모토 카오리는 두 번 찔린다.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늦었잖아」라는 어머니의 잔소리도 무시하고, 내 방으로 뛰어들었다. 가방을 던지고 침대에 다이빙 한다.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의 데이트……비슷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째서, 이런 분연한 기분으로 귀가하게 된 걸까.
 우연히 도너츠 가게에서 만난 중학교 동급생, 히키가야 하치만.
 일찍이 나에게 고백한 적도 ​있​는​…​…​미​안​하​다​고​는​ 했지만…별로 교류조차도 없었던 녀석. 원인을 따지고 보면 그 녀석과 우연히 재회한 것이 행운.녀석이 소부 고등학교 라는 현내 유수한 공립 진학교에 다니는 것도 놀라웠지만, 지금 우리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海​浜​総​合​高​校​)​에​서​ 절찬리에 화제로 오르는 훈남 하야마 하야토와 같은반이라는 것이었다. 뭐 히키가야는 쓸모 없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녀석의 선배 같은 미인 언니, 이름이 뭐더라? 잊어버렸지만, 그녀 덕분에, 나는 동급생·나카마치 치카(仲町千佳)와 같이 하야마 하야토와 만나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나중에, 그 하야마 하야토와 놀 약속까지 받았기에, 나는 들떠 있었다.
 하야마씨가, 그 쪽이 두 명이라면 히키가야를 동행 한다고 들었을 때는, 히키가야는 왜? 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녀석을 만난 것이 이 일대 이벤트의 발단인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상관없을까, 라고 납득했다.
 그 하야마 하야토와 치바에서 데이트. 들뜨지 말라는 것이 무리다.
 그런데, 이 꼴.
 영화보고 쇼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식사로 마무리 하면서.
 즐거운 수다를 할 거라 생각했는데, 하야마 하야토에게 설마하던 책망을 받았다. 히키가야 괴롭히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그러한 것, 좋아할 리가 있을까……
 뭐,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도 있다. 조금 너무 했을지도 모르고.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하야마 하야토가 부른, 설마 하던 두 여고생 등장.
 여배우와 그라비아 아이돌 같은 초미소녀에게 위축되는 우리들.
 하야마씨가 이어 말한다. 히키가야는 그 정도 녀석이 아니다고. 우리들보다 훨씬 멋진 그녀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표면만 보고 제멋대로 말하지 말라고.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 솔직히, 무슨 일이 일어나 있는 건지, 순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정리한다.
 멋진 훈남, 스포츠 만능에 현내 유수한 진학교에서도 톱 클래스의수재, 덕망도 두텁고 누구에게도도 신사적인 호한(好漢)이라 들은 하야마 하야토.
 그런 그에게, 나는 무엇을 들었지?
 미소녀 듀오, 그건 한눈에도, 졌다-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미모지만, 바로 앞에서, 우리들보다 멋지다고 말했다!?
 중학생 시절,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았고, 솔직히, 고백받지도 않았다면 망각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었을 히키가야 하치만, 단순한 엑스트라 이상도 이하도 아닌 녀석을, 업신여기고 있다고 들었다!?
 한때를 보내고, 아아 역시 외관도 내면도 소문 대로의 훈남인 주가 상승의 나이스 가이에게, 비하 되었다!?
 그 후 에 대해서는, 별로 기억이 없다.
 대충 치카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라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집에 있으니까.
 돌아가는 길 내내,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을 반추하고, 그 의미를 뇌에 집어 넣어서야, 간신히……
 분노가 복받쳐 왔다.
 하야마 하야토가, 무엇을 위해 그렇게 했는지, 전혀 이해 할 수 없다.
 처음부터, 우리들을 깎아 내릴 의도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전개.
 간신히 이해할 수 있던 것은, 하야마 하야토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옹호 했다는 것.
 뭐, 「좋은 사람」이라면, 우리들이 하치만을 괴롭힐 때 나무라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들을 바보로 만들 필요가 있는 거지!?
 일부러, 그런 미소녀 듀오를 부르면서까지?
 그 미소녀 듀오, 아니, 흑발의 미소녀는 우리들은 아웃 오브 안중인 채, 하야마씨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하야마씨와 친밀한 사이는 아닐 것이다. 어째서 불렀어, 라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럼, 그의 말처럼, 히키가야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면, 더욱 더 그렇게까지 해서 히키가야를 옹호 하는 의미를 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하다. 그렇게까지 우리들을 찌른 이유는, 뭘까.
 대체로, 히키가야는 하야마씨와는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전개를 볼 것도 없이, 오늘만 봐도, 하야마씨의 히키가야에 대한 평가는 결코 낮지 않다. 거기에 그렇게까지 옹호해주는 모습을 보게 되면, 히키가야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갭이라고 할까 양자의 온도차는 뭐라고 해야 하는 걸까. 나를 곤혹의 소용돌이로 떨어뜨리는 한 요인.
 그렇다고는 해도.
 무엇이 하야마 하야토를, 그렇게까지 무자비한 단죄로 내몰게 한 걸까.
 아니, 오히려 우리들은, 그 장소에서 완전히 외부인, 메인 캐스트는 하야마, 히키가야, 그리고 두 미소녀 히로인. 이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연출가 하야마 하야토에 의해 엑스트라 이하로 격하된 우리들은, 맥없이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시나리오가 아닌가!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베개에 얼굴을 묻고, 나는 저주를 머리속으로 리피트 시킨다.
 하야마 하야토에 대한 실망 , 분노 , 공포……
 히키가야 하치만에의 대한곤혹.
 그렇지만, 그보다 더……
 분노와는 다른, 알 수 없는 감정이, 내 일부를 차지한 것도, 눈치채고 있다.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흑발과 갈색 머리의, 두 미소녀.
 그것만이, 나의 소용돌이치는 감정과는 떨어져, 나를 찌른다.

     ★     ★     ★


다음 날, 토요일.
 나는 나카마치 치카를 호출해, ​신​나​라​시​노​(​新​習​志​野​)​ 라운드원에 왔다.
 목적은 하나, 기분 전환이다.
 볼링과 탁구로 한 바탕 땀을 흘린다. 운동신경에는 다소 자신이 있다.
 좀 쉬고, 노래방에 간다.
 먹고 마시고, 마구 노래한다. 운동은 내가 우위였지만, 노래는 치카의 독무대다. 하지만, 득점을 경쟁하는 것도 아니니까, 딱히 상관없다.
 어제의 굴욕을, 단지 해소하고 싶은 것뿐이다.
 그것은 치카도, 같은 기분이었을 거다.
 어느덧, 하야마와 히키가야 험담을 하게 되었다.

「뭐야 그 녀석, 잘난 척이나 하고?」
「미소녀나 부르면서―, 격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야?」
「우리들이 어울리지 않는 다고 과시하고 싶었나?」
「대체로 히키가야 따위하고 어째서 우리들이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저런, 역겹고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녀석」
「절대로 그거, 카오리와 놀 수 있어 라고 들뜨고 있었겠지!」
「그만둬, 진짜 역겹다! 대체로, 나 그 녀석에 잘 모르지만」
「아- 짜증나! 몇 번을 생각해도 짜증나! 생각하기도 싫어!」

 목소리가 쉬어 버릴 때쯤, 귀가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라……무슨, 너 그 목소리?」
「노래방……」
「――너, 내년에 수험이야? 너무 늦게까지 놀아도, 괜찮은 거야?」
「……진로 지도, 들었잖아. 선생님, 리쿠젠 대학 OK라고, 확실하게 보증했잖아? 좀 더 위도 괜찮다고」
「지금 이대로 순조롭게 가면이라고 말씀하셨잖니. 이렇게 정신 없이 노는데, 괜찮을까 하고」
「……시끄러, 나, 성적 떨어지지도 않았어! 2학년이 되고 나서 오른 적은 있어도! 성실하게 해서 결과도 좋잖아, 어째서 잔소리 듣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그렇지만……아직 지망학교, 정해진 것도 아니고, 위를 노릴 수 있다면 조금만 더」
「아- 정말! 알겠어 알겠다고! 다음부터 안 늦을 거라고!」
 말을 내뱉어 버리고, 나는 2층에 있는 내 방으로 간다. 뒤에서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한 것 같지만, 알까 보냐.
「……정말이지」
 씁쓸한 말을 내뱉고, 나 스스로도 의아했다.
 어머니가 걱정이 많은 것은, 평소 일이다. 어째서 이렇게 짜증나는 거지?
 그래, 알고 있어. 모친에게 짜증난 것이 아니다. 엉뚱한 화풀이에도 정도가 있다.
 잔소리 많은 어머니와 고지식한 아버지가, 난처하기도 하지만, 나는 가족을 꺼림칙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 외동으로 어리광을 잘 받아준다고 생각한다.
 나를 생각해서 하는 쓴 소리도 이해 하고 있다. 솔직하게, 순순한 태도를 보여줄 수 없는 거 뿐이다.
 여고생과 부모와의 관계는, 어느 집에서든, 이렇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학력 면에서는 부모를 안심시킬 수 있는 레벨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원래 나는, 다른 급우하고 비교해도, 성실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여고생으로서는.
 품행도 나쁘지 않고, 노래방에서 노는 건 요즘에는 보통이다.
 거기에 일단, 장래 전망도 있다. 복지하고 연관된 일에 종사하고 싶다.
 그래서, 복지계 커리큘럼으로는, 전국에서도 굴지 레벨인, 센다이의 리쿠젠 대학을 지망하고 있다.
 뭐, 외동딸을 치바에서 센다이로 내보내는 것에, 아버지는 아직도 갈등하는 것 같지만, 내가 스스로 결정한 진로에, 그 나름대로 지지는 해 주고 있다.
 이렇게 보여도,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자의식 과잉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요즘 여고생치고는,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에서는, 학년에서 50위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다. 지난 번엔 엄청 올라서, 중간 시험에서는 최고 기록인 23위였다.
 성적을 올리려고 하는 이유는, 부모를 안심시키고 싶다는 것 외에도, 자유롭게 지내고 싶다고 하는 목적도 있다.
 대개 교사를 포함한 어른들은, 성적이 좋다면, 조금은 삐끗해도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내 부모님은 걱정이 많은 데다가, 그것도 부모 사랑이어서 그렇다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자신을, 계산을 잘하고 효율을 중시한다고 생각한다.
 고교 수험 때도, 실은 소부로 갈까 말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성적으로는 아슬아슬 아웃, 상당히 노력하면 어떻게든, 이라는 레벨이었지만.
 거기서 생각했다. 당시에 이미 복지계 쪽에 흥미가 있었고, 그렇다면 가고 싶은 대학도 좁혀진다. 레벨이 높은 대학에 들어 간다면, 고등학교는 어디라도 상관없다. 그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학력으로 사람을 보는 무리는 대체로, 출신 대학 밖에 문제삼지 않는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고등학교까지 묻는 인간은 거의 없을 것이다.물론, 대학도 고등학교도 명문이라면 경의를 표하겠지만, 거기까지 할 메리트는 노력에 비해 수지가 맞지 않는다. 코스트 퍼포먼스다.
 반대로, 어떤 명문 고등학교를 나와도, 대학이 안 좋으면, 평가도 그저 그렇다. 학력 사회는 그러한 것이다.
 사람을 학력으로 밖에 평가하지 않는 무리를, 상대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무리에 한해서, 사람을 멋대로 말한다. 그러니까 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방해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적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를 선택한 것은, 「중위 고등학교에서 상위의 성적」이 , 「상위 고등학교에서 하위 성적」보다 인상이 좋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서 소부고에 합격하더라도, 다른 학교 성적 상위자들만 있기에, 거기서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남기는 데는 애를 먹는다. 무리해서 들어가면, 들어가고 나서가 큰일인 것이다. 그런 학교 생활, 즐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적당한 학교에서, 적당한 노력을 하며, 즐거운 스쿨 라이프(웃음)를 만끽하는 것이 더 좋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에 들어갔는가, 이다. 내가 효율을 중시한다는 것도, 이런 거다.
 진학교이면, 대학 수험에 유효한 공부를 잘하냐고?
 노노, 학력 업의 효율을 우선한다면, 학원 만한 것도 없다. 실제로 나는 소부고 학생도 다니는 학원에서,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 성적을 받은 적도 있다. 카이힌 종합 상위 50위 얕보지마?
 뭐, 내가 너무나 스쿨 라이프 (웃음)를 만끽하느라, 적당히 상위를 유지하는 거라, 어머니는 「좀더 공부하면 좀 더 위를 노릴 수 있는데」 라고 욕심을 부리신다. 무슨 일이라도 적당한 게 좋은 거라고요 마망?
 인생, 생명을 걸 정도는 아니다. 응, 이거 명언이고.

「카오리, 밥 다 됐어. 내려 어서 와」
 ……이렇게 어리광 부리며 마음껏 자기 마음대로 청춘을 보내도, 집에 돌아가면 따뜻한 밥이 기다리고 있다.
 그 고마움을 모를 정도로, 나 바보는 아냐.
 솔직해질 수 없는 것은,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라는 것으로, 허락되는 거에요, 어머님.

     ★     ★     ★

 그로부터 일주일.
 스스로도, 까칠하다고 생각한다.
 사이제에 틀어박혀, 일전의 치바 사변 (웃음)에 대한 기분 전환. 혹은 노래방 박스. 게임센터. 장시간 전화, 나는 ​i​P​h​o​n​e​4​라​서​,​ 진짜로 전지 다 닿게 될 정도로까지. 뒷담화 비방 중상 빗발침. 대상은 주로 하야마 뭐시기, 그리고 히키가야.
 아직도 일대 세력인 하야마 팬@카이힌 종합에게, 나쁜 소문을 흘리지 않는 것뿐, 좋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오히려 감사해라.
 뭐, 그것은 자기 자신의 굴욕적인 체험을 공개 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지만.
 이 아픔을 공유하는 친구 · 나카미치 치카와 둘만의, 스트레스 해소의 날들은 계속되었다.
 그런 거, 하루로 풀릴까.
 하지만 그러나, 이다.
 어쩐지, 이름도 모르는 미소녀 듀오는, 두 사람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건드는 걸, 터부시하는 것 같이.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나는 저녁 7:30에 귀가했다.
 켁, 이 가죽 구두는……마이 파아더-? 드물게 정시에 귀가했다고?
 부친은 도쿄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부장님. ​니​시​후​나​바​시​(​西​船​橋​)​에​ 있는 우리 집에서 도쿄 메트로로 통근할 수 있지만, 편도 1시간 걸린다. 이 시간에 집에 있는 것은 드물다.
 이것은 그건가, ​설​경​(​説​経​)​루​트​인​가​…​…​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거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카오리, 조금 여기에 앉아라」
 대체로, 잔소리 설경 시퀀스는, 어머니 9연참 뒤에 아버지 1이다. 포인트 카드에 스탬프가 모이는 이미지. 오늘은 쿠폰 교환 날이었던 것 같다.
 나는 마지못해,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아버지의, 정면에 살짝 앉는다.
「최근, 놀고만 있는 것 같던데…… 어머니가 걱정 하고 있어」
「……안 늦게, 하고 있어요. 제대로 전화도 하고 나서 놀러 가고, 학원도 쉬지 않아요」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야.」
 위엄스럽게,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이 사람, 쓸데없이 목소리는 좋다. 서양 영화에서 더빙 하는, 이소베 ​츠​토​무​(​磯​部​勉​)​하​고​ 목소리가 닮았다. 외형은 무카사 ​나​오​사​마​(​六​平​直​政​)​이​지​만​.​
「누구와 놀았어?」
「치카야. 이 일주일 동안만, 치카하고만」
「치카짱에게, 폐가 된 것은 아니고?」
「그렇지 않아. 치카도 즐거워했어」
「……너는, 즐거운 건가?」
 하?
 뭘 묻는 거지, 이 사람.
 놀고 있는 것을, 비난할 생각이 아닌 거야?
「어머니가, 너, 조금 피곤해 보인다고 했어.」
​「​…​…​…​…​…​…​…​…​」​
「아버지도 보기에도, 너, 안색 좋아 보이지 않는데……무슨 일인가 있었던 거야?」
 ――꾸중이 아니야?
 걱정……하고 있었다니……
「……별로」
「그런가……너, 노력하고 있고, 조금 숨돌리기는 거야 전혀 상관없지만, 피로라든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말이야. 노는 걸로, 숨돌리기가 되고 있는 거야?」
 ……되는 걸까?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날뛰어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희미하게 깨닫고는 있었다. 나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무엇인가는, 하야마 뭐시기도, 히키가야도, 하물며 미소녀 듀오도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그들을 계기로, 내 안에 무엇인가가 표면화했던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무엇인가가, 머리를 들었다.
「되고 있어요」
 ……카오리씨, 조금만 더 붙임성 있게 말할 수 없습니까?
「……그런가. 그럼 됐다.」
 아버지가 일어서며, 내 등을 툭 두드렸다,
「몸 조심해라? 몸이 건강하면, 대체로는 어떻게든 되니까」
 그대로, 현관으로 향한다.
「! ? 일, 가는 거야?」
「아아. 여보, 도시락 미안해」
 아버지 손에는, 도시락이.
「저녁식사 메뉴인걸요. 일도 아니에요」
「그럼, 갔다 올게」
 현관문이 닫히고 아버지는 또 회사로 갔다.
 나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만, 한 번 돌아왔다는 것?
「저녁밥 먹을래?」
「……먹을게」

 아버지는 엄격한 사람이다.
 예의범절로 시끄럽고, ​거​짓​말​·​변​명​·​발​뺌​은​ 용서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세세한 것에 하나하나 참견하지만, 그것은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세세한 것은 넘기고 대범이지만, 중대한 것은 꾸짖는다. 좋은 콤비네이션이다. 좋은 건가?
 그 아버지에게, 오늘 꾸중 들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 이 일주일 동안 어머니와의 대화로, 확실히 그렇게 될 거라 실감하고 있었다.
 알고 있어도, 자기 행동을 고치는 것은, 힘들다.
 상상 이상으로, 치바 사변은, 내 마음에 깊게 뿌리 박힌 것 같다.
 그래서
 내 모습이, 너무나도 평상시와 달랐던 걸까?
 피곤하다, 라고는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주셨다.
 아버지는 엄한 사람이다.
 얼마나 엄한가 하면.
 일찍이, 아버지와 뉴스를 보고 있었을 때 .
 10대 소년이, 살인을 범했다는, 참혹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그 소년의 집은, 예의 범절에 시끄러운 아버지의 행동이 근처에서도 이야깃거리였다고 한다.
 자주, 아이들을 질책 하는, 협박 같은 목소리가 새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렇게 자란 아이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아버지는 뉴스를 보며, 말했다.
「저 아버지는, 시끄러운 것 뿐이고, 엄격하지는 않았구나」
 그 때, 생각했다. 우리 아버지는 확실히 엄하지만, 무엇이 엄한지는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그런 사람이, 엄하면서도, 나를 신경 써 주었다.
 아니, 언제라도 아버지는, 아니, 어머니도, 나를 신경 써 주고 있다.

 된장국을 훌쩍거리면서, 신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머니, 미안해……
 그런 말이 나올 것 같았는데.
 어째선지, 참고 있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     ★     ★


그 날 밤, 아니, 다음날 새벽녘.
 나는, 아직 어두운데도, 눈을 떠 버렸다.
「뭐야, 아직 3:00잖아……」
 화장실에 가려다, 문득, 맹렬하게 구토감에 휩싸였다.
 벌써 텅텅 빈 위는, 토할 것도 없고, 게우는 것만이라, 괴롭다.
 미온수라도 마시면, 반대로 토할 수 있어 편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주방으로 가, 티포트로 물을 끓인다.
 사실은 일단 끓이다가, 식혀서 마시는 것이 좋았겠지만, 그냥 미지근하게 끓여, 한 번 입을 씻고 나서, 두 잔째 삼킨다.
 스멀스멀, 침대에 기어들어 갔다……

 다음에 눈이 깬 것은, 6:30이었다.
 토요일이라 휴일이고, 아직 이르다……구토는 조금 누그러진 거 같지만, 또 미온수를 마실까 하고, 일어나려고 했다.
 상체를 일으킨 것뿐인데도, 이변을 눈치챘다.
 일으켰을 뿐인데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라? 라고 생각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바닥에 닿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뭐지, 몸이 대단히 나른해……
 벽을 따라 걸어서, 방문을 연다. 무릎에 힘이 빠지고 있다.
 계단을 내려, , 이건 안 된다, 라고 눈치챘다.
 온전히 서 있기 조차 힘들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런데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나는 방문 앞에서, 누웠다.
 차가운 마루가, 기분이 좋다.
 아래층에서는, 어머니가 평소처럼 아침을 만들고 있는 냄새와 소리. 토요일이지만, 오늘도 아버지는 출근인가……
 부모님이 거기에 있는 것에, 안도했다.
 소리를 낸다.
「어머니」
 깜짝 놀랄 만큼, 허약한 내 목소리에, 흠칫 했다.
 그렇다고 할까, 오싹 했다.
 아니, 오싹은, 아닌데……
 위험하다, 이것은 위험한 상황이다.
 나는, 쥐어짜며 외쳤다.
 그래서 겨우, 목소리가 닿은 게 아닐까.
「어머니!」
 그 소리는, 마치 어린 아이와 같았다, 라고 나 스스로도 생각했다.

 눈을 떴을 때는, 병원 침대였다.
 나는 열이 40도였다고 한다.
 어머니가 머리맡에 있었다. 아버지가 자동차로, 나를 이 구급 병원까지 데리고 와서 주었다고 한다.
 내 집에서, 소부선 위에 과선교(跨線橋)를 넘으면 있는 교차점에, 큰 구급 병원이 있다. 구급차를 부르는 것보다도 빨랐다.
 그 아버지는 지금, 담당 의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유행성 감기, 인플루엔자는 아니지만 비슷한 것이다.
 열은 높았지만, 목이 아프다든지 기침이라든지 같은 건 가벼웠다.
 링겔 2개를 맞고, 지금 열은 38도로 내렸다는 것.
「배고프지 않아? 무엇인가 마실래?」
 어렸을 때는, 아플 때 어머니가 잘 보살펴 주었다……
 그런 것이 떠올랐다.
「물, 마시고 싶어……」
 오랜만에, 응석부렸다.
 어머니가, 부리가 긴 용기로 물을 먹여 주었다.
 거기에, 아버지가 병실에 들어 온다.
「어머니, 바꿔줘」
「에에, 그럼, 화장실에……」
 어머니와 교대로, 아버지가 머리맡의 의자에 앉았다.
 나는, 살그머니 중얼거린다.
「회사……」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사실대로라면, 그런 급한 일도 아니었어」
 일 굉장히 좋아하네요, 아버지.
 열중하면 그것 밖에 생각할 수 없 성격이고, 반드시 일이 즐겁겠지. 그렇지만, 일을 이유로, 가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 건,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얼마나, 외동딸이 사랑스러운 걸까.
 귀엽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걸까, 나.
「역시 피곤했던 거 같구나, 너.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바이러스가 온 것 같다」
 ……자업자득, 인가.
 아버지의 말하는 대로, 였다.
 이 사람은, 나보다, 나를 알고 있다, 라고 하는 거야?
 아니, 어머니도……
「……반성하고 있어요」
「그런 것은, 낫고 나서 해도 괜찮아」
​「​…​…​…​…​…​…​…​…​」​
「오늘은 입원이다. 그렇게 하는 게 사람도 있으니 안심할 수 있겠지. 내일 퇴원할 수 있다고 하니까, 이후에는 자택 요양을 하자꾸나」
「응……」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우선 나아라. 낫고 나서,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자 지금은 머리도 쉬게 해라」
「……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나, 상담하고 싶은 것은 사양하지 말아라. 메일이라도 좋다.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다」
「……고마워」
「조금 잘래?」
「……잔다」
「그렇게 해라」
 부모의 눈으로 보면 나는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던 거 같다.
 그거야,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할 만도 하다.
 전부 들킨, 걸까.
 그렇지만, 도저히는 아니지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야기하면, 나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단지,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열이 나서 뭔가 악령이 떨어졌는지, 그렇지 않으면 40도의 열이, 내 머리와 몸에 있던 독소를, 다 구워 버렸는지.
 아직 열은 남아 있지만, 내 머리는, 활짝 개여 있었다.
 나는 어제까지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지금은 자각하고 있다.
 모든 원흉은 나에게 있었다.
 이 일주일간, 까칠었던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야마 뭐시기도, 히키가야도, 아무것도 나쁘지 않다.
 나쁜 것은, 나다.
 중학생 시절에, 나에게 고백해 온, 히키가야 하치만.
 거의 제대로 말도 제대로 한 적이 없었을 그의 고백에, 나는 당황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미안하다고 말해 버렸다.
 솔직히, 그를 의식한 적도 없다. 그 이전에, 그를 모른다.
 하지만, 그 당황스러움을 불식하려고, 나는 그의 고백을 발설하며 돌았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곤혹스러운 머리를 깨끗이 하자고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잔혹한 일인가, 지금, 지금의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어렸다, 라는 한마디로, 일축해도 좋은 걸까.
 그 뿐만이 아니다.
 발설했을 때, 모두의 리엑션.
 뭐야, 히키가야 녀석, 카오리에게 고백? 있을 수 없어―! 무슨 생각이야? 그거 카오리도 곤란했겠는데? 그 녀석 언제나 기분 나쁘고, 그런 녀석이 갑자기 고백이라고, 웃기잖아?
 카오리가 상냥해서 여러 녀석들에게 말을 걸잖아? 그러니까 그 녀석, 왠지 착각한 거 아냐? 카오리, 좋은 녀석이라고! 조금은 생각하지 않으면 그 상냥함이 보람없게 된다고?

 모두, 나를 동정했다.
 그러니까, 그것이 면죄부가 되었다.

 그렇네, 그렇게 갑자기 고백이라니. 이상한 녀석!
 그렇지만 말이야, 나쁜 녀석은 아니야. 그러니까, 털어버렸지만, 그러면 안 되잖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해주는 게 좋잖아!
 뭐야, 카오리 저런 녀석에게도 거기까지 상냥한 거야? 뭐야 너 진짜로 천사야?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또 착각 될 뿐이니까!
 아니, 자꾸 그러면 마음이 복잡하다고! 그렇지 않으면 진짜 심각하게 되어버려? 있잖아, 신경 써서 학교 오지 않게 되어도 곤란하다고?

 그렇게, 나는 그를 돕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평상시대로 말할, 작정이었다.
 그의 고백도, 차라리 이야기 거리로 해 주는 편이, 그도 기분이 편해질 거라, 그렇게 믿었다.
 천박했다.
 아이였다.
 초등학생이 말하는, 「아니에요, 괴롭히는 거 아니에요」하고 뭐가 다르다는 것일까?
 고등학생이 되면서 까지, 그렇게 유치한 사람 괴롭히기를, 그만둘 수 없었다.
 히키가야라면, 어느 정도 괴롭혀도 괜찮아. 그런 근거가 없는 면죄부가, 지금의 지금까지 통용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부끄럽다.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반드시 나는, 마음 속으로는,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이 일주일간, 풀어 버리고 싶었던 것은, 어리석고 천박한 자신이었던 것이다.
 하야마군은, 거기를 지적하고 있었다.
 표면만 보고, 마치 알았다고 하지 마라.
 어째서, 「잘 모르는 녀석」이라고 분명하게 생각했던 히키가야를, 거기까지 업신여겼느니.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단지 분위기만으로, 인상으로, 단지 그거뿐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런 자신의, 눈을 뜨게 해 준 것은.
 아마, 반드시……
 그, 두 미소녀들이다.
 계속 내 뇌리에 박혀 떨어지지 않는 그 두 사람의 이미지.
 순간적으로 엇갈렸을 뿐인데도.
 나에게는, 파급이 굉장했다.
 그런, 사건이었다.
 반드시 그녀들은, 「진짜」다.
 단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뿐만이 아니다.
 진짜로 빛나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 빛남은, 임시 변통을 순간으로 벗겨 내어, 그 얄팍함, 얕음을 폭로한다.
 여장부, 시원스러운 성격
 스스로 한 정의에 지나지 않는, 내 가면을, 날려 버렸다.
 그래, 나는, 「내가 생각하는 최강의 나」 , 그 코스프레를 하고 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야마군의 말에 집착해, 부정하기 위해 기를 쓰게 된다. 초조해 한다. 필사적이 된다.
 일주일 동안이나, 몸을 상하게 하면서도, 갖은 험담을 다한다. 어디가 시원스러운 건가.
 옹졸하고 소심하고, 자신에게 응석부린다.
 그녀들은, 달랐다.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느꼈다.
 흑발 소녀는, 아름다우면서도, 잘 갈아진 칼날을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아주 고밀도로 재련된 일본도 같다.
 한점의 흐림도 없고, 섣부르게 건들면 일도양단.
 누구나 그 앞에서는, 진위를 시험 받는다.
 갈색 머리 소녀는, 끝없이 갈고 닦은, 보옥.
 둥글고 부드러워서, 만지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거기까지 참된 구체를 만들려면, 얼마나 몸을 깎았는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녀 쪽은, 별로 자각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 우리 아버지의, 엄하고 무르지 않는 애정 같이.
 그녀들은, 올바르고 상냥해서, 타협하지 않고 자기를 갈고 닦았다.
 내 「코스프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스스로의 이상에, 충실하게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모습에, 그토록 매료될 리가 없다.

 그러면, 그런 그녀들에게 인정받은, 히키가야 하치만은
 그것만으로 가치 있는 존재인 것이 아닌까.
 나는, 모른다. 그 이전에, 그를 모른다.
 할 수 있다면, 히키가야 하치만을 알고 싶다. 다시 알고 싶다.
……용서 받는다면, 이지만. ​(​赦​さ​れ​る​の​な​ら​ば​、​だ​が​。​)​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카오리는 자기 어머니를 母さん 이라고 부르는 거 같군요. 엄마나 마마라고 부를 거 같았는데 -_-;
번역하면서 화나기도 짜증나기도 나름 울기도 했습니다.
이 작가분은 현재 여러 실험을 하는 느낌이지만 일부다처제 같은 것 보단 이런 류를 더 잘 쓰시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일부다처가 좋습니다.)
사실은 2편, 3편이 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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