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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고타로 괴담집

日本怪談全集


역자 | 일각여삼추

義猫の塚

의묘총(義猫塚)


엔슈(遠州)의 ​오​마​에​자​키​(​御​前​崎​)​에​ ​세​이​린​인​(​西​林​院​)​이​라​고​ 하는 절이 있었다. 주지는 매우 자비로운 남자였는데, 어느 풍랑이 거센 날, 난파선이 있을까 싶어 밖에 나가보았더니 바로 눈 밑에서 파도 사이로 배의 파편 같은 판자 한 장에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주지는 산을 한걸음에 달려 내려가 어부 집에 가서는,
"불쌍하니 구해주시게."
하고 말하며 혼자 힘으로 배를 내려고 하므로 어부도 주지의 진심에 감동해 결국 배를 내어 그 고양이를 구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고양이는 세이린인에서 키우게 됐는데 주지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들으므로 주지도 무척 귀여워했다.
그로부터 십 년이 지났다. 어느 봄날 그곳 불목하니가 툇마루에서 선잠을 자고 있었는데 작게 야옹야옹 하는듯한 이상한 말소리가 들렸다.
"좋은 날씨가 아닌가. 한 번 신궁 참배라도 다녀오는 게 어떻겠나."
"가고는 싶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 스님의 몸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말이지."
"그런가. 넌 스님이 구해주신 은혜가 있었지."
불목하니는 덜컥 눈을 떴지만 툇마루에는 기르던 고양이와 근처 절의 고양이가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그러는 동안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드니 더그매에서 싸움이라도 하는 듯 큰 소리가 났다. 불목하니가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주지는 벌써 일어나 사방등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뭘까요."
"글쎄다."
둘은 사방등 불에 의지해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그다지 의심스러운 것도 보이지 않아 그날 밤은 그대로 잠들었다. 아침이 되어 주지가 본당에 가보니 더그매에서 선명한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주지는 놀라 단가(檀家)의 젊은이를 오라고 해 같이 더그매에 올라갔다. 더그매에는 기르던 고양이와 근처 절의 고양이가 피에 젖은 채 죽어있었는데, 그 옆에 삼 척 가깝게 큰 쥐가 승려의 법의(法衣)를 뒤집어쓰고 죽어있었다. 
"아."
그때 주지의 머릿속을 스치는 일이 있었다. 그건 수 일 전 난데없이 나타나 체류하고 있던 승려의 일이었다. 주지는 혹시나 싶어 승려의 방에 가보았지만, 그곳에는 깔아두었던 이부자리가 그대로 있을 뿐 승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주지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세이린인에 있는 의묘총(義猫塚)은 두 고양이를 함께 묻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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