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다나카 고타로 괴담집

日本怪談全集


역자 | 일각여삼추

再生

재생


진시황 때 ​왕​도​평​(​王​道​平​)​이​란​ 남자가 있었다. 어릴 적 같은 마을에 사는 당숙해(唐叔偕)란 여자와 부부가 되기로 약속했지만, 곧 도평은 징병되어 군인으로 남국에 정벌을 갔다가 적중(敵中)에 잡혀 구 년 동안 돌아오지 못했다. 여자 집에서는 여자가 혼기가 찬 걸 보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남자를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유상(劉祥)이라는 사람 집에 시집보내려고 했지만, 여자가 승낙하지 않았다. 그래서 억지를 부려 강제로 보냈다.
여자는 도평을 잊을 수 없어 침울해하다가 마침내 울화병에 걸려 삼 년 후에 죽고 말았다. 도평은 여자가 죽은 지 삼 년이 지나고서야 겨우 집에 돌아왔지만 꿈에도 잊지 못했던 여자가 죽어 낙담해 무덤에 찾아가,
"내가 돌아오는 게 늦어 이렇게 되어버렸소. 억울해 참을 수가 없으니 넋이 있다면 한 번이라도 좋으니 얼굴을 보여주오."
하고 말하며 우니 어디선가 죽은 여자 얼굴이 나와서,
"저는 아버지가 억지를 부려 유상에게 시집갔지만, 당신만 생각한 나머지 죽었어요. 하지만 저의 몸은 아직 정말로 죽은 게 아니라 당신과 부부가 될 수 있어요. 무덤을 파헤쳐 관에서 제 몸을 꺼내주세요."
하고 말했다. 그래서 도평은 무덤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 관뚜껑을 열고 꺼내보니, 여자가 살아났으므로 집에 데리고 갔다.
그러자 여자 남편인 유상이 관청에 호소했다. 관청에서는 법률에 따라 재판하려 했지만 그럴 법률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진 왕(秦王)에게 주상(奏上)하자 진 왕은 왕도평의 처로 삼으라고 하기에 도평은 여자와 부부가 되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