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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르라미 울적에 假


원작 |

※ 본 작품은 원작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Chapter 01 ~도망~ (1)


쇼와 58년.
우거진 나무숲들 사이로 한 소녀가 거친숨을 내쉬며 도망치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에게 쫓기기에 이리 눈물을 흘리며 도망치는 것 일까….
거친숨을 내쉬던 작은 입이 움직이며 누군가의 이름을 되새었다.

"사토코……."

어느세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 여럿이 소녀의 등 뒤에 따라붙기 시작했다.
…슬슬 한계인걸까.
 쉴 새 없이 쿵쾅거리는 심박소리가 들려올 때 마다 옆구리가 타들어가듯이 아파온다.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만 같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최소한 그녀를 위해 희생한 친구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소녀는 생각했다.

만일, 한번만 더.
한번만 더 기회가 있었다면.

아니, 애초에 이 모든것이 시작된 참극을 모두 없앨 수 있었다면.
이제는 모든 것이 진절머리 나기 시작했다. 그래, 모든 것을 끝내자.
나에겐 그런 힘도 이유도 충분히 있다.

소녀는 크게 도약을 해 추적자들이 쉽게 따라오기 힘든 풀숲으로 들어갔다.

"…리카. 이 세계는 포기하신 건가요?"

소녀, 아니. 리카의 옆에는 또 다른 여자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머리에는 마치 양과 비슷한
날카로운 뿔이 달려있었고 무엇보다 하늘에 떠있었다.
심지어 아까부터 리카를 따라왔지만 추적자들은 보지 못했다.
그 모든 것이 그녀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하뉴. 힘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알고있어."
"…죄송한 것입니다…."

리카는 풀숲너머를 한번 훑어 인기척이 없음을 확인한 후 하뉴를 보고 말을 이어 나갔다.

"더 이상 쇼와 58년의 이 참극을 헤쳐나갈 자신이 없어."
"하우,하우우…! 그게 무슨소리 인건가요?! 세계를 되풀이 하는 것은 리카와 저, 두 명이 모두 동의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다구요!"
"아니. 언제나 행운이 가득한 세계를 바라는 것보다는 그런 세계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물론 그렇기야 그렇지만…. 조각, 즉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인겁니다….자칫 제 힘이 모자라면 저는 그 세계에 간섭하지도 못하고 리카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되풀이를 할 수 없는 것이랍니다.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닌거라구요!"

하뉴의 표정이 매우 어두워졌다. 게다가 손도 조금씩 떨고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나를 이렇게나 생각해주는데 나는… 너무나 이기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세계를 반복하다 힘이 떨어져 죽는 것 보다야 나으리라.




"가자, 하뉴. 우리가 원하는 세계로."


이곳에는 처음으로 소설을 올려보네요.
즐겁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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