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I Did.


I Did.

프롤로그


작은 칼을 부여잡고있는 손이 떨려온다.
칼에 뭍어있는 끈적한 액체는 차가운 공기에 맞닿아 연기를 내고있다.
내가 아까 무슨짓을했는지마저 기억에 존재하지않는다.

무작정 칼을잡고 휘두른것, 그것이 내 의지가 아니었다는것까진 안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일이 일어나버렸다.
발아래 차갑게 식어가는 사람. 아니, 이제는 더이상 생명이 아닌것이 차갑게 식어간다.

아무도 없다.

분명 나는 사람들이 잔뜩모여사는 주택가골목 한가운대인데도 주위는 적막하다.
그리 늦은시간이 아님이 분명한것이 아직 7시를 가르키고있는 피가 잔뜩묻은 내 손목시계가 증명해주고있었다.

모든 집들의 불은 ​켜​져​있​지​않​고​,​별​들​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잘보인다.
그만큼 내 주위가 어둡다는것인데, 그럴리가 없지않은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일어났다는것이다. 

내기억이 지워진적은 많지만,

지금처럼 모든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인것은 아니었다. 



"....."


손에서 아직 놓지않은 칼이 부들부들 떨리고있었다. 
내손과 함께 말이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