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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사역마] 영의 사역마

零の使い魔


원작 |

역자 | 청심환

제 4 이야기 <어둠>


평민 가운데에도, 저렇게나 대단한 사람이 ​있​는​거​네​요​.​.​.​.​.​.​

저, 조금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느낌이 들어요.

                        <​시​에​스​타>​

​「​.​.​.​.​.​.​.​.​」​

                     <수수께끼의 소녀>

영의 사역마. 제 4 이야기 <​어​둠>​

*****

시에스타의 청년에 대한 첫 인상은 망령이었다.

학원에 다니는 귀족의 한 사람에게 방 청소를 명령받은 그녀는, 담수가 찌르는 듯한 아픔과 싸우면서 청소에 쓸 물을 긷고 있었다.

​「​.​.​.​.​.​.​.​.​?​」​

문득, 바람의 흐름을 느꼈으므로 얼굴을 그쪽으로 돌리는 소녀.

그곳에는 어느샌가 한 명의 청년이 물통을 들고 서 있었다.

드문 검은 옷을 껴입고, 긴 앞머리로 눈을 숨긴 흑발의 청년.

​「​-​-​-​-​-​-​-​히​얏​?​!​」​

전혀 기색을 느끼게 하지 않고 시야에 뛰어들어왔기 때문에, 시에스타는 비명을 지르는 것과 동시에 반쯤 물이 든 물통을 내던져 버렸다.

그대로 콩, 하고 엉덩방아를 찧는다.

철퍼억, 하는 상쾌한 소리가 들린 건, 그 직후의 일이었다.

올려다보자 청년이 물통의 물을 뒤집어쓰고 홀딱 젖어 있다.

「죄, 죄죄죄, 죄송합니다?! 고, 곧장 닦을테니까요?!」

시에스타는 많이 당황했다.

아무래도 귀족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악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마음이 빈곤한 사람은 아니다.

청년은 무언인 채, 자신의 머리에 끼워져 있는 물통을 집는다.

긴 앞머리가 물을 머금어 몆 개의 덩어리가 되어, 그 틈에서 시에스타와 같은 색의 눈동자가 그녀에게 쏘는 듯한 날카로운 안광을 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느낀 적 없는 중암감을 앞에 두고, 소녀의 몸이 의도하지 않고 떨리기 시작한다.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눈가도 젖기 시작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옆에 있던 옷감을 쥐어 그걸로 청년의 얼굴을 닦으려 한다.

평상시의 그녀라면, 지금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옷감이 무엇인지 곧장 깨닫겠지.

하지만, 이 때의 그녀는 그것조차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시에스타가 팔에 위화감을 느낀 것은, 손에 든 옷감을 청년의 얼굴에 누르려 했을 때였다.

시선을 ​떨​어​뜨​리​고​.​.​.​말​문​이​ 막힌다.

「아, 아아, 저어......」

그녀의 가느다란 팔을, 청년이 손이 꽉 잡고 있다.

생각하는 만큼 강한 힘으로 잡혀진 것은 아니다.

떨쳐내려고 생각한다면 그녀의 결코 강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완력으로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지만......

「......」

청년의 두 눈동자가 시에스타에게서 저항의 의사를 빼앗고 있었다.

움직일 수도, 입을 열 수도 없이 소녀는 자신의 몸에 대체 무엇이 일어나는 걸까, 하고 몸을 경직시킨다.

실수를 저지른 평민이, 도저히는 아니지만 입으로는 말할 수 없을 듯한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시에스타도 종종 듣고 있다.

최악의 상상이 그녀의 머리를 지나갈 때, 그녀는 몸을 떨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청년이 행동을 일으킬 기색은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단지 시에스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한순간, 그 공허한 눈동자에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빛이 흔들렸다.

그래서 조금 안심했을지도 모른다.

눈치채자 시에스타는,

「제, 제 얼굴에 무언가가 묻어있나요?!」

라고, 청년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뭐어...긴장이 남아 있던 탓인지 목소리가 조금 상기되어 있기는 했지만.

「...아니」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목소리가 청년의 입에서 발해져, 시선이 돌려진다.

하지만 그 어조와는 정반대로, 그의 얼굴의 미묘한 회한의 생각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시에스타는 그 이유를 물으려 하다 가까스로 멈춘다.

그녀의 눈에 비친 청년은...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 처럼, 그 눈동자에 깊은 후회와 슬픔의 색을 품고 있었으니까.

「저, ​저​어​.​.​.​손​을​.​.​.​그​.​.​.​.​.​.​」​

쭉 손을 잡힌 채였던 것을 떠올려, 화제를 바꾸는데에 사용한다.

청년은 시에스타의 생각을 읽은 것 처럼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고, ​작​게​「​미​안​하​다​」​만​을​ 중얼거렸다.

아마도 그녀가 자신을 걱정해 준 걸 깨달은 것이겠지.

처음은 망령과도 같이 감정이 없는 냉혈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생각이 전혀 아니란 걸 지금에 와서야 시에스타는 깨달았다.

이 청년은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정이 깊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자신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듯한 슬픔을 경험한 결과, 표정이 얼어붙어 ​버​렸​을​.​.​.​거​라​고​.​

똑, 하고 청년의 앞머리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것으로 자신을 되찾은 시에스타는, 그의 앞머리가 아직 젖어 있는걸 떠올려냈다.

「아, 아뇨. 저야말로 ​죄​송​했​습​니​다​.​.​.​그​,​ 그것보다 괜찮으신가요?! 그대로는 감기에 걸려 버립니다! 어서 닦지 않으면...아」

시선 끝에는 자신이 잡고 있는 ​헝​겊​-​-​-​-​-​-​-​즉​,​ 걸레.

추태를 보여버려, 시에스타는 자신의 얼굴에 피가 몰리는걸 느꼈다.

「죄, 죄송합니다! 저, 저도 참 무심코...곧장 깨끗한 헝겊을 가져올테니까요!」

당황해서 식당으로 되돌아가려 하는 시에스타.

하지만 그 때, 청년과는 별도로 그녀에게 말을 거는 자가 나타났다.

「어이, 메이드! 대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생각이지?! 어서 방 청소를 하라고 말했잖나!」

시에스타에게 방 청소를 명령한 귀족 소년이다.

그의 부친은 현지에서는 그 나름대로 유명한 지주로, 상당히 응석부리며 자란 것 같다.

그 탓인지 오만함이 눈에 띄어서 학원에서 일하는 평민들의 인상은 극히 나쁘거나 하다.

하지만, 상대가 귀족이라고 하는 것에 변화는 없고, 시에스타는 급사로써 일하는 평민이다.

즉, 이 소년의 명령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이다.

「아, 네! 곧장 가겠습니다!」

몸을 다시 돌려, 깊게 고개를 숙여 사죄한다.

귀족은 프라이드의 덩어리이다.

이쪽의 사소한 행동이 그들의 긍지를 상처입힌다는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다.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귀족에 대한 태도는 신중하게 된다.

라고 하는데......

살짝 뒤쪽에 있는 청년에게 시선을 향한다.

아무리 자신에게 화살촉이 향해져 있다고는 해도, 보통 평민이라면 귀족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해 버린다.

그런데 이 청년은 두려워하는 모습따윈 조금도 보이지 않고, 의연한 태도로 귀족 소년을 바라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나는...됐다. 가 줘라」

아무래도 곁눈질로 보고 있던게 들켜버린 것 같다.

시에스타에게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은, 들여다본 동기를 눈치채이지 않은 것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토하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가슴에 따듯한 마음이 채워져 간다.

시에스타가 생각한 대로, 청년은 사람을 걱정 할 수 있는 상냥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호기심으로 그를 보고 있던 걸, 메이드 소녀는 조금 부끄럽게 느끼고 있었다.

이러저러 하는 동안, 성격이 급한 소년은 자신을 해고한다고 말해왔다.

시에스타는 알고 있다.

소년이 사귀고 있는 상대는, 그의 재산을 노리고 다가온 여성이란 것을.

그리고 그의 부친이 통치하고 있는 토지의 평민들이 폭동을 일으킨 적도 있어서, 눈에 보일 정도로 권력이 감소해 가는 것을.

머지않아서 이 소년은 사귀고 있는 귀족 소녀에게 버려진다.

이건 급사를 맡고 있는 사람 전원의 의견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가 아직 힘을 가지고 있는 귀족인 것에 변화는 없다.

확실히 소년이 부친에게 진언한다면, 변경 마을에서 온 시에스타의 목 따위는 아주 간단하게 날아가겠지.

불합리하게 느껴지지만, 이게 귀족과 평민의 힘이 차이인 것이다.

「그, 그런......」

시에스타의 눈동자에서 뚝뚝 눈물이 흘러 떨어진다.

그걸 보고, 귀족 소년은 비열한 미소를 띄우고 비웃고 있었다.

즐기고 있는 것이겠지. 자신의 권력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걸.

그 때였다.

「...어이」

귀족에게 거는 말로써는 너무나도 예의없는 말.

청년은 그것을 아무 거리낌도 없이,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소년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드디어 그라는 존재를 인식했는지 소년의 의식이 그쪽으로 돌아간다.

이끌리듯이 시에스타도 청년에게 시선을 옮기자, 그는 어떤 겁먹는 일도 없이 그곳에 의연히 서 있었다.

청년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소년이 웃음소리를 울린다.

「음? 뭐야, 뭐냐고 생각했더니『제로의 루이즈』가 소환했다고 하는 평민 사역마가 아닌가. 역시나 평민. 아무래도 귀족을 대하는 예의도 가지지 않은 듯 하구만. 더더욱 저 바보 루이즈의 사역마다워」

소년의 말에 시에스타는 마음 속에서부터 놀랐다.

본디, 사역마는 환수나 동물을 소환해 하인으로 두는 것이다.

그런데 소년은, 이 청년을 가리켜『루이즈의 사역마』라고 말했다.

그것은 즉, 그가 소환 의식으로 불려왔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평민을 사역마로 한 이야기 따윈, 지금까지 시에스타는 들은 적이 없었다.

​「​.​.​.​.​.​.​.​.​」​

귀족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하는데, 청년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 심연을 가득 채운 눈동자가 매의 눈처럼 날카롭게 가늘어져 있는 걸, 옆에 있는 시에스타만은 시인할 수 있었다.

그의 두 눈동자를 바라본 순간, 말할 길이 없는 공포가 그녀의 몸을 얽맨다.

「예, 예의범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역마놈. 내가 루이즈를 대신에서 예의를 들여주지!」

청년이 발하는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걸까?

귀족 소년이 당황한 모습으로 품속에서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메이지에게 있어서 지팡이는 검이기도 하고, 또한 방패이기도 하다.

저걸 꺼낸 이상, 소년은 진심으로 청년을 부술 생각이라고 시에스타는 깨달았다.

평민인 그녀로부터 보자면, 메이지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인외의 존재.

그 소년이 주문을 영창해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 만으로도 자신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얼굴이 새파래지고 등에 싫은 땀이 폭포처럼 흘러간다.

녹슬어 붙은 몸을 열심히 움직여, 시에스타는 청년의 팔에 매달렸다.

자신은 이제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 사죄하면 그만은 살아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청년은 그런 그녀의 팔을 살짝 풀었다.

​「​-​-​-​-​-​-​-​-​?​!​」​

당황해하는 시에스타에게 청년은 ​작​게​-​-​-​-​-​-​-​하​지​만​ 강하게 끄덕여 보인다.

이제, 그녀는 그를 멈추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청년의 눈동자에 강한 각오의 빛이 머물고 있는 것을 봐 ​버​렸​으​니​까​.​.​.​.​.​.​

그러니까 시에스타는 자신의 마음을 전부 담아, 이렇게 말을 걸었다.

「...무리는 하지 말아 주세요」

라고.

한번 더 끄덕이고, 청년은 시선을 소년에게 되돌렸다.

「흐, 흐응! 솔직하지 않은 점도 주인과 같은 것 같군」

그렇게 말하는 소년의 이마에는 엄청난 양의 땀방울이 떠올라 있다.

거리를 두고 있는 시에스타도 분명히 알 만큼, 그의 다리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

「(거짓말?! 아직 저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시에스타의 말 대로, 청년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단지 소년을 향해 천천히 걷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상관없이, 평민의 몆 십배와 필적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메이지가 압도되고 있다.

이건 시에스타에게 있어서 스스로의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민 지팡이를 개의치 않고 청년은 거리를 좁힌다.

그 움직임에는 조금의 낭비도 느껴지지 않는다.

한 걸음, 또 한걸음. 사역마인 청년과 귀족 소년의 거리가 줄어들어 간다.

아니나 다를까라고 해야 할까.

먼저 움직인 것은 소년 쪽이었다.

지팡이로 청년을 가리켜, 짦게 주문을 영창한다.

거기에 응해 허공해 현현한 것은 사람 주먹 정도 크기의 화구였다.

불 계통의 초급 주문인, 파이어 볼이다.

다음 순간, 화륵거리는 공기를 태우는 소리를 내며, 화구가 청년에게 쏘아진다.

참상을 예상해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려 하는 시에스타.

하지만, 그것보다도 빨리 청년의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화구가 그의 얼굴에 맞기 직전, 팟, 하고 그 몸이 자그맣게 내려앉는다.

그것에 의해 표적을 놓친 화구는, 청년의 후방에 걸려 있던 시트에 맞아 불타올랐다.

화륵거리며 시트가 불타는 소리를 어딘지 멀게 느끼면서, 시에스타는 아연하게 청년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

<단발머리의 소녀 SIDE>

마법을 사용하는 메이지가 평민보다도 우위에 서는 점. 그것은 마법의 공격력이 높은 것만이 아니라, 그 명중률이 극히 높다는 것에 의하고 있다.

하물며 초급 주문이면 일수록, 명중률은 높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메이지는 학원에서 평민의 방패에 해당하는 방어 마법을 습득하는 것이다.

발동하기 전에 방해하던가, 발동한 것을 막던가.

학원에서 배우고 있는 마법의 대처는 기본적으로 이 둘.

그 가운데에는 자신의 신체 능력을 높혀 회피하거나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상당히 드물다.

그게 있을법한 일인가. 단순한 평민이 아무 조력도 없이 해 냈다는 것이.

「네, 네놈...뭘 했나?!」

소년 메이지의 음성은 떨리고 있다.

메이지에게 있어서 마법의 힘은 절대적. 그걸 평민에게 쉽게 피해진다면 확실히 제정신 하나나 둘 정도, 잃어도 신기하지 않다.

...그 시점에서 메이지로써 실격이지만.

그게 실전을 경험한 적 없이, 책상 위에서 마법을 배우는 메이지라면 더더욱이다.

곧장 다음 마법을 영창하려고도 하지 않고, 소년은 마구잡이로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다.

마법의 위력은 술자의 집중력에 의한다.

만일 지금의 그가 주문을 영창했다고 하더라도, 방금의 파이어볼을 피한 저 사역마라면 집중력이 결여된 마법 따윈 눈을 감고도 피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라​면​.​.​.​혹​시​」​

마법으로 재빠르게 소화를 실시하며 중얼거린다.

소녀가 시선을 느껴 책에서 얼굴을 들자, 예의 사역마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이만큼이나 떨어져 있는데, ​눈​치​채​였​다​.​.​.​?​)​」​

앞머리로 대부분이 감춰져 있으므로, 그 눈동자에서 감정까지는 읽어낼 수 없다.

살기를 느끼지 않은 이상, 적대시는 되지 않은 듯 하지만......

문득 흥미를 잃은 것 처럼, 청년이 시선을 앞으로 되돌린다.

어느샌가 소녀는 손바닥에 흠뻑 땀을 흘리고 있었다.

「펴, 평민 주제에 건방지다고?! 나에게 대든다는 건, 내 아버님께 대든다는 것과 같다는걸 알고 있는건가?!」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한건지, 이번은 부친의 이름을 입에 담는 메이지.

물론, 이제와서 그런게 청년의 진군의 방해가 될 리도 없다.

그 다음은 압도적이었다.

소녀가 보는 한, 사역마인 그의 움직임은 초보 그 자체이다.

틈 투성이로, 언뜻 보면 어디서라도 공격할 수 있을 느낌마저 든다.

사실, 소녀도 방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청년이 마법의 발동을 간파해, 아슬아슬하게 유도해 피하는 걸 그 눈으로 목격할 때 까지는.

「(틈이 있는게 아니야. 스스로 틈을 만들고 ​있​어​.​.​.​.​.​.​)​」​

상대에게 일부러 박차를 가해, 반격의 송곳니로 확실하게 적의 숨통을 막기 위해서.

이래저래 아우성치는 소년 (아마도, 아직 부친의 이름을 꺼내고 있겠지) 에게 다가가 청년이 채찍처럼 팔을 휘두른다.

그 일격은 메이지의 손에서 지팡이를 빼앗아, 실로 어이없게 그를 무력화시켰다.

​「​(​거​기​에​.​.​.​익​숙​해​져​ 있어?)」

어쩌면, 그는 과거 메이지와 대치했던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저런 입뿐만인 삼류가 아니라, 여러번 사선을 넘나든 강력한 ​메​이​지​와​.​.​.​.​.​.​

「히, 히이이이잇?!」

소녀의 의식을 부상시킨 것은, 한심한 메이지의 비명이었다.

그녀를 잘 아는 사람밖에 모르는 범위에서, 불유쾌한 듯이 눈썹을 찡그린다.

소녀의 시선 앞에는 청년도 아무래도 기가 막히고 있는 것 같았다.

전의를 한순간에 무력화시키자 주저앉아, 흉하게 깜짝 놀라고 있는 메이지의 발 위에 지팡이를 둔다.

그리고...눈 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는 듯, 멍한 모습으로 그저 서 있는 메이드를 한번 쳐다보고 다시 메이지에게 시선을 돌려 그의 머리 위에 손을 두었다.

바람을 타고 들려온 것은.

「...너무 폐를 끼치지 마라. ...알겠나?」

라는 설교와 같은 말.

...과연.

확실히 그 정도의 실력을 가진 인간으로부터 보자면, 설령 메이지라고 말할 수 있는 닷 학원생 상대 정도로는 갓난아이의 손을 비트는 것과 다름없다.

그가 직접 움직였던 것도, 저 메이드가 너무나도 불쌍했기 때문이겠지.

청년이 허리를 들고 걷기 시작한 직후, 소년은 그대로 위를 바라보고 쓰러져 버렸다.

저건 그에 대한 긴장과 공포가 한계점을 돌파한 결과다.

​「​인​과​응​보​.​.​.​.​.​.​」​

이쪽을 눈치채고 있을 청년. 하지만 나는 관계하지 않는다, 라는 느낌으로 물통에 물을 긷고 학원 교사로 사라져 버렸다.

아무래도 상대는 자신과 같다. 적극적으로 제 3자와 접촉을 취하려고 생각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고고한 늑대라는 단어가 어째선지 소녀의 뇌리를 지나간다.

​「​단​케​.​.​.​.​.​.​」​

그건 저 사역마가 밝힌 이름.

아마도 가명이겠지만, 소녀에게 있어서 그건 이렇다할 문제가 아니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메이드가 쓰러진 귀족에게 달려가는걸 배웅한 후, 소녀는 조용히 뒤꿈치를 돌렸다.

그 전투 능력. 적을 파악하는것에 특화된 날카로운 안광...그리고 그의 왼손에 새겨진 그 룬.

「그라면 혹시......」

그런 소녀의 중얼거림을, 바람만이 듣고 있었다.

<단발머리 소녀 사이드> 는 제가 임의로 넣은 표기입니다. 원문은 저 둘이 한 줄도 띄어져 있지 않고 붙여져 있으므로 헷갈리더군요.

사실 전 번역가분도 붙여서 번역한 터라, 상당히 헷갈렸거든요. 시에스타가 갑자기 마법을 줄줄 설명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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