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이야기 <어둠>
솔직히, 이제 두번 다시 대립하고 싶지 않네......
<『토괴』의 후케>
영의 사역마. 제 5화 <어둠>
*****
토괴의 후케.
트리스테인을 시작으로 한, 각 나라에서 그 이름이 알려져 있는 메이지 도둑의 이름이다.
그『토괴』라고 하는 이명은, 방어 마법이 걸린 벽을 연급 마법으로 흙더미로 바꾼 것으로부터 붙여져 있었다.
「아아, 안녕하십니까, 미스·롱빌!」
「네, 네에. 안녕하세요, 미스터·콜베르」
아침부터 괜시리 텐션이 높은 콜베르에게 쓴웃음을 지으면서, 후케----------애초에 지금은 롱빌이라는 이름을 대고 있지만----------는 인사를 돌려준다.
「그, 그런데 어떠시려나요...미스. 함께 식사라도 어떠신지?」
「아뇨. 아직 일이 남아 있으니까요. 죄송합니다」
「...그, 그런가요. 그러면, 또 나중에 뵙죠」
터벅터벅하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걸어가는 콜베르의 등을 바라보고, 후케는 한숨을 토했다.
어떤 사정으로 귀족의 이름을 박탈당한 후케는, 기본적으로 귀족이라는 존재를 싫어한다.
그녀가 귀족의 집에 잡임해 귀중한 매직 아이템을 훔친 것도, 그런 사정이 있기 때문이었다.
「후우...정말이지, 봄의 햇살에 취한 귀족 상대도 큰일이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 불평을 입에 담는다.
콜베르는 아무래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듯 하지만, 공교롭게도 후케는 그런 감정은 전혀 없었다.
귀족으로써는 평민에게 잘난체하지 않고, 인품도 온후한 귀중한 인물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수고를 끼쳐 주네......)」
그녀의 뇌리에 지나는 것은 거대한 자물쇠를 채워, 중후한 문에『고정화』의 마법을 겹겹이 걸린 학원의 보물창고.
역시나 마법 학원 성립 이래의 보물이 모여 있는 장소라고 해야 할 것인가.
연급의 마법에 관해서는 실력에 자신이 있는 그녀라도, 그걸 아직 타파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 묻고 싶다」
「-----------?!」
갑자기 뒤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후케는 한순간으로 의식을 떠오르게 한다.
초조한 표정을 순간적으로 지우고, 온화한 미소라는 가면을 써 뒤돌아본다.
완전하게 뒤돌아 보았을 때, 후케는 내심 놀람의 소리를 질렀다.
메이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에게 말을 걸어 온 건 단순한 평민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학원의 학생은 아니다.
눈 앞의 청년은 제복을 몸에 걸치고 있지 않고, 메이지의 증거라고도 말할 수 있는 로브조차 몸에 걸치지 않았으니까.
단지......
「(...위험한 인물이네)」
후케는 직감으로 그렇게 느꼈다.
확실히 언뜻 보면 다소 진기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옷차림은 평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몸놀림도 아마추어 티가 확확 나고, 설령 육탄전을 걸려도 자신이라면 고생치 않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상의 것에 지나지 않는 걸, 후케는 단련해진 관찰안으로 간파해냈다.
실제로, 긴 앞머리에 숨겨지듯이 해서 들여다보고 있는 칠흑의 두 눈동자가, 조금의 방심도 없이 그녀를 노려보고 있다.
그것만으로 뒷세계를 알고 있는 후케조차, 심장을 덥썩 잡힌 듯한 착각에 빠졌다.
아마도...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눈 앞의 청년도 자신을 단순한 비서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겠지.
그렇지 않으면, 일부러 기척을 지우고 그녀에게 다가오자, 라던가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해, 후케는 청년에게 눈치채이지 않도록 지팡이에 손을 뻗는다.
그러나, 그걸 그만두게 한 것은 청년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말이었다.
「...세탁장을 가르쳐 줬으면 한다」
「...헤?」
지적인 외견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있는 그녀가 무심코 얼빠진 목소리를 내 버릴 정도로, 청년이 말한 말은 충격적인 것.
설마 자신을 불러 세운게, 단지 목적지의 장소를 묻기 위해서......
어안히 벙벙해 시선을 내리자, 확실히 그 손에는 세탁물이 들어간 바구니가 쥐어져 있었다.
무심코 과도하게 대비해 버린 자신에게 마음 속으로 쓴웃음짓고, 청년에게 물을 긷는 장소를 가르쳐 준다.
그는 작게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등을 돌려 걸어나갔다.
후케는 이 후에 곧장 알게 된다.
청년이 학원에 있는 이유...그리고 그 진정한 무서움을.
아침 식사를 끝내고, 자신에게 주어진 방에 돌아오려 한 후케의 눈에 뛰어든 것은, 방금 막 만난 그 청년의 뒷모습이었다.
세탁은 끝난 것인지, 한 손에 든 바구니에서는 때때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한순간밖에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 통의 내용물은 여성의 의류였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학원에서 고용된 용무원. 혹은 학원 학생이 데려온 하인인가.
어느 쪽이건, 자신에게는 관계없다.
후케가 그렇게 판단해, 시선을 피하려 했을 때 청년이 기묘한 행동을 취했다.
분명하게, 그가 가는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 것이다.
한순간, 또다시 헤멘 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후케는 자신의 생각을 곧바로 부정했다.
헤메고 있는 것 치고는, 그 발걸음이 너무나도 확실해서였다......
청년은 나아간다.
어째선지 후케에게는, 그가 무언가에 분노를 느끼는 것 처럼 느껴졌다.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
지팡이를 꺼내, 자신을 대상으로써『사일런트』를 발동시킨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세계에서 소리가 소실했다.
청년에게서 10 메일 정도 거리를 두고, 후케는 뒤를 미행한다.
이윽고 그가 도착한 곳은, 강의실이 밀집해 있는 탑이었다.
근처에 사람의 기색은 없다.
하지만 그건 당연한 일이다.
강의가 시작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있으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청년의 발걸음이 흔들릴 일은 없었다.
여기에 발을 옮긴 명확한 목적이 있다고 말하듯이.
「(저 남자는 대체 뭘...?!」
후케가 희미하게 사람의 기색을 파악한 것과, 전방에서 목소리가 들려 온 것은 완전히 동시였다.
「(저 녀석은 확실히...『월영』이라는 녀석이었나?)」
그녀의 시선 끝에는, 한 사람의 남자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쓰러져 있었다.
그 얼굴은 희미하지만 본 적이 있다.
한번, 자신과 조를 짜지 않을래, 하고 권유한 적이 있었으니까다.
그래. 저 남자도 후케의 동업자인 것이다.
실제로,『월영』...이라는 대단한 이명을 가지고 있지만 남자의 실력은 대단찮은 것이 없다.
후케가 알고 있는 월영의 정보도, 바람 계통의 마법을 특기로 한다는 라인 메이지라고 하는 것 뿐이다.
단지, 월영에게는 그녀조차 비교될 수 없는 특기가 있었다.
그것은...은밀 행동.
원래, 바람 계통의 마법에는 지금 후케가 사용하고 있는『사일런트』를 시작으로 한 은밀행동용의 마법이 많다.
저 월영이라는 남자는, 그런 교란 마법에 뛰어난 메이지인 것이다.
그 이명도, 그의 기색 차단 능력으로부터 붙여졌다고 후케는 듣고 있었다.
실제로, 도적으로써 상당히 이름을 날리는 그녀조차 월영의 존재를 깨달은 것은 우연이었다.
저 청년을 놓치지 않도록, 주위의 기색을 찾으면서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는데 저 청년은......
월영이 부딪힌 충격으로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청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곳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이 위치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무슨 말을 하는 것도 아니라 단지 월영을 노려보고 있는 것 만으로 보였다.
「(칫,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네)」
가슴 속에서 혀를 차고, 세심한 주위를 기울여 관찰하기 쉬운 위치로 이동한다.
다시 그녀가 그들에게 시점을 맞췄을 때에는, 월영이 청년에게 향해 지팡이를 들이대고 있었다.
그 행위 자체는 후케에게 있어서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목격자는 제거한다...라는 것이, 도둑의 모토이니까.
후케가 말하는 것으론, 목격자를 낸 시점에서 도둑 실격이지만......
도둑인 그가 학원에 숨어들어 온 것은, 아마도 그녀와 비슷하거나 한 이유이겠지.
뭐어, 월영의 이명을 가진 남자가 대낮부터 액션을 일으키고 있는 건 기가 막혔지만.
애초에, 여자놀음에 쓸 돈을 곧장 마련하고 싶었다던가, 그런 쓸데없는 동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문제는, 압도적으로 우위에 서 있을 터인 월영이 공포로 몸을 떨고 있는 것이다.
지팡이를 쥔 메이지는 평민을 아득하게 능가하는 힘을 행사할 수 있다.
그것은 메이지인 후케도 당연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어떤가.
한 손에 바구니를 든 평민히 태연하게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팡이를 쥔 메이지가 두려워서 일어날 수도 없다.
완전히 공수가 역전하고 있지 않은가!
--------어이, 특기인 마법을 영창해 봐라.
그런 느낌으로 청년이 가볍게 턱을 내민다.
하지만, 월영은 움직이지 않는다...아니, 움직일 수 없다.
청년이 입가를 조소로 일그러뜨린다.
아니. 다르다. 저것은 유열의 미소다.
그의 손은 곧장 남자의 지팡이에 뻗어져 있다.
「(---------저건?! ...그래, 그런 거였나)」
그의 손등에 룬이 새겨지고 있는 걸 보고, 후케는 납득한다.
발리에르가의 삼녀가 평민 사역마를 소환했다고 하는 소문은 그녀도 듣고 있다.
그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 건, 그 콜베르이다.
사역마에 대해서 말할 때, 그의 얼굴이 매우 긴장되어 있던 이유가 지금에서야 알았다.
처음 볼 때, 그녀가 청년에게 위협을 느낀 건 역시 실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월영은 어떻게든 주문을 외려 하지만, 입이 잘 움직이지 않는지 그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마침내, 어이없게도 청년에게 지팡이를 빼앗겨 버린다.
그의 손 안으로, 지팡이가 이상한 방향으로 꺾어지는걸 볼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승패는 나 있었다.
지팡이가 없는 메이지는 마법을 영창할 수 없다.
이건 평민 어린애라도 알고 있는 것이다.
시선 끝에는, 월영이 얼굴을 새파랗게 하며 청년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다.
사일런트로 주위의 소리를 차단하고 있든 후케에게는 그 내용이 들리지 않는다.
단지, 목숨 구걸을 하고 있다는 건 월영의 한심한 표정으로부터 알 수 있었다.
이 후는 위병에게 월영을 내밀면, 전부 원만하게 끝난다.
저 청년은 얼마 안 되지만 보수를 받고, 어쩌면 영웅으로 칭송받을지도 모른다.
대립하고 있는 것이,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
후케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흐른다.
완전하게 저항할 의사를 잃은 월영의 목에, 청년은 무자비하게도 손을 뻗으려 하는 것이었다.
설령 동업자라고 해도, 후케에게 월영을 도울 이유는 없다.
오히려, 그녀는 그 남자를 싫어하고 있다.
하지만, 괜시리 살인 사건 등이 일어나면 나중에 귀찮게 되는 건 명백하다.
하물며, 임시라고는 해도 지금의 그녀는 학원장의 비서로 일하고 있다.
월영이 숨어들어온 것 자체가 귀찮은데, 이 이상 혼란을 일으키는건 참아 줬으면 한다.
그래. 자신에게 들려주었다.
사일런트를 해제하고, 바람의 힘을 행사에 속력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린다.
후케는 한순간으로 청년에게 육박하고.
「미스·발리에르의 사역마 분이시군요? 뒷처리는 제가 해 두겠으므로, 당신은 미스·발리에르에게 돌아가 주세요」
만들어낸 웃음을 띄워, 청년의 손목을 잡았다.
그의 팔을 월영의 얼굴 직전에서 정지하고 있다.
숨을 토하는 것과 동시에, 후케는 가슴 속으로 방금 전 자신의 발언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사역마.
발리에르가의 자제는 이런 괴물을 따르게 하고 있다는 것인가.
자신의 행위가 방해되었기 때문인지, 후케는 청년의 적의조차 느끼게 하는 안광에 노출되어 있다.
월영처럼 흉하게 떠는 짓은 하지 않지만, 백전 연마의 도둑의 등을 싫은 땀이 타고 내려간다.
「........」
청년은 잠시 후케를 바라보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말로는 하지 않지만, 그 독특한 분위기로부터 그가 불쾌한 감정을 안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 빚은...언젠가 반드시......」
지옥의 바닥에서부터 떨리는 듯한 음성.
그 은밀한 박력에, 후케조차 가까르서 대답을 돌려준것이 고작이었다.
갑자기 시선을 떼고, 아직도 떨림이 멎지 않는 월영을 경멸하듯이 한번 보고 그들에게 시선을 돌려 걷기 시작한다.
무심코, 후케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청년의 모습이 완전하게 보이지 않게 된 걸 확인하고, 그녀는 근처에서 주저앉아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어째서 네가 이런 곳에 있는걸까? 뭐어, 대답하지 않아도 대체로 짐작가지만」
「...그, 그래『토괴』인가...저 괴물은 뭐지? 저 녀석의 눈, 저건 틀림없이 살인자의 눈이었어...비웃으며 사람을 죽이는 타입 말이지. 내가 말할 건 아니지만, 저 녀석은 이상해. 메이지의 지팡이도 두려워하지 않아. 마치 그게 당연한듯이, 내 지팡이에 손을 뻗어왔어......」
그렇게 말하는 월영의 눈동자에는, 아직 공포의 색이 진하게 남아 있다.
「그 때 마법으로 공격하면 됐던게 아냐?」
「하, 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 조금이라도 입을 열려고 한 순간, 저 녀석은 나를 죽였어. 아무 주저도 없이, 그것도 한순간으로 말이지」
「그렇겠지...그래서, 너는 이제부터 어쩔거야? 아직도 여기의 보물을 노릴 생각일까? 그렇다고 한다면 나에게도 생각이 있는데」
「...농담이 아냐. 저런 괴물이 돌아다니는 곳, 이쪽에서 부탁받아도 거절이다. 부탁받더라도 두번 다시 올까보냐」
힘없이 말하는 월영.
후케는 그에게 등을 돌리고, 어서 가라고 말하듯이 손을 흔들었다.
「동업자의 정으로 이번만은 놓쳐줄게. 네 덕분에, 내가 가장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녀석이 누구인지도 알았고 말야」
「그래...잘 가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남자의 기척이 사라졌다.
역시『월영』의 이명은 허세가 아니라는 건가.
아마도, 예비로써 가지고 온 지팡이를 사용해 마법을 쓴 거겠지.
후케는 얄미울 정도로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탄식했다.
변장의 하나로써 이용하고 있는 안경을 벗어, 손 안에서 굴린다.
이번 일은 아무래도 보통 수단으론 안 되는 것 같다.
예상 이상으로 견고한 보물 창고, 그리고...저 정체모를 사역마.
경쟁이 없는것도 어떨까, 하고 생각하지만 너무 있는것도 문제다.
「정말이지...정말로 수고만 끼쳐 주네」
그녀의 푸념에 답하듯이, 까마귀가 한번「까악」하고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