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이야기
저기, 슬슬 나...울어도 좋다고 생각해.
<단케>
저 바보, 귀족과 결투라니 대체 뭘 생각하는거야?!
<루이즈>
당신의 힘...보여줘.
<타바사>
영의 사역마. 제 7화 <빛>
*****
HAHAHA. 드디어 왔습니다 베스트리 광장.
약간 텐션이 이상하게 된 건, 구토끼가 나았기 때문임다!
밖을 걸어다닌게 상당히 좋았던 것 같아서, 지금의 나는 절호조.
...까지는 역시나 아니지만, 방금보다도 상당히 기분은 나은거다.
그리고 공복만 해결하면, 말할 것도 없지만 말야.
베스트리 광장은 잔디가 펄쳐진, 굉장히 시간때우기 좋은 장소다.
그 때문일까, 가볍게 둘러봐도 백명은 이곳에 있는게 아니려나.
오, 저 꼬불머리 풍기위원을 찾아냈다.
그도 아무래도 나를 걱정해 먼저 광장에 와 있던 것 같다.
안쓰러운 외견과는 정반대로, 내용물은 의외로 좋은 사람같다.
이제 나은걸 전하기 위해서 꼬불머리 위원에게 다가간다.
어느샌가 우리들 주위에는 인파가 몰려있었다.
...어쩌면, 이거 전원 풍기위원인가?
「이, 일단 도망치지 않고 온 건 칭찬해 줘야 하겠지...지, 지금이라면 아직 사죄의 말을 받아 줄 수 있다고? 네가 반성하고 있다면 내가 넓은 마음을 용서해 줘야 하겠지 않나」
「...사죄......?」
마음대로 귀족 전용 화장실을 쓰려 한 것에 대해서일까?
뭐어, 아무리 위기적인 상황이라고 해도 규칙을 깬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에 대해서 사죄해야 하겠지.
그, 그래도...조금 부끄러운걸.
대중 앞에서「기분 나빴다고는 해도, 귀족 전용 화장실을 마음대로 사용하려 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건 상당히 부끄럽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에게만 들리도록 사과하자.
그렇게 생각해 뚜벅뚜벅 다가간다.
그런데 꼬불머리 소년은 뭘 생각했는지, 손에 든 장미를 내세웠다.
지면에 떨어진 장미꽃잎이 빛나, 그곳에서 동상이 출현한다.
...오, 오오옷?! 대단한 마술이다앗?!
이것도 이 나라에서 발달한 과학---------이 아니라, 마법의 힘이겠지.
좋겠네에, 어쩐지 진심으로 가지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동상을 내서 나에게 어쩌란 걸까?
「나, 나는 메이지다. 그러니까 마법으로 싸우지. 설마 불평은 없겠지?!」
「............」
이상하다. 완벽하게 회화가 맞물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풍기를 어지럽히는 녀석을 처벌하는게 풍기위원의 의무. 라는 건 알겠다.
단지, 갑자기 싸운다니 무슨 일일까.
...서, 설마앗?!
언젠가 본 만화처럼, 이 학원 내에서는 풍기위원회가 평범치 않은 구너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가?!
뇌리를 지나가는 싫은 상상에, 무심코 얼굴이 굳어진다.
귀족 전용 화장실을 평민이 쓰려고 했다 → 좋아, 철권제제다!
인가. 봐 줬으면 한다. 진짜로.
하지만 그는 지금 사과한다면 용서해 준다고 말했다.
이건 즉, 아직 나에겐 유예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빠르니까 고개를 숙인다.
말주변이 서투른 나는 기본적으로 행동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순간, 부웅하는 무언가 무거운 것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귀에 닿았다.
살짝 고개를 들자, 희미한 녹색인 예의 동상이 내 앞에 서 있다.
----------?! 우, 우우, 움직였다아?!
겁먹어서 뒤로 뛰어 물러난다.
동상의 주먹이 조금 전에 내가 서 있던 지점에 꽂힌것은, 그 직후였다.
꺄...꺄아아아아아아앗! 살해당한다아아아아아?!
동상이 움직인 것도 놀랐지만, 무엇보다도 날 놀래킨 건 저 주먹의 위력.
잔디가 주먹 형태로 깊게 파일 정도의 힘이라니, 대체 저 동상은 몆 마력인걸까.
랄까, 지금의 공격은 이미 사죄조차 받지 않겠다는 건가?!
끼이익, 하는 금속틱한 소리를 내며 주먹을 지면에서 뽑아내는 동상.
투구와 갑옷을 장착한 여성을 모델로 하고 있는 것 같은 그건, 기분나쁜 소리를 울리면서 나를 향해 걸어온다.
거기에 내 착각이라면 좋겠지만, 어쩐지 수가 늘은 듯한 기분마저 든다.
1, 2...라니, 7체나 있잖아?!
삐걱삐걱 몸을 울리면서 걷는 그 모습은 호러 이외 아무것도 아니다.
이, 일단 도망치지 않으면......!
다행히도 동상의 움직임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문자 그대로 죽을 생각으로 전력질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어떻게든 될 지도 모른다.
내가 도주하려고 생각한 그 때,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소녀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단케! 뭘 하는거야?! 지금 당장 바보같은 짓은 그만둬!」
「...루이즈인가」
사, 살았다아?!
나에게 달려오는 루이즈를 시야의 구석에 넣어두고, 나는 마음속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또다시 그녀에게 폐를 끼쳐 버린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풍기위원과 같은 학원 학생인 그녀가 설득해 주면 사태는 수습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루이즈는 내 소매를 잡아당겨, 당황한 모습을 말을 잣는다.
「단케, 네가 강한 건 알고 있어. 그래도 평민은 귀족에게 절대로 이길 수 없어! 이대로는 너는 상처를 입어. 아니, 상처만으론 끝나지 않아. 잘못하면 살해당해!」
「..........」
넵. 알고 있슴다.
랄까, 지금 그야말로 살해당할 뻔 했고.
애초에 나는 전혀, 쬐끔도 강하지 않고.
「...부탁이니까, 이제 그만둬!」
「...알았다」
스스로는 즉답했을 작정이었다.
애초에, 싸운다니 추호도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이번 일로 알게 된 것이 있다.
아마도 나는 귀족을 모욕한 것이겠지.
그들은 긍지를 무엇보다도 준수하는 존재다.
그것은 빈곤한데도, 고가인 가구를 갖춘 루이즈를 보고 있으면 잘 안다.
저 꼬불머리 위원도 자신에게 부과된 풍기위원의 사명을 긍지로 하고 있겠지.
그러니까, 평민인 내가 룰을 깬 걸 용서할 수 없었다.
내 입장에선 그걸로 목숨을 노려진다니 있어선 안 되는 이야기지만, 이 나라는 다르다.
긍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그걸 상처입었을 경우에는 용서 없이 목숨을 빼앗는다.
즉, 이 나라는 일본의 전국시대와 같은 것이다.
............
확실히 말하자...우리집에 돌아가고 싶엇!
그건 둘째치고, 지금은 이곳을 벗어나는게 먼저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시야에 초록색 뭔가가 뛰어들어왔다.
반쯤 무의식중에 옆에 있던 루이즈를 밀친다.
다음 순간, 배에 무거운 충격이 달려 치야가 깜빡깜빡 점멸했다.
잠시 틈을 두고, 등에 둔한 고통이 달린다.
저 동상에게 맞아 날려졌다고 머릿속의 냉정한 부분이 말하고 있다.
...아프다. 짱 아프다.
진짜 아플 때, 사람은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희미해진 시야에는 나를 둘러싼 7체의 동상이 비쳐있다.
괜시리 시야가 흔들리는걸로 보자면, 아무래도 나는 동상 무리에게 쳐맞은 듯 하다.
아픈데도 그다지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신기한 상황.
먼 곳에서 루이즈가 뭔가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동상의 기기긱 소리에 싹 지워져 들리지 않는다.
나는 어째서 이런 불합리한 꼴을 당하고 있는걸까.
그렇게 생각하자 오래간만에 열받았다.
원인을 따지자면 루이즈에게 소환된 탓이겠지만, 그녀는 역경에 굴하지 않고 맞서는 강한 마음과 상냥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사랑스런 여자애다.
여자아이에게 손을 올릴 정도로, 나는 타락하지 않았다.
시야가 흔들린다. 흔들린다.
쓰러진 상대를 때리는 건 솔직히 어떠려나.
한 명에게 7체의 동상을 부딪히는것도 솔직히 어떠려나.
역시나 비겁하잖냐, 그거.
또 열받았다.
분노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과연. 확실히 그 말대로다.
엉망진창 맞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 몸에는 오히려 힘이 넘쳐 왔으니까.
그렇다고 하면 이 분노를 부딪히기에 적당한 상대는...아아, 저 꼬불머리로 하자.
어째선지 솔직하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
<어둠 ~ 루이즈 & 타바사 사이드 ~>
*****
「이, 일단 도망치지 않고 온 건 칭찬해 줘야 하겠지...지, 지금이라면 아직 사죄의 말을 받아 줄 수 있다고? 네가 반성하고 있다면 내가 넓은 마음을 용서해 줘야 하겠지 않나」
「...사죄......?」
지금와서 무슨 말을 하는건가, 라고 하듯이 단케가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원래대로라면 그 장소에서 결판이 나 있었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청년은 재빨리 끝내려고 생각한 것 같아서, 일견 무방비로도 보이는 움직임으로 메이지에게 다가간다.
명백하게 겁먹은 그는, 장미의 조화에 위장되어 있는 지팡이를 휘둘러 마법을 행사했다.
연금의 마법에 의해 구축된 청동 골렘이 단케와 대치하듯이 현현한다.
재질은 청동.
저 정도의 골렘, 자신이라면 어렵지 않게 쓸어버릴수 있을 거라고 타바사는 생각했다.
이건 자만이나 기만이 아니라, 순전한 사실이다.
나이 15살로『슈발리에』라는 기사 칭호를 가진 그녀가, 고작 닷 메이지가 만든 인형에 후수를 취할 리가 없다.
청동 골렘이 그 솜씨를 발휘한다.
움직임이 변변치 못하다고 해도, 단단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그 주먹에 맞는다면 데미지는 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쩌면 좋은가?
청년이 고개를 숙인다.
그의 머리를 칠 것인 청동의 일격은, 그것만으로도 헛손질로 끝났다.
첫 공격을 피해진 것에 의해 초조해한 메이지가 더욱이 6체의 골렘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단케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잠시 후방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어렵잖게 추격에서 벗어난다.
타바사는 가슴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놀고 있어?)」
단케에겐 의욕이란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골렘이 공격해 오면 피하지만, 스스로는 일절 행동을 일으키지 않는다.
초조해서 메이지가 지시를 내리지만, 둔중한 골렘이 그걸 즉석으로 반응할 리도 없고 아직도 메이지는 한 대도 청년에게 넣을 수 없었다.
메이지의 일방적인 승리를 기대해 모인 관객들에게서 커다란 소란이 흐른다.
그 안의 몆 명인가를 타바사는 본 기억이 있었다.
방금 전, 식당 앞에서 단케가 살기를 쏘았을 때 그곳을 벗어난 3학년 메이지들이다.
대부분 저 사역마의 힘의 일부를 알려고 다시 되돌아왔겠지.
혹시 자신들에게 불똥이 떨어져도 대처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추고.
「(그런 짓 해도 쓸데없어)」
어제의 일전을 보는 한, 단케는 대 메이지전에 특화한 존재다.
그러므로 메이지가 그 지팡이를 휘두르기 전에, 그 입이 주문을 자아내기 전에 결착을 낸다.
얼마나 장비를 갖추던지, 주문을 영창하기 전에 제압되면 아무 의미도 없는것이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타바사는 청년의 의도를 이해했다.
그는 자신의 힘을 잴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저 메이지와의 결투를 길게 끄는 것이라고.
어차피 이대로 내버려두면 저 메이지의 정신력이 다해 자멸하는건 불보듯 뻔했다.
7체의 골렘을 동시에 사역한다.
그것만으로도 그 나름대로의 노력을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단케에 의해 메이지는 정신면에서도 쫒기고 있으니까.
그리고......
「(손대중......)」
여기에 올 때까지의 회화를 떠올린다.
과연. 하고 타바사는 생각했다.
정신력의 소모에 의한 술사의 기절.
피로는 남겠지만, 스친 상처 하나 없이 상대를 제압하는 얼마 안 되는 방법.
확실히 이 이상의 손대중은 없겠지.
하지만, 여기서 단케에게 의도치 못한 사태가 일어났다.
그의 주인인 루이즈가 이곳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아마도 누군가가 약삭빠르게 그녀를 부른 것이겠지만......
「(민폐)」
타바사가 자그맣게 눈썹을 찡그린다.
그리고 그녀의 위구심은 적중해 버린다.
루이즈가 결투의 한가운데에 뛰어들어, 스스로가 사역마에게「그만둬라」라고 명령해 버린 것이다.
사역마에게 있어서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그건 그녀의 사역마인 윈드 드래곤·실피드에도 들어맞는다.
「----------!!」
단케가 루이즈를 밀친다.
다음 순간, 골렘의 일격이 청년의 복부에 꽂혔다.
그 위력에 단케는 날아가, 지면에 몆 차례 튕긴다.
이것을 호기라고 보았는지, 메이지가 골렘에게 일제 공격 지시를 내렸다.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타바사는 넋을 잃은 것처럼 쭈그려 앉은 루이즈의 곁에 달려간다.
곁눈질로 단케의 모습을 엿보자, 그는 저항 하나 하지 않고 골렘의 공격을 그 몸에 계속 받고 있다.
그 너무나도 치열한 공격에, 잔디가 깎여져 토사가 춤추고 있다.
그가 아무리 급소를 빗겨나게 하고 있다고 해도, 그렇게 오래 가진 않겠지.
타바사는 주저앉아, 루이즈의 양 어깨를 잡고 말했다.
「명령해」
「에...?」
「당신의 사역마에게 명령해」
단케가 무저항인 것은, 루이즈가「싸움을 그만둬」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검 하나도 들지 않고 메이지를 압도한 그가 후수를 취할 리가 없다.
「사과해라...고?」
다갈색의 두 눈동자에 물기를 머금은 그녀는, 아무래도 자신의 사역마의 실력을 파악하지 않은 듯 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바사는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뭐, 뭘 사람의 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는거야? 거기에 무표정으로!」
「난 아무래도 좋아. 빨리 당신의 사역마에게 명령해...『적을 쓰러뜨려라』고」
타바사의 말에 루이즈는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 눈이 크게 떠진다.
「바, 바보같은 소리 마! 그런 명령 하면 저녀석이...단케가 살해당하잖아! ...그, 그래. 저녀석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지금이라면 아직 맞출지도 몰라」
일어서서, 다시 폭력의 한가운데게 뛰어들려 하는 루이즈.
그녀보다 몸집이 작은 타바사는 루이즈의 등에 뛰어오르는 것으로 가까스로 그 바보짓을 막을 수 있었다.
「놓아줘! 빨리 하지 않으면 늦어!」
그렇게 말하는 루이즈의 음성은 눈물로 떨리고 있었다.
단케가 그녀를 소중히 하는것과 같을 정도로, 그녀도 또 사역마를 생각하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아주 희미하게 타바사의 가슴이 아픔을 느꼈다.
「...지지 않아」
「엣」
「당신의 사역마는 지지 않아.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건, 당신이『싸움을 그만둬』라고 명령했으니까」
「거, 거짓말...평민이 귀족에게 당해낼 리가......」
타바사의 말을 믿을 수 없는지, 루이즈는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것인지 메이지의 목소리가 광장에 메아리쳤다.
「하, 하핫...대단찮은 것도 아니잖냐! 결국은 평민, 거기에 그『제로』의 루이즈가 소환한 사역마-----------?!」
...『제로』.
그렇게 메이지가 말한 순간, 공기가 얼었다.
식당에서 느낀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농후한 살기가,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아직도 단케는 골렘의 포위망 안에 있다.
그 몸은 너덜너덜하고, 입가에서는 피가 배어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의 쏘는듯한 안광은 곧장 메이지에게 향해지고 있다.
그래...어리석게도, 저 소년은 단케의 앞에서 절대로 입에 담아선 안되는 말을 해 버린 것이다.
「아...아앗.......」
한순간 얼굴을 새파랗게 한 메이지가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
이 호기를 놓칠 수는 없다.
타바사는 루이즈의 등에서 뛰어내려, 앞으로 돌아가 그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명령해.『적을 쓰러뜨려라』라고. 그는 그것만을 기다리고 있어」
「...........」
흉흉한 얼굴을 한 루이즈가 무언인 채 끄덕인다.
그녀 안에서는, 귀족은 평민보다도 상위의 존재라는 인식이 상당히 강하겠지.
그러니까 평민인 자신의 사역마에게, 그녀에게 있어서 자살 권고와도 같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 인식이 지금...바뀐다)」
타바사의 시선 끝에는 루이즈가 손등을 눈물을 훔치고 있다.
붉게 부은 그 눈동자에는, 지금 강한 빛이 머물고 있다.
그걸 보고 타바사는 희미하게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양 손을 확성기 대신으로 입에 대, 루이즈는 스스로의 사역마에 대해 명령을 말했다.
그래. 짐승을 우리에서 풀기 위한 열쇠가 되는 말을.
「단케! 그 녀석을 쓰러뜨려!」
그리고...최약의 껍질 두른 최강의 사역마가, 마침내 그 껍질을 벗어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