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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사역마] 영의 사역마

零の使い魔


원작 |

역자 | 청심환

제 8 이야기


아파! 아프다니까!

                        <​사​역​마>​

저, 정말이지 저런걸 갑자기 말하다니, 사역마로써의 자격이 없는 거 아닐까...이, 이제...에헤헤.

                        <​제​로>​

그 분이야말로, 내가 스승으로써 받들기에 어울리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청​동>​

...(어째선지, 조금 울컥울컥)

                        <​설​풍>​

저기, 내 차례□□□랑 비교해서 적은 느낌 드는건 기분 탓?

                        <​미​열>​

영의 사역마. 제 8 이야기 <​어​둠>​

*****

처음에는 고전하고 있었지만, 기슈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애초에 상대는 눈매가 나쁜 단순한 평민.

선택된 귀족인 자신이 질 리가 없다.

떨림을 억눌러, 자신에게 그렇게 들려주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은 사역마의 주인이 한 한마디에 어이없이 부숴지게 된다.

「단케, 그 녀석을 쓰러뜨려!!」

루이즈의 목소리가 광장에 울린다.

다음 순간,『청동』의 이명을 가진 그의 골렘·왈큐레가 종이처럼 찢어발겨진다.

​「​뭐​-​-​-​-​-​-​-​-​-​-​-​-​-​ㅅ​?​!​」​

경악의 소리를 지르는 기슈.

단케라 불린 사역마의 손에 있는 것은, 그들 귀족이 식사때에 사용하는 작은 나이프 하나뿐.

「(서, 설마...저런 걸로 내 골렘을 베었다고 하는건가?!)」

그가 놀라는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무리 저 나이프가 고급품이라고 해도, 결국은 요리를 썰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에 비해, 기슈의 골렘은 그의 이명대로 청동제이다.

어디의 누가, 저 작은 나이프로 금속을 벨 수 있다고 생각할까?

말할 길이 없는 공포가 기슈의 몸을 묶는다.

「큿?! 가, 가라!」

1대 1로는 당해낼 리가 없다.

그렇게 판단한 기슈는, 단번에 남은 6체의 골렘을 전부 돌격시켰다.

하지만, 사역마의 왼손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움직인 순간, 마치 점토라도 베는 것 처럼 왈큐레는 단지 쇳조각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 이길 수 ​없​.​.​.​.​어​?​!​)​」​

지금와서지만, 자신이 터무니없는 괴물에게 싸움을 걸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기슈의 눈 앞에 순간적으로 뛰어오른 단케가 주먹을 휘두른다.

그 너무나도 빠른 속도에, 그는 팔로 방어할 수조차 없었다.

안면에 강렬한 일격을 맞은 그는 크게 날아간다.

지면을 미끄러질 때에 맞은건지, 몸의 마디마디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사, 살아 ​있​어​.​.​.​.​.​.​?​)​」​

청동제의 골렘을 나이프 하날로 해체하는 듯한 괴물의 일격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반사적으로 맞은 얼굴에 손을 대 보지만, 다소 부은 것 이외에 이상은 보이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저 사역마는 자신을 때릴 때 괜시리 커다란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마치, 지금부터 때릴 테니까 주의하라고 ​말​하​듯​이​.​.​.​.​.​.​

​「​-​-​-​-​-​-​-​-​-​-​-​-​-​-​-​-​-​-​-​-​-​?​!​」​

발소리를 들은 기슈는 반사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평행이 된 시야에, 왼손에 나이프를 든 그 남자가 비춰진다.

​「​-​-​-​-​-​-​-​?​!​ 다, 당했다! 내 패배다!」

...자신의 패배는 누구의 눈으로 봐도 명백했다.

유일한 무기인 7체의 왈큐레는 부숴져, 그의 정신력도 이제 남아있지 않다.

지금, 남자가 손에 든 나이프를 휘두르면 자신따윈 한순간에 살해당해 버리겠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어금니가 따닥따닥 소리를 내고, 몸은 조금씩 떨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자의 입에서 튀어나온건 그가 예상도 하지 못한 말이었다.

​「​.​.​.​무​사​한​가​?​」​

한순간, 눈 앞의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윽고 천천히 말이 뇌에 융해되어, 거기서 처음으로 그가 자신의 몸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 그래. ​어​떻​게​든​.​.​.​.​.​.​」​

「...그런가」

기슈가 대답하자, 남자는 마음속으로부터 안도한 것처럼 숨을 내쉬었다.

이제와서 그는 간신히 깨달았다.

결투라던가 말했지만, 자신은 처음부터『적』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이 남자가 분노를 보인 것은, 기슈가 그의 주인을 바보취급 했을 때 뿐.

마지막 일격도 겉보기엔 화려했지만, 위력은 그정도로 대단한게 아니었다.

자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역마에게 얕보여지고 있던 것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귀족의 긍지를 상처입혔다고 화내야 하겠지.

하지만, 여기까지 실력차를 보게 되어서는 이미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다.

​그​야​말​로​.​.​.​완​패​였​다​.​

남자는 무언가를 생각하듯이, 그의 앞에서 입을 닫고 있다.

「나, 나에게 아직 무언가 용무가 ​있​다​면​-​-​-​-​-​-​-​-​-​-​-​아​,​ 아뇨. 있는건가요?!」

도중에 경어로 고친 것에 깊은 의미는 없다.

한순간 교차한 시선이 무서웠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묵고가 마지막을 맞이했는지, 남자가 입을 열었다.

「...여럿이서의 ​습​격​은​.​.​.​그​만​둬​라​.​ 그 재능을 살리면...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

기슈는 숨을 삼켰다.

여럿이서의 습격이란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왈큐레의 일제 공격을 가리키고 있겠지.

확실히 그 기술은 정신력을 많이 소모한다.

거기에 제각각 지령을 내릴 수도 없기 때문에, 움직임이 단조롭게 되어 버린다는 약점도 있다.

이 사역마는...그걸 한번 본 것 만으로도 파악했다고 하는건가?!

그의 가슴을 전율이 뛰어 돌아다닌다.

「다, 다른 ​길​이​란​.​.​.​.​.​.​?​」​

기슈는 떨리는 음성으로 묻는다.

돌아온 말은, 더더욱 그를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

​「​동​상​에​.​.​.​뭔​가​를​ 들게 하는건 어떤가? ...맨손으로는 ​너​무​나​도​.​.​.​치​졸​하​다​」​

확실히 흙계통 메이지인 자신은, 물건을 만들어 내는것에 특화하고 있다.

검이나 창이어도, 그 재질이 청동으로 한정되지만 문제없이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왈​큐​레​.​

지금까지는 왈큐레 단체의 사용을 전제로 힘을 닦아 왔다.

하지만, 그걸 쉽게 쳐부순 남자는 맨손으론 미덥지 않다고 말했다.

『청동』의 이명을 가진 메이지는 생각한다.

이 이상 수의 강화를 바랄 수 없다면, 각각의 힘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엇인가?

그래. 그건...무기를 쥐게 하는 것이다.

금속으로써의 강도는 낮지만, 청동제의 무기는 중량도 있어서 상당한 위력을 자랑한다.

여력이 부족한 자신으로썬 사용할 수 없는 그런 무기도, 골렘인 왈큐레라면 어렵잖게 휘두를 수 있을 것이다.

「(제기랄! 나는 지금까지 어째서 이런 간단한 것을 눈치채지 못했지!!)」

왈큐레에게 무기를 들게 한다.

이건 조금 생각하면 알 것이었다.

거기에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한 것은, 자신이 자만하고 있었던 것과 다름없다.

선천적으로 귀족은 평민보다도 뛰어나다고, 자신은 뽐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눈 앞의 남자는...아니, 단케는 몸으로 깨닫게 해 준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면...좋겠군」

그것만을 전하고, 단케는 그에게 등을 돌렸다.

진흙에 더럽혀지고, 상처투성이인 그 등이 어째선지 기슈에겐 굉장히 신성한 것으로 보였다.

걷기 시작한 단케가 갑자기 멈춰선다.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는 말했다.

「...이제 두번 다시...주를 우롱하지 마라」

고한 말은, 자신의 주를 신경쓰는 상냥함으로 가득찬 것.

강하고, 상냥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긍지높은 그 삶.

기슈는 평민 사역마에게, 자신이 어릴적 동경하고 있던 충의의 기사를 겹쳐보았다.

「네, 네! 그라몬의 이름에 걸고!」

그리고 그는 몰래 결의한다.

단케라 일컫는 수수께끼에 찬 청년을, 자신의 마음의 스승으로 삼기를......

*****

영의 사역마. <빛>

*****

밟으려 하고 있던 한 체의 동상의 발밑을 굴러 빠져나가, 포위망에서 탈출.

떨리는 다리에 힘을 넣어 일어선다.

어느샌가, 내 손에는 그 나이프 (식사용) 이 쥐어져 있었다.

그러고보면, 반환해 두는걸 완전히 깜빡하고 있었던가.

시선 끝에는 놀란 얼굴을 하는 루이즈.

눈가가 붉어진 건 울었기 때문일까.

그 옆에는, 그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시선이 맞자, 소녀는 작게 끄덕였다.

의미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답해 둔다.

내 뒤에서 다가오는 동상.

뒤통수에 눈이 붙어있는 것도 아닌데, 어째선지 나는 그걸 확실히 느꼈다.

뒤돌아보는 자세로 나이프를 일섬.

상처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깃털처럼 몸이 가볍다.

그리고 어째선지, 이 칼날으로는 불가능할텐데 동상의 목에서 위쪽이 날려진다.

「.......」

무심코 말똥말똥 손 안의 나이프를 바라봐 버린다.

순전히 단순한 식사용 나이프라고만 생각했지만, 그건 내 오해였던 것 같다.

이녀석은 아마도...초진동 나이프다.

꿀꺽, 하고 침을 삼킨다.

확실히 칼날을 진동시키는 것으로 예리도를 상승키니다, 라는 SF의 산물.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이프가 그야말로 그거겠지.

역시나 독일...이 무슨 무서운 걸 개발한거냐.

덧붙여서 이런 흉흉한 걸 떨어뜨리는 인간이 ​있​을​거​라​곤​.​.​.​.​.​.​

거기에 식사용 나이프로 위장까지 되어있다.

전율이 달린다는건, 그야말로 이건가.

「큿?! 가, 가라!」

꼬불머리의 급령이 내려와, 남은 6체의 동상이 나에게 춤춰온다.

하지만 결국은 동상이다.

강철조차 양단한다는 초진동 나이프의 앞에, 고작 동상이 당해낼 리가 없다.

그다지 힘도 넣지 않고, 손에 넣은 나이프를 옆으로 미끄러뜨린다.

그것만으로도 보기에도 둔중해 보이는 동상은, 단순한 쇳조각으로 전락했다.

뿔뿔히 흘러 떨어지는 잔해를 곁눈질로, 가볍게 도약.

한순간에 꼬불머리와의 거리를 좁힌다.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의 순발력이다.

나이프로 베어넘기는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남자답게 주먹으로 말하기로 했다.

물론, 연하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니까 손대중은 할 생각이다.

꾹, 하고 빈 오른손을 쥔다.

시야에 크게 비치는 것은, 훈남으로 분류될 꼬불머리의 얼굴.

어째설까...또 열받았다.

그리고 다시 몸의 깊숙한 곳에서 솟아오르는 신기한 파워.

붕붕 지팡이를 휘두르는 짜증나는 녀석의 안면을 향해, 나는 혼신의 힘으로 스트레이트를 쳐박았다.

​.​.​.​앗​.​.​.​저​질​러​ 버렸다GU☆

비명을 질질 흘리며 날아가는 꼬불머리.

나는 고무줄처럼 땅을 갈아, 굴러서 잔디에 심대한 피해를 주고 겨우 정지했다.

.......도, 도시요.

관중의 웅성거림이 싫어도 귀에 들어온다.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꼬불머리에 다가가는 나.

한순간, 호러를 상상한 나였지만 행운스럽게도 그는 오체만족이었다.

랄까, 조금 뺨이 붉어지고 있는 이외엔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도 뭔가의 마법 (과학) 의 ​힘​이​겠​지​만​.​.​.​셔​츠​형​ 장갑복이라던가.

내 기색을 느낀 것 같이 꼬불머리가 급히 일어난다.

​「​-​-​-​-​-​-​-​?​!​ 다, 당했다! 내 패배다!」

​「​.​.​.​무​사​한​가​?​」​

「에?! 그, 그래. ​어​떻​게​든​.​.​.​.​.​.​」​

「...그런가」

​다​행​이​다​하​.​.​.​.​.​.​.​

큰 상처라도 입었으면 어쩌지,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의료비는 내가 낼 수 없으니까 루이즈에게 갈거고...진짜 다행이다.

그래도, 아무리 규칙을 깼다고는 해도 동상으로 집단 린치는 위험하겠지.

나는 과학의 진보 덕분에 어떻게든 되었지만, 만일 이게 여자아이였다거나 하면 큰일이다.

어쩐지 꼬불머리 소년을 시작으로 귀족은 평민을 경시하는 방향인 것 같고, 좋은 기회다. 하나 조언해두자.

혹시 그들이 외국에 나갔을 경우, 지금같은 행동을 일으키면 틀림없이 경찰에게 신세를 지게 될테니까.

「나, 나에게 아직 무언가 용무가 ​있​다​면​-​-​-​-​-​-​-​-​-​-​-​아​,​ 아뇨. 있는건가요?!」

「...여럿이서의 ​습​격​은​.​.​.​그​만​둬​라​.​ 그 재능을 살리면...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아니 뭐어, 동상 한 체로 하는것도 안되겠지만. 사실.

과학의 힘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그 사용법을 배우는 학교의 학생인 이상, 저 동상을 만들어 움직이는 능력은 그가 몸에 익힌 것이겠지.

그렇다면, 좀 더 그 재능이 도움되는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리에서의 연극이라도 잘 먹힐거고, 린치에 쓰는건 너무 ​불​쌍​하​다​.​.​.​동​상​이​.​

「다, 다른 ​길​이​란​.​.​.​.​.​.​?​」​

어딘가 멍한 소년에게 끄덕이고, 다시 입을 연다.

​「​동​상​에​.​.​.​뭔​가​를​ 들게 하는건 어떤가? ...맨손으로는 ​너​무​나​도​.​.​.​치​졸​하​다​」​

예를 들자면 공기나 볼링 핀 등을.

지면에서 솟아나온 동상이 저글링을 한다.

대로에서 하면 엄청난 반응이 있음에 틀림없다.

아이들의 마음도 확실히 잡는다.

「한번 생각해 보면...좋겠군」

그것만으로 말하고, 소년에게 등을 돌려 걷기 시작한다.

우옷, 또 중요한 걸 잊을 뻔 했다.

「...이제 두번 다시...주를 우롱하지 마라」

「네, 네! 그라몬의 이름에 걸고 맹세합니다!」

꼬불머리 소년의 대답에 만족하고, 다시 발을 옮긴다.

지금까지 나이프를 쥔 채였던걸 떠올려, 급히 허리의 벨트로 되돌렸다.

그 때, 벨트가 끊어지지 않는지 걱정이었지만 그건 기우라고 판명되었다.

아마도, 잡은 순간에 칼날이 진동하는 구조이려나.

「단케! 괜찮아?!」

「...그래」

사실을 말하자면, 상당히 아프기도 하다.

그 나이프를 벨트로 되돌린 순간, 아픔이 확 돌아온 것이다.

특히 오른팔의 아픔이 심하다.

랄까, 움직이려 할 때마다 격통이 달린다.

단발머리 소녀가 내 오른팔을 살짝 잡으면서 중얼거렸다.

「오른팔, 부러져 있어」

「거, 거짓말?!」

​「​.​.​.​.​.​.​.​.​.​」​

루이즈가 눈을 크게 뜨고, 내 팔을 쥔다.

아파...무지 아파...만지지 말아줘...아, 아파파파팟!

그래도, 얼굴엔 대부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어째서냐면 그게 내 (싫은) 퀄리티니까.

그건 그렇고 팔...또 부러져버렸나아.

이 아픔, 확실히 그리운 느낌이 든다.

「너, 너, 그런건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사역마가 주인님에게 거짓말을 하면 어떡해! 자아, 내 방에 갈거야」

꾹꾹 내 팔 (오른쪽) 을 잡아당기는 루이즈양.

아프다고 입에 담지도 못하고, 그대로 질질 끌리듯이 해서 걷는다.

내 몆 걸음 뒤를, 단발머리 소녀가 타박타박 따라왔다.

광장에서 건물에 드디어 이동.

더 이상 그 광장에는 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다. 화장실은 다른 장소에서 쓴다고 마음에 맹세한다.

「...단케」

갑자기 멈춰서, 루이즈가 내 가명을 불렀다.

고개를 숙이고 있으므로, 그 표정은 읽어낼 수 없다.

「무슨 일인가...주」

「...나, 결국 너에게 폐를 끼쳤을 뿐이야. ​.​.​.​미​안​.​.​.​해​요​.​.​.​.​.​.​」​

루이즈의 어깨가 떨리고 있다.

고개숙인 그 얼굴에서 똑똑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드디어 깨달아 준 것 같다.

...조금 전부터 내 부러진 쪽 팔을 잡아당기고 있던 걸.

아니이...그다지 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팔은 아프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감정 표현에 서투른 덕분인지, 아픔에는 그 나름대로 내성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손을 떼 주면 ​괜​찮​은​데​.​.​.​상​냥​한​ 아가씨구나아, 진짜.

「신경쓰지 않아도...된다. 주의 덕분에 ​나​는​.​.​.​구​해​졌​다​」​

자신이 기계의 사용법을 착각했다고는 해도, 남자인 나를 자기 방에 들여준 루이즈.

지내기 불편하지 않도록 나에게 일도 줬고, 방금 전도 위험한데도 날 도우려 해 줬다.

집에 가난하고 자신 혼자조차 생활이 큰일인데, 나라는 짐을 기꺼이 받아들여준 그녀에겐 정말로 고개를 들 수 없다.

나는...그래. 나는......

「나는...주에게 불려서, 감사하고 있다」

오오, 오랜만에 말하고 싶은걸 확실하고 완벽하게 말했다고!

어쩐지 무지 기쁘다.

무심코 볼이 풀어질 정도로 기쁘다.

예를 들자면 어제 만난 병약 소년에게 소환되었다면, 매일 우울했음이 틀림없다.

루이즈라서 다행이다. 진짜로 다행이다.

나는 정말로.

「주와 ​만​나​서​.​.​.​다​행​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귀엽고, 상냥하고, 더이상 말할것도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녀를 신부로 받는 남자는 분명 세계 제일의 행운아다.

...아아, 언젠가 나도 그녀의 결혼식에 초대되는 걸까나아.

절대로 울걸, 나는.

딸이 시집가는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 안 듯한 느낌이 든다.

「너, 너너, 너 대체 뭘 말하는거야?! 백주대낮부터, 거기에 이런 장소에서?! 그런건 좀 더 무드라던가 ​있​는​-​-​-​-​-​-​-​-​-​-​-​-​라​니​,​ 그게 아니라! 자, 장난치지 말고 빨리 돌아가자!」

고개를 든 루이즈는 새빨갰다.

그건 정말이지, 삶은 문어처럼.

​어​쩌​면​.​.​.​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결혼식 건을 입에 낸 건가?!

그리고, 또다시 부러진 오른팔을 잡은 채 걷기 시작하는 주공.

거기에, 방금보다 힘이 늘어난 느낌마저 든다.

단지, 이제 울고있지 않은 것만이 유일한 구원이었다.

​「​저​기​.​.​.​.​.​.​」​

​「​.​.​.​.​.​.​.​?​」​

「...고마워」

그렇게 생각하면, 손을 떼 줬으면 합니다.

라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다.

아니, 이제 됐어.

이제 고통도 느껴지지 ​않​으​니​까​.​.​.​하​아​.​

그건 ​그​렇​고​.​.​.​배​고​파​아​.​

*****

영의 사역마 <어둠·그 2>

*****

베스트리 광장에서 행해진 귀족과 사역마의 결투.

그걸 몰래 관전하고 있던 자가, 모인 관중들 이외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백발의 노인이 지팡이를 한번 휘두르자, 지금까지 결투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던 커다란 거울이 원래 거울로 돌아온다.

「올드·오스만」

「음」

「저 평민, 이겨 버렸습니다만」

「......음」

「기슈는 가장 레벨이 낮은『닷』메이지 입니다만, 그래도 단순한 평민에게 후수를 취한다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 움직임! 저런 평민은 본 적도 없습니다! 역시 그는 ​전​설​의​『​간​달​브​』​!​!​」​

콜베르가 뜨거운 어조로 말한다.

그가 입에 담은『간달브』는, 시조 브리밀이 사역했다고 전해지는 최강의 사역마의 이름이다.

그 힘은 굉장하다는 말뿐으로, 천 명의 군인을 단 혼자서 괴멸시킬 수 있다고까지 전해질 정도다.

콜베르는 저 평민 사역마의 왼손에 나타난 룬에 대해 자지도 쉬지도 않고 조사한 결과, 그게 고문서에 기록된 전설의 사역마『간달브』의 각인과 흡사하다는걸 밝혀냈다.

​「​으​므​믐​.​.​.​.​.​.​」​

트리스테인 마법 학원의 장인, 오스만의 신음소리가 방에 울린다.

콜베르가 초조함을 숨기듯이 이마의 땀을 닦고, 학원장에게 진언했다.

「올드·오스만. 시급히 왕실에 보고해 지시를 받지 ​않​으​면​.​.​.​.​.​.​」​

「아니, 그건 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오스만은 그걸 부정했다.

목을 좌우로 흔든 결과, 그 길고 하얀 수염이 흔들리고 있다.

깊은 주름이 새겨진 그 얼굴에는, 범상찮은 패기가 깃들어 있다.

「어째서입니까?! 현대에 ​소​생​한​『​간​달​브​』​!​!​ 이건 세기의 대발견입니다?!」

「그러면, 하나 묻겠다만...저 청년은 정말로 단순한 인간이었나?」

「네, 네. 미스·발리에르가 소환했을 때, 만약을 위해『디텍트 매직』으로 확인했습니다만 정진정명 단순한 평민 청년이었습니다. 단지......」

「...단지?」

「저어...그는 분명히 전투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상대가 메이지라고 해도 기죽지 않고...아뇨, 오히려 상대가 메이지일 때에 그 실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만​.​.​.​.​.​.​」​

스스로도 잘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는지, 콜베르가 줄곧 이마의 땀을 닦는다.

입으로 내지는 않지만, 오스만의 의견도 그에게 대체적으로 찬성이었다.

저 청년은 평민임에도 불구하고 마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번 잘못하면 살해당한다는 상황에 있어서도, 그는 사역마로써 주의 명령을 따라, 그리고 타도 명령이 내리자 마자 쉽게 승리를 얻어 보였다.

평민이 용병이 된다는 케이스는 그다지 드물지 않지만, 대 메이지전에 특화한 용병이 된다면 이야기는 별개다.

마법을 쓸 수 없는 자는, 마법을 쓸 수 있는 자를 두려워한다.

이건 실력있는 용병이어도 같으며, 그들이 메이지와 싸울 때는 주문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도록 화살 등의 원거리 병기로 우선 견제해, 별동대가 그 틈에 접근해 마무리를 넣는다는 전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마법 안에는 백병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도 있으므로, 여러번 경험을 쌓은 용병은 결코 메이지에게 단독으로 싸움을 걸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결투로 청년이 보인 전투법은 그것과 완전히 반대 벡터를 가지는 것이었다.

견제를 두는 것도, 원거리 도구에 의지하지도 않고 그 압도적인 순발력을 살려 거리를 좁혀, 목표를 단숨에 제압한다.

확실히 이건 효율적인 전투법이지만, 한번 작못하면 지근거리에서 마법의 요격을 받게 되는 위험한 도박이다.

적어도, 어제오늘 메이지와 대치한 자가 할 수 있는 움직임은 결코 아니다.

무수한 전장을 떠돌아 다녀 기른 전사로써의 감과, 마법의 발동을 간파할 수 있는 드문 통찰력.

이 둘이 합쳐지고 나서야, 효과를 발휘하는 전투법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

「그리고 저 사역마를 소환한 것은......」

​「​미​스​·​발​리​에​르​입​니​다​만​.​.​.​.​.​.​」​

「그녀는 우수한 메이지인가?」

「아뇨. 그렇다고 할까, 오히려 무능이라고 할까......」

말하기 어려운 듯이 말하는 콜베르에게 등을 돌리는 형태로, 오스만은 의자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창가측까지 걸어가, 조용히 숨을 쉬었다.

「흠. 그러면, 저 무능한 메이지가 ​전​설​의​『​간​달​브​』​를​,​ 거기에 메이지와의 전투에 익숙해진 평민 청년을 소환했다고 말하는 것인가」

메이지의 실력을 재려면, 우선 그 사역마를 봐라.

이 원칙에 적용시킨다면, 미스 발리에르와 전설의 사역마『간달브』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군​요​.​.​.​.​.​.​」​

​「​어​쨋​든​.​.​.​그​러​면​,​ 이번 건은 너무나도 수수께끼가 많다네. 어째서 무능이라 불리는 메이지와 계약한 평민이『간달브』가 되었는지, 그리고 어째서 저 청년은 저 정도까지 메이지와의 전투에 익숙해져 있는지. 애초에 그가 정말로 단순한 평민인지. ...후우, 생각하면 끝이 없구먼」

「...그렇군요」

그 음성에서, 콜베르가 쓴웃음짓는걸 알 수 있다.

돌아본 오스만은,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이 건은 내가 맡지. 일절 타언 무용이라네. 미스터 콜베르. ​거​기​에​.​.​.​.​.​.​」​

「...거기에?」

「만에 하나, 왕실에 보고해 미스 발리에르의 몸에 무언가가 일어난다고 해 보게나. 저 ​사​역​마​가​.​.​.​가​만​히​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

오스만과 콜베르는 일그러진 미소로 마주보았다.

추가).

중간의 도시요는 고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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