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 이야기
뭔가 슬슬 최종회 같은 분위기가 되어 왔구마안.
<단케>
너의 패인은 딱 하나. 그것도 간단한 이유야.
---------너는 내 사역마를 화나게 했어!
<루이즈>
(돌아가서 다음을 읽자......)
<타바사>
간달브라니, 그......?!
<큐르케>
영의 사역마. 제 14 이야기 <빛>
*****
「적이 와」
타바사가 살짝 중얼거린다.
그것과 동시에, 실피드는 그 몸을 크게 선회시켰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떨어지거나 하지 않을 수 있는 건, 뭔가의 마법이 간섭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예를 들자면......중력 제어 장치라던가 말야.
실피드는 골렘의 커다란 팔을 피해, 크게 날개짓했다.
큐르케가 불의 구슬을 쏘지만, 흙으로 만들어진 거인은 팔팔하다.
루이즈가 폭발시키지만---------이하동문.
위험해. 이대로는 상황이 나빠진다.
나는 틀림없이 누군가에게 원군을 부르러 간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들은 철퇴할 생각이 없는 것 같고.
어쩔까 하고 생각하자, 타바사가 안고 있는 것에 눈이 멈췄다.
......저거, 혹시.
「타바사」
「......뭐야?」
어째서일까. 그녀가 미묘하게 기분이 안 좋은 느낌이 드는 것은.
뭐가 있었을까 생각하고, 곧장 납득한다.
아마도, 자신의 사역마인 실피드의 몸을 걱정하고 있겠지.
확실히, 아무리 큰 도마뱀이라고 해도 크기라면 골렘 쪽이 아득하게 위다.
스치는 것 만으로도 큰 데미지는 면할 수 없다.
...뭐어, 나는 보기좋게 직격했지만!
아니이, 그 때는 아팠다구우. 죽는다고 생각했다.
라니, 그건 냅두고.
「그걸...빌려 주지 않겠나?」
타바사가 안고 있는 것을 가리키며 말한다.
「어라, 단케는 평민인데『파괴의 지팡이』의 사용법, 알고 있는거야?」
「......『파괴의 지팡이』?」
무심코 되물어 버린다.
큐르케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걸까?
이건 누가 어떻게 봐도『파괴의 지팡이』따위의 물건이 아니다.
랄까, 흉흉함 레벨이라면 그녀가 쏜 불구슬 쪽이 위험하다.
붕붕거리면서 불타는 화구가 날아오다니, 그거야말로 너무 위험하다.
애초에, 이건 이 나라에서 개발된 무기일 것이지만......으~음.
「자아」
내밀어진『파괴의 지팡이』라는 걸 받는다.
왼 손등에 열을 느꼈다고 생각한 직후, 이것의 사용법이 머릿속에 흘러들어 왔다.
역시나 위성 수신. 일처리가 빠르잖냐.
「...살아났군. 그리고 타바사...실피드를 녀석에게 약간...다가대 줘라」
내 지시에 타바사는 끄덕거리고 수긍하고, 실피드에게 그대로 전해 주었다.
의외인 것은, 이 커다란 도마뱀이 인간의 말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키이키이 울고, 실피드는 골렘과이 거리를 좁힌다.
바이오 기술의 발전......두렵구랴.
라니,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난 내 일을 하지 않으면.
받아든『파괴의 지팡이』를 어깨에 매고, 조준기를 들여다본다.
명중 정도가 문제지만...뭐어, 빗나갔을 때는 빗나갔을 때다.
「뒤에는...서지 말아라. ...떨어져 있어라」
실피드 위에서 무리를 하게 한다는 건 자~알 알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내리면 되겠지만, 밟힐 것 같아서 무서운 거다.
그런데, 이것의 장점은 잔탄 수 확인이 쉽다는 걸까.
뭐라고 해도...총알이 끝에 박혀 있으니까.
루이즈들이 떨어진 걸 확인하고 나서 안전 장치를 해제해, 방아쇠를 당긴다.
쿵, 하는 배에 울리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흰 꼬리를 이끌면서, 거인의 가슴에 명중하는 탄두.
잠시 틈을 두고...루이즈의 마법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폭음이 주위에 울렸다.
그 엄청난 음량에, 루이즈들은 동시에 귀를 누르고 있다.
나는『파괴의 지팡이』를 메고 있었으므로, 그것조차 할 수 없었다.
끼잉~ 하는 귀울림이 실로 불쾌하다.
실피드도 놀란 것 같아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만둬 줘. 토할 것 같아......으웁.
바람이 불어 연기가 개인다.
넓어지는 시야에 비친 것은, 상반신을 잃은 불쌍한 거인의 잔해였다.
골렘은 걸으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무너지듯이 본래의 흙으로 돌아갔다.
후, 후우~ 어떻게든 잘 되었나.
손에 들고 있던『파괴의 지팡이』를 잠시 바라보고, 어쩔까 하고 머리를 굴린다.
루~운♪의 힘이 발동하고 있으므로 그 정도로 무겁진 않지만, 줄곧 이걸 들고 있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유별나진 않다.
그렇다고 해서, 실피드의 등에 놓는다는 것도 각하다.
아직도 열을 내는 이걸 밀어붙힐 정도로, 나는 이 도마뱀을 미워하지 않는다.
「단케! 대단하잖아!」
조금 어쩔 줄 모르고 있자, 큐르케가 안겨왔다.
......그렇게나 저 골렘을 쓰러뜨린게 기뻤던 걸까?
랄까, 그「닿고 있어」공격은 그만둬 줬으면 한다.
초심자인 나에게는 상당히 벅차다.
내심 허둥대고 있자, 루이즈가 도와 주었다.
타바사의 지시로 실피드가 살랑살랑 강하해간다.
지면에 다리가 닿은 직후, 나는 들고 있던『파괴의 지팡이』를 발가에 두었다.
어차피 이것엔 아무 가치도 없으므로, 문제는 없다.
타바사가 살짝 중얼거린다.
「후케는 어디?」
......하?
내가 보자면,「후케는 누규?」가 됩니다만......
아아, 그러고 보면 희미하게 기억에 걸리는 게 있는 이름이다.
속옷 도둑이었던가. 확실히.
「그, 그래! 후케를 찾지 않으면!」
루이즈가 당황한 모습으로 골렘의 잔해에 달려가, 큐르케와 타바사도 그것을 따라간다.
나는 어쩌고 있냐면, 가까운 나뭇가지 사이에 등을 맡기고 서 있었다.
「파트너는 찾지 않아도 괜찮은건가?」
「.......그래」
병상에서 일어나고 운동한 탓인지, 몸의 마디마디가 아픈 것이다.
덤으로 도마뱀 멀미를 해 버린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쁜것도 있다.
노력했고, 지금 정도는 가만 둬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라, 역시나 당신도 지친걸까?」
갑자기 옆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얼굴을 움직이자, 나에게 세탁소의 장소를 가르쳐 준 친절한 여성이 서 있다.
어라, 어째서 그녀가 여기에 있는거야?
「미스 롱빌! 후케는 어디선가 저 골렘을 조종하고 있었던 걸까요」
큐르케가 묻지만, 여성-------미스 롱빌은 말없이 놓여 있던『파괴의 지팡이』를 주워올린다.
그리고, 조용히 그 총구를 나에게 들이밀었다.
......대체 뭘 하고 싶은걸까, 이 사람은.
「수고했어」
그렇게 말하고, 미스 롱빌은 요염한 미소를 띄워보인다.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위로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래」
일단, 대답을 돌려줘 둔다.
여성의 이마에 핏대가 떠오른 느낌이 들었지만...어째서일까?
「미스 롱빌! 무슨 일인가요?」
루이즈가 곤혹해하며 소리치고 있다.
그래. 역시나 내 주인이다.
나도 그게 묻고 싶었다.
「방금 전의 골렘을 조종하던 건......나」
미스 롱빌이 안경을 벗는다.
여성은 몆 개나 되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야말로 그 말대로다.
안경을 벗은 미스 롱빌은, 순간적으로 눈초리가 날카로운 여성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러니까 나에게 자세한 상황 설명을 해 주지 않을래?
「에, 그러면...당신이......」
「그래.『토괴』의 후케. 역시나『파괴의 지팡이』네. 내 골렘이 산산조각이잖아!」
나를 냅두고 달아오르는 사람들.
그건 그렇고, 드디어 이야기의 전모가 보여 왔다구.
후케의 이명은『비뚤어진』이 아니라,『토괴』.
그리고 미스 롱빌이야말로, 후케의 정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대체 뭘 했다고 하는거지?
역시나......속옷 도둑일까.
「자아, 너도 저쪽으로 가세요」
「.......」
가볍게 다리로 찔려 버렸다.
거역하면 무서울 것 같아서, 솔직하게 따라둔다.
나는 절실하게 강한 인간하게 약하구마안......
「당연히, 무기는 여기에 두고 가 줘야 해. 알겠지? 반항하면 당신의 소중한 주인님이 산산조각이 되어 버려」
「......알았다」
반 정도 걸었더니 그렇게 들어, 델프를 발가에 찔러넣고 루이즈들의 곁에 간다.
아니, 애초에 반항할 생각따윈 전혀 없다만.
수 미터의 거리를 두고 대치하는 미스 롱빌, 즉 후케와 우리들.
타바사가 지팡이를 쥐지만, 그것보다도 빨리 후케가 말한다.
「오옷, 움직이지 말아줘? 파괴의 지팡이는 딱 너희들을 노리고 있어. 전원, 지팡이를 멀리 던져」
「.......큿」
루이즈가 분한 듯이 지팡이를 내던진다.
괘, 괜찮은걸까. 가보인 지팡이를 그렇게나 아무렇게 다뤄서는.
큐르케는 한숨을 한 번 쉬고, 타바사는 평소대로 말없이 지팡이를 버렸다.
나는...뭘 버리면 좋을까요? 프라이드?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 건 옛날 옛적에 하늘을 날고 있는 커다란 도마뱀에게 줬습니다.
「어째서?!」
루이즈가 비통한 음성으로 소리친다.
나는 상황에 따라가지 못하고, 허둥지둥 (마음 속에서) 할 수밖에 없다.
어깨 너머로 돌아보자, 타바사와 눈이 맞았다.
아무래도 날 걱정해 주는 것 같다.
연하인 여자애한테 불안을 폭로할 수도 없고, 괜찮다고 끄덕인다.
그러자, 어째선지 그녀는 내 등에 숨는 듯한 위치로 이동해 버렸다.
그걸 보고 있던 큐르케도 같은 행동을 취해, 필연적으로 나는 둘을 감싸는 형태가 되어 버린다.
화살 앞에 선다는 건, 그야말로 이거다.
「그렇네.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죽어도 다 죽을 수 없을테니까...설명해 줄게」
살짝『파괴의 지팡이』에 시선을 돌리고, 후케는 말을 잇는다.
「나 말야, 이『파괴의 지팡이』를 빼앗은 건 좋지만 사용법을 몰랐어」
「사용법?」
물은 것은, 내 등에서 얼굴만 내민 큐르케다.
아아, 이 무슨 인간방패.
그리고 타바사, 숨는 건 괜찮지만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건 그만둬 줘...늘어나니까.
「그래. 아무리 휘둘러도 마법을 걸어도, 이 지팡이는 아무런 말도 없었는걸. 곤란해. 쥐고 있어도, 사용법을 몰라서야 보물을 가지고 썩히는 것. 그렇지?」
후케는 그렇게 말하고,『파괴의 지팡이』를 사랑스러운 듯이 쓰다듬는다.
그건 그렇고...보물을 가지고 썩힌다인가아.
그걸 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히 보물을 가지고 썩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어째서, 어째서 단케를 덮쳤어?!」
눈치채자 이야기는 나로 변해 있었다.
과연. 확실히 저 골렘을 조종하고 있던게 그녀라면, 그건 즉 나를 덮쳤다는 것도 그녀라는 것이 된다.
나도 그 이유를 부디 알고 싶다.
「아아, 간단한 거야. 저 사역마군은 말이지...너무 위험해」
......하?
그녀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내가 너무 위험하다니, 웃기는 이야기다.
이 나라에서는 발가에서 동상을 내거나, 불구슬을 날리거나 할 수 있는 녀석이 있다는데 말이지.
그리고 화약도 없는데 폭발시키는 아가씬, 보이지 않는 쇠사슬로 묶는 아가씨도 말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 옆과 뒤에.
「평민 주제에 마법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것만이라면 대단치 않아. 그래도 말야, 저 사역마군은 그 근처의 평민과는 달라. 그래『간달브』라는 걸 빼도 말이지」
「거, 거짓말?!『간달브』라니, 그?!」
내 등 뒤에서 큐르케가 놀라고 있다.
랄까, 나에게 물어도 곤란하다.
그『간달브』라니 대체 뭐야.
새로운 건□의 동료인가?
이대로 후케에게 말하게 두면, 다양하게 오해를 부를 것 같다.
이 긴박한 장면에 개입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별 수 없이, 나는 입을 열었다.
「나는...나다. 다른...아무것도 아니다. 루이즈의...『제로』의 사역마다」
평화 바보인 일본인이야. 뭐가 불만이냐?! 아앙?!
라는 느낌으로 말해 봤다.
「......단케」
멍한 듯한 루이즈의 말이 귀에 들린다.
...아, 저질러 버렸다.
루이즈가『제로』로 불리는 걸 싫어하는데, 스스로 말해 버린다고는......불찰.
화나 있을까 싶어서 벌벌 떨며 곁눈질로 보자, 예상을 크게 빗나가 루이즈는 전혀 화나지 않은 듯 했다.
그 뿐만 아니라, 기쁜 듯한 인상마저 받았다.
하아...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다행이다.
「흥. 뭐어, 됐어. 당신들은 어느 쪽이건, 여기서 죽으니까...그러면, 안녕. 짧은 기간이었지만 즐거웠어」
후케가『파괴의 지팡이』의 조준기를 들여다본다.
옆을 보자, 루이즈가 눈을 감고 있다.
뒤를 보자, 타바사와 큐르케가 눈을 감고 있다.
나는 할 일이 없으니까...일단, 후케를 향해 쓴웃음 지어 보았다.
「어라, 역시나 전설의『간달브』. 용기가 있네」
「그건...네 쪽이다」
농담 빼고 그렇게 생각한다.
짧은 시간이라고 해도 저걸 어깨에 맨 탓인지, 미묘하게 어깨가 아프다.
어깨를 손으로 두드리며, 나는 델프를 집기 위해 다리를 이동시킨다.
찰칵, 하는 소리가 울린다.
아무래도 후케가 방아쇠를 당긴 것 같다.
물론, 뭐가 일어나거나 하지 않지만.
「뭣?! 어, 어째서......!」
몆 번이나 방아쇠를 당기는 후케.
어이어이, 정말로 모르는 거냐고.
웃는 걸 넘어서 반대로 기막힌다.
게임이라던가 한 적 없는건가?
「......델프」
「그래!」
부르면 응답해 주는 믿음직스런 동료와 함께, 나는 후케에게 한순간에 접근했다.
시야에『파괴의 지팡이』를 내던지고, 지팡이를 잡으려는 그녀의 모습이 비친다.
그다지 여성에게 난폭한 짓은 하고 싶지 않지만......
역시나 베어넘기는건 내키지 않아, 나는 델프의 칼자루를 그녀의 복부에 꽂았다.
「읏」
짧은 비명을 지르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후케.
이런 미인씨가 범죄자라니, 세상도 말세구만.
거기에 보물뿐만이 아니라, 속옷까지 훔치는 성범죄자다......무섭구만.
처음 만났을 때는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말야아.
사람은 겉보기로 짐작하지 말라는 건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겠지만 최소한의 공물이다. 일단 설명해 두기로 하자.
「이건『파괴의 지팡이』따위가...아니다. 확실히...『판처파우스트』라고 했던가. 아쉽지만...단발식 무기다...수고했군」
잔탄수 0의 무기를 손에 들고 허세를 부리던 불쌍한 여성에게, 마음 속으로 경례를 보낸다.
몰랐다고는 해도, 보통은 눈치챌 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끝부분에 탄두가 척 붙어 있으니까.
델프를 칼집에 되돌리고, 사용 후의『파괴의 지팡이』를 올려 탄식한다.
마지막 쪽은 흘러가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뭐어. 이걸로 한 건 낙착, 이라는 거겠지.
아아, 그건 그렇고......
달려드는 루이즈를 받아들며, 나는 잃어버린 말에 마음을 보내는 것이었다.
아파팟, 목 조인다니까! 잠깐?! 너?!
*****
영의 사역마. <어둠>
*****
「적이 와」
타바사가 중얼거린 것과 동시에, 실피드가 그 몸을 크게 선회시켰다.
바람을 잘라 쏘아지는 주먹을 종이 한장 차이로 피하고, 날개를 퍼덕거려 다시 상승한다.
그 때, 루이즈는 큐르케와 맞추듯이 마법을 쏘지만 역시 안 되었다.
저 골렘에게 마법은 효과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물리 공격은 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단케의 실력을 가지고도 금족이 한계니까.
어쩔까 싶어서 사고에 잠기고 있자, 단케가 타바사의 이름을 불렀다.
「타바사」
「......뭐야?」
타바사의 음색에, 희미한 분노의 색이 엿보인다.
「그걸...빌려 주지 않겠나?」
단케가 지시한 것은, 타바사가 안고 있는『파괴의 지팡이』였다.
도저히 지팡이로는 보이지 않는 모양을 한『파괴의 지팡이』지만, 지팡이는 지팡이.
평민인 단케가 잘 다룰 수 있을 리가 없다.
「어라, 단케는 평민인데『파괴의 지팡이』의 사용법, 알고 있는거야?」
큐르케가 일동을 대표해 묻는다.
입밖에는 내지 않지만, 루이즈도 타바사도 같은 의문을 안고 있다.
「......『파괴의 지팡이』?」
단케는 저것의 정체를 알고 있는 걸까.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미심쩍어하는 의문문이었다.
그 말투에서, 저건 마치『파괴의 지파이』따위가 아니라고 하는 듯이 느껴져 버린다.
「...살아났군. 그리고 타바사...실피드를 녀석에게 약간...다가대 줘라」
타바사에게『파괴의 지팡이』를 받아든 단케는, 조용히 그걸 어깨에 매었다.
저 깔때기 같은 끝부분이 앞에 오는 듯한 자세다.
지팡이는 손에 들고 휘두르는 것.
적어도, 어깨에 매고 마법을 쏘는 지팡이 따위, 루이즈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단케의 지시를 타바사가 실피드에게 명한다.
큐이큐이, 하고 울음소리를 울리고, 윈드 드래곤은 그 몸을 거대한 인형에게 다가댔다.
「뒤에는...서지 말아라. ...떨어져 있어라」
지팡이의 일부에 한쪽 눈을 대며, 단케가 말한다.
그리고 루이즈들이 피난한 것을 확인한 청년이,『파괴의 지팡이』에 뭔가를 했다고 생각한 순간, 굉음이 일어났다.
그 엄청난 음량에 루이즈들은 귀를 가렸다.
실피드도 깜짝 놀랐는지, 그 몸이 흔들흔들 흔들거리고 있었다.
루이즈는 천천히 눈을 뜬다.
처음은 연기에 방해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곧 시야가 개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 거짓말...쓰러뜨렸어......」
그녀가 시야에 담은 것은, 상반신을 잃어버려 본래의 흙으로 돌아오는 골렘의 모습.
저 사역마는 평민임에도 불구하고『마법의 지팡이』를 이용해, 트라이앵글 클래스가 낳은 거인을 쓰러뜨려 보인 것이다.
루이즈는 단케에게 달려오려 하.....지만 옆에서 뛰쳐나온 붉은 그림자에 방해되어 버렸다.
팟 하고 시선을 날카롭게 해 노려보자, 당돌한 웃음을 지은 큐르케가 우쭐거리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단케는 단케대로 저항하지도 않고, 되는 대로 당하고 있다.
......열 받았다.
큐르케의 팔을 붙잡아, 억지로 떼놓는다.
타바사의 지시로 실피드는 신중하게 강하하고 있었다.
「후케는 어디?」
지면에 내려선 직후, 타바사가 그렇게 말했다.
골렘에만 눈이 가 있어서 완전이 잊고 있었지만, 애초에 후케를 잡기 위해 그녀들은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 그래! 후케를 찾지 않으면!」
루이즈는 당황해서 골렘의 잔해에 달려갔다.
저걸 조사하면, 후케에 관한 무언가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바사와 큐르케도 그녀의 뒤를 잇는다.
단지, 단케만은 나뭇가지에 등을 맡기고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그렇네...원래대로라면 아직 쉬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인걸. 지금 정도는, 냅두지 않으면......)」
이게 무사하게 해결된다면, 영양이 있는 맛있는 걸 먹여주자.
그렇게 몰래 결정하고, 루이즈는 후케의 흔적을 찾는 것에 의식을 집중한다.
수풀이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고, 정찰하러 갔던 롱빌이 모습을 보였다.
「어라, 역시나 당신도 지친걸까?」
평소와는 다르다-------------적어도 마차 위에서 보인 것과는 다른, 요염한 미소를 띄우는 롱빌.
그녀의 시선은 쏘듯이 단케에게 쏠려 있다.
......싫은 예감이 든다.
「미스 롱빌! 후케는 어디선가 저 골렘을 조종하고 있었던 걸까요」
큐르케가 물어보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롱빌이 지면에 놓여 있던『파괴의 지팡이』를 손에 든다.
그리고 그 끝부분을, 침묵을 유지하던 단케에게 들이댔다.
「--------------?!」
루이즈는 숨을 삼켰다.
저『파괴의 지팡이』에는 30메일 이상의 거구를 자랑하는 골렘을 한발에 재기불능으로 만들 위력이 있다.
아무리 단케가 범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 거리로『파괴의 지팡이』의 마법을 받으면 무사하게는 끝나지 않는다.
「미스 롱빌! 무슨 일인가요?」
규탄하는 루이즈에게, 롱빌은 시치미뗀 얼굴을 하고 있다.
「방금 전의 골렘을 조종하던 건......나」
그렇게 말하고, 롱빌이 안경을 벗는다.
나타난 것은 지금까지 보이고 있던 상냥한 눈동자가 아니라, 맹금류처럼 날카로운 눈동자였다.
「에, 그러면...당신이......」
루이즈는 망연해하고 있다.
저 골렘을 조종하고 있던 것이 그녀라고 한다면, 후케의 정체는......
「그래.『토괴』의 후케. 역시나『파괴의 지팡이』네. 내 골렘이 산산조각이잖아!」
초조해 하고 있다기 보다는,『파괴의 지팡이』의 위력에 황홀해하고 있는 음성.
때때로, 그 매의 눈동자가 단케에게 향해지는 것은 이 안에서 그를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임에 틀림없다.
「자아, 너도 저쪽으로 가세요」
「.......」
가볍게 다리로 찔려져, 단케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이쪽으로 걸어온다.
앞머리에 덮힌 그 눈동자에는, 어째선지 초조의 색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기막히고....있어?)」
그가 무엇에 대해서 그런 감정을 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저 사역마는 이 사태를 위협이라고는 느끼지 않은 것 같다.
「당연히, 무기는 여기에 두고 가 줘야 해. 알겠지? 반항하면 당신의 소중한 주인님이 산산조각이 되어 버려」
「......알았다」
도중에 후케에게 지적당해, 단케는 칼집에서 뽑은 델프를 지면에 꽂았다.
저 인텔리전스 소드가 불평 하나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이나 지금의 사용자를 신뢰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루이즈는 조금...아주 조금만 그들의 관계가 부러웠다.
단케가 그녀들의 곁에 걸어온 것을 확인하고, 후케는 안도하듯이 작게 숨을 토했다.
아무래도, 세기의 대괴도는 자신의 사역마를 대단하게 평가한 듯 하다.
그 틈을 찔러, 타바사가 지팡이를 쥐고 영창에 들어간다.
하지만, 후케가『파괴의 지팡이』를 조준해, 루이즈들은 마지못해 지팡이에서 손을 놓았다.
「어째서?!」
「그렇네.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죽어도 다 죽을 수 없을테니까...설명해 줄게」
후케는 메고 있는『파괴의 지팡이』를 힐끗 쳐다본다.
「사용법?」
물은 것은 큐르케였다.
어찌 된 영문인지, 단케의 등 뒤에 숨는 듯한 위치에 있다.
힐끗힐끗 푸른 머리칼이 엿보이는 것에서, 타바사도 같이 있는 듯 하다.
나중에 캐물어 준다고 루이즈는 마음에 맹세한다.
「그래. 아무리 휘둘러도 마법을 걸어도, 이 지팡이는 아무런 말도 없었는걸. 곤란해. 쥐고 있어도, 사용법을 몰라서야 보물을 가지고 썩히는 것. 그렇지?」
후케는『파괴의 지팡이』를 사랑스러운 듯이 쓰다듬는다.
간신히 이야기가 연결되었다.
후케가 루이즈들에게 일부러『파괴의 지팡이』의 위치를 가르쳐 준 것도, 전부 근들에게 그 사용법을 밝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거대한 골렘을 일격에 구멍낼 수 있는 마법따위, 마법학원 관계자라고 해도 그렇게는 쓸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손에 넣은『파괴의 지팡이』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후케의 목적은 그야말로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루이즈에게는 또 하나 불식할 수 없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면...어째서, 어째서 단케를 덮쳤어?!」
그날 밤, 후케가 조종하는 골렘은 집요하게 단케를 공격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루이즈에게 송곳니를 다가댄 것은, 그녀가 거인에게 마법을 쏘았을 때 뿐.
그 이외는 단지 한결같이 청년을 덮치게 하고 있었다.
그였기 때문에 싸울 수 있었지만, 평범한 평민에게 골렘을 부딪히거나 하진 않는다.
「아아, 간단한 거야. 저 사역마군은 말이지...너무 위험해」
후케는 아주 당연한 모습으로 단언했다.
그 눈동자는 진지함 그 자체로, 떨어진 위치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흑의의 사역마에게서 한 순간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평민 주제에 마법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것만이라면 대단치 않아. 그래도 말야, 저 사역마군은 그 근처의 평민과는 달라. 그래『간달브』라는 걸 빼도 말이지」
역시, 라고 루이즈는 생각했다.
반신반의였던 자신은 이미 과거의 기억 속이다.
그 실력도, 충의의 두꺼움도, 평민인데도 불구하고『파괴의 지팡이』를 쓴 것도, 이 만큼이나 요소가 갖춰지면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물은 본인이 그걸 자백하고 있고.
「거, 거짓말?!『간달브』라니, 그?!」
단케의 등 뒤에 몸을 감춘 큐르케가 놀라고 있다.
이곳에서 놀란 것은 그녀뿐이었다.
애초에 루이즈에게 그걸 가르쳐 준 것은 타바사이고, 단케는 그야말로 본인이다.
놀랄 리가 없다.
후케는 아직도 말이 부족한 것인지, 다시 입을 열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나다. 다른...아무것도 아니다. 루이즈의...『제로』의 사역마다」
그녀의 말을 끊고, 단케는 그렇게 단언했다.
루이즈에게 있어서『제로』는 꺼려야 할 칭호이다.
하지만, 어째선지 청년이 입에 담은 그 칭호는, 신기하게도 그녀의 마음을 따듯하게 채워 간다.
「......단케」
루이즈가 사역마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청년은 그것에 응답하듯이, 그녀에게 시선을 한 번 던졌다.
「흥. 뭐어, 됐어. 당신들은 어느 쪽이건, 여기서 죽으니까...그러면, 안녕. 짧은 기간이었지만 즐거웠어」
단케가 한 것 처럼, 후케가『파괴의 지팡이』를 들여다본다.
반사적으로 루이즈는 눈을 감았다.
「어라, 역시나 전설의『간달브』. 용기가 있네」
어두침침하게, 후케의 야유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눈을 감고 있으므로 단케가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단지, 골렘에게 꿰뚫릴 것 같았던 그 때와는 달리, 루이즈는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아니, 완전하게 공포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 된다.
하지만, 그 때와는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이 있다.
그래. 그야 지금의 그녀에겐-------------------
「그건...네 쪽이다」
-----------자신을 가지고 자랑할 수 있는, 세계 제일의 사역마가 붙어 있으니까.
쿵, 하고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결의를 다지고, 루이즈는 눈을 뜬다.
어둠을 벗어난 시야에 비치는 건 땅에 쓰러져 엎드린 후케와......
「이건『파괴의 지팡이』따위가...아니다. 확실히...『판처파우스트』라고 했던가. 아쉽지만...단발식 무기다...수고했군」
의미 깊은 걸 중얼거리며, 그녀를 내려다보는 단케의 모습이었다.
청년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거리고, 굴려져 있는『파괴의 지팡이』를 주워올린다.
어째서 마법이 발동하지 않았던 이유라던가, 묻고 싶은 건 잔뜩 있었지만.
「(노, 노력한 사역마를 칭찬하는 것도 주인님의 역할인걸! 그래. 그래!)」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변명을 한다.
흘낏 곁눈질로 라이벌을 엿보자, 양 손을 펼쳐 사람 (여기 중요) 에게 달려오려 하는 참이었다.
그렇게는 두지 않아, 하고 루이즈는 땅을 박찬다.
저쪽과는 달리 이쪽은 쓸데없는 군살이 앞에 두 개나 없는 만큼, 순발력이 있는 거다.
그리고 그녀는, 온화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역마에게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