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 이야기
이 녀석은 역시나 내 주머니에는 너무 커......
<단케>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제 22 이야기 <어둠>
*****
「무슨......일이냐. 어째서 이게.....어째서 이게 이곳에 있나......!」
눈 앞에 있는『용의 깃옷』을 본 직후, 단케는 뭔가를 참듯이 단단히 양 주먹을 쥐었다.
그 목소리는 분노한 나머지 떨고 이싿.
처음으로 보이는 그의 반응에, 루이즈들은 아연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시에스타의 고향. 타르브 마을 근처에 세워진 사원.
그곳에 이『용의 깃옷』은 안치되어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용의 깃옷』을 감싸듯이 사원을 지었다고 해야 할까.
시에스타의 증조부가 세웠다고 하는 이 사원은, 루이즈가 처음으로 보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트리스테인에서 보이는 사원과는 그 건축 양식부터가 전혀 다르다.
통나무를 조합해 만든 문. 돌 대신 이상한 재질로 발려진 벽.
입구에 매달린 줄은 액막이의 일종일까?
그리고 마루 위에『그것』은 있었다.
생기를 잃은 진한 녹색의 기분나쁜 금속 덩어리.
크기는 소형 드래곤 정도이다. 외견처럼 상당한 중량이 있는 것 같아서, 마루에는 몆 번이나 보강한 흔적이 있었다.
이『용의 깃옷』의 존재를 단케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누구 하나 입을 열려고 하지 않는 가운데, 결의를 다지고 루이즈가 청년에게 말을 건다.
「단케, 너 이게 뭔지 알고 있어?」
청년은 여전히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였다.
하지만, 주인의 말을 무시하는 것은 그의 충성심히 허락하지 않았는지, 쥐어짜듯이 말을 했다.
「.....『제로센』이다」
「제로.....센?」
들은 적 없는 단어의 등장에 루이즈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독서가인 타바사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 시선으로 물어보지만, 간단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용의 깃옷』.....그 이름이다. 이 녀석은 내 나라의......병기였다」
제로센에 걸어가는 단케.
등을 돌리고 있으므로 그 표정은 읽을 수 없지만, 이 앞의 반응을 보는 한 그는 이『제로센』에 혐오감을 시작으로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
--------------내 나라.
단케는 틀림없이 그렇게 말했다.
그 말로부터 판단하건대, 그는 이 나라-------------트리스테인 태생은 아니겠지.
그렇게 되면 신경쓰이는 것은 청년의 태생이다.
그의 나라에서는『제로센』이 병기로써 운용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보았지만, 시에스타가 말한 대로 이게 하늘을 난다고는 도저히까지는 아니지만 생각되지 않는다.
애초에, 병기라고 하는 이상 대포를 장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만큼의 크기를 가지고, 그걸로 병기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루이즈가 아는 한 대포 정도다.
하지만 아무리 관찰해 보아도 대포같은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아니, 무기 자체가 붙어 있지 않는 것일까.
「이게 병기? 으응, 달링이 거짓말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강하게는 보이지 않네. 라고 할까, 이거 정말로 나는 걸까?」
「그래......날 거다. ......시에스타」
수상한 듯이 제로센을 바라보는 큐르케.
그에 대해 청년은 수긍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ㄴ, 네?」
갑자기 이름을 불려 시에스타가 눈을 깜빡거린다.
간신히 제로센에서 시선을 뗀 청년은, 소녀의 눈을 곧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그 눈동자에 애수의 감정을 품고.
「네 증조부는 아마......『일본인』이다」
「일본인......인가요?」
영문모를 말에 시에스타는 곤혹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사람이니 일본인. 거기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그『일본』이라는 나라를 그 이외에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겠지.......어떤 한 사람을 빼고는.
혹시 이 때, 루이즈가 뒤돌아보고 있었다면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들의 시선 교환을 엿보고 있는 청발의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머리에서 김을 뿜을 것 같게 된 시에스타를 뒷전으로, 단케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언젠가 만날 날이 온다고는......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이런 형태가 된다고는. 절실하게......짓궂군」
그 음성에 자조의 분위기를 섞어, 단케는 시에스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샌가 메이드 소녀의 뺨은 연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거기에 뭘 어떻게 착각했는지 눈까지 감고 있다.
「시에스타!」
메이드 소녀가 까치발을 세우자, 루이즈의 인내심의 끈이 끊어졌다.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머리가 그렇게 판단하기 전에 몸과 입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소녀의 이름을 불러 견제하고, 그 사이에 달려와 둘의 사이에 억지로 끼어든다.
「읏, 생각했던 것보다 좁네......」
자신 한 사람 정도라면 여유로 들어가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뛰어들어 보자 상당히 좁았다.
처음은 델프가 닿고 있는가 싶었지만, 곧장 그 생각을 부정한다. 대검은 그가 줄곧 짊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좁아」
가슴 근처에서 들려온 그 목소리에 루이즈는 잔뜩 뺨을 일그러뜨린다.
조심조심 시선을 내리자, 그녀와 청년에 끼워지는 형태로 타바사가 묻혀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좁은 틈새로 도망쳐 나올 수 없게 되었을 때의 아기고양이와 닮은 느낌이 든다.
가슴에 느껴지던 딱딱한 감촉은 타바사의 머리였던 것 같다.
「너, 너까지 왜 여기에 있는거야?! 이런 건 내 일이잖아!」
「그런 것보다 빨리 비켜. 답답해. 무엇보다도 딱딱해」
답답하다는 말에 거짓은 없는 것 같다.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인지, 소녀의 얼굴은 평소보다도 약간 붉다.
이 때, 루이즈가 냉정했다면 타바사가 마음껏 청년 쪽에 스스로의 몸을 밀착시키고 있는 것을 눈치챘겠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루이즈는 격렬한 동요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따, 딱딱해......?!」
말의 마법이 소녀의 하트를 얇게 저며간다.
무심코 헛발을 딛는 루이즈.
그 틈에 타바사는 포위망에서 이탈해 있었다. 좁혀졌을 때 틀어진 안경을 바로잡고, 한숨을 쉬고 있다.
------------딱딱하지는 않다. 적어도 딱딱하지는 않을 것이다.
큐르케에게 바보취급 당하기도 하는 정숙한 가슴이지만, 평소는 옷에 숨겨져서 눈에 띄지 않을 뿐.
실제로는 불명예스러운 자신의 이명과 똑같이『제로』가 아니라, 여기는 확실한 수치가 새겨져 있을 것이다.
「딱딱해---------------키득」
입가에 손을 대고 루이즈에게서 고개를 돌리는 시에스타.
타바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 한마디가 그녀의 웃음보를 자극한 것 같았다.
「거기의 가슴 메이드, 웃지 마!」
고함치고 으그극, 하고 입을 일자로 일그러뜨린다.
어째서 이렇게나, 자신 주위에는 축복받은 녀석이 많은건가.
마법의 재능도 없고, 가슴도 없고, 색기도 없다. 없는것 뿐인 것에도 정도가 있다.
여기에 평범한 평민을 소환하고 있었다면 진심으로 목을 메었을지도 모른다.
「시에스타......네 증조부는 이것 이외 무언가......남기지는 않았나?」
깨닫자 청년의 태도는 평상시로 돌아와 있었다.
잠시 보인 격정도 사라져, 연마된 조각상같은 늠름한 자세로 그곳에 있다.
「이것 이외라면, 묘지와 아주 조금의 유품밖에는」
실피드로 이동하는 도중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시에스타의 증조부는 몸 하나만으로 타르브 마을에 왔다고 한다.
「......그런가. 미안하지만......무덤을......보여줬으면 한다」
「무덤......인가요? 그건 그다지 상관 없습니다만」
이상한 듯이 그렇게 수긍하는 시에스타에게 단케는 감사한다고만 전하고 다시 제로센에 향했다.
이것이 단케가 말하는 대로, 정말로 병기라고 한다면.
그는 대체 뭘 생각하며 제로센을 보고 있는 것일까------------.
유일하게 루이즈가 아는 것. 그것은.
단케가 이 병기에 범상치 않은 증오와 비애의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이었다.
깊은 슬픔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청년은 제로센에 그 시선을 향하고 있다.
「부탁한다」
등을 돌린 채, 단케는 살짝 중얼거렸다.
누구보다도 의지가 될 것인 그 등이, 루이즈의 등에는 굉장히 작게 비치는 것이었다.
「해군 소위 사사키 타케오. 이계에 잠들다」
그리운거얼, 일본어다.
조금 옛스런 한자지만, 묘비에 새겨지고 있는 것은 확실히 일본어였다.
다른 사람의 묘는 서양풍-------------이라기 보다 유럽풍이지만, 그 안에서 단 하나만 검은 돌로 만들어진 일본풍의 묘지가 서 있었다. 그게 시에스타의 증조할아버지의 무덤이었다.
「그렇게......써 있다」
「단케씨, 이 글자를 읽을 수 있으시나요?!」
눈을 동그랗게 뜨는 시에스타. 그 팔에는 소포같은 것이 안겨져 있다.
그녀는 한 번, 자신의 집에 돌아가서 이 묘지에 와 있었다.
루이즈들은 시에스타의 집에서 정중하게 대접받고 있는 것 같다.
말하기를, 우리들의 어제 퇴치한 오크는 이 마을에도 가끔 고개를 내밀고 있다던가 뭐라던가.
영주에게 토벌을 의뢰했지만 소식은 없고, 마을 사람끼리 돈을 내 용병을 고용하지 않을까 이야기하던 도중에 시에스타가 귀향에 오크가 이미 퇴치되었다고 전했다.
그 결과가 마을이 나서서 대환영이다.
분명 지금쯤, 굉장히 호화로운 식사와 맛있는 와인에 입맛을 다시고 있겠지.
「내 나라의......글자니까」
시에스타는 독일어밖에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사역마가 될 때까지 일본어밖에 읽을 수 없었고 말할 수 없었으므로, 같은 거겠지.
그녀의 증조할아버지는 자신의 아이에게 일본어를 가르치지 않은 채 돌아가셨다.
실제로, 현지 말을 할 수 있으면 충분하니까. 그 판단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제로센을 타고 있었다고 하는 것은, 시에스타의 증조할아버지는 제 2차 세계대전 때의 파일럿이었겠지.
어떤 경위로 그가 독일까지 왔는지는 모른다.
단지, 일본의 제로센은 여러가지로 우수했다고 듣고 있다.
그렇다면 당시 동맹을 맺고 있던 독일이 그 기술을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었다고 해도 신기하지 않다.
그가 이 나라에 남은 것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니까......라던가?
「단케씨의 나라......?」
「그래. 그게......일본이다」
일본인이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을 전투기, 제로센.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에 의해 개발·제조된 왕복 기관식 함상 전투기.
방어를 철저하게 없애는 것으로 파격적인 항속 능력을 보유해, 높은 운동 성능도 겸비하고 있어서 당신의 연합국 파일럿에게서『제로 파이터』라고 불리며 두려워해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쓰면 자세한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알고 있는 지식은 이미 전부 말했다.
그리고는 빠르다던가 강해 보인다던가 녹색이라던가, 당연한 것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저게 무기라면 만진 것 만으로도 그 사용법과 지금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치트 위성의 정보가 맞다면, 저 제로센은 가스 부족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둘째치고, 당시는 가솔린도 부족했을 것이다.
제로센도 대전 말기에는 성능이 다른 기체에게 뒤떨어져 있었다. 현역을 은퇴한 기체에게 연료를 넣어 둘 정도로 이 나라에 여유는 없었다는 거겠지.
그 이외에 눈에 띄는 손상이 보이지 않는 것은 시에스타의 증조할아버지의 조종이 능숙했기 때문인가.
제로센을 처음 보았을 때는, 환성을 지른다는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해 버렸다.
일본인 남자라면 한 번쯤 타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체를 외국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다. 놀라지 않는 편이 무리겠지.
그 탓에 루이즈들에게 아픈 애를 보는 눈으로 응시당해 버렸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뭐어, 제로센에 자세한 건 역시 일본인 뿐이었나.
보면 전투기라고 곧장 깨달을 것 같지만......프로펠러기는 상당히 수가 줄었기 때문이려나아.
프로펠러가 붙은 전투기 따위, 그녀들 세대로는 박물관 정도에서밖에 볼 수 없다.
그렇지만, 그건 그렇고 비행기 한대 두대 정도는 평범히 본 적 있다고 생각하지만--------------아, 그런가.
신발 뒤에 설치하는 비행장치나 탑승용 드래곤이 있는 시점에서 비행기는 퇴물이다.
비행기와 달리 배기가스를 내지 않는 드래곤 쪽이 상당히 환경에 상냥하겠지.
분명 나라에서 보조금이 나오거나 해서,『지금이라면 드래곤 쪽이 이득! 이 기회에 차에서 드래곤으로 갈아타자!』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 결과가 지금의 독일. 하르케기니아 지방이라는 것이다.
이래서는 앞으로 수 년만 지나면 일본도 공전절후의 드래곤 붐이라던가 오겠구나아. 이 틈에 이쪽에서 먼저 예약해 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내가 일본에 있었을 무렵부터 환경 문제는 주시되고 있었지만, 설마 독일이 여기까지 힘을 쏟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본. 그곳이 증조할아버지가 태어난 고향이네요」
바람이 불어 소녀의 흑발이 조용히 나부끼고 있다.
흑발흑안이 일본인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근처 나라 사람은 대체로 그런 거겠지.
제로센 봤을 때는 시에스타의 증조할아버지 = 일본인이라고 단정해 버렸다.
이 묘지에 써 있는 글자가 일본어라서 정말로 다행이다. 여기서 한글이라던가 하는 글자였으면 사과할 수밖에 없다.
안고 있던 소포를 나에게 건네주고, 시에스타는 묘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증조할아버지의 유품, 이것뿐인 것 같아요. 일기고 뭐고 남기지 않은 것 같아요. 단지, 아버지의 이야기에서는 하나만 유언을 남겼다고 해요」
「......유언」
시에스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받은 소포를 연다.
옷감에 싸여 있던 것은, 지난 시대의 고글이었다.
내 기억이 확실하면 이런 건 상당한 가격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 않았던가?
「네. 말하기를, 그 묘석의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에게『용의 깃옷』을 건네주시라고」
저런 쓰레기, 필요 없겠지만요.
그렇게 말하고 시에스타는 쓴웃음지었다.
건네 주도록-------------에, 주는거야?!
제로센을 선물이라니 이거 참, 배짱 두둑한 사람이다. 사사키씨는.
으응, 가지고 싶긴 하지만 문제는 보관할 장소구마안.
내 친가에 가지고 돌아간다는 방법도 있지만......뭐어, 마을 부흥의 일환으로써는 되려나.
현존하는 제로센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저 보존상태다. 시골의 명물로써는 너무 충분하겠지.
시골인 만큼 사용되지 않은 민가는 얼마든지 있을 터. 거길 개조하면 어떻게든 된다.
내 아버지도 마을을 대대적으로 어필 가능할 만큼의 물건이 있으면 좋겠구만, 하고 술을 마실 때마다 푸념하고 있었다.
「폐가 아니라면......줬으면 한다」
「그런, 폐라니요. 관리하는 사람도 있지만 관리도 귀찮고, 무엇보다도 돈이 드니까 지금은 마을의 짐이랍니다? 단케씨가 갖고 싶다고 하신다면, 이쪽에서 거절할 이유는 없어요」
일본인에게 있어서는 추억 깊은 물건이지만, 독일 사람에게 있어서는 단순히 낡아빠진 프로펠러기. 보러 오는건 일부의 매니아 정도겠지.
결국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명물은 짐과 같다는 건가.
「그런가......감사한다」
깊게 머리를 숙인 후,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수송비라던가 어쩔까?
자세한 가격은 모르지만, 유이치씨가 100명 이상 필요하게 되는 건 틀림없다.
애초에, 구식이라고 해도 열기된 병기를 일본에 어이, 가져가라 하고 들여갈 수 있을까. 아니, 불가능하다.
내 주머니에는 조금------------아니, 상당히 너무 크다.
지금와서 피료 없다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물건이 물건이고.......
괴로워하고 있는 나를 뒷전으로, 귀에 걸린 머리카락을 올리며 시에스타는 미소지었다.
「같은 나라 사람에게 줄 수 있어서 분명 증조할아버지도 기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러고 보면,『용의 깃옷』을 양도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으면 한다고 말했던 것 같아요.『어떻게 해서라도, 용의 깃옷을 폐하에게 돌려줬으면 한다』고」
「폐하......천황인가」
전시중에는 모든 것이 천황에게서 빌린 것. 그렇게 배운 것 같다.
시에스타의 증조 할아버지는 굉장히 책임감 강한 사람이었겠지.
독일에 파견되어, 이국에서 종전을 맞이해도 그는 일본 병사였다는 것이다.
도망칠 방법을 제 1로 생각하는 나와는 큰 차이다.
「단케씨와 제 증조 할아버지는 같은 나라의 사람......어쩐지 멋져요. 이런 걸 운명적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에헤헷」
부끄러워 하는지 시에스타의 뺨은 붉다.
나도 조금 부끄러운 듯이-------------는 보이지 않는다. 틀림없이.
죽을 정도로 부끄러운 꼴을 당하지 않으면 이 철면피를 뚫고 표정이 겉으로 나올 일은 없을테니까.
그건 그렇고 뭐, 뭐라고 할까. 상대가 내가 아니었으면 연애 게임같은 시츄에이션이다.
만일 루이즈의 사역마가 된 것이 동세대 남자였으면 다른 전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저씨라 미안.
「슬슬 돌아갈까요? 너무 늦어지면 이상한 소문이 날지도 모르고요. ......저로써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만」
「무슨......일인가?」
위험해. 목소리 너무 작아서 후반을 못 들어버렸다.
서둘러 묻지만, 시에스타는 얼굴 앞에서 양 손을 흔들어 당황하고 있다.
이 반응에는 기억이 있다고. 아마도, 조금 부끄러운 걸 말해버렸겠지.
나도 중2적인 언동을 의도치 않고 해 버린 후에 마음 속에서 저런 느낌의 반응을 하고 있었으니까 잘 안다.
「읏, 모처럼 용기를 냈는데......훌쩍」
「갈까.......」
시에스타가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지만......여기는 내버려 두려고 생각한다.
이럴 때 서투르게 격려하면 역효과인 것이다.
누구라도 마음에 한 권의 노트를 가지고 있다. 아무것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덧붙여서, 그 노트의 이름은『흑역사』라고 한다.
그러면, 제로센을 어떻게 할 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경솔하게 떠맡은 탓에 문제가 산더미다.
루이즈에게 상담할 수는 없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기댈 수 있는 인물은 정해져 있다.
뇌내에서 회의를 열며 시에스타를 재촉해 온 길을 되돌아간다.
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가 들린 건 그 직후였다.
「어라, 너는 미스 발리에르의 사역마군이 아닌가」
.........
아, 누구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