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과문.
진짜 죄송합니다. 찾아보니 하나 더 밀렸어요.
관리자분께는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설마 글 순서 수정해주실 줄은......m(_ _)m
......그런데 또 민폐끼칠 것 같다는게 문제네요.
제로센에 연료넣던 화가 25화입니다. 이건 제로센 찾고 뒷풀이편.
밀린게 하나같이 쉬어가는 화라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
이번은 차례가 없는 것 같다. 다행이다. 안심했어.
<단케>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제 23 이야기. <어둠>
*****
마을을 들썩이게 한 환영회는 깊은 밤까지 계속되었다.
고급 와인을 잔뜩 대접받아,『요시나베』나 다른 진귀한 향토 요리를 즐기고, 기슈에 이르러서는 분위기를 타 마을의 젊은 아가씨들에게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는 결말.
수 십 마리의 오크를 홀로 타도했다던가 말했을 때는 후두부를 때려 줄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그러는 나도 그와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시에스타와 함께 실피드의 등에 타, 단케들이 오크와 싸우고 있던 모습을 조마조마하며 지켜보고 있었을 뿐. 이래서는 같은 꼬라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게 이곳에서 자신이 취한 최선의 행동이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루이즈는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준비된 방에는 루이즈 이외에 큐르케와 타바사도 묵고 있었다.
마을의 숨겨진 명물이라는 온천에 잠기며 때와 피로를 떨어뜨려, 헌재의 귀족님 일행은 시에스타의 생가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타르브 마을에 여관 등의 훌륭한 것은 없다.
필연적으로 그녀들은 민가에 묵게 되었지만, 나서서 귀족의 따님을 집에 초대하는 대담한 자는 없었다.
시에스타가 말하기를, 묵게 하는게 싫은게 아니라 귀족 상대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모른다는 게 그 이유라던가.
그들에게 있어서는 최상급의 침대를 준비할 생각이었어도, 귀족에게 있어서 그것이 그 근처의 값싼 숙소 침대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귀족의 기분을 나쁘게 해 버리면, 어떤 벌이 내릴지 모른다. 일족이 몰살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라는 것 같다.
그 결과, 평소부터 귀족과 접하고 있는 시에스타의 집이 루이즈들의 침상으로써 제공되게 된 것이다.
메이드 소녀의 말에, 그런 바보같은 짓 할 리가 없잖아, 하고 웃어 넘기려고 한 루이즈는 침묵을 지켰다.
그럴 리 없으니까 안심해.
그것만을 말하고 기분 나쁜듯이 눈썹을 찡그린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폭거로 나온 귀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어디까지나 소문이므로 자세하게는 모른다.
극히 최근까지 젊은 아가씨들을 사들여, 그 소녀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으면 소녀만이 아니라 가족마저 벌을 내린다는 우행을 범한 답이 없는 귀족이 하필이면 이 트리스테인에 있었던 것 같다.
과거형이 되어 있는 것은, 최근이 되어서 그 귀족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문으로는 강도에게 습격당해, 심한 꼴을 당한 것 같다지만 진실은 어둠 속이다.
은은한 램프 빛에 비춰신 실내에서는, 소녀들이 제각각 자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 때, 홀짝거리며 와인을 즐기고 있던 큐르케가 떠올려 낸 것처럼 입을 열었다.
「결국,『용의 깃옷』은 뭐였을까?」
목욕 타월에 몸을 감싼 큐르케가 목과 함께 유리잔에 든 와인을 기울인다.
타르브 마을의 명산물이라고 들은 만큼, 그 레벨은 입맛이 높아진 소녀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타르브 마을에서 유명한 것은 알비온 산의 와인이겠지.
하지만, 백의 나라가 레콘·키스타에게 점령당해 버린 지금이 되어서는 이미 유통되고 있는 것 이외에 입수할 방법은 없다. 최근이 되어서 마법 학원에 타르브 마을의 와인이 많이 준 것도 그것이 원인이었다.
「달링은『제로센』이라고 부르고 있었지. 달링의 나라의 병기라고. 루이즈, 달링은 네 사역마지. 뭔가 몰라?」
「......몰라」
기분이 안 좋은걸 감추려고도 하지 않고, 루이즈는 난폭한 손놀림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타올로 닦는다.
복숭아색의 네글리제를 입은 소녀가 방 구석에 놓여진 바구니에 타올을 던져넣는다--------------만 실패.
미묘하게 닿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진 그것은, 다음 순간 일어난 한 줄기의 바람에 의해 풀썩 춤춰올라 바구니 안에 들어갔다.
시선을 옆으로 힐끗 돌리자, 지참한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타바사가 지팡이를 벽에 기대어 놓고 있다.
「고마워」
「됐어」
설풍의 소녀는 알비온 때와 같은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 저 나이트캡도 여전하다.
몸을 내던지듯이 침대에 누워, 학원장의 말대로 항상 떼어놓지 않던 고서를 펄럭펄럭 넘긴다.
백지다. 훌륭하게 새하얗다.
고서를 받은 후 한 번, 내용물을 훑어보고 있었으므로 놀라움은 없다. 부딪힐 곳 없는 분노는 있지만.
페이지를 한 손으로 넘기며 한숨을 쉰다.
축사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력도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루이즈의 머리에 찬 것은 자신의 사역마-----------단케의 태생에 대해서였다.
큐르케가 말한대로, 자신은 그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하다.
가장 빠른 해결법은 본인에게 직접 묻는 것이겠지.
그인 것이다. 주인으로써 이야기하게 명령하면, 아무리 괴로운 과거가 있던 이야기 해 준다.
하지만, 그것을 하는 것은 주저하게 되었다.
--------------언젠가 이야기 해 줄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한 번 그렇게 정한 것이다. 지금와서 그걸 뒤집는 것은, 그에 대한 배반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꿍얼거리는 마음은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있지만,『계속 믿는다』고 한번 그렇게 정한 이상 그걸 굽힐 수는 없었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간 사고를 끊고, 지금까지는 다른 의미로 눈썹을 찡그린다.
그녀의 오른손 약지에는 이전의 포상으로써 받은 물의 루비가 끼워져 있었다.
이 반지를 보고 있으면, 복잡한 감정이 가슴 속에서 솟아올라와 버린다.
하지만, 앙리에타의 결혼식까지 그 정도로 시간 유예가 있는것은 아니다.
알비온의 신정부는 불가침 조약을 제시해 온 것 같지만, 그걸 받아들일 정도로 루이즈는 바보가 아니었다. 아마도, 앙리에타도 그 제안에 회의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섬기고 있던 주인을 배반해, 명예로운 마법 위사대의 대장까지 수중에 넣는 녀석들이다. 레콘·키스타는. 조약 하나 둘, 태연한 얼굴로 깰 것임에 틀림없다.
그 때에 대비해, 트리스테인과 게르마니아는 동맹을 맺지 않으면 안 된다. 그걸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앙리에타 공주와 게르마니아 황제의 혼인식을 거행할 필요가 있었다.
친구인 공주님을 생각하면 슬퍼지지만, 자신이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하면 훌륭한 축사를 생각해 내는 정도. 그렇다면 적어도 최고의 축사를 만들어 배웅하자.
결의를 굳히고, 으으읏, 하고 신음하며 머리를 굴린다.
축사를 사대 계통에 대한 감사의 말을 늘어놓고, 거기에 시적인 음운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 따윈 지금까지 생각한 적 없는 루이즈에게 있어서는, 마법의 수행과 같은 수준으로 괴로운 것이었다.
「불......불은.......」
저주처럼 반복하며, 열심히 불에 관련된 말을 머릿속에서 쌓아올려 간다.
필요 없는 참견이 들어온 것은 그 직후의 일이었다.
「불타오르는 사랑의 상징인게 당연하잖아. 방해가 있으면 있을수록 사랑의 불은 불타오르는 거야!」
「방해가 있을수록 불타오른다......고」
「에에, 다음은 물이네. 물......물은.......」
「차가워. 때때로 굼떠」
「때때로 굼떠-------------라니, 타바사! 필요없는 거 말하지 말아줘! 애초에, 굼뜨다니 단순한 감상이잖아! 큐르케도! 이거, 공주님의 결혼식에 읽어올릴 축사라고?! 방해가 있으면 있을수록 불타오른다던가, 불순한 의도가 너무 배어나오잖아!」
「어라, 실례했습니다. 몰랐으니까」
오호호호호호호호.
고의처럼 웃음소리를 울리는 큐르케.
몰랐다니 거짓말이다. 왜냐면, 학원을 출발한 그 날에 그녀들에게는 이것을 이야기했으니까.
정확하게는 질문받아 버렸다, 가 올바르지만.
「바람이 불면 나무통 가게가 돈을 벌어」
「그건 속담! 대체 어디의 세계에서 결혼식에서 완전히 관계없는 속담을 읽어올리는 바보가 있는거야!」
「그렇게 되면, 땅은『비 온 뒤 굳어진다』라는 거려나」
「아, 그거라면 좋을지도------------라니, 아무도 속담따윈 모집하고 있지 않아! 사람이 필사적으로 축사를 생각하고 있다는데.......」
결국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는 건가.
능글거리는 미소를 입에 붙인 큐르케를 위협하고, 다시 백지인『시조의 기도서』에 시선을 돌린다.
소녀는 그곳에서, 흰색 안에 있을 수 없을 검정을 보았다.
「어라......?」
고개를 갸웃거리고, 눈을 끔뻑거린다.
한순간, 그 지면에 문자와 같은 것이 떠오른 느낌이 들었는데.......
목욕을 길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사실 들떠 있었을지도 모른다.
머리를 흔들고, 다시 한 번 기도서에 눈을 돌린다.
그곳에는 여전히 새하얀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문자는 커녕, 상당한 연대의 물건일 텐데 지면은 노래지지도 않았다.
「무슨 일이야, 루이즈. 솔직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달링을 나에게 양보할 생각이 들었어?」
계곡을 강조하듯이 가슴 앞에서 팔을 꼬고, 큐르케가 요염하게 미소짓는다.
동성마저 압도하는 그 마성의 매력에, 루이즈는 누운 채 능숙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가진 압도적인 물량을 앞에 두고 데미지를 받지 않는 여성따윈, 이 세상에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저게 세계 최대 클래스다. 그래. 그게 당연하다. 저 위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익숙해지면, 이쪽의 승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 속으로 몆 번이나 수긍하고 자기암시를 건 후 몸과 의식을 되돌린다.
「펴, 평생 없어, 그런 일」
낙담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책을 덮는다. 표정과는 정반대로, 목소리는 자그맣게 상기되어 있었다.
이것이고 저것이고 피로가 원인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자.
시조의 기도서를 침대 옆에 있는 책상에 두고, 모포를 덮는다.
시야 구석에 비친 붉은 머리의 여자가 킥킥 웃는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것도 피로에서 오는 환각이나 환청에 틀림없다.
모포를 얼굴 높이까지 끌어당기고, 강제적으로 시각을 차단한다. 들려 오는 소음은 완전하게 무시다.
자아, 긴 듯하며 짧은 듯 했던 보물찾기 여행도 오늘로 끝. 내일은 마법 학원으로 돌아가, 평소대로의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따라와 무언가 얻을 게 있었냐고 들으면 대답하기 궁하지만, 적어도 쓸데없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경험한 것 모두가 새로워서 신선했고, 더욱더 수수께끼는 깊어져 버렸지만 청년의 새로운 일면을 엿볼 수 있었으니까.
앙리에타 공주님의 축사를 생각한다는 최대 중요 과제는 통째로 남아 있지만, 학원에 돌아가서 생각하기로 하자.
자기 혼자서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할 수 있을 만큼 해 두고 싶은 것이다. 학원장에게 조력을 청하는 것은 그 후에도 늦지 않는다.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과 동시에, 천천히 졸음의 파도가 밀어닥쳐 왔다.
온화한 그 파도에 몸을 실어, 루이즈는 의식을 손놓아 간다.
「쿠울......쿠울......」
「정말이지, 기막힐 정도로 잘 자네, 루이즈는. 이러니까 언제까지나 애 취급되는거야」
험담을 하면서 쓴웃음짓고, 흘러내린 모포를 몸에 덮어준다.
그 모습을 곁눈질로 보던 타바사는, 입가에 희미하게 호를 그리고 살짝 중얼거렸다.
「좋은 언니」
청발 소녀가 표정이 풍부했다면, 분명히「정말 그래」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겠지.
큐르케는 희미하게 뺨을 주홍색으로 물들이고, 딴청을 부렸다. 아무것도 보고싶지 않다는 듯이 눈을 감아, 부루퉁하게 말한다.
「......그걸 말하자면,『좋은 여자』겠지」
「부끄러움 감추기」
큐르케의 붉어진 귀에 타바사의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진짜 죄송합니다. 찾아보니 하나 더 밀렸어요.
관리자분께는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설마 글 순서 수정해주실 줄은......m(_ _)m
......그런데 또 민폐끼칠 것 같다는게 문제네요.
제로센에 연료넣던 화가 25화입니다. 이건 제로센 찾고 뒷풀이편.
밀린게 하나같이 쉬어가는 화라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
제 23 이야기
이번은 차례가 없는 것 같다. 다행이다. 안심했어.
<단케>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제 23 이야기. <어둠>
*****
마을을 들썩이게 한 환영회는 깊은 밤까지 계속되었다.
고급 와인을 잔뜩 대접받아,『요시나베』나 다른 진귀한 향토 요리를 즐기고, 기슈에 이르러서는 분위기를 타 마을의 젊은 아가씨들에게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는 결말.
수 십 마리의 오크를 홀로 타도했다던가 말했을 때는 후두부를 때려 줄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그러는 나도 그와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시에스타와 함께 실피드의 등에 타, 단케들이 오크와 싸우고 있던 모습을 조마조마하며 지켜보고 있었을 뿐. 이래서는 같은 꼬라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게 이곳에서 자신이 취한 최선의 행동이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루이즈는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준비된 방에는 루이즈 이외에 큐르케와 타바사도 묵고 있었다.
마을의 숨겨진 명물이라는 온천에 잠기며 때와 피로를 떨어뜨려, 헌재의 귀족님 일행은 시에스타의 생가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타르브 마을에 여관 등의 훌륭한 것은 없다.
필연적으로 그녀들은 민가에 묵게 되었지만, 나서서 귀족의 따님을 집에 초대하는 대담한 자는 없었다.
시에스타가 말하기를, 묵게 하는게 싫은게 아니라 귀족 상대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모른다는 게 그 이유라던가.
그들에게 있어서는 최상급의 침대를 준비할 생각이었어도, 귀족에게 있어서 그것이 그 근처의 값싼 숙소 침대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귀족의 기분을 나쁘게 해 버리면, 어떤 벌이 내릴지 모른다. 일족이 몰살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라는 것 같다.
그 결과, 평소부터 귀족과 접하고 있는 시에스타의 집이 루이즈들의 침상으로써 제공되게 된 것이다.
메이드 소녀의 말에, 그런 바보같은 짓 할 리가 없잖아, 하고 웃어 넘기려고 한 루이즈는 침묵을 지켰다.
그럴 리 없으니까 안심해.
그것만을 말하고 기분 나쁜듯이 눈썹을 찡그린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폭거로 나온 귀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어디까지나 소문이므로 자세하게는 모른다.
극히 최근까지 젊은 아가씨들을 사들여, 그 소녀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으면 소녀만이 아니라 가족마저 벌을 내린다는 우행을 범한 답이 없는 귀족이 하필이면 이 트리스테인에 있었던 것 같다.
과거형이 되어 있는 것은, 최근이 되어서 그 귀족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문으로는 강도에게 습격당해, 심한 꼴을 당한 것 같다지만 진실은 어둠 속이다.
은은한 램프 빛에 비춰신 실내에서는, 소녀들이 제각각 자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 때, 홀짝거리며 와인을 즐기고 있던 큐르케가 떠올려 낸 것처럼 입을 열었다.
「결국,『용의 깃옷』은 뭐였을까?」
목욕 타월에 몸을 감싼 큐르케가 목과 함께 유리잔에 든 와인을 기울인다.
타르브 마을의 명산물이라고 들은 만큼, 그 레벨은 입맛이 높아진 소녀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타르브 마을에서 유명한 것은 알비온 산의 와인이겠지.
하지만, 백의 나라가 레콘·키스타에게 점령당해 버린 지금이 되어서는 이미 유통되고 있는 것 이외에 입수할 방법은 없다. 최근이 되어서 마법 학원에 타르브 마을의 와인이 많이 준 것도 그것이 원인이었다.
「달링은『제로센』이라고 부르고 있었지. 달링의 나라의 병기라고. 루이즈, 달링은 네 사역마지. 뭔가 몰라?」
「......몰라」
기분이 안 좋은걸 감추려고도 하지 않고, 루이즈는 난폭한 손놀림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타올로 닦는다.
복숭아색의 네글리제를 입은 소녀가 방 구석에 놓여진 바구니에 타올을 던져넣는다--------------만 실패.
미묘하게 닿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진 그것은, 다음 순간 일어난 한 줄기의 바람에 의해 풀썩 춤춰올라 바구니 안에 들어갔다.
시선을 옆으로 힐끗 돌리자, 지참한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타바사가 지팡이를 벽에 기대어 놓고 있다.
「고마워」
「됐어」
설풍의 소녀는 알비온 때와 같은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 저 나이트캡도 여전하다.
몸을 내던지듯이 침대에 누워, 학원장의 말대로 항상 떼어놓지 않던 고서를 펄럭펄럭 넘긴다.
백지다. 훌륭하게 새하얗다.
고서를 받은 후 한 번, 내용물을 훑어보고 있었으므로 놀라움은 없다. 부딪힐 곳 없는 분노는 있지만.
페이지를 한 손으로 넘기며 한숨을 쉰다.
축사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력도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루이즈의 머리에 찬 것은 자신의 사역마-----------단케의 태생에 대해서였다.
큐르케가 말한대로, 자신은 그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하다.
가장 빠른 해결법은 본인에게 직접 묻는 것이겠지.
그인 것이다. 주인으로써 이야기하게 명령하면, 아무리 괴로운 과거가 있던 이야기 해 준다.
하지만, 그것을 하는 것은 주저하게 되었다.
--------------언젠가 이야기 해 줄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한 번 그렇게 정한 것이다. 지금와서 그걸 뒤집는 것은, 그에 대한 배반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꿍얼거리는 마음은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있지만,『계속 믿는다』고 한번 그렇게 정한 이상 그걸 굽힐 수는 없었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간 사고를 끊고, 지금까지는 다른 의미로 눈썹을 찡그린다.
그녀의 오른손 약지에는 이전의 포상으로써 받은 물의 루비가 끼워져 있었다.
이 반지를 보고 있으면, 복잡한 감정이 가슴 속에서 솟아올라와 버린다.
하지만, 앙리에타의 결혼식까지 그 정도로 시간 유예가 있는것은 아니다.
알비온의 신정부는 불가침 조약을 제시해 온 것 같지만, 그걸 받아들일 정도로 루이즈는 바보가 아니었다. 아마도, 앙리에타도 그 제안에 회의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섬기고 있던 주인을 배반해, 명예로운 마법 위사대의 대장까지 수중에 넣는 녀석들이다. 레콘·키스타는. 조약 하나 둘, 태연한 얼굴로 깰 것임에 틀림없다.
그 때에 대비해, 트리스테인과 게르마니아는 동맹을 맺지 않으면 안 된다. 그걸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앙리에타 공주와 게르마니아 황제의 혼인식을 거행할 필요가 있었다.
친구인 공주님을 생각하면 슬퍼지지만, 자신이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하면 훌륭한 축사를 생각해 내는 정도. 그렇다면 적어도 최고의 축사를 만들어 배웅하자.
결의를 굳히고, 으으읏, 하고 신음하며 머리를 굴린다.
축사를 사대 계통에 대한 감사의 말을 늘어놓고, 거기에 시적인 음운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 따윈 지금까지 생각한 적 없는 루이즈에게 있어서는, 마법의 수행과 같은 수준으로 괴로운 것이었다.
「불......불은.......」
저주처럼 반복하며, 열심히 불에 관련된 말을 머릿속에서 쌓아올려 간다.
필요 없는 참견이 들어온 것은 그 직후의 일이었다.
「불타오르는 사랑의 상징인게 당연하잖아. 방해가 있으면 있을수록 사랑의 불은 불타오르는 거야!」
「방해가 있을수록 불타오른다......고」
「에에, 다음은 물이네. 물......물은.......」
「차가워. 때때로 굼떠」
「때때로 굼떠-------------라니, 타바사! 필요없는 거 말하지 말아줘! 애초에, 굼뜨다니 단순한 감상이잖아! 큐르케도! 이거, 공주님의 결혼식에 읽어올릴 축사라고?! 방해가 있으면 있을수록 불타오른다던가, 불순한 의도가 너무 배어나오잖아!」
「어라, 실례했습니다. 몰랐으니까」
오호호호호호호호.
고의처럼 웃음소리를 울리는 큐르케.
몰랐다니 거짓말이다. 왜냐면, 학원을 출발한 그 날에 그녀들에게는 이것을 이야기했으니까.
정확하게는 질문받아 버렸다, 가 올바르지만.
「바람이 불면 나무통 가게가 돈을 벌어」
「그건 속담! 대체 어디의 세계에서 결혼식에서 완전히 관계없는 속담을 읽어올리는 바보가 있는거야!」
「그렇게 되면, 땅은『비 온 뒤 굳어진다』라는 거려나」
「아, 그거라면 좋을지도------------라니, 아무도 속담따윈 모집하고 있지 않아! 사람이 필사적으로 축사를 생각하고 있다는데.......」
결국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는 건가.
능글거리는 미소를 입에 붙인 큐르케를 위협하고, 다시 백지인『시조의 기도서』에 시선을 돌린다.
소녀는 그곳에서, 흰색 안에 있을 수 없을 검정을 보았다.
「어라......?」
고개를 갸웃거리고, 눈을 끔뻑거린다.
한순간, 그 지면에 문자와 같은 것이 떠오른 느낌이 들었는데.......
목욕을 길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사실 들떠 있었을지도 모른다.
머리를 흔들고, 다시 한 번 기도서에 눈을 돌린다.
그곳에는 여전히 새하얀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문자는 커녕, 상당한 연대의 물건일 텐데 지면은 노래지지도 않았다.
「무슨 일이야, 루이즈. 솔직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달링을 나에게 양보할 생각이 들었어?」
계곡을 강조하듯이 가슴 앞에서 팔을 꼬고, 큐르케가 요염하게 미소짓는다.
동성마저 압도하는 그 마성의 매력에, 루이즈는 누운 채 능숙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가진 압도적인 물량을 앞에 두고 데미지를 받지 않는 여성따윈, 이 세상에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저게 세계 최대 클래스다. 그래. 그게 당연하다. 저 위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익숙해지면, 이쪽의 승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 속으로 몆 번이나 수긍하고 자기암시를 건 후 몸과 의식을 되돌린다.
「펴, 평생 없어, 그런 일」
낙담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책을 덮는다. 표정과는 정반대로, 목소리는 자그맣게 상기되어 있었다.
이것이고 저것이고 피로가 원인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자.
시조의 기도서를 침대 옆에 있는 책상에 두고, 모포를 덮는다.
시야 구석에 비친 붉은 머리의 여자가 킥킥 웃는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것도 피로에서 오는 환각이나 환청에 틀림없다.
모포를 얼굴 높이까지 끌어당기고, 강제적으로 시각을 차단한다. 들려 오는 소음은 완전하게 무시다.
자아, 긴 듯하며 짧은 듯 했던 보물찾기 여행도 오늘로 끝. 내일은 마법 학원으로 돌아가, 평소대로의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따라와 무언가 얻을 게 있었냐고 들으면 대답하기 궁하지만, 적어도 쓸데없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경험한 것 모두가 새로워서 신선했고, 더욱더 수수께끼는 깊어져 버렸지만 청년의 새로운 일면을 엿볼 수 있었으니까.
앙리에타 공주님의 축사를 생각한다는 최대 중요 과제는 통째로 남아 있지만, 학원에 돌아가서 생각하기로 하자.
자기 혼자서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할 수 있을 만큼 해 두고 싶은 것이다. 학원장에게 조력을 청하는 것은 그 후에도 늦지 않는다.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과 동시에, 천천히 졸음의 파도가 밀어닥쳐 왔다.
온화한 그 파도에 몸을 실어, 루이즈는 의식을 손놓아 간다.
「쿠울......쿠울......」
「정말이지, 기막힐 정도로 잘 자네, 루이즈는. 이러니까 언제까지나 애 취급되는거야」
험담을 하면서 쓴웃음짓고, 흘러내린 모포를 몸에 덮어준다.
그 모습을 곁눈질로 보던 타바사는, 입가에 희미하게 호를 그리고 살짝 중얼거렸다.
「좋은 언니」
청발 소녀가 표정이 풍부했다면, 분명히「정말 그래」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겠지.
큐르케는 희미하게 뺨을 주홍색으로 물들이고, 딴청을 부렸다. 아무것도 보고싶지 않다는 듯이 눈을 감아, 부루퉁하게 말한다.
「......그걸 말하자면,『좋은 여자』겠지」
「부끄러움 감추기」
큐르케의 붉어진 귀에 타바사의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