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유이유-이, 다음은 저거 타자―」
「기, 기다려줘 야히로(八尋)짱! 언니 두고 가지마!」
「어이~, 야히로-, 조금은 적당히 해라―」
어느 일요일, 나, 유이가하마 유이(27)와 함께 데스티니 랜드를 방문한 힛키, 히키가야 하치만(27)과 그 딸, 야히로짱(3).
오늘 이렇게, 두 사람하고 여기에 온 이유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다.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 힛키와 내가 재회를 했을 무렵이다……
★ ★ ★
힛키의 딸, 야히로짱하고 처음 만난 날.
보육원에서 나와 산책 중이었던 야히로짱과 헤어지고 회사로 돌아온 나와 힛키.
「히, 힛키……히키가야 주임! 1번 외선, 과과과과, 과장님 앞으로 외외외외 외국인이 영어로!」
「진정해라 유이가하마, 1번인가?」
외출 중인 과장님 대신, 힛키가 전화를 받았다.
「쏘~ 리~, 히이즈아웃라잇나우. 우쥬라이크투리브썸메세지?」
유창한 영어로 응대하는 힛키를 가만히 보았다.
힛키는 대학 진학 후, 무슨 생각이었는지, 유학을 갔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소식이 끊겨, 요전에, 재회할 때까지, 전혀 자취를 알 수 없었다.
그 외출을 싫어하는 히키코모리 힛키가, 유학……
아니, 그런 건 이제 와서는 사소한 이야기다.
전화를 끊은 힛키를, 아무래도 나는, 멍하니 바라보았나 보다.
그 시선을 알아차린, 힛키가,
「……뭔데」
「아, 벼, 별로……」
나는,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그 점심 시간부터, 계속 나는 이런 느낌이다. 일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자, 아줌마 계장이, 힛키를 찌르며 말했다.
「뭐야, 당신들, 사람이 모처럼 세팅한 식사를 마치고 왔는데 이상한 분위기라니…… 어이, 히키가야, 당신 유이짱에게 뭔가 저지른 거 아니야?」
「무, 무슨 말입니까, 계장?」
「앗, 주임, 유이가하마씨에게 이상한 짓이라도 한 겁니까?」
「! 히키가야 주임, 지금 우리들의 직장 아이돌 유이가하마씨에게 이상한 짓을 하면 우리가 가만 두지 않겠습니다?」
「어째서 들어 온 지 며칠밖에 안 된 파견 사원이, 근속 5년째인 나보다 지지율이 더 높은 건데!」
직장 동료 모두들 함께 힛키를 비난했다.
「자, 잠시만요, 여러분 오해에요! 히키가야 주임은 잘 못 없어요!」
「유이가하마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주임, 유이가하마씨가 그렇게 말하니 오늘 일은 불문입니다만, 다음은 없다고 생각하세요?」
「히키가야 주임? 마쿠하리는 달밤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하마다강(浜田川)에 뜨는 것도 가라앉는 것도 주임 나름입니다?」
「하마다강행은 결정 사항이냐고…… 배려심 깊은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유이가하마는 행복하겠어? 나에게는 배려가 조금도 느끼지 않지만 말이지.」
……즐거운, 직장이다.
하지만, 나는 들뜰 수 없을 거 같다.
그러자, 힛키는, 하아, 크게 한숨을 쉬고는.
「……유이가하마, 3시쯤 시간을 내 줘. 10분 정도」
「헤?」
「설명을 듣고 싶겠지? 그……다양하게」
「으, 응……」
★ ★ ★
오후 3시, 사원 출입구 로비 소파에서, 나와 힛키는, 마주 보고 앉으며 맥스커피와 쥬스를 마시고 있었다.
「……뭐 그, 너도 놀랐을까」
「응…… 그, 그렇네」
「보던 대로, 나에게는 딸이 있다. 3살이다. 업무 중에는, 마쿠하리 베이 타운에 있는 보육원에 맡기고 있다. 거기, 탁아소도 겸하고 있거든.」
「그보다, 히, 힛키, 결혼 했었구나? 싫다- 너무해, 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뭐…… 여러 가지가 있는 거다.」
「프리라니, 거짓말 하지 않아도……」
「거짓말은 아니다, 유이가하마. 나는 지금, 독신이다」
「에?」
「내 아내……야히로의 모친 말인가? 죽었다. 그 녀석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엣…… 그, 그랬구나……」
「미히로(美尋)……야히로(八尋)의 엄마하고는, 대학 시절에 알게 되었다. 나중에는 동거까지 했고,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 결혼 했다. 야히로가 태어난 것도 생각보다는 빨랐고……미히로도 아이를 좋아했기에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내일 퇴원이었는데, 그 녀석, 병실에서 죽었다. 급성 심부전이었다고 했다.」
「그, 그랬구나……」
「건강만이 장점인 녀석이었는데…… 그 녀석 부모님이, 순환계 쪽이 약한 가계였다고 변명 같지만 미안하다고 했었지만, 위안은 전혀 되지 않았고,그 뒤로 나와 야히로 둘이서 살고 있다. 야히로에게는 엄마에 대한 기억도 없고, 얼굴도 모른다. 사진을 보여줘도, 곤란해 하기만 한다」
「…………」
「사진, 보여줄까?」
「엣…… 괜찮아?」
힛키는, 지갑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 나에게 보여 주었다.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네?」
「하아?」
어쩐지, 놀라고 있는, 힛키.
어깨까지 닿을까 말까 한 헤어스타일. 피부도 희고, 눈동자는 반짝 반짝, 해바라기와 같은 활짝핀 미소로, 힛키와 서로 뺨을 마주 대고 있었다.
「잘도 말했구나……너, 제법, 나르시스트인가?」
「응? 무, 무슨 일?」
「잘 봐라, 누구하고 딱 닮았다고 느껴지지 않은가?」
「엣? ……, 그, 그게, 잘 모르겠는데….」
후우, 힛키는 또 한 숨을 쉬었다.
「……너하고, 딱 닮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건가?」
「엣? 나, 나?」
「당사자는, 그런 건가……」
그런 말을 들어도……이런 귀여운 여자가, 나 따위하고는 비교도 안 될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할까, 미히로에게 처음 말을 걸었을 때, 나……너로 착각했었다」
「에!?」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자에게 말을 걸기나 할까? 힛키라고, 나는?」
「그, 그런 말을 들어도…」
「서점 점원이었는데, 내가 유이가하마로 착각한 것이……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때때로 이야기 하거나 했다……」
그런, 일이……
「그런 이유로, 나는 지금, 뜻밖에 주부 일도 하고 있다. 아깝게도 전업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밤에는 누구와 어울려 지낼 수 없다. 가능하면 야히로의 곁에 있어 주고 싶어서 말이지.」
「그것은, 그렇네……」
「하물며, 보면 알겠지만 지상에 춤추듯 내려온 천사라고? 태어났을 때는 신이 주신 하사품, 아니, 존재 그 자체가 신탁 혹은 천계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고 이 썩은 사회를 정화할 천명을 품은 게 틀림없다고 내 아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만? 더럽혀진 지상을 보여주고 싶진 않지만」
「우와아……」
코마치짱에 대한 시스콘도 질리지만, 딸이면, 레벨이 다르구나……
★ ★ ★
그 날 밤, 나는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힛키가 서점에서 얘기했던 것이, 만약, 정말로 나라면……
지금 쯤, 내가, 힛키의 신부였을 지도?
9년 전하고 아무 변화도 없다고 들은 나.
힛키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조금은, 기뻤다.
그렇지만, 상상 이상으로, 9년이란 세월은, 변화를 초래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절대로 일하지 않겠다고 말하던 힛키가, 지금은, 훌륭한 파파로서 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힛키는, 제대로 어른으로 성장해서, 대단히, 멀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복받쳐 올라 어쩔 수 없었다.
★ ★ ★
뚜르르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르르!
탈칵!
「네, 00전기 유통 관리부 EC관리과입니다! 네! 히키가야 말입니까? 바로 지금 연결해 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삐) 히키가야 주임! ××전자기기의 △△씨, 3번 부탁합니다!」
「아, 아아……」
「호오, 무슨 바람이 분 거야? 유이짱, 몰라 보듯이 일을 잘 하게 되었네?」
「유이가하마씨, 기운 넘치네요?」
「그, 그런―, 겨우 일에 익숙해 진 거에요―」
힛키가, 전화를 끊었다.
「어이 히키가야, 당신 유이짱에게 뭔가 저지른 건 아니겠지?」
「어째서 좋은 쪽으로 일이 흘러도, 제가 저지른 것이 전제입니까, 계장?」
「교육 담당의 근성이 쓰레기라 위기를 느꼈다든지……」
「교육 담당이 업무 지도를 핑계로 성희롱을 할 위험성을 느껴, 빨리 독립하고 싶어서 노력했다든지」
「교육 담당이 유이가하마씨의 미스를 핑계로 상스러운 요구를 할 까봐 그걸 피하기 위해, 집중 하면서 일을 한다든지..」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잘 알았다! 그보다 한 사람 정도는 내 지도가 결실을 보았다는 녀석은 없는 건가?」
「아니 오히려 유이가하마씨의 교육 담당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업무에 익숙해져서, 재차 유이가하마씨의 평가가 높아졌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너무한 직장이다……」
그렇게 힛키는 한탄했지만, 내가 성장을 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역시 힛키 덕분이다.
파파가 된 힛키를 보고, 자극을 받은 거다.
그리고……
힛키의 힘이 되고 싶다.
힛키의 곁에 있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부족한 나 자신을 채찍질 하고 싶어졌다.
이제 누구에게도, 응석부릴 수 없다.
자신에게도, 응석부릴 수 없다.
할 수 있다면.
누군가 응석부려도 받을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 ★ ★
힛키의 직장에 들어간 지, 2개월이 지났다.
직장에서는 모두가 상냥해서, 겨우 제대로 일하기 시작한 나에게, 정사원이 되면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 되고 싶다.
조금은, 나와 힛키의 거리도, 가까워진 것 같다.
옛날부터 나를 바보 취급하는 힛키에게 발끈 하기도 했었지만……최근에는, 나를 신뢰하고 일을 맡겨 주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둘이서, 밖에서 밥을 먹는 일도 많아졌다.
힛키의 화제는, 야히로짱에 대한 것뿐이었지만.
「저기, 힛키……」
「아?」
오늘도, 점심 시간에, 역 앞 빌딩의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우리들.
「그…… 휴가 때, 야히로짱하고 같이, 만날 수 없을까?」
「하?」
「그, 그렇게 싫은 얼굴 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별로 싫은 건 아니다…… 조금 놀랐을 뿐이다」
「있잖아……나, 야히로짱하고, 사이 좋게 지내고 싶어」
「어째서」
「어째서 라고 해도, 그…… 그게, 나도 아이를 좋아하고!」
「도?」
「아……」
단 한 글자에, 이상한 의미가 새겨졌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든 말 뜻을 읽어버리는, 힛키의 성격은 알고 있었는데……
「아, 벼, 별로 깊은 의미는 없어!」
「그 변명은, 무덤 파는 거다, 너」
「아우……」
「……하아, 농담이다, 농담. 너, 내가 사소한 일로 하나하나 걸리는 귀찮은 녀석이라는 것, 싫을 정도로 알고 있겠지.」
「그, 그런 게 아니라……」
「만약……너가, 내가 미히로의……아내에 대해서 질질 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생각이다. 죽고 나서 벌써 3년이나 지났다. 물론 그 녀석에 대해서는 한 시도 잊는 적이 없지만, 우물쭈물해도 그 녀석은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의 나는, 야히로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힘껏 힘낼 생각이다.」
「그렇, 구나……」
「너의 「신경 쓰는 것」도 여전하구나? 나에 대해 기분 쓸 필요 없다. 그래서, 너가 아이 좋아하는 것이, 무슨 일인데?」
「아, 응……괜찮다면, 근처에서 같이 놀고, 쇼핑하고, 밥 먹고…… 그러고 싶어……안돼?」
「………………」
「아, 으응. 무리 하지 않아도 괜찮은걸? 있잖아, 야히로짱도 사람 낯가릴 나이일지도 모르고」
「육아 경험도 없는 처녀 빗치가, 부친력 3년인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건데..」
「빗치라고 하지마! 처, 처녀는 더!」
「농담이다…… 알았다. 언제로 할까?」
「엣! 설마 OK?」
「설마는 뭔데……그리고 야히로는 그런 거 신경 쓰는 아이가 아니다. 엄마가 그립다든가, 아버지와 자기 사이에 다른 여자가 끼어드는 게 싫다든가,그런 걱정을 하는 거겠지? 너는」
「아, 아니, 뭐, 뭐랄까……」
「그것은 조금 특이한 아이인 거다.」
「힛키의 아이지? 조금 이상해도 놀라지 않아?」
「시끄러…… 그것은, 철이 들기 전부터 엄마가 없는 것이 당연했던 탓인지, 엄마를 갖고 싶다든가, 어째서 우리 집에는 마마가 없다든지, 말하지도 않는다. 나도 걱정했었는데 쓸모 없었다.」
「아, 그리고 힛키를, 파파나 아빠가 아니라, 힛키라고 부르네」
「그건 난처 했다……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는데, 깨닫고 나면, 나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몇 번이나 파파라고 부르게 했는데, 고치지도 않는다.」
「힛키를, 힛키라고 부르는 건 나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부모로서도 복잡하다. 자신의 딸이, 유이가하마와 같은 감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바보취급하고는! 어차피 나는 3살 먹은 아이와 같은 레벨이야!」
「그런 말은 안 했다.」
「아, 그, 그래……?」
「나의 귀여운 딸이, 유이가하마와 같은 레벨이라고 얕보지 마라는 거다! 무시하는 건가!」
「더 심해!」
화나―
「……적당히 연락해라. 라라포트라면, 내가 자동차로 데려다 줄 테니까」
「아, 으, 응」
★ ★ ★
이렇게 해서 나는, 가끔, 힛키와 야히로짱과 함께, 외출을 하는 일이 늘었다.
오히려, 힛키가 내가 하는 권유를, 받아 주는 것이 놀라웠다.
고등학생 때는, 그렇게나 가드 딱딱했는데 ……
반드시, 야히로짱이 기뻐할만한 것은, 힛키도 젣로 응해주는 것일까.
지금의 힛키에게는, 무엇보다도, 야히로짱이 최우선이다. 그 때문이라면, 자신에게 있어 서투른 일도 싫은 일도, 참을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안데르센 공원, 마더 목장, 카사이 임해 수족관, 이온 몰 마쿠하리 신도심……
여러 군데를 갔다.
특히, 라라포트 Tokyo Bay는, 야히로짱이 좋아했다.
애완동물 코너나, 게임센터, 상품 숍……
이벤트 코너에서 하는 프리큐어 쇼를 볼 때는, 힛키가 제일 신나서, 우리들은커녕 다른 손님이나, 연기자들까지 질려 하는 것 같았지만, 건들지 말자.
본인도 반성하는 것 같고.
야히로짱은, 나에게 마음을 열어 준 것인지, 묻지 않아도 자신에 대한 말을 해준다.
큰 개가 좋아.
프라이드치킨이 좋아.
카라멜 프라푸치노가 좋아.
토마토가 싫어.
프린세스보다, 싸우는 히로인이 좋아.
후낫시(ふなっし)가 좋아.
핑크색과 오렌지색이 좋아.
생일에 힛키가 사준, 체크무늬 원피스가 좋아.
크리스마스 때, 힛키가 사준, 쿠마몬(くまモン) 인형이 좋아.
아무 것도 아닌 날에 힛키가 사준, 아무것도 아닌 플라스틱 머리 장식이 좋아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복음관(福音館)의 그림책이 좋아.
디스티니 애니도 한나바베라(ハンナバーベラ)도 좋아.
힛키가 좋아.
같은 보육원에 있는, 쇼타군이 살짝 좋아.
이 이야기를 할 때, 힛키가 귀신의 형상으로 일어섰다.
……조금, 곤란한 일도 있다.
야히로짱은, 누구에게나 근심이 없고, 바로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은, 힛키의 혈통을 이어 받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밝은 아이, 인데……
「가슴, 가슴, 가~슴!」 (「おっぱい、おっぱい、おっぱーい!」)
나의, 가슴에, 이상하게 집착 한다.
처음은, 힛키의 말하고는 반대로, 마마가 그리워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여자들의 가슴에는,전혀 흥미가 없는 것 같고.
만날 때마다, 내 몸에 매달려, 가슴을 만지고 싶어한다.
안아 올리면, 얼굴을 묻히고……
어쩐지, 내가, 가슴만 평가 받는 캐릭터 같아, 복잡한 심경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유이유-이, 책 읽어줘―」
「유이유-이, 강아지 보고 싶어」
「유이유-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나를, 유이 유이라고 부른다.
힛키가, 나를 유이 언니라고 부르게 하려고 하거나 농담으로 가하마씨라고 부르게 하려고 하거나(최악! ), 나 자신도,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데도……
어디서 들은 건지, 스스로 그렇게 정한 건지, 유이 유이로 밖에 불러 주지 않는다.
힛키가 말했던, 나와 센스가 비슷하다는 것이, 이런 걸까……
이제 와서이지만, 별명으로 불리는 유키농이나 힛키의 기분을 알 거 같다.
그렇지만……
나를 따르고, 응석부리고, 때로는 어리광 피우고……
그런 야히로짱이, 견딜 수 없이 귀엽다.
힛키가, 천사라고 부르는 것도, 알 거 같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려도 상관없다는 기분도 알 거 같다
라라포트 근처, 토쿄만에 접해 있는, 워터파크(親水公園).
황혼이 깔린 벤치에, 나와 힛키가, 나란히 앉았다.
놀다가 지쳐, 내 품에서, 자고 있는 야히로짱……
비둘기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고, 여름의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하아, 다시 생각하는 거지만, 부모도 큰 일이야……」
「너도, 야히로하고 잘도 지내는구나…… 어리광도 그렇지만, 체력도 좋으니까, 야히로는」
「따라 주어서, 기뻐……」
바다의 향기를 태운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우리들의 발 밑을 간질인다.
나는, 야히로짱의 몸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아이는, 어쩐지 대단하네……」
「하?」
「생명, 이라는 느낌이 들어. 정말로 강하게」
「갑자기 무슨……」
「이렇게 작은데, 꼭 껴안으면, 따뜻하고, 피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 뭐라고 할까, 굉장히 사랑스러운 느낌이랄까」
「………………」
「힛키……」
「……뭐야?」
「나, 야히로짱의, 마마가 될 수는 없는, 걸까……」
말했다.
말해 버렸다.
말하고 싶었던 것.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것.
쭉 옛날부터, 마음에 둥지를 틀고 있던 것.
그것을 조금은 돌려서 말해 버렸다.
거짓이 없는, 마음을.
거짓이 없는, 말로.
힛키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래서, 각오했다.
나의 말이, 치사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바꿔서, 한번 더, 말하자.
9년 전하고 같은 이 마음을.
「나, 힛키가 좋아」
「………………」
「힛키의, 신부가, 되고 싶어」
힛키는,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는.
하아, 입으로 숨을 토했다.
「유이가하마」
「아, 미안, 어쩐지 곤란해 진 거 같아, 저, 저기, 나 분위기도 읽지 않고 이상한 말을 한 거면 미안. 어쩐지 오늘 즐겁게 지내다 보니 들떠서 무심코, 」
「나 자신의 마음을 말할, 게」
「호에?」
「분명히 말해, 나는 너를, 싫어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
「응?」
「그러니까」
「에?」
「즉……」
「………………」
「요점은, 뭐랄까, 꺼릴 이유는 없다고 할까, 없진 않다고나 할까, 그런 거라고? 그러니까, 알기 쉽게 정리하면, 거부 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다.」
「전혀 분명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겠어!」
「그러니까!」
힛키는, 주먹을 굳게 쥐고, 나를 보지 않으며, 말했다.
「나도,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에………………?」
「에, 그럼 」
「그건, YES 란 것으로, 괜찮은 거야……」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 YES다」
목 안쪽에서, 뭔가 올라오는 듯.
눈에서 무엇인가가……
「자, 잠깐! 기, 기다려라 유이가하마!」
「힛키이이이이 ……」
뭐야 이건, 멈추지가 않아.
눈앞이, 흐려.
야히로짱, 일어나버려……
그래도.
이를 악물어도……
목소리가 새어버려.
근처가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까지, 얼굴에 무언가 타고 흐르는 것이 멈추지 않았다..
흐느껴 우는 나에게, 힛키는 손수건을 주었다.
「……진정되었어?」
「응……」
「……저기 말이다」
「응?」
「이 타이밍에 말하는 것도 뭔가 그렇지만…… 나, 개인적인 기분, 이라고 말했다만?」
「에? 으, 응」
「내 기분은 별개고 문제가 있다. 조건이라고 해도 괜찮을 거다.」
「후에?」
「우선 하나, 나는 싱글 파더(コブ付きの男ヤモメ)다」
「……일본어로 부탁해」
「제대로 된 일본어라고? 요컨데, 독신은 독신이지만, 아이가 있다. 그런 남자하고 결혼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겠지」
「나는 전혀, 문제 없는걸? 아이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야히로짱을 정말 좋아하고」
「너의 부모는 어떻고? 나도, 코마치가 싱글 파더와 결혼 하고 싶다고 말하면, 상대를 묻어 버리려다가 반대로 당할 각오조차 되어 있다고?」
「반대로 당할 각오가 있다고 말하지마……」
코마치짱도, 고생이네……
「그것은, 코마치짱의 상대가 싱글 파더가 아니어도 같지 않아?」
「뭐, 그렇지」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도 같아. 알아 줄 수 밖에 없어. 힘껏, 성의를 다하면」
「성의나……핸즈(ハンズ )에서 파는 건가」
「거기부터 비틀 거리면 아웃이야……」
「그야 그렇지만……」
「힛키는 원래 동급생이고, 우리 부모님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 조금은 거부 반응도 낮지 않을까 해서..」
「?? 어째서 나를, 너의 부모님이 아는 건데? 만난 것도 없다만?」
「그, 그것은……」
고등학생 시절, 일이 있을 때 마다, 집에서 힛키에 대한 화제를 꺼내다보니……
마마는, 데려와라 데려와라 시끄러웠을 정도였고.
「사, 상관없잖아? 어쨌든 거기는 성심성의 밖에 없어! 그런 걸로 해결!」
「가볍구만……뭐 좋다. 거기는 공략의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
「그런 거야」
「그리고, 또 하나」
「응……」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야히로가, 받아들일지 어떨지이다」
「……그렇, 네」
「야히로가, 너를 맞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좋다. 하지만, 이 녀석이 안 된다고 한다면, 내 마음은 오히려 어떻게든 좋다. 그렇게 되면, 너와는 결혼할 수 없다」
힛키는, 새근새근 자는 야히로짱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알고 있어……」
침묵이, 흐르고……
머뭇거리는 나에게, 힛키는, 후우,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것도, 숙제다」
「……응」
「야히로가, 너를 엄마로 인정한다면, 나도 좋다. 시간을 들여서라도 해 보지 않겠는가?」
「……알았어」
이렇게 해서 나는, 야히로짱의 마마가 될 수 있도록, 결의를 굳혔다.
★ ★ ★
나는, 생각했다.
야히로짱의 마마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육아에 대한 책이라든지, 유아 교육에 대한 책이라든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
독서는 잘 못하고, 활자를 보면 열이 날 것 같을 정도로 바보 같은 나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하지 않으면, 후회한다.
힛키를 위해서도, 야히로짱을 위해서도……그리고, 다름아닌 나를 위해서도.
마마에게도 상담하기도 했다. 힛키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지만.
마마는 희미하게 눈치 채신 것 같다. 내가 결혼을 의식 해서, 엄마의 마음가짐을 몸에 익히려고 하는 것을.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을.
그리고, 든든한 아군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야히로짱에게 무조건 비위를 맞출 생각은 없다..
내가, 야히로짱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어느 날 돌연, 자기 앞에 여자가 나타나, 이유도 없이 상냥하게 대해준다고 하면
어린 아이라고, 경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오히려, 힛키와 같을 지도 모른다
선의에도 악의에도, 뒤가 있다. 이유가 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경계 해서 예방선을 치던 힛키.
소중한 것은, 그 이유를, 오픈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히로짱을, 그리고, 힛키를 좋아하기에.
두 사람하고, 행복했으면 하니까.
나는 나의 방식대로, 곧게 마주보며 가자. 친딸하고.
가능하면, 힛키와 야히로짱하고, 만나는 시간을 늘렸다
보육원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야히로짱의 이야기를 들었다. 놀았다. 야히로짱이 질릴 때까지. 지쳐서 잠들 때까지.
힛키와 야히로짱의 집에도 묵었다. 야히로짱이 눈을 깨어나 잠들 때까지, 곁에 있고 싶어서.
묵었다고는 해도 이상한 곳에서 성실한 힛키는, 나에게, 손을 대지도 않았지만
……그것은 조금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야히로짱의 곁에, 언제라도 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렇게, 야히로짱이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 ★ ★
야히로짱하고 만난 지 5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해서 나는, 힛키와 야히로짱하고, 데스티니 랜드를 왔다.
오늘은, 야히로짱의 생일. 야히로짱의 희망 대로, 여기서 마음껏 논다.
「유이유-이, 인형 갖고 싶어―」
「안되지요? 생일 선물은 벌써 주었고, 이제 곧 크리스마스이니까, 그 때까지 참자고 약속했지?」
「에에―」
「야히로짱은, 약속 지킬 수 있지?」
「……알았어―」
그러자, 야히로짱 앞에 팬더 판 씨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야히로짱은 곧바로 그 쪽에 흥미를 보였다.
힛키가, 살며시 나에게 다가와서는.
「너, 굉장하다.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니. 나 같으면, 바로 사버려다」
「그래? 나도 어렸을 때, 이런 식으로 다루어졌던 거 같아서 말이야」
「내가 어렸을 적이라…… 코마치가 태어나고 나서는, 부모의 흥미도 그쪽에만 갔으니 기억 안 난다……」
「슬픈 과거를 들어 버렸어……」
「토마토, 싫어」
「아앗, 안 돼. 무엇이든지 남기지 않고 먹지 않으면 크게 될 수 없어.」
「그래도 ……」
「이상한걸, 언니의 토마토는 맛있는걸?」
나는, 내 접시에 있는 파스타의 토마토를, 먹었다.
「아- 맛있다. 이런 맛있는 걸 먹지 않는 아이가 있을까나?」
「……맛있어?」
「맛있는걸? 먹을래?」
「유이 유이의 토마토, 조금 줘」
「네, 아앙」
아앙, 작은 입으로, 내가 내민 토마토를 먹는 야히로짱.
「맛있어?」
「……미묘해―」
「언니의 토마토하고 바꿀래?」
「좋아―」
같은 토마토인데, 나는 야히로짱의 접시 위에 있는 토마토와 바꿨다.
「맛있지?」
「……우―」
반응은 미묘하지만, 토마토를 먹는 야히로짱이었다.
「저기? 이렇게 맛있는데, 먹지 않는 아이는 이상한걸?」
「힛키가, 토마토는 먹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고 했어」
「토마토를 싫어하는 원인이 밝혀졌어 !……」
「……죄송합니다」
이렇게, 나는 야히로짱하고 힛키하고 마음껏 놀았다.
모든 것에 흥미진진해 하는 야히로짱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 하면서 (진심으로), 나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작은 손으로, 작은 귀로, 전신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즐기는 모습은, 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는다.
이 아이도, 1분 1초가 지날 때마다, 성장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껴안으면, 꺄꺄 들뜬 반응을 보였다. 따뜻하다. 간지럽다. 나에게 매달린 그 손은, 깜짝 놀랄 정도로 강했다.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 스피드는, 믿을 수 있는 없을 정도로 빨랐다.
힛키와 결혼 하기 위해서 라기보다도……
단지, 이 아이를 소중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자꾸 부풀어 왔다.
날도 저물 무렵……
츤데렐라성의 그림자도 길어졌다.
「슬슬, 돌아갈까……」
힛키의 그 한마디에.
「아, 그럼, 사진 찍자!」
「사진, 유이 유이와 찍을래―」
「그럼, 직원에게……」
힛키는 직원 여성에게 스마트폰을 주고는, 셋이서 츤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찍게 했다.
「네, 피넛!」
찰칵!
직원이 스마트폰의 화면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다.
「잘 나왔네요? 사이가 좋아 보여 멋져요.」
「아, 아아……」
쑥스러운 것인지, 미묘한 반응을 보여준 힛키.
「정말……」
가족 같아…… 정말로……
나는, 세 사람의 사진에, 눈물이 복받칠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추억을 남기면서, 셋이서 살 수 있으면……
그런 생각을 했다.
직원이 그 사진을 야히로짱에게 보여주었다.
「봐, 아가씨와 마마가 예쁘게 찍혔지?」
「마마가 아닌걸?」
그 말에, 나는, 숨을 멎었다.
머리가 어질 어질, 지면이 기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직원이 당황해서,
「엣! 아, 죄, 죄송합니다! 저, 착각을……」
힛키도, 표정이 딱딱하다.
야히로짱은, 평소 같은 만면의 미소인 채로, 어디까지나 순진하게, 말했다.
「유이 유이는 마마가 아닌걸?」
〈계속된다〉
파파는 힛키 , 마마는…… 2화
「유이유-이, 다음은 저거 타자―」
「기, 기다려줘 야히로(八尋)짱! 언니 두고 가지마!」
「어이~, 야히로-, 조금은 적당히 해라―」
어느 일요일, 나, 유이가하마 유이(27)와 함께 데스티니 랜드를 방문한 힛키, 히키가야 하치만(27)과 그 딸, 야히로짱(3).
오늘 이렇게, 두 사람하고 여기에 온 이유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다.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 힛키와 내가 재회를 했을 무렵이다……
★ ★ ★
힛키의 딸, 야히로짱하고 처음 만난 날.
보육원에서 나와 산책 중이었던 야히로짱과 헤어지고 회사로 돌아온 나와 힛키.
「히, 힛키……히키가야 주임! 1번 외선, 과과과과, 과장님 앞으로 외외외외 외국인이 영어로!」
「진정해라 유이가하마, 1번인가?」
외출 중인 과장님 대신, 힛키가 전화를 받았다.
「쏘~ 리~, 히이즈아웃라잇나우. 우쥬라이크투리브썸메세지?」
유창한 영어로 응대하는 힛키를 가만히 보았다.
힛키는 대학 진학 후, 무슨 생각이었는지, 유학을 갔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소식이 끊겨, 요전에, 재회할 때까지, 전혀 자취를 알 수 없었다.
그 외출을 싫어하는 히키코모리 힛키가, 유학……
아니, 그런 건 이제 와서는 사소한 이야기다.
전화를 끊은 힛키를, 아무래도 나는, 멍하니 바라보았나 보다.
그 시선을 알아차린, 힛키가,
「……뭔데」
「아, 벼, 별로……」
나는,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그 점심 시간부터, 계속 나는 이런 느낌이다. 일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자, 아줌마 계장이, 힛키를 찌르며 말했다.
「뭐야, 당신들, 사람이 모처럼 세팅한 식사를 마치고 왔는데 이상한 분위기라니…… 어이, 히키가야, 당신 유이짱에게 뭔가 저지른 거 아니야?」
「무, 무슨 말입니까, 계장?」
「앗, 주임, 유이가하마씨에게 이상한 짓이라도 한 겁니까?」
「! 히키가야 주임, 지금 우리들의 직장 아이돌 유이가하마씨에게 이상한 짓을 하면 우리가 가만 두지 않겠습니다?」
「어째서 들어 온 지 며칠밖에 안 된 파견 사원이, 근속 5년째인 나보다 지지율이 더 높은 건데!」
직장 동료 모두들 함께 힛키를 비난했다.
「자, 잠시만요, 여러분 오해에요! 히키가야 주임은 잘 못 없어요!」
「유이가하마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주임, 유이가하마씨가 그렇게 말하니 오늘 일은 불문입니다만, 다음은 없다고 생각하세요?」
「히키가야 주임? 마쿠하리는 달밤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하마다강(浜田川)에 뜨는 것도 가라앉는 것도 주임 나름입니다?」
「하마다강행은 결정 사항이냐고…… 배려심 깊은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유이가하마는 행복하겠어? 나에게는 배려가 조금도 느끼지 않지만 말이지.」
……즐거운, 직장이다.
하지만, 나는 들뜰 수 없을 거 같다.
그러자, 힛키는, 하아, 크게 한숨을 쉬고는.
「……유이가하마, 3시쯤 시간을 내 줘. 10분 정도」
「헤?」
「설명을 듣고 싶겠지? 그……다양하게」
「으, 응……」
★ ★ ★
오후 3시, 사원 출입구 로비 소파에서, 나와 힛키는, 마주 보고 앉으며 맥스커피와 쥬스를 마시고 있었다.
「……뭐 그, 너도 놀랐을까」
「응…… 그, 그렇네」
「보던 대로, 나에게는 딸이 있다. 3살이다. 업무 중에는, 마쿠하리 베이 타운에 있는 보육원에 맡기고 있다. 거기, 탁아소도 겸하고 있거든.」
「그보다, 히, 힛키, 결혼 했었구나? 싫다- 너무해, 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뭐…… 여러 가지가 있는 거다.」
「프리라니, 거짓말 하지 않아도……」
「거짓말은 아니다, 유이가하마. 나는 지금, 독신이다」
「에?」
「내 아내……야히로의 모친 말인가? 죽었다. 그 녀석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엣…… 그, 그랬구나……」
「미히로(美尋)……야히로(八尋)의 엄마하고는, 대학 시절에 알게 되었다. 나중에는 동거까지 했고,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 결혼 했다. 야히로가 태어난 것도 생각보다는 빨랐고……미히로도 아이를 좋아했기에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내일 퇴원이었는데, 그 녀석, 병실에서 죽었다. 급성 심부전이었다고 했다.」
「그, 그랬구나……」
「건강만이 장점인 녀석이었는데…… 그 녀석 부모님이, 순환계 쪽이 약한 가계였다고 변명 같지만 미안하다고 했었지만, 위안은 전혀 되지 않았고,그 뒤로 나와 야히로 둘이서 살고 있다. 야히로에게는 엄마에 대한 기억도 없고, 얼굴도 모른다. 사진을 보여줘도, 곤란해 하기만 한다」
「…………」
「사진, 보여줄까?」
「엣…… 괜찮아?」
힛키는, 지갑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 나에게 보여 주었다.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네?」
「하아?」
어쩐지, 놀라고 있는, 힛키.
어깨까지 닿을까 말까 한 헤어스타일. 피부도 희고, 눈동자는 반짝 반짝, 해바라기와 같은 활짝핀 미소로, 힛키와 서로 뺨을 마주 대고 있었다.
「잘도 말했구나……너, 제법, 나르시스트인가?」
「응? 무, 무슨 일?」
「잘 봐라, 누구하고 딱 닮았다고 느껴지지 않은가?」
「엣? ……, 그, 그게, 잘 모르겠는데….」
후우, 힛키는 또 한 숨을 쉬었다.
「……너하고, 딱 닮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건가?」
「엣? 나, 나?」
「당사자는, 그런 건가……」
그런 말을 들어도……이런 귀여운 여자가, 나 따위하고는 비교도 안 될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할까, 미히로에게 처음 말을 걸었을 때, 나……너로 착각했었다」
「에!?」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자에게 말을 걸기나 할까? 힛키라고, 나는?」
「그, 그런 말을 들어도…」
「서점 점원이었는데, 내가 유이가하마로 착각한 것이……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때때로 이야기 하거나 했다……」
그런, 일이……
「그런 이유로, 나는 지금, 뜻밖에 주부 일도 하고 있다. 아깝게도 전업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밤에는 누구와 어울려 지낼 수 없다. 가능하면 야히로의 곁에 있어 주고 싶어서 말이지.」
「그것은, 그렇네……」
「하물며, 보면 알겠지만 지상에 춤추듯 내려온 천사라고? 태어났을 때는 신이 주신 하사품, 아니, 존재 그 자체가 신탁 혹은 천계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고 이 썩은 사회를 정화할 천명을 품은 게 틀림없다고 내 아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만? 더럽혀진 지상을 보여주고 싶진 않지만」
「우와아……」
코마치짱에 대한 시스콘도 질리지만, 딸이면, 레벨이 다르구나……
★ ★ ★
그 날 밤, 나는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힛키가 서점에서 얘기했던 것이, 만약, 정말로 나라면……
지금 쯤, 내가, 힛키의 신부였을 지도?
9년 전하고 아무 변화도 없다고 들은 나.
힛키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조금은, 기뻤다.
그렇지만, 상상 이상으로, 9년이란 세월은, 변화를 초래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절대로 일하지 않겠다고 말하던 힛키가, 지금은, 훌륭한 파파로서 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힛키는, 제대로 어른으로 성장해서, 대단히, 멀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복받쳐 올라 어쩔 수 없었다.
★ ★ ★
뚜르르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르르!
탈칵!
「네, 00전기 유통 관리부 EC관리과입니다! 네! 히키가야 말입니까? 바로 지금 연결해 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삐) 히키가야 주임! ××전자기기의 △△씨, 3번 부탁합니다!」
「아, 아아……」
「호오, 무슨 바람이 분 거야? 유이짱, 몰라 보듯이 일을 잘 하게 되었네?」
「유이가하마씨, 기운 넘치네요?」
「그, 그런―, 겨우 일에 익숙해 진 거에요―」
힛키가, 전화를 끊었다.
「어이 히키가야, 당신 유이짱에게 뭔가 저지른 건 아니겠지?」
「어째서 좋은 쪽으로 일이 흘러도, 제가 저지른 것이 전제입니까, 계장?」
「교육 담당의 근성이 쓰레기라 위기를 느꼈다든지……」
「교육 담당이 업무 지도를 핑계로 성희롱을 할 위험성을 느껴, 빨리 독립하고 싶어서 노력했다든지」
「교육 담당이 유이가하마씨의 미스를 핑계로 상스러운 요구를 할 까봐 그걸 피하기 위해, 집중 하면서 일을 한다든지..」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잘 알았다! 그보다 한 사람 정도는 내 지도가 결실을 보았다는 녀석은 없는 건가?」
「아니 오히려 유이가하마씨의 교육 담당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업무에 익숙해져서, 재차 유이가하마씨의 평가가 높아졌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너무한 직장이다……」
그렇게 힛키는 한탄했지만, 내가 성장을 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역시 힛키 덕분이다.
파파가 된 힛키를 보고, 자극을 받은 거다.
그리고……
힛키의 힘이 되고 싶다.
힛키의 곁에 있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부족한 나 자신을 채찍질 하고 싶어졌다.
이제 누구에게도, 응석부릴 수 없다.
자신에게도, 응석부릴 수 없다.
할 수 있다면.
누군가 응석부려도 받을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 ★ ★
힛키의 직장에 들어간 지, 2개월이 지났다.
직장에서는 모두가 상냥해서, 겨우 제대로 일하기 시작한 나에게, 정사원이 되면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 되고 싶다.
조금은, 나와 힛키의 거리도, 가까워진 것 같다.
옛날부터 나를 바보 취급하는 힛키에게 발끈 하기도 했었지만……최근에는, 나를 신뢰하고 일을 맡겨 주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둘이서, 밖에서 밥을 먹는 일도 많아졌다.
힛키의 화제는, 야히로짱에 대한 것뿐이었지만.
「저기, 힛키……」
「아?」
오늘도, 점심 시간에, 역 앞 빌딩의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우리들.
「그…… 휴가 때, 야히로짱하고 같이, 만날 수 없을까?」
「하?」
「그, 그렇게 싫은 얼굴 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별로 싫은 건 아니다…… 조금 놀랐을 뿐이다」
「있잖아……나, 야히로짱하고, 사이 좋게 지내고 싶어」
「어째서」
「어째서 라고 해도, 그…… 그게, 나도 아이를 좋아하고!」
「도?」
「아……」
단 한 글자에, 이상한 의미가 새겨졌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든 말 뜻을 읽어버리는, 힛키의 성격은 알고 있었는데……
「아, 벼, 별로 깊은 의미는 없어!」
「그 변명은, 무덤 파는 거다, 너」
「아우……」
「……하아, 농담이다, 농담. 너, 내가 사소한 일로 하나하나 걸리는 귀찮은 녀석이라는 것, 싫을 정도로 알고 있겠지.」
「그, 그런 게 아니라……」
「만약……너가, 내가 미히로의……아내에 대해서 질질 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생각이다. 죽고 나서 벌써 3년이나 지났다. 물론 그 녀석에 대해서는 한 시도 잊는 적이 없지만, 우물쭈물해도 그 녀석은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의 나는, 야히로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힘껏 힘낼 생각이다.」
「그렇, 구나……」
「너의 「신경 쓰는 것」도 여전하구나? 나에 대해 기분 쓸 필요 없다. 그래서, 너가 아이 좋아하는 것이, 무슨 일인데?」
「아, 응……괜찮다면, 근처에서 같이 놀고, 쇼핑하고, 밥 먹고…… 그러고 싶어……안돼?」
「………………」
「아, 으응. 무리 하지 않아도 괜찮은걸? 있잖아, 야히로짱도 사람 낯가릴 나이일지도 모르고」
「육아 경험도 없는 처녀 빗치가, 부친력 3년인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건데..」
「빗치라고 하지마! 처, 처녀는 더!」
「농담이다…… 알았다. 언제로 할까?」
「엣! 설마 OK?」
「설마는 뭔데……그리고 야히로는 그런 거 신경 쓰는 아이가 아니다. 엄마가 그립다든가, 아버지와 자기 사이에 다른 여자가 끼어드는 게 싫다든가,그런 걱정을 하는 거겠지? 너는」
「아, 아니, 뭐, 뭐랄까……」
「그것은 조금 특이한 아이인 거다.」
「힛키의 아이지? 조금 이상해도 놀라지 않아?」
「시끄러…… 그것은, 철이 들기 전부터 엄마가 없는 것이 당연했던 탓인지, 엄마를 갖고 싶다든가, 어째서 우리 집에는 마마가 없다든지, 말하지도 않는다. 나도 걱정했었는데 쓸모 없었다.」
「아, 그리고 힛키를, 파파나 아빠가 아니라, 힛키라고 부르네」
「그건 난처 했다……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는데, 깨닫고 나면, 나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몇 번이나 파파라고 부르게 했는데, 고치지도 않는다.」
「힛키를, 힛키라고 부르는 건 나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부모로서도 복잡하다. 자신의 딸이, 유이가하마와 같은 감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바보취급하고는! 어차피 나는 3살 먹은 아이와 같은 레벨이야!」
「그런 말은 안 했다.」
「아, 그, 그래……?」
「나의 귀여운 딸이, 유이가하마와 같은 레벨이라고 얕보지 마라는 거다! 무시하는 건가!」
「더 심해!」
화나―
「……적당히 연락해라. 라라포트라면, 내가 자동차로 데려다 줄 테니까」
「아, 으, 응」
★ ★ ★
이렇게 해서 나는, 가끔, 힛키와 야히로짱과 함께, 외출을 하는 일이 늘었다.
오히려, 힛키가 내가 하는 권유를, 받아 주는 것이 놀라웠다.
고등학생 때는, 그렇게나 가드 딱딱했는데 ……
반드시, 야히로짱이 기뻐할만한 것은, 힛키도 젣로 응해주는 것일까.
지금의 힛키에게는, 무엇보다도, 야히로짱이 최우선이다. 그 때문이라면, 자신에게 있어 서투른 일도 싫은 일도, 참을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안데르센 공원, 마더 목장, 카사이 임해 수족관, 이온 몰 마쿠하리 신도심……
여러 군데를 갔다.
특히, 라라포트 Tokyo Bay는, 야히로짱이 좋아했다.
애완동물 코너나, 게임센터, 상품 숍……
이벤트 코너에서 하는 프리큐어 쇼를 볼 때는, 힛키가 제일 신나서, 우리들은커녕 다른 손님이나, 연기자들까지 질려 하는 것 같았지만, 건들지 말자.
본인도 반성하는 것 같고.
야히로짱은, 나에게 마음을 열어 준 것인지, 묻지 않아도 자신에 대한 말을 해준다.
큰 개가 좋아.
프라이드치킨이 좋아.
카라멜 프라푸치노가 좋아.
토마토가 싫어.
프린세스보다, 싸우는 히로인이 좋아.
후낫시(ふなっし)가 좋아.
핑크색과 오렌지색이 좋아.
생일에 힛키가 사준, 체크무늬 원피스가 좋아.
크리스마스 때, 힛키가 사준, 쿠마몬(くまモン) 인형이 좋아.
아무 것도 아닌 날에 힛키가 사준, 아무것도 아닌 플라스틱 머리 장식이 좋아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복음관(福音館)의 그림책이 좋아.
디스티니 애니도 한나바베라(ハンナバーベラ)도 좋아.
힛키가 좋아.
같은 보육원에 있는, 쇼타군이 살짝 좋아.
이 이야기를 할 때, 힛키가 귀신의 형상으로 일어섰다.
……조금, 곤란한 일도 있다.
야히로짱은, 누구에게나 근심이 없고, 바로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은, 힛키의 혈통을 이어 받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밝은 아이, 인데……
「가슴, 가슴, 가~슴!」 (「おっぱい、おっぱい、おっぱーい!」)
나의, 가슴에, 이상하게 집착 한다.
처음은, 힛키의 말하고는 반대로, 마마가 그리워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여자들의 가슴에는,전혀 흥미가 없는 것 같고.
만날 때마다, 내 몸에 매달려, 가슴을 만지고 싶어한다.
안아 올리면, 얼굴을 묻히고……
어쩐지, 내가, 가슴만 평가 받는 캐릭터 같아, 복잡한 심경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유이유-이, 책 읽어줘―」
「유이유-이, 강아지 보고 싶어」
「유이유-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나를, 유이 유이라고 부른다.
힛키가, 나를 유이 언니라고 부르게 하려고 하거나 농담으로 가하마씨라고 부르게 하려고 하거나(최악! ), 나 자신도,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데도……
어디서 들은 건지, 스스로 그렇게 정한 건지, 유이 유이로 밖에 불러 주지 않는다.
힛키가 말했던, 나와 센스가 비슷하다는 것이, 이런 걸까……
이제 와서이지만, 별명으로 불리는 유키농이나 힛키의 기분을 알 거 같다.
그렇지만……
나를 따르고, 응석부리고, 때로는 어리광 피우고……
그런 야히로짱이, 견딜 수 없이 귀엽다.
힛키가, 천사라고 부르는 것도, 알 거 같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려도 상관없다는 기분도 알 거 같다
라라포트 근처, 토쿄만에 접해 있는, 워터파크(親水公園).
황혼이 깔린 벤치에, 나와 힛키가, 나란히 앉았다.
놀다가 지쳐, 내 품에서, 자고 있는 야히로짱……
비둘기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고, 여름의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하아, 다시 생각하는 거지만, 부모도 큰 일이야……」
「너도, 야히로하고 잘도 지내는구나…… 어리광도 그렇지만, 체력도 좋으니까, 야히로는」
「따라 주어서, 기뻐……」
바다의 향기를 태운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우리들의 발 밑을 간질인다.
나는, 야히로짱의 몸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아이는, 어쩐지 대단하네……」
「하?」
「생명, 이라는 느낌이 들어. 정말로 강하게」
「갑자기 무슨……」
「이렇게 작은데, 꼭 껴안으면, 따뜻하고, 피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 뭐라고 할까, 굉장히 사랑스러운 느낌이랄까」
「………………」
「힛키……」
「……뭐야?」
「나, 야히로짱의, 마마가 될 수는 없는, 걸까……」
말했다.
말해 버렸다.
말하고 싶었던 것.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것.
쭉 옛날부터, 마음에 둥지를 틀고 있던 것.
그것을 조금은 돌려서 말해 버렸다.
거짓이 없는, 마음을.
거짓이 없는, 말로.
힛키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래서, 각오했다.
나의 말이, 치사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바꿔서, 한번 더, 말하자.
9년 전하고 같은 이 마음을.
「나, 힛키가 좋아」
「………………」
「힛키의, 신부가, 되고 싶어」
힛키는,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는.
하아, 입으로 숨을 토했다.
「유이가하마」
「아, 미안, 어쩐지 곤란해 진 거 같아, 저, 저기, 나 분위기도 읽지 않고 이상한 말을 한 거면 미안. 어쩐지 오늘 즐겁게 지내다 보니 들떠서 무심코, 」
「나 자신의 마음을 말할, 게」
「호에?」
「분명히 말해, 나는 너를, 싫어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
「응?」
「그러니까」
「에?」
「즉……」
「………………」
「요점은, 뭐랄까, 꺼릴 이유는 없다고 할까, 없진 않다고나 할까, 그런 거라고? 그러니까, 알기 쉽게 정리하면, 거부 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다.」
「전혀 분명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겠어!」
「그러니까!」
힛키는, 주먹을 굳게 쥐고, 나를 보지 않으며, 말했다.
「나도,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에………………?」
「에, 그럼 」
「그건, YES 란 것으로, 괜찮은 거야……」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 YES다」
목 안쪽에서, 뭔가 올라오는 듯.
눈에서 무엇인가가……
「자, 잠깐! 기, 기다려라 유이가하마!」
「힛키이이이이 ……」
뭐야 이건, 멈추지가 않아.
눈앞이, 흐려.
야히로짱, 일어나버려……
그래도.
이를 악물어도……
목소리가 새어버려.
근처가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까지, 얼굴에 무언가 타고 흐르는 것이 멈추지 않았다..
흐느껴 우는 나에게, 힛키는 손수건을 주었다.
「……진정되었어?」
「응……」
「……저기 말이다」
「응?」
「이 타이밍에 말하는 것도 뭔가 그렇지만…… 나, 개인적인 기분, 이라고 말했다만?」
「에? 으, 응」
「내 기분은 별개고 문제가 있다. 조건이라고 해도 괜찮을 거다.」
「후에?」
「우선 하나, 나는 싱글 파더(コブ付きの男ヤモメ)다」
「……일본어로 부탁해」
「제대로 된 일본어라고? 요컨데, 독신은 독신이지만, 아이가 있다. 그런 남자하고 결혼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겠지」
「나는 전혀, 문제 없는걸? 아이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야히로짱을 정말 좋아하고」
「너의 부모는 어떻고? 나도, 코마치가 싱글 파더와 결혼 하고 싶다고 말하면, 상대를 묻어 버리려다가 반대로 당할 각오조차 되어 있다고?」
「반대로 당할 각오가 있다고 말하지마……」
코마치짱도, 고생이네……
「그것은, 코마치짱의 상대가 싱글 파더가 아니어도 같지 않아?」
「뭐, 그렇지」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도 같아. 알아 줄 수 밖에 없어. 힘껏, 성의를 다하면」
「성의나……핸즈(ハンズ )에서 파는 건가」
「거기부터 비틀 거리면 아웃이야……」
「그야 그렇지만……」
「힛키는 원래 동급생이고, 우리 부모님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 조금은 거부 반응도 낮지 않을까 해서..」
「?? 어째서 나를, 너의 부모님이 아는 건데? 만난 것도 없다만?」
「그, 그것은……」
고등학생 시절, 일이 있을 때 마다, 집에서 힛키에 대한 화제를 꺼내다보니……
마마는, 데려와라 데려와라 시끄러웠을 정도였고.
「사, 상관없잖아? 어쨌든 거기는 성심성의 밖에 없어! 그런 걸로 해결!」
「가볍구만……뭐 좋다. 거기는 공략의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
「그런 거야」
「그리고, 또 하나」
「응……」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야히로가, 받아들일지 어떨지이다」
「……그렇, 네」
「야히로가, 너를 맞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좋다. 하지만, 이 녀석이 안 된다고 한다면, 내 마음은 오히려 어떻게든 좋다. 그렇게 되면, 너와는 결혼할 수 없다」
힛키는, 새근새근 자는 야히로짱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알고 있어……」
침묵이, 흐르고……
머뭇거리는 나에게, 힛키는, 후우,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것도, 숙제다」
「……응」
「야히로가, 너를 엄마로 인정한다면, 나도 좋다. 시간을 들여서라도 해 보지 않겠는가?」
「……알았어」
이렇게 해서 나는, 야히로짱의 마마가 될 수 있도록, 결의를 굳혔다.
★ ★ ★
나는, 생각했다.
야히로짱의 마마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육아에 대한 책이라든지, 유아 교육에 대한 책이라든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
독서는 잘 못하고, 활자를 보면 열이 날 것 같을 정도로 바보 같은 나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하지 않으면, 후회한다.
힛키를 위해서도, 야히로짱을 위해서도……그리고, 다름아닌 나를 위해서도.
마마에게도 상담하기도 했다. 힛키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지만.
마마는 희미하게 눈치 채신 것 같다. 내가 결혼을 의식 해서, 엄마의 마음가짐을 몸에 익히려고 하는 것을.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을.
그리고, 든든한 아군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야히로짱에게 무조건 비위를 맞출 생각은 없다..
내가, 야히로짱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어느 날 돌연, 자기 앞에 여자가 나타나, 이유도 없이 상냥하게 대해준다고 하면
어린 아이라고, 경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오히려, 힛키와 같을 지도 모른다
선의에도 악의에도, 뒤가 있다. 이유가 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경계 해서 예방선을 치던 힛키.
소중한 것은, 그 이유를, 오픈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히로짱을, 그리고, 힛키를 좋아하기에.
두 사람하고, 행복했으면 하니까.
나는 나의 방식대로, 곧게 마주보며 가자. 친딸하고.
가능하면, 힛키와 야히로짱하고, 만나는 시간을 늘렸다
보육원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야히로짱의 이야기를 들었다. 놀았다. 야히로짱이 질릴 때까지. 지쳐서 잠들 때까지.
힛키와 야히로짱의 집에도 묵었다. 야히로짱이 눈을 깨어나 잠들 때까지, 곁에 있고 싶어서.
묵었다고는 해도 이상한 곳에서 성실한 힛키는, 나에게, 손을 대지도 않았지만
……그것은 조금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야히로짱의 곁에, 언제라도 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렇게, 야히로짱이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 ★ ★
야히로짱하고 만난 지 5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해서 나는, 힛키와 야히로짱하고, 데스티니 랜드를 왔다.
오늘은, 야히로짱의 생일. 야히로짱의 희망 대로, 여기서 마음껏 논다.
「유이유-이, 인형 갖고 싶어―」
「안되지요? 생일 선물은 벌써 주었고, 이제 곧 크리스마스이니까, 그 때까지 참자고 약속했지?」
「에에―」
「야히로짱은, 약속 지킬 수 있지?」
「……알았어―」
그러자, 야히로짱 앞에 팬더 판 씨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야히로짱은 곧바로 그 쪽에 흥미를 보였다.
힛키가, 살며시 나에게 다가와서는.
「너, 굉장하다.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니. 나 같으면, 바로 사버려다」
「그래? 나도 어렸을 때, 이런 식으로 다루어졌던 거 같아서 말이야」
「내가 어렸을 적이라…… 코마치가 태어나고 나서는, 부모의 흥미도 그쪽에만 갔으니 기억 안 난다……」
「슬픈 과거를 들어 버렸어……」
「토마토, 싫어」
「아앗, 안 돼. 무엇이든지 남기지 않고 먹지 않으면 크게 될 수 없어.」
「그래도 ……」
「이상한걸, 언니의 토마토는 맛있는걸?」
나는, 내 접시에 있는 파스타의 토마토를, 먹었다.
「아- 맛있다. 이런 맛있는 걸 먹지 않는 아이가 있을까나?」
「……맛있어?」
「맛있는걸? 먹을래?」
「유이 유이의 토마토, 조금 줘」
「네, 아앙」
아앙, 작은 입으로, 내가 내민 토마토를 먹는 야히로짱.
「맛있어?」
「……미묘해―」
「언니의 토마토하고 바꿀래?」
「좋아―」
같은 토마토인데, 나는 야히로짱의 접시 위에 있는 토마토와 바꿨다.
「맛있지?」
「……우―」
반응은 미묘하지만, 토마토를 먹는 야히로짱이었다.
「저기? 이렇게 맛있는데, 먹지 않는 아이는 이상한걸?」
「힛키가, 토마토는 먹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고 했어」
「토마토를 싫어하는 원인이 밝혀졌어 !……」
「……죄송합니다」
이렇게, 나는 야히로짱하고 힛키하고 마음껏 놀았다.
모든 것에 흥미진진해 하는 야히로짱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 하면서 (진심으로), 나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작은 손으로, 작은 귀로, 전신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즐기는 모습은, 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는다.
이 아이도, 1분 1초가 지날 때마다, 성장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껴안으면, 꺄꺄 들뜬 반응을 보였다. 따뜻하다. 간지럽다. 나에게 매달린 그 손은, 깜짝 놀랄 정도로 강했다.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 스피드는, 믿을 수 있는 없을 정도로 빨랐다.
힛키와 결혼 하기 위해서 라기보다도……
단지, 이 아이를 소중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자꾸 부풀어 왔다.
날도 저물 무렵……
츤데렐라성의 그림자도 길어졌다.
「슬슬, 돌아갈까……」
힛키의 그 한마디에.
「아, 그럼, 사진 찍자!」
「사진, 유이 유이와 찍을래―」
「그럼, 직원에게……」
힛키는 직원 여성에게 스마트폰을 주고는, 셋이서 츤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찍게 했다.
「네, 피넛!」
찰칵!
직원이 스마트폰의 화면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다.
「잘 나왔네요? 사이가 좋아 보여 멋져요.」
「아, 아아……」
쑥스러운 것인지, 미묘한 반응을 보여준 힛키.
「정말……」
가족 같아…… 정말로……
나는, 세 사람의 사진에, 눈물이 복받칠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추억을 남기면서, 셋이서 살 수 있으면……
그런 생각을 했다.
직원이 그 사진을 야히로짱에게 보여주었다.
「봐, 아가씨와 마마가 예쁘게 찍혔지?」
「마마가 아닌걸?」
그 말에, 나는, 숨을 멎었다.
머리가 어질 어질, 지면이 기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직원이 당황해서,
「엣! 아, 죄, 죄송합니다! 저, 착각을……」
힛키도, 표정이 딱딱하다.
야히로짱은, 평소 같은 만면의 미소인 채로, 어디까지나 순진하게, 말했다.
「유이 유이는 마마가 아닌걸?」
〈계속된다〉